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각성하는 플레이어-369화 (369/381)

369화

다음 날,홀로 3단계 공략을 진행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카심의 라 이프 크리스털이 파괴되었다는 문구 가 추가되었다.

[최강현 님의 라이프 크리스털]

-37회차 : 에이션트 샤크 (레벨

360)/남은 숫자 50마리

-줄리앙 세력의 라이프 크리스털 이 파괴되었습니다.

-카심 세력의 라이프 크리스털이 파괴되었습니다.

어젯밤 카심 세력이 전멸했으니 지

킬 자가 없어진 크리스털이 부서진 건 당연한 일이었다.

줄리앙 세력과 카심 세력이 전멸하 면서 무인도에는 오직 강현만이 남 아 있었다.

다른 세력에게 압박을 주기 위해 열 내서 사냥할 필요가 없어졌다. 지금부턴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면 된다.

오늘 내로 50회 차를 모두 주파하 려면 페이스 배분이 중요하다.

혼자 마라톤을 하듯 자신만의 페이 스로 50회 차까지 달리는 게 중요 포인트다.

37회 차,38회 차,39회 차,40회 차■?…".

40회 차가 넘으면서 레벨400 이상 의 몬스터가 나오다 보니 슬슬 감당 하기 쉽지 않았다.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 자체는 어렵 지 않다.

공격무효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 고,무적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니 까.

대신 레벨400부터 몬스터의 덩치 가 확 불어나면서 고래급 덩치의 몬 스터들이 50마리씩 튀어나왔다.

“우우우우우!”

고래만 한 덩치의 가오리들이 지느 러미를 흐느적거리며 바다 아래에서 헤엄쳐 오고 있다.

바다에 퍼져 있는 블랙 크라켄의

먹물이 엉겨 붙는 와중에도 힘차게 지느러미를 움직였다.

어마어마한 덩치의 몬스터들이 한 꺼번에 50마리나 몰려온다.

흡사 블록버스터 스케일의 상륙작 전을 방불케 하는 광경이었다. 과콰콰과!

강현은 투영검을 최대한 크게 키워 몬스터의 살집을 갈랐다.

크기가 크기다 보니,한 번에 한 마리 정리하는 게 고작이었다.

단칼에 고래급의 몬스터를 벤다는 것부터가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이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려드는 물량 공세를 완전히 막기란 불가능했다.

몬스터를 베는 속도가 더뎌지면서 라이프 크리스털이 공격을 받기 시 작했다.

레벨400부턴 몬스터가 지닌 스킬 또한 다양해져서 광역기,단일기 가 리지 않고 우수수 날아들었다. 빗발치는 공격 속에서 라이프 크리 스털을 지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 다.

쓸데없이 덩치만 크고 어디 먼 곳 에 버릴 수도 없다.

게다가 가만히 있는 주제에 민폐까 지.

무슨 뉘 집 백수도 아니고 말이다.

‘그나마 블랙 크라켄 먹물 덕에 몬 스터 움직임이 제한되서 다행이군.

수월하게 죽이려고 바닷물에 퍼트려 둔 건데 의외로 쏠쏠한걸?’

빙백검이 있었다면 바다를 얼려 놓 고 시작했을 테니 지금보다 3배는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을 거다.

아니,보구를 사용할 수 있었다면 공략이고 경쟁이고 뭐고 첫 날에 전 부 결정됐겠지.

없는 걸 아쉬워해서 뭐하겠나.

가진 수단으로 최대한 효율을 뽑아 낼 수밖에.

인생은 언제나 준비 부족의 연속이 다.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최선의 방법 을 찾아내야 한다.

공격이 많이 쏟아지기 전에 최대한

빨리 몬스터를 제거한다.

공격은 최선의 방어.

그 말을 실천하며 쉴 새 없이 몬 스터를 베어 냈다.

쩌적!

라이프 크리스털에 흠집이 늘어 간 다.

그 대신 공략 회 차의 숫자 또한 을라간다.

48회 차,49회 차,50회 차!

마지막 레벨500짜리 몬스터 이스 트 모비딕까지 모두 처치했다. 라이프 크리스털에는 금이 쩍쩍 가 있었다.

아마 한 번만 더 공격을 받았다면 부서졌을지도.

이로써 3단계가 마무리되었다.

강현 혼자 남았는데 3단계를 마무 리했으니 자연스럽게 3단계가 종료 되었다.

3단계 공략 종료와 함께 라이프 크리스털에 여태까지 나타나지 않았 던 새로운 타입의 문구가 추가되었 다.

