[17] 악령석 (1)
진짜 속셈이 뭘까. 세훈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이렇게 거짓말로 사람을 속이고 시간을 들여가며 이루려는 게 도대체 뭘까.
─ 나는 퇴마사들이 악령석을 쓰지 않았으면 해요. 이 교단에 들어온 것도 교주님이 악령석에게 잡아먹히는 걸 막기 위해서예요.
가윤은 분명 그렇게 말했다. 그러니 교주는 물론이고 한주 역시 악령석을 쓰지 않았으면 한다고 그렇게 말했다.
그때의 가윤은 평화주의자였고, 한주와 사이가 틀어졌어도 여전히 한주를 걱정하는 다정한 언니였다.
가윤은 그런 행세를 하며 내게 접근해 교묘하게 수작을 부렸다.
나를 도와주는 척 자신의 사명을 지키는 척 나를 교주를 압박할 수단으로 사용했다.
내 근처에 세훈을 붙여놓고 본인들이 잡아들인 잡귀를 내게 떠맡겨 한눈을 팔게 했다.
“당신들 목적이 대체 뭐예요?”
내 물음에 세훈이 눈을 깜빡였다.
“말했잖아요. 한가람 형제님하고 같다고요.”
세훈의 태평한 대답에 욱하고 올라온 짜증을 가라앉히며 세훈을 노려봤다.
“교주를 노리는 진짜 목적이 뭐냐고요.”
교주가 가진 악령석을 탈취하기 위해서? 하지만 세훈은 기숙사에 육 개월은 있었다고 했다.
그렇게 시간을 들일 정도로 교주의 악령석을 빼앗는 것이 메리트가 있는 일인지 잘 납득이 되지 않았다.
“교주님을 노리는 목적이라니. 그것도 가윤 님이 말씀해주시지 않았나요? 악령석으로부터 교주님을 보호하기 위해서죠. 악령석은 끔찍한 물건이니까요.”
“헛소리.”
이런 상황에서조차 오리발을 내민다. 짜증이 바짝 올라 쏘아붙이자 세훈이 조금 난감한 듯한 얼굴로 시선을 피했다.
“음…….”
고민하듯 신음한 세훈이 작게 한숨을 내쉬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사실은 악령석 때문이에요. 탐나는 물건이 있으니까.”
악령석 때문이라고? 탐나는 물건? 교주가 가진 악령석이 그렇게나 특별한가?
교단에 직접 잠입해서 교주의 비위를 맞추고 뒤에서 몰래 수작을 부리는 정성을 들일 정도로?
“납득 못 하겠단 표정이시네요.”
세훈이 내 얼굴을 보며 씩 웃었다.
“그렇겠죠. 교주가 가진 악령석을 빼앗기 위해서라기엔 너무 큰 공을 들이고 있으니까. 솔직히 악령석 몇 개 좀 얻어보겠다고 반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가며 시답잖은 연극을 하는 건 너무 비효율적이잖아요?”
“…….”
세훈이 내가 의심한 부분을 스스로 짚으며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
“우리가 노리는 건 그런 평범한 악령석이 아니에요.”
“그럼?”
세훈이 말없이 웃으며 한 발자국 물러섰다. 그 순간 갑자기 주위가 환하게 반짝였다.
순간적인 빛에 반사적으로 눈을 감고 고개를 틀었다.
“그거 아세요?”
세훈이 비밀 이야기를 하듯 은밀하게 말을 걸어왔다.
“사람을 재료로 만드는 악령석도 있다는 거.”
사람을 재료로 만드는 악령석. 그 말을 곱씹고 눈을 부릅떴다.
재빨리 고개를 돌려 다시 세훈을 바라봤으나 주위엔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새벽의 차가운 적막만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주변을 둘러봤다. 역시 아무도 없다.
방금 빛은 뭐였지? 세훈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안 그래도 흥분해 있던 심장박동이 불안으로 더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꿈을 꾸고 있나? 현실이 아닌 건가?
상황을 따라갈 수가 없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태로 막연한 불안감에 흔들렸다.
사람 손에 놀아나는 실험용 쥐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진정하고 냉정해지려 애쓰며 숨을 길게 내쉬었다.
차분히 생각해보자. 무슨 수를 쓴 건지는 몰라도, 가윤과 세훈의 목적은 악령석이라고 했다.
