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각성하는 플레이어-362화 (362/381)

362화

한참 동안 3단계 설명이 계속되었 다.

긴 설명을 요약하자면 이랬다.

[3단계 : 개인 디펜스]

1. 바다에서 몬스터들이 1회 차부 터 50회 차까지 등장한다.

2. 회 차당 등장 몬스터는 50마리.

3. 처음에는 레벨 10의 몬스터가 나오고,이후로 차차 강한 몬스터가 등장한다.

4. 강현,카심,줄리앙 세력 중 어 느 한곳이 해당 회 차를 먼저 끝내 면 다른 세력이 진행 중이든 말든 다음 회 차가 진행된다.

5. 몬스터의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크리스털이 부서지면 해당 세력의 우두머리가 사망한다(파티원들은 사 망하지 않고 타 세력에 합류할 수 있다).

6. 날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까지만 공략을 진행한다. 오후 6시 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진 휴식 시간. 오전 6시 때 남아 있는 몬스 터는 바닷속으로 되돌아가며 다음날 오전 9시에 그대로 다시 등장한다.

7. 50회 차가 모두 끝났을 때,살 아남은 자는 2층에 있는 드링큰 크 라운과 조우할 수 있다.

다른 건 몰라도 4번 항목의 설명 이 살짝 애매한 느낌이 들었다. 강현은 4번 항목을 확실히 해 두 기 위해서 드링큰 크라운에게 대화 를 시도했다.

“어이,묻고 싶은 게 있다. 4번 항 목은 정확히 무슨 뜻이지?”

“오,질문자가 나타났군요. 4번 항 목에 대해 물으셨나요?”

“그래.”

“어렵게 생각하실 거 없습니다. 만 약에 모두가 1회 차를 진행 중인데 당신이 먼저 1회 차 몬스터를 다 잡았다 칩시다. 그럼 2회 차 몬스터 가 나타납니다. 근데 당신에게만 2 회 차 몬스터가 나타나는 게 아니라 1회 차 몬스터를 사냥 중인 다른 곳에도 2회 차가 나타난다는 소리지 요.”

“그럼 늦게 잡는 쪽은 1회 차 몬 스터와 2회 차 몬스터를 한꺼번에 상대해야 된다는 뜻인가?”

“이해가 빠르시군요. 그 말대로람 니다. 더 질문 있으신 분 계십니까? 질문할 시간은 지금밖에 없으니 이 해하지 못한 모질이들은 궁금한 게 있으면 지금 물으십시오.”

사람 모질이 만드는 거 순식간이 군.

그래도 모질이 소리를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질문이었다.

다른 신화급 웨이브에선 ‘XX족에게

물어봐라’,‘XX족이 다음 층으로 가 는 법을 알고 있다’가 고작인 반면 에,여기선 그나마 애매한 부분을 물어볼 수 있으니까.

대답을 해 주는 것만으로도 웨이브 치곤 친절한 편이다.

3단계 공략에 있어 터닝포인트가 될 부분은 세 가지다.

어느 회 차부터 강력한 몬스터가 등장할 것인가.

누가 먼저 선두를 따낼 것인가.

휴식 시간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 가.

다른 세력은 한번 듣고 공략을 다 이해한 건지,아니면 앞서 말해 준 공략조차 이해하기 벅찬 건지 질문을 하지 않았다.

오로지 강현만이 한 번 더 질문을 날렸다.

“공략자끼리 서로의 크리스털을 직 접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나?”

“공략자끼리 서로의 크리스털을 직 접 공격할 수 있냐는 질문이 들어왔 군요.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그게 가 능하면 모두가 몬스터를 제쳐 두고 서로 크리스털을 부수려고 혈안일 테니까요. 대답이 되었나요?”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치곤 또 박또박 잘 대답하는군. 칭찬해 주 지.”

모질이 취급을 멋들어지게 되돌려 주는 강현이었다.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어야지.

당하고만 있을 수야 있나.

