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스트 호더-1화 (1/84)

[1] 수상한 사람

재수 없는 날이다. 심한 비바람에 인기척이라곤 찾아볼 수도 없는 날. 한낮인데도 골목길이 어두웠다.

발걸음은 오늘따라 더 무겁고 집은 유난히 멀게 느껴졌다. 한숨을 푹 쉬고 발을 내디딘 순간이었다.

팅팅티이잉, 팅팅티이이잉.

요란한 소리에 잡념이 깨졌다.

발아래로 동전 두어 개가 굴러들어왔다.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니, 앞서 걷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 보였다.

열 살을 조금 넘겼을 것 같은 작은 체구의 소년. 외투도 우산도 없이, 느린 걸음으로 걷고 있었다.

움켜쥔 주먹 사이로 동전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동전들이 표식처럼 소년이 지나간 곳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었다.

이제서야 눈치챈 게 이상할 정도로 아주 많은 동전이 떨어져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 으스스한 광경이었다.

그대로 지나치기엔 너무나도 좁은 길. 그렇다고 이대로 소년의 뒤를 걷기엔 소년의 걸음이 너무나도 느렸다.

나는 고민하며 잠시 멈춰섰다.

그 순간 강한 바람이 불었다. 봄이 가깝다곤 상상도 할 수 없는 추위에 몸이 덜덜 떨렸다.

소년이 바람에 조금 비틀거렸다. 그 모습을 보고 결국 용기를 냈다.

“야, 꼬마야.”

소년이 그 자리에 멈추어 섰다. 하지만 돌아보는 기색이 보이지 않아 한 번 더 입을 열었다.

“거기 너, 파란색 옷 꼬마야.”

큰 걸음으로 소년의 근처까지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이상한 냄새가 났다. 나무 탄내 같은 오묘한 냄새였다.

바로 앞에서 본 소년은 몸을 잘게 떨고 있었다. 보는 사람이 다 추워질 정도로.

“우산 없어? 왜 혼자 그러고 있어? 잠바도 안 입고.”

소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가, 예상보다 축축하고 차가운 느낌에 깜짝 놀라 다시 손을 떼었다.

그 순간 소년이 천천히 뒤돌아섰다. 그러자 어쩐지 불길한 느낌에 몸이 떨려왔다.

하지만 막상 뒤돌아본 소년은, 의외로 굉장히 순진하고 귀여워 보이는 얼굴로 커다란 눈망울을 깜빡거리고 있었다.

뭐야, 괜히 쫄았잖아. 나는 조금 안심하며 말했다.

“그렇게 비 맞고 다니면 감기 걸려.”

소년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어디 가는 길인데? 너무 멀지만 않으면 형이 데려다줄까 하는데.”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괜히 말 걸었나 살짝 후회하며 소년의 대답을 재촉했다.

“저기…… 대답 좀 해줄래?”

“너는,”

“응?”

소년이 고개를 천천히 기울였다.

“너는 내가 보이는구나?”

소년이 뜻밖의 대답을 하며 나를 응시했다. 나는 이해하지 못해 되물었다.

“뭐라고?”

소년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나를 바라봤다. 나는 조금 오싹해진 기분을 모른 체하며 평범하게 말하려 노력했다.

“왜 그래, 장난치지 말고. 우산 씌워줄 테니까. 어디 가는 길인데?”

소년이 말없이 손가락으로 가던 길을 가리켰다. 나는 소년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조금 전까지 평범한 골목길이었을 길 앞이 어느새 캄캄한 어둠으로 변해있었다.

공간이 일렁거리며 어둠이 조금씩 조금씩 가까이 다가왔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이 공간을 전부 집어삼킬 것 같은 움직임이었다.

나도 모르게 헉, 숨을 들이켰다.

“응. 네가 데려다줘.”

소년은 그렇게 말하더니 우산 안쪽으로 들어와 내 손을 슬며시 잡았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손이었다.