교주가 있는 곳을 찾아가면 다시 찾을 수 있을 거다.
사라지기 전에 ‘사람을 재료로 만드는 악령석’에 대해 언급했다는 건…….
맥락상 교주를 악령석의 재료로 쓰겠다는 얘기로 받아들이면 되겠지.
내 목적은 연주를 구하고 교주를 무력화시키는 것.
가윤과 세훈의 목적을 이루면 내 목적도 자연히 함께 이뤄진다.
사람을 어떻게 악령석으로 만들겠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잡귀와 악귀를 이용해 교주를 압박하고 그로 인해 악령석을 더 끌어모으게 만든 일련의 과정들과 분명 관련이 있을 것이다.
가윤과 세훈 두 사람의 목적은 교주가 정말로 악령석을 감당할 수 없을 지경까지 모는 것일 확률이 높으니, 교주가 연주를 이용하게 놔두진 않을 거다.
세훈은 오늘 밤 모든 것이 끝난다고 말했다. 저 둘에게 맡기면 오늘 밤 이 지겨운 연극이 모두 끝난다는 소리다.
교주는 아마 죽게 될 테지만.
사기꾼이고 납치범이고…… 살인범인 사람이다. 동정의 여지는 없다.
하지만 가만히 있기에는 엄마는 참 좋은 사람이었다며 울던 예린의 얼굴이 너무나도 마음에 걸렸다.
백 퍼센트 확실하지도 않은 수상한 사람들에게 연주를 마냥 맡길 수도 없다.
교주의 주택을 바라봤다. 적막하고 음습한 분위기를 내뿜는 집.
한들을 만나고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일을 겪어왔지만, 오늘처럼 각오가 필요했던 날은 없었던 것 같다.
주택 쪽으로 천천히 걷기 시작한 걸음이 점점 빨라졌다.
거의 달리듯 빠른 속도로 걸어, 망설이지 않고 주택 문을 열어젖혔다.
힘껏 열어젖힌 문이 벽에 부딪히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집 안은 어둡고 고요했다.
어두운 공간 속 현관 등을 받으며 서 있노라니 꼭 잘 짜여진 무대 위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주변을 둘러봤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의 집 안에 사람의 인기척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천천히 집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밝은 톤의 극세사 러그 위에 슬리퍼가 널브러져 있고, 그 위의 탁자엔 패션 잡지가 아무렇게나 펼쳐져 있었다.
고개를 돌려 집 안쪽을 바라봤다.
주방 카운터 위에는 시리얼 상자를 엎은 듯 과자 조각들이 엉망으로 떨어져 있고, 카운터 뒤쪽으로 깨진 식기로 추정되는 유리 조각들이 삐져나와 있었다.
‘생활감이 느껴지기는 하는데…….’
누군가 난동을 부리고 난 듯한 집안 상황과 인기척 없는 을씨년스러움에 소름이 돋았다.
주변을 경계하며 집의 안쪽으로 계속 나아갔다.
‘혹시 여기가 아닌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으나 연주도 악령석도 교주의 주택 안에 있을 거라는 예린의 말을 떠올렸다.
무슨 일이 벌어진다면 여기밖에 없다. 아마도 비밀 공간 같은 게 있을 것이다.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보기 위해 벽 위에 손을 올렸다. 천천히 벽을 쓸면서 걸으며 주변을 경계했다.
“으윽!”
그때 갑자기 벽 위에 올려뒀던 손에 엄청난 격통이 느껴졌다. 황급히 손을 떼고 벽을 바라봤다.
……벽 위에 있는 것의 정체를 깨닫고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오각형을 가운데에 품은 별 모양 그림이 흉흉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결계?”
조심스럽게 별 그림 위에 손을 가져다 댔다. 또다시 엄청난 격통이 느껴졌다.
별 그림에 닿았던 손을 반대쪽 손으로 부여잡고 한 걸음 물러섰다.
……소름이 끼치는 게 아니라, 격통이 느껴졌다. 별 그림은 멀쩡하다.
그렇다는 건.
이건…… 이 결계는, 나한테 걸려있는 것이다.
도대체 언제?
멍해진 머리로 의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냈다. 범인은 세훈이다.
그러고 보니 교주의 개인 주택 근처인데 이렇게까지 사람이 없을 리가 없다.
