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화
“이럴 순 없어! 하등한 존재가 날 베다니. 억울하다! 억울하고 원통하 구나!”
어스 메갈로돈이 죽으면서 남긴 말 이다.
억울하긴 뭐가 억울해?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말조차 못 붙일 정도로 처참하게 당한 어스 메 갈로돈이었다.
1-E구역을 처리하고 2층에 올라가 자 어스 메갈로돈의 능력을 조절하 는 5개의 토템이 솟아나 있었다.
각 구역을 처리하여 나온 토템의 능력으로 말할 것 같으면.
1-A 구역 : S급 보구를 일정 개수 이상 바치면 무기에 무적 관통 능력 부여.
1-B 구역 : 어스 메갈로돈의 영역 2층 늪이 오염된 늪으로 변화.
1-C 구역 : 어스 메갈로돈의 영역 2층에 히드라 4마리 소환.
1-D 구역 : 공략자 전원이 스렛 절반 감소 페널티를 받을 시 어스 메갈로돈의 이동속도 저하.
1-E 구역 : 1억 CP를 지불시 어 스 메갈로돈의 부활 능력 봉인.
어스 메갈로돈 공략에 도움이 되는 토템은 뭔가를 지불해야만 발동하고,어스 메갈로돈의 공략에 방해가 되는 토템은 조건 없이 바로 발동하 였다.
대신 공략에 방해가 되는 토템은 ‘어스 메갈로돈에게 닿으면 자동으 로 유체화 상태가 되기 때문에 부서 지지 않습니다. 단,어스 메갈로돈에 게 닿아 유체화 상태가 되면 5분간 사용하지 못하게 되니 주의하십시 오’란 항목을 이용하여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갖가지 공략방법이 있었지만 강현 일행은 무적 관통 능력 부여와 부활 능력 봉인만 이용하여 어스 메갈로 돈을 공략했다.
우선 1억 CP를 지급하여 부활능력
을 봉인했다.
그리고 뒤이어 S급 보구를 바쳐 지트의 포이즌 소드에 무적 관통 능 력을 부여했고,그를 이용해 어스 메갈로돈이 가진 물의 유희를 빼앗 은 다음,강현이 허물검을 투영하여 어스 메갈로돈을 처치했다.
2층에 올라가서 어스 메갈로돈을 처치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
어스 메갈로돈이 죽고 나서 강현 일행은 신화급 웨이브 보상을 챙긴 후 바깥으로 나왔다.
제2신화급 웨이브 공략을 마치고 바깥으로 나오자마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공략을 마침과 동시에 제3신화급 웨이브와 관련된 소식이 강현의 머 릿속에 전달된 것이다.
[신화급 웨이브 중 2개가 공략되었 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일주일 후에 제3신화급 웨이브가 생성됩니다. 카 니발의 공략자 중 가장 스텟이 높은 순위 1위부터 3위까지의 인물들은 파티를 편성하여 대기하십시오. 파 티는 최대 5인(본인 포함)까지 구성 할 수 있습니다. 일주일 후에 파티 로 편성된 인물들은 전원 제3신화급 웨이브로 강제 소환됩니다.
1위 : 카심
2위 : 최강현
3위 : 줄리앙
1위부터 3위까지의 인물들에겐 가 까운 시일 내에 파티원 지명 썰과 제3신화급 웨이브 주의사항이 전달 될 예정입니다.]
제2신화급 웨이브와 똑같다.
제3신화급 웨이브가 발견되지 않은 이유가 있구나.
신화급 웨이브 두 곳을 공략해야만 나타나는 웨이브이니 여태껏 나타나 지 않을 수밖에.
“이제야 납득이 되는군.”
뜬금없는 중얼거림에 앞서 걷던 김 혜림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생뚱맞게 무슨 소리예요?”
“너희들에겐 전달되지 않았어? 방 금 머릿속에 제3신화급 웨이브 소식 이 흘러들어 오던데.”
“진짜요? 전 전혀 못 들었어요. 세 이아나 언니,언니는 들었어요?”
세이아나도 듣지 못했는지 어리둥 절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것도 못 들었어. 뭔데? 제3신 화급 웨이브란 말만 들렸어.”
“방금 머릿속에 제3신화급 웨이브 소식이 흘러들어 왔어. 신화급 웨이 브 2개를 공략했으니까 일주일 뒤에 제3신화급 웨이브가 나타난다는군.”