깜짝 놀라 뒷걸음질 친 순간,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다시 숨을 내쉬었을 때, 골목에는 아무도 없었다. 평범한 골목길에 수많은 동전만이 어지럽게 떨어져 있었다.

다리에 힘이 빠져 자리에 주저앉은 순간, 조용한 목소리가 귓가에 속삭였다.

“약속한 거야.”

* * *

그 거목엔 빨강, 파랑, 노란색 리본이 수없이 매달려 있었다.

새하얀 열매도 가지가 부러지진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가득 매달려 있었는데, 각양각색의 모양이 희한해 자세히 바라보니 짐승의 형태부터 사람의 형태까지 다양한 것들이 매달려 있었다.

직감적으로 저것들이 모두 귀신이란 걸 깨달았다.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는 수많은 가지와 색색의 리본, 나무가 하얗게 보일 정도로 빽빽한 귀신이 장관이었다.

나무 앞으로 드문드문 사람들이 찾아왔다. 사람들은 나무 울타리 안으로 동전을 던지고 두 손을 모은 채 허리를 숙이곤 했다.

수없이 많은 비가 오고 또 눈이 오고 수백 번의 꽃이 피는 동안에도 사람들은 꾸준히 나무를 찾아왔다.

오랜 기간에 걸쳐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온 나무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얻게 됐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사람의 표정을 알아보고,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나무는 그렇게 사람들에게 정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혼자인 자신의 처지를 깨닫자 굉장히 외로워졌다.

사람들은 죽어 귀신이 됐고, 귀신들은 나무 위에서 조용히 흔들리다 때가 되면 사라져 다른 존재가 되어 돌아오기도 했다.

오직 나무만이 그곳에서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는 채로 외로워했다.

외로움은 나무를 곪게 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창밖, 창문 밖이 번쩍 빛나고 곧 우르릉 소리를 내며 울었다. 식은땀을 훔치며 확인한 시계는 오전 세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다시 창밖이 번쩍 빛났다. 창 앞에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다가 빛과 함께 사라졌다.

다시 빛이 번쩍 빛났을 때, 창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한참을 그 자리에 못 박힌 채 밤을 새웠다.

폭우 속에서도 나무 흔들리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 * *

카페 창가 자리에 앉아 하염없이 밖을 내다보았다.

한 치 눈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세찬 비가 내리고 있었다. 시원하고 운치 있는 비가 아니라, 불길하고 우울한 느낌이 드는 그런 비가.

사람들은 그런 빗속을 서두르는 기색도 없이 느긋하게 걷고 있었다. 초봄의 기운을 만끽하고 있는 듯 조금 들뜬 분위기가 전해져왔다.

화사한 옷을 입고 기분 좋은 얼굴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 사진을 찍고, 소리 높여 웃었다.

놀러 가고 싶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좋은 날을 즐기듯이.

오직 나만이 잡아먹을 듯한 빗소리를 들으며 비가 끝나기를 견디고 있었다.

이 비는 나에게만 내리는 비였다.

소년을 만난 이후로 온갖 괴현상에 휘말렸다. 이 비 역시 그런 괴현상 중 하나였다.

그래, 수많은 괴현상 중 하나일 뿐이다.

언제는 바닥에 뱀이 득실거렸고, 거울에 내가 비치지 않은 적도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게 됐을 땐 정말로 울어버리기도 했었다.

무서운 건 잠깐이었다. 지금은 무섭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이젠 무서운 게 문제가 아니었다.

지쳤다.

제대로 잠들지 못하는 몸도 긴장을 유지해야 하는 정신도 모두 한계였다.

지쳐갈수록 더 사람이 많은 곳을 찾게 됐다. 사람들이 별 도움이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들 곁에 있어야 안심이 됐다.

집 안에 있는 것보다 밤거리가 더 아늑하고 편안하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그런 한편으로는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괴로움에 점점 외로워졌다.

각종 종교에도 기대봤지만 헛수고였다. 누구에게도 도움받을 수 없었다.

이 억센 비가 영원히 그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날이 참 좋죠?”

나긋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보기 드물게 단정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는 젊은 여자가 맞은편에 앉아있었다.