내가 운 좋게 아무도 마주치지 않은 게 아니라, 세훈이 뭔가 수작을 부려놨던 것이라면.
멍하니 별 그림을 바라봤다.
삼각형 두 개를 합친 별 그림은 사람들에게 귀신을 보이게 만들고, 귀신이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럼 오각형 별 그림은 어떤 능력이 있는 결계일까.
내가 남들과 마주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게 결계의 능력 덕분이었다는 가정이 맞다면, 은폐시키는 능력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걸까.
다른 사람도 날 볼 수 없고, 나 역시 다른 사람들을 볼 수 없도록?
두 별 그림 모두 세훈의 결계가 맞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는 건 역시 교주의 주택에 펼쳐진 결계 역시 세훈의 것이라는 말이 된다.
그런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주택을 보호하는 결계가 세훈의 것인데, 잡귀를 가둔 결계에 대해 교주가 전혀 눈치를 못 채고 있었다고?
교단 내를 어지럽히는 각종 소문을 내내 신경 써왔을 텐데?
그러고 보니 교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교주 역시 나름대로 강한 능력자일 텐데 이렇게까지 놀아나는 게 말이 되나?
둘은 도대체 교주를 어떻게 속인 거지?
……아니, 애초에 나는 왜 이렇게 순순히 교단 안에서 지낸 거지?
물론 의심하고 행동하려는 노력이야 해왔지만, 왜 순순히 규칙에 따르고 외부와 연락하려는 시도를 안 했던 걸까?
꺼림칙해도 너무 꺼림칙했다. 빨리 결계 밖으로 나가야 할 것 같은 조급함이 밀려들었다.
이를 악물고 별 그림에 바짝 다가섰다. 두 손을 별 그림 위에 올리고 필사적으로 힘을 줬다.
지워져, 지워져, 지워져!
치이익 하는 살이 타들어가는 소리가 들리고 맨살이 불에 타는 듯한 홧홧한 통증이 밀려들었다.
“끅, 크윽…….”
목구멍에서부터 고통에 찬 신음이 새어 나왔다. 손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았지만 꾹 참고 손에 힘을 더 주었다.
별 그림이 조금씩 번지는 게 눈에 보였다.
조금만, 조금만 더.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몸이 뒤로 퉁 튕겨 나가떨어졌다. 엉덩방아를 찧고 등이 소파에 부딪쳤다.
외투 호주머니 안쪽에서 뭔가가 튕겨 나가 팅팅 팅그르르 하는 요란한 소리를 냈다.
별 그림을 올려다보았지만 별 그림은 아주 멀쩡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감각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손을 들여다보았다. 혹사당한 손이 덜덜 떨리며 움찔거렸다.
그대로 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었다.
저걸 지운다고 해도 소용없다. 또 다른 그림을 모두 찾아 지워야 한다.
하나도 지우기 어려운데 저런 게 몇 개나 있을지 모른다.
목각 귀신은 다섯 개였고 연못 귀신은 두 개였다.
두 귀신의 차이점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건 세 가지.
건물의 안과 밖, 지상과 물속, 그리고 범위.
목각 귀신은 삼 층 전체가 결계 범위였고, 연못 귀신은 작은 연못 하나가 결계 범위였다.
가장 가능성이 있는 건 범위에 따라 별 수가 많아진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더 최악인 상황이다.
나는 저 바깥부터 달려와 여기에 들어와 있는 거니까.
도대체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결계 범위인지도 불투명하고, 별 그림은 또 몇 개일지 알 수도 없다.
손을 잡자느니 하며 어쩐지 얘기를 술술 해대는 것 같더라니, 바보 같이 또 속았다.
분하고 한심해서 웃음밖에 안 나왔다.
자조하듯 웃고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다시 막막해지니 아까 신경을 쓰지 못했던 요란한 소리에 뒤늦게 관심이 돌아갔다.
‘그러고 보니, 조금 전에 뭐가 튕겨 나간 거지?’
소리가 들렸던 방향으로 고개를 틀었다.
어두운 방 안. 작고 희미한 우윳빛 불빛이 불길하게 빛나고 있었다.
‘저게 뭐야?’
멍하니 생각하다 저것의 정체를 깨닫고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타원형으로 동그랗고 반투명한 우윳빛 보석.