드링큰 크라운에게서 돌아오는 대 답은 없었다.

기가 차서 그런 건지,더 이상 질 문이 없어서 그런 건진 알 수 없었 다.

드링큰 크라운의 말이 끊겼다는 건

3단계 공략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했 다.

강현에게 배정된 구역은 남쪽 해 변.

다른 곳에 눈길 주지 말고 바로 남쪽 해변으로 달려야 한다.

현재 강현의 위치는 밀림 남부 지 역이다.

혹시 몰라 남쪽 해변에 가까운 위 치에 자리를 잡은 것이 좋은 한 수 로 작용했다.

얼마쯤 달리자 남쪽 해변에 소환된

10미터 높이의 투명한 육각형 크리 스털이 눈에 들어왔다.

뿐만 아니라 바닷속에서 가재의 모 습을 띤 몬스터들이 우르르 모래사 장으로 기어 올라오고 있었다. 샤샤샤삭!

붉은색의 가재들이 기다란 더듬이 를 흔들면서 크리스털을 향해 몰려 갔다.

크리스털의 내구도가 어느 정도인 지 모르는 이상,레벨10짜리 몬스터 의 공격이라도 경솔히 넘겨선 안 된다.

아직 강현의 위치는 밀림 속.

원거리에서 쓸 수 있는 투영으로 걷어 내는 것이 옳다.

강현은 롱소드를 뽑아다가 투영 스 킬을 시전했다.

‘투영.’

크리스털 하단에 롱소드의 모습을 빼닮은 투영검이 생겨나선 회오리처 럼 가재 몬스터 집단을 휩쓸었다. 투영검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허 공에 궤적을 그릴 때마다 가재 몬스 터들이 우수수 양단되었다.

껍질만 번지르르하지 속은 살점 하 나 없이 텅텅 비어 있는 가재였다. 때문에 베어 낼 때마다 껍질만 무수히 휘날렸다.

와르르르!

양단된 가재 몬스터의 몸뚱이가 사 방으로 비산하며 아직 베이지 않은 가재 몬스터의 껍질을 두들겼다.

아직 베이지 않은 가재 몬스터들도 몇 초 지나지 않아서 똑같은 운명을 맞이했다.

육지에 올라온 가재 몬스터들은 다 베어 냈다.

아직 바다에는 해변으로 기어오고 있는 가재 몬스터가 그득했다.

가재의 덩치가 사람만 하다 보니 50마리인데도 숫자가 많은 것처럼 느껴졌다.

강현은 투영검을 다루어 가재 몬스

터를 베면서 밀림에서 빠져나왔다. 모래사장에 발을 들이며 고개를 드 니 크리스털 중앙에 야광빛 숫자가 깜빡이는 것이 보였다.

[최강현 님의 라이프 크리스털]

-1회 차 : 쉘 랍스터(레벨10)/남은 숫자 25마리

1회 차에 나타난 몬스터의 이름, 레벨,남은 숫자가 표기되고 있었다. 50마리 중 절반을 베었고,지금 바 다에서 기어 을라오고 있는 게 남은 절반인 듯하다.

제자리에서 롱소드를 길게 횡으로 긋자 투영검이 수면을 스치듯 유려하게 반원을 그렸다.

투영검의 궤적에 담긴 쉘 랍스터들 이 볶은 새우껍질마냥 파삭파삭 부 서져 나가며 바닷물 위에 붉은 수를 놓았다.

눈 깜짝할 새에 1회 차 몬스터가 전멸했다.

1회 차가 끝나자 강현의 머릿속으 로 일련의 정보가 흘러들어왔다.

[최강현 님의 담당 구역에서 1회 차 몬스터가 전멸하였습니다. 1회 차 몬스터 전멸 보상으로 마나 스텟 10이 지급됩니다. 보상으로 지급되 는 마나 스렛은 CP판매가 불가능하 며 제3신화급 웨이브 전용 마나 스텟입니다.]

한 회 차에 포함되는 몬스터를 전 멸시키면 보상으로 마나 스렛이 지 급되는 모양이었다.