숏컷이 굉장히 잘 어울려 그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다, 퍼뜩 정신이 들었다.

“……귀신?”

경계하며 묻자 여자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귀신이라뇨.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동석한 건데.”

“앞에 갑자기 모르는 여자가 앉아있는데, 귀신이 아닌 걸 어떻게 믿어요?”

내가 쏘아보자 여자가 빙긋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

그럼 그렇지, 한숨을 쉬고 다시 얼마간 창을 바라봤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다녀왔어요.”

그 목소리에 다시 고개를 돌렸다.

“샌드위치 사 왔어요. 자, 여기 영수증. 진짜죠?”

여자가 카페 유리 진열장에 전시돼있던 샌드위치를 테이블 중간에 내려놓았다.

고소한 빵의 냄새가 훅 풍겨왔다. 그 냄새를 맡으니 상념에서 현실로 확 끌려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뭣하면 같이 카페 사장님한테 가서 귀신인지 아닌지 확인해볼까요?”

여자가 그렇게 말하며 코너 건너편에 있을 카운터 쪽을 가리켰다.

조금 놀리는 것 같은 말투인데, 기분 탓인가.

여자가 눈웃음 지으며 날 응시했다. 그 눈을 마주 보다 마지못해 실수를 인정했다.

“……아뇨, 죄송합니다.”

“그래요.”

여자가 다시 맞은편에 앉았다. 앉아도 된다고 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이상하게 쳐다보든 말든 여자는 가방을 뒤적거리며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 불현듯 불길한 느낌이 들어 빠르게 입을 열었다.

“저 종교 안 믿고요, 물건 살 거 없고요, 네트워크 마케팅에도 관심 없어요.”

빠르게 다다다 쏘아붙였다. 안 그래도 우울한데 귀찮은 건 딱 질색이다.

여자가 잠깐 멍한 표정을 짓더니 풋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럼 애인도 필요 없어요?”

“네. 필요…… 네? 애인이요?”

당황하며 얼굴을 바라봤다가 지긋이 바라보는 눈동자와 시선이 맞닿아 말문이 막혔다.

뭐라 제대로 반응도 못 하고 굳어 눈만 깜빡이고 있자, 여자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에요. 사이비도 다단계도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여자는 그렇게 말하며 명함지갑과 파일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러고는 내게 명함을 건네며 말했다.

“나는 퇴마사예요.”

명함에는 깔끔한 폰트로 이한주라는 이름과 주소, 연락처만 적혀있었다.

사기꾼? 대뜸 퇴마사라고 밝히는 여자를 의심하는 눈으로 응시했다.

가만히 내 시선을 받던 여자가 비밀 이야기를 하듯 작게, 그렇지만 확실하게 귓가에 박혀오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저 비를 그치게 해줄 수 있어요.”

“어때요?” 하고 묻는 얼굴엔 내가 거절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담겨있었다.

비를 그치게 해준다고 했다.

밖이 저렇게 맑고 화창할 텐데, 비를 그치게 해준단다.

그 말에 홀린 듯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소년과 만났던 날의 이야기, 그리고 그날 밤 꿨던 꿈, 그 뒤로 오늘까지 겪어왔던 온갖 괴현상과 지금 나의 심정까지.

한주는 조용히 그리고 진지하게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내 이야기가 끝났을 때, 한주는 즐거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드문 일이네요.”

“드물다뇨?”

“신목이 사람을 홀리는 일도 좀처럼 없는 일인 데다, 영매 체질이 제정신인 것도 어지간해선 보기 어렵거든요.”

“영매 체질이요?”

“네.”

뭔가 와닿지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나는 이렇게 되기 전까지는 한 번도 귀신과 관련된 적이 없었는데. 그 흔한 가위조차 눌려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나는.

“갑자기 그런 체질이 트이는 경우도 있어요. 가람 씨는 그 신목을 접하고 우연히 체질이 트였나 보네요.”

내 의아한 표정을 보더니 한주가 설명을 덧붙였다.