[최강현 님의 라이프 크리스털]

-축하드립니다,최강현 님. 당신은

3단계 50회 차를 모두 소화해 내셨 습니다. 10분 뒤에 자동으로 2층으 로 소환됩니다. 2층에서 당신은 드 링큰 크라운과 조우하게 됩니다. 유 언장을 쓸 시간을 주기 위해 주어진 10분이니 서둘러 작성하십시오. 작 성한 유언장은 카니발 내에서 사람 이 가장 많은 지역에 배달해 드립니 다.

왜 10분 뒤에 이동하나 싶었는데 유언장을 쓰라고 준 시간이었다. 사람 성질 긁는 걸론 여태껏 만난 신수 중에서 최고인 것 같다. 한편으로는 경박하기 짝이 없는 녀 석에게 검이 닿았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되기도 한다.

유언장을 쓰라고 해서 정말로 유언 장을 쓸까 보냐.

강현은 주어진 10분을 이용하여 상태창을 정리하고자 했다.

[최강현(LV. 403)]

관통 : 6, 060 무적 : 703 무위 : 750 홉기 : 12, 750 보급 : 704 보너스 포인트 : 150 보유스킬 : 각성의 서(기,세이덴의 독주머니(?),마나폭검(?),석상 호 걸의 갑옷(기,쉐도우 리퍼의 외갑 (?),명계의 서(?),위치 되감기(?), 개화의 서(刀,제왕의 화염검(S), 군 단의 서(?),석화의 마안(?),엘레멘 탈 웨펀(刀,개방의 서(?),업적의 서(?),매혹(?),해신의 축복(?),드림 윙(?),초월의 서(?),투영(?),비 밀의 서(기,마도의 서(?),물의 유 희 (?)

특수능력 : 간파,분할,파악,공 유.

[공유 : 군단의 서 군단원들의 스 킬을 공유 받을 수 있는 능력. 군단 장은 군단원이 가진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대신 군단원은 군단장의 스킬을 사용할 순 없으니,이 점 유 의할 것. 특수능력이기에 군단의 서 효과와 무관하게 웨이브 내외 가리 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군단원이 사망하거나 군단 관계가 해제되면 스킬을 공유 받을 수 없다(주의! 공유 받은 스킬에는 비밀의 서가 적용 되지 않는다).]

어느새 레벨이 400이 넘어 있었다. 고레벨 몬스터를 쉴 새 없이 사냥 했으니 레벨이 대폭 상승할 수밖에. 공유 능력 덕에 김혜림,세이아나, 루나,지트,라이,니아 등등 군단원 들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 다.

스렛은 어떻게 할까?

마나 스렛은 못 올린다.

못 올리는 것치곤 3단계를 진행하 는 동안 기존에 가지고 있던 마나 스텟보다 훨씬 높아져 있어서 마나 가 충분하다 못해 차고 넘친다.

'보너스 스텟은 나중에 분배하자. 그것보다 공유 능력 이거 쓸 만한 걸. 당장 유용한 건 혜림이가 가진 하늘 계단이랑 카모를라쥬,세이아 나가 가지고 있는 애시드 필러랑 스 노우맨 정도려나. 루나의 해일은 모 비딕 스태프로만 시전할 수 있으니 까 사용하지 못할 거고…….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시야가 비틀 리기 시작했다.

마나 기류에 휘말렸을 때와 같은 현상.

벌써 10분이 지났나?

강현은 줄곧 지녀 왔던 롱소드 대 신 허물검을 손에 쥐었다.

자,드링큰 크라운과 조우할 시간

이다.

*

비틀렸던 시야가 원상복구 되었을 때.

주변이 온통 캄캄했다.

마나 기류를 이용한 후유증이 가실 즈음에 사방에 등불이 피어오르면서 주변 사물이 눈에 들어왔다.

강현이 도착한 곳은 거대한 천막 안이었다.

돔구장처럼 커다란 천막 안에는 수 만 명이 들어설 수 있는 객석과 축 구장 크기의 넓은 석제 무대가 깔려 있었다.

천막 천장에 매달려 있는 형형색색 의 만국기.

천막 구석에 방치되어 있는 대형 볼링핀이나 큰 공,밧줄,표적판 등 의 서커스 도구.

눈에 띄는 사물로 가늠컨대 서커스 천막을 모티프 삼아 무대를 만든 게 아닐까 싶었다.

드링큰 크라운.

술 취한 광대의 서커스 천막인가.

넓고 화려하긴 한데 관객이 한 명 도 없어서 폐가 못지않게 을씨년스 러운 느낌이 강하게 풍겼다.

천막 허공 한가운데에는 드링큰 크 라운이 큰 공 위에 외다리로 서서 사람 놀리듯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이윽고 드링큰 크라운이 빙글거리 다가 말고 외다리 자세로 우뚝 멈춰 섰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앵앵거리는 투 의 목소리.