지급된 마나 스텟은 마나 환약과 동일한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제3신화급 웨이브에서만 사용 가능 한 마나 스텟이며,제3신화급 웨이 브 공략이 끝나면 사라질 마나 스렛 이었다.

몬스터 레벨이 10이라서 마나 스 렛 10을 보상으로 지급한 걸지도 모른다.

생각에 잠길 틈을 주지 않고 곧바 로 2회 차가 시작되었다.

2회 차가 시작되면서 라이프 크리 스털에 표기된 글자가 바뀌었다.

[최강현 님의 라이프 크리스털]

-2회 차 : 소금 슬라임(레벨20)/남 은 숫자 50마리

2회 차 몬스터는 소금 슬라임이었 다.

레벨 15짜리 기본 슬라임과 다른 거라곤 실드 스텟이 10 높다는 것 과 몸에 소금기가 섞여 있다는 것밖 에 없는 저랩 몬스터였다.

나타나는 장소가 따로 지정되어 있 는 건지,해안에서 50미터가량 떨어 진 수면에서 몬스터들이 소환되었다.

갓 소환되어 뭉쳐 있으니 지금 공 격하면 한번에 쓸어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투영검을 보내며 한 번에 쓸어버릴 수 있는 각도를 재고 있는데 추가 몬스터가 소환되었다.

덩달아 라이프 크리스털에 한 줄의 문구가 추가되었다.

[최강현 님의 라이프 크리스털]

-2회 차 : 소금 슬라임(레벨20)/남 은 숫자 50마리

-3회 차 : 식인 갈매기(레벨30)/남 은 숫자 50마리

다른 곳에서 먼저 소금 슬라임을 전멸시키고 3회 차로 넘어갔나 보 다.

선두 세력의 회 차에 맞춰서 몬스 터가 소환되니까,2회 차 몬스터가 남아 있는데도 3회 차 몬스터가 나 타난 것이다.

카니발 스렛 랭킹 1위부터 3위까 지 모여 있는데 레벨 20짜리 몬스 터 하나 못 처리할 리가 있나.

2회 차 몬스터와 3회 차 몬스터가 공존하고 있었지만 20이나 30이나 도토리 키재기일 뿐.

저렙 몬스터가 50마리에서 100마 리로 늘어난 게 무슨 대수랴.

어차피 한 방인 건 마찬가지거늘.

강현은 늘어난 마나를 이용해 투영 검의 크기를 더 키우고 단번에 소금 슬라임과 식인 갈매기를 쓸어 담았 다.

파파파팟!

[최강현 님의 담당 구역에서 2회 차 몬스터가 전멸하였습니다. 2회 차 몬스터 전멸 보상으로 마나 스렛 20이 지급됩니다.]

[최강현 님의 담당 구역에서 3회 차 몬스터가 전멸하였습니다. 3회 차 몬스터 전멸 보상으로 마나 스렛 30이 지급됩니다.]

1회 차부터 3회 차까지 얻은 마나 스렛은 60.

정제마나 스텟의 효과 덕에 실질적 으로는 마나 스텟 120을 얻었다고 볼 수 있었다.

회 차를 거듭할수록 강현의 투영검 은 크기를 불려 갔다.

?

줄리앙이 가진 스킬 중에 '메모리 스킬’이라는 SS급 스킬이 있다. 타인이 가지고 있는 S급 이하의 스킬 하나를 빌려 와서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다.

SS급 스킬 하나로 S급 이하의 스

킬을 그때그때 입맛대로 골라서 사 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한 번에 하나의 스킬만 기억할 수 있으며 한 번 기억했던 스킬은 다시 습득할 수 없다는 제약이 있 다.

제약을 염두에 두고서라도 응용력 이 뛰어난 스킬임은 두말할 것도 없 다.