갑자기, 우연히. 그런 말로 납득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세상에 이런 불합리한 단어가 다 있나 싶은 심정이었다.

“원래대로 돌아가려면 어떡해야 해요?”

“어떡하긴요. 체질은 못 고쳐요.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해요.”

남 일 말하듯 태연한 목소리였다.

실제로 남 일이 맞기는 하지만,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을 앞에 둔 사람이 취할 태도는 아니었다.

순간 울컥한 나는 마음을 다스릴 여유도 없이 소리쳤다.

“평생이라니, 난 이렇게 못 살아요!”

내 표정이 어땠는지, 한주가 킥킥 웃으며 자세를 바르게 했다.

“가람 씨. 불치병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느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못 산다면서 투정 부린다고 해서 고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기적이 일어나면 모를까, 이건 고칠 수 없어요. 싫어도 어쩔 수 없다고요.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까.”

내가 상처받고 절망하길 원하는 듯한 말투였다.

정말로 상처받고 절망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고개를 숙이고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하는 채로 난폭한 빗소리를 들었다.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을 빗소리. 어쩌면 유일하게 이 빗소리를 공유하는 사람일지도 모르는 저 여잔 내 고통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한주가 달래는 것 같은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도 최대한 평범하게 살아갈 방법이 있어요.”

한주가 아까 꺼냈던 파일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내밀었다.

라고 적힌 종이였다.

“나랑 일해보지 않겠어요?”“일이요?”“네.”단호하게 대답한 한주가 비밀 이야기를 하듯 속삭였다.

“평생.”그렇게 말하며, 상냥하게 웃었다.

계약서에 적힌 글씨를 한참이고 읽었다.

계약서에는 평범한 여타의 계약서들처럼 급여라든가, 휴무라든가 하는 사항은 적혀있지 않았다.

그래도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었다.

말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적힌 내용이 이해가 안 되기 때문이었다.

계약서에는 커다란 글자로 이렇게 적혀있을 뿐이었다.

[ “을”은 “갑(이한주)”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갑”의 소유물이 된다. ]

한주는 지장 찍을 마음이 생기면 연락하라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갔다.

나가려는 한주를 붙들고 도장 찍기 싫으면 어떡하냐고 묻자, 당연한 것을 물어본다는 듯 태연하게 답한 뒤였다.

─ 싫으면 죽든가.

왜 그런 뻔한 질문을 하냐는 표정이었다.

나는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다가, 빗소리가 잦아들었을 때 자리에서 일어났다.

트레이를 카운터에 내려놓고 카페를 나서려는 순간.

“저기…….”망설이는 목소리가 나를 불러세웠다.

다정한 인상의 젊고 훤칠한 카페 사장이었다. 사장은 트레이에 담긴 샌드위치 접시를 착잡한 듯 바라보더니 말했다.

“이한주랑 같이 앉아있었죠? 그 머리 짧은 여자요.”“아, 네…….”사장이 곤란해 보이는 얼굴로 조금 고민하더니 말을 이었다.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지만, 웬만하면 거절하세요.”한주를 잘 알고 있다는 듯한 말투였다.

“왜요?”사장이 말을 고르는 듯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윽고 입을 열었다.

“못돼 처먹었거든요.”“…….”무어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 눈만 깜빡이고 있자, 사장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상상 이상이에요.”

* * *

그러고 며칠이나 지났을까.

현재 나는 터져 나올 것 같은 비명을 참으며 인쇄물만 노려보고 있었다.

이를 악물고 고개를 푹 숙이는데, 목덜미에 간질거리는 무언가가 닿았다. 움찔 몸이 떨렸다.

볼 자신은 없지만 머리카락인 것 같다. 아마도.

내 앞자리에는 붉은 옷을 입은 여자가 앉아있었다.

처음엔 별생각 없이 강의를 듣고 있었는데, 필기하느라 노트만 바라보다가 다시 앞을 보려고 고개를 든 순간 앞자리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목이 180도 돌아간 여자가 마네킹 같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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