“축하드립니다,최강현 씨. 무인도 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분이 되셨 군요. 동족을 죽이고 혼자 살아남은 기분은 어떠신가요?”

“인간은 인간을 동족이라 칭하지 않지. 인간 공부를 더 하는 게 좋겠 어.”

“깔깔깔,한 마디도 밀리지 않으려 고 바득바득 악을 쓰시고 계시군요. 가엽기도 하셔라. 알고 계실진 모르 겠지만 저는 무적 능력으로 보호 받고 있답니다. 가여운 당신을 위해 무적 관통 능력을 얻을 수 있는 기 회를 드리죠.”

따악!

드링큰 크라운이 손가락을 튕기자 무대 바닥에서 다수의 인간이 솟아 났다.

솟아난 인간의 외견이 어딘가 눈에 익었다.

그럴 수밖에.

전원 무인도에서 죽었던 자들이었 다.

목이 떨어져 나간 카심과 어떻게 죽었는지 목격하지 못했던 줄리앙.

더하여 카심의 부하 4명과 줄리앙 의 부하 4명이 되살아났다.

줄리앙이 편법으로 데려왔던 자들 이 없는 걸로 봐선,파티원 지정 씰 을 붙인 자만 소환된 듯하다.

그들은 누더기 시체마냥 죽었을 때 생긴 상처가 실밥으로 꿰매져 있었 다.

카심의 경우엔 목에,구드르슨은 강현에게 꿰뚫린 부분이,아이작이 나 룬처럼 조각조각 났던 이들은 온 몸이 실밥으로 꿰매져 있었다. 무인도에서 죽은 자들의 시체를 회 수해서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구 한 것이었다.

더군다나 시체 소환과 동시에 드렁 큰 크라운이 손에 실을 휘감아선 각 시체와 연결하였다.

순식간에 광대가 꼭두각시놀음을 하는 모양새가 갖춰졌다.

드링큰 크라운은 연체동물의 다리 처럼 손가락을 꾸불꾸불 움직이며 히죽히죽거 렸다.

“자? 당신이 죽인 동족들입니다. 이자들을 모두 베면 당신의 무기에 일시적으로 무적 관통 능력이 부여 되지요. 깔깔깔,죽은 뒤에까지 검에 난도질당하는 자의 기분은 어떨까 요?”

기분 나쁜 감각이라도 심어 주려는 건지 자꾸만 사자능욕이란 말을 반 복하고 있었다.

덧붙여 죽은 자들은 전원 본래의 스렛,본래 가지고 있던 가호 보구,본래 지니고 있던 마나가 들지 않는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즉 죽은 자들은 모든 제약이 해제 된 반면에 강현만 제약을 안고 싸워 야 하는 셈이다.

그래 봤자 강현에게 제약이랄 만한 것은 없다.

본래의 스렛?

3단계를 거치면서 본래 스텟보다 많은 마나 스렛을 지니게 되었잖나. 마나가 들지 않는 스킬은 봉인?

비밀의 서 덕분에 모든 스킬을 마 음껏 사용할 수 있다.

그나마 제약이랄 만한 건 여전히 가호 타입의 보구를 사용할 수 없다 는 것 뿐일까나.

그 따윈 제약이라 부를 만한 것도 못된다.

죽은 자들은 육체뿐만 아니라 의식 까지 생전 그대로인지 하나둘 눈을 뜨며 입을 열었다.

줄리앙이 강현을 노려보며 말하길.

“이거이거 뜻밖의 기회로군요. 이 번에야말로 당신을 저지해 보이겠습 니다. 진리를 거스르고 멸망을 앞당 기려는 자가 어떤 최후를 맞이하는 지 몸에 새겨드리겠습니다.”

죽어서도 자신이 알고 있는 게 전 부라고 믿는 건 여전했다.

드링큰 크라운은 희극을 감상하듯 손뻑을 치며 즐거워했다.

“깔깔깔! 평소 행실을 반증하는 광

경이군요. 꼭두각시 여러분? 여러분 이 증오하는 자가 앞에 있답니다. 냉큼 가서 죽여 버리세요.”

카심 쪽은 어떨까?

카심도 의식을 되찾았을 터. 강현에게 무적 능력이 있다는 걸 알고 나서 죽은 카심이다.

저희들의 힘으론 이길 수 없다는 걸 뻣속 깊이 실감했을 터.

이길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손 놓고 베이길 기다릴 것인가,자신을 죽인 강현에게 앙심을 품고 덤빌 것 인가.

정답은 그 어느 쪽도 아니었다.

카심은 돌연 몸을 돌려 드링큰 크 라운을 노려보더니 양손에 그랜드오러를 부여했다.

“닥쳐라,주정뱅이 광대. 감히 누구 에게 명령질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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