사제들이 16명 남아 있는데 그들 이 가진 S급 이하의 스킬들을 마음 대로 골라서 쓸 수 있다는 거니까. 현재 줄리앙은 5회 차를 진행하면 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줄리앙 님의 라이프 크리스털]

-5회 차 : 암염 버팔로(레벨50)/남 은 숫자 50마리

5회 차 몬스터인 암염 버팔로가 먼 바다에 소환되면서 바다에 떨어 졌다.

몬스터가 소환되는 지점의 수면에 는 고압전류가 장판처럼 깔려 있었 다.

사제들 중 한 명이 가지고 있던 A 급 스킬 ‘천둥신의 난방도구’란 스 킬로 일정 구간에 고압전류 장판을 까는 스킬이었다.

스킬을 시전할 때 부여한 마나에 따라 위력과 지속시간이 달라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천둥신의 난방도구 시전 지역에 떨 어진 암염 버팔로들은 몸을 가눌 틈 도 없이 감전되었다.

바들거리다가 고꾸라지는 꼴이 홉 사 제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떨어져 나오는 빙하의 일부 같았다.

5회 차가 시작과 동시에 끝을 맞 이하면서 보상이 들어왔다.

[줄리앙 님의 담당 구역에서 5회 차 몬스터가 전멸하였습니다. 5회 차 몬스터 전멸 보상으로 마나 스렛 50이 지급됩니다.]

줄리앙은 다른 이들에게도 보상이 들어 왔는지 확인 코자하였다.

“아까부터 계속 마나 스텟이 지급 되는군요.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저는 들어왔습니다.”

“저도 몬스터 레벨 수치만큼 마나 스렛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마나 스렛이 들어오고 있습니까? 전 받지 못했습니다.”

“저도요.”

마나 스텟을 지급 받은 자가 있고, 지급 받지 못한 자가 있었다.

확인해 보니 파티원 지정 썰을 붙 인 자에게만 마나 스텟이 지급되고 있었다.

줄리앙 세력에서 파티원 지정 썰을 붙인 자는 3명.

처음에는 4명이었으나 인원수 20

명을 늘린다고 1명을 희생시켰으니 3명이 남은 것이었다.

편법으로 들어온 자들에겐 마나 스 렛 보상이 지급되지 않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어쨌든 파티원들도 마나를 쓸 수 있게 된 건 기뻐해야 할 일이다.

파티원 지정 썰을 붙인 자의 숫자 만 따지면 줄리앙 세력은 3명,카심 세력은 2명,강현은 0명이니 사실상 전력 상승률은 줄리앙 세력이 가장 높은 셈이었다.

줄리앙은 서서히 싸울 여건이 갖춰 지고 있다는 걸 기쁘게 받아들였다.

“레벨 150대까진 현 상황을 유지 합니다. 마나 스텟이 오르기 시작한 분들만 밀림 쪽에 서서 경계태세를 갖추세요. 혼자 있다 하더라도 최강 현은 최강현입니다.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경계를 늦추지 마세요.”

“네! 쥐새끼 한 마리 못 지나게 철 저히 감시하겠습니다!”

세 세력 모두 레벨 150대까진 무 난하게 질주할 것이다.

레벨 150대부터 차츰차츰 처리 속 도가 늦어질 테니,그때부터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삼파전의 행방이 달라질 게 분명하다.

줄리앙이 마나를 더 부여하여 천둥 신의 난방도구를 시전하려는데,급 작스럽게 라이프 크리스털의 문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줄리앙 님의 라이프 크리스털]

-6회 차 : 칼날 소금쟁이(레벨60)/ 남은 숫자 50마리

-7회 차 : 캐터필러 에스카르고 (레벨70)/남은 숫자 50마리 -8회 차 : 트윈헤드 펠리컨(레벨 80)/남은 숫자 50마리 눈덩이 불어나듯 쏟아지는 몬스터 를 두고 줄리앙의 동공이 확장되었 다.

이쪽도 나타나는 족족 없애고 있는 데 나보다 더 빨리 없애고 있는 곳 이 있다고?

대체 무슨 수를 쓰고 있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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