동훈의 카페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귀신을 잡았을 때 만들었던 악령석이었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저걸 사용하면…… 결계를 깨부술 수 있다.
천천히 근처로 다가가 악령석을 내려다봤다.
이걸 쓸까?
지금은 한시가 급한 상황이다. 내가 지금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연주와 교주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의뢰를 시작하면서 들어 온 악령석의 나쁜 이야기들이 손을 뻗지 못하게 막았다.
한번 사용해버리면 돌이킬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힘을 경험하고 빠져버린다면.
경험해 본 적 없는 미지의 유혹이 불안감을 부추겼다.
이런 상황에서조차 소심하고 겁쟁이인 자신이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하게 느껴졌다.
한주였다면 망설임 따윈 없었을 텐데. 언젠가 한주의 안일함이 부러울 지경이라고 생각했던 때를 떠올렸다.
그때를 생각하자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래. 나한텐 비밀로 지하실에 악령석을 잔뜩 꿍쳐둔 한주 같은 사람도 멀쩡히 살고 있는데.
겨우 이번 한 번뿐이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잽싸게 바닥에 떨어진 악령석을 낚아챘다.
손안에서 악령석이 빛을 발하는 게 느껴졌다.
빛이 점점 커져 눈을 뜰 수 없는 지경이 되고 주위가 와장창 깨져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주변이 밝아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불이 모두 꺼진 어두운 집이 아니라, 여전히 사람은 없지만 환한 가정집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저 멀리 어딘가에서 소란이 벌어진 듯 사람의 말소리가 웅웅거리고 있었다.
나는 소리를 더듬어가며 소란이 일어난 곳을 찾아 걷기 시작했다.
위층이다.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소리가 조금 더 가까워졌다.
방문을 하나하나 열며 확인했다. 모든 방이 비어 있었다.
소리는 확실하게 이 층에서 들리고 있는데,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비밀방이 있을 것이다.
나는 벽에 귀를 대고 소리가 가장 가깝게 들리는 방을 찾아 들어갔다.
벽 너머에서 소리가 들려오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소리조차도 멀리서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
결계. 결계가 있다.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기보단, 악령석으로 예민해진 영능력이 재빠르게 정답을 찾아냈다.
재빨리 주변을 살펴보았다. 눈에 들어오는 별 그림은 없지만 꺼림칙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어쩐지 불쾌한 기분이 느껴지는 벽 앞에 서 그 위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커다란 별 그림이 불길한 빛을 내며 반짝였다. 그림이 타들어 가는 모양새로 점점 사라지고, 그 자리에 방금까지 인식하지 못했던 선이 나타났다.
정확히 문 모양으로 난 실금.
조심스럽게 손을 올리고 신중하게 벽을 밀었다. 끼이익 하는 소리를 내며 벽이 뒤로 밀렸다.
그 순간 누군가 흐느끼는 소리와 함께 처절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극도로 긴장한 채 열린 벽 안쪽으로 보이는 방 풍경을 살폈다.
평범해 보이는 방이었지만, 내 시선을 붙들어 매는 존재가 거기에 있었다.
“김연주…….”
내 목소리에 수납장과 침대 사이에 숨어 겁에 질린 채 흐느끼던 연주가 고개를 들었다.
“한가람?”
연주가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로 날 올려다봤다. 연주의 얼굴을 보자 나도 눈물이 왈칵 나올 것 같았다.
연주가 다급히 일어나려다 그 자리에 고꾸라졌다. 나는 화들짝 놀라 연주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연주를 부축했다.
“괜찮아?”
내가 훌쩍훌쩍 울며 묻자 연주도 훌쩍훌쩍 울며 대답했다.
“안, 안 괜찮아아…….”
연주가 내 팔을 꽉 붙들고 서럽게 흐느꼈다. 그동안 얼마나 무섭고 맘고생이 심했을지 생각하니 연주가 너무 안쓰럽게 느껴졌다.
마음이 아프고 너무 미안해서 나도 연주의 어깨를 꽉 붙들고 서럽게 울었다.
“아, 안 괜찮으면 어, 어떡해애…….”
“몰라아…….”
히끅히끅 딸꾹질을 하며 연주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려 노력했다.
둘 다 완전히 일어난 순간 비밀방의 더 안쪽, 벽 건너편에서 끔찍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