강현은 제3신화급 웨이브에 카니발 총합 스렛 랭킹 1위부터 3위까지 강제소환되며,최대 5인 파티까지 구성하여 함께 들어갈 수 있다는 것 을 알려 주었다.
설명을 하고 나선 1위가 카심,2위 가 강현,3위가 줄리앙이란 자라고 말해 주었는데 셋 중에서 줄리앙에 대해 언급하였다.
“카심이야 커뮤니티 수령이니까 총 합 스텟량이 가장 많다고 쳐. 나도 스렛이 1만을 넘겼으니 지역장들보 단 높다고 봐야 하니까 2위인 것도 납득이 되긴 해. 근데 줄리앙이란 이름은 처음 들어 봤어. 혹시 아는 사람?”
“신임 지역장 중에서 줄리앙이란 사람은 없으니까…… 글쎄,적어도 커뮤니티 사람은 아니지 않을까?”
“언더그라운드에 가서 물어봐야겠 군.”
“일주일 뒤면 얼마 안 남았네. 파 티원이야 나,너,혜림이,루나 이렇 게 4명은 고정일 거고 나머지 한 명은 누구로 채우지?”
정보가 부족한 와중에 섣불리 판단 하는 건 금물이었다.
제5신화급 웨이브의 신수가 로열가 든의 주인 바몬이니까,제3신화급 웨이브는 드링큰 크라운이나 하이데 스 중 하나일 거다.
제2신화급 웨이브에서 한 달가량 시간을 보냈으니 그간 쌓인 카니발 소식도 들을 겸 언더그라운드에 가 는 게 먼저였다.
강현은 정보 수집을 우선시하며 결 정을 뒤로 미뤘다.
“정보 수집이 먼저야. 추후에 제3 신화급 웨이브 주의사항이 전달된다 고 하니까 그때 가서 파티원을 정해 도 늦지 않아.”
*
미로처럼 뻗어 있는 지하 통로를 한참 거슬러 올라가자 언더그라운드 가 나왔다.
한 달 만에 돌아온 언더그라운드는 불경기란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살풍 경을 띠고 있었다.
경제가 침제 되어도 도박장만큼은
성행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 말이 무색할 정도다.
최근에 또 언더그라운드 안에 웨이 브라도 생겼나?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는데.
손님이 없을 뿐이지,언더그라운드 소속 멤버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강현 일행의 복귀 소식을 전해들은 황재욱이 양말 바람으로 뛰쳐나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아이고,형님 누님. 고생들 하셨습 니다. 근데 정말 신화급 웨이브 공 략하신 거 맞습니까? 다들 다친 곳 하나 없이 깔끔하게 돌아오셨네. 사 실 신화급 웨이브 말만 거창하지 쉬 운 곳인 거 아닙니까?”
“재욱아. 애들 겉만 멀쩡하지 엄청 고생하다 왔거든? 그만 까불거리고 밥부터 준비해.”
“까불거리다뇨 강현 형님이랑,혜 림 양이랑,루나랑 신화급 웨이브 들어가서 괜찮은지,밥은 꼬박꼬박 챙겨 드시는지 얼마나 걱정한 줄 아 십니까? 무사히 돌아오게 해 달라고 새벽에 항아리 위에 물그릇까지 떠 다 놨다니까요.”
“너 은근슬쩍 나만 빼고 말하네. 우리 재욱이 맞고 싶어서 몸이 근질 근질 하지?”
“하하,당연히 농담이죠 누님.”
강현은 복귀했는데도 김윤중이 마 중 나오지 않는 것을 두고 의아해했다.
“윤중 아저씨는 안 계시나?”
“아저씨는 신 혁명군 데리고 나가 신 지 오래입니다. 형님이 커뮤니티 속사정 알아봐 달라고 하셨잖습니 까. 그거 알아보러 가셨죠. 자자,이 러지 말고 지하 2층으로 갑시다. 애 들 보고 상 차리라고 할 테니까 식 전에 먼저 씻으시죠.”
황재욱의 권유에 따라 숙박 시설이 있는 지하 2층으로 가서 욕실부터 이용했다.
도박장이 있는 지하 3층은 물론이 고 지하 2층에도 손님이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샤워를 하고 나온 강현 일행은 식
당으로 가서 황재욱과 함께 중화 코 스 요리로 배를 채웠다.
강현은 식사를 하면서 언더그라운 드에 손님이 없는 이유를 물어보았 다.
“손님이 없던데 무슨 일이라도 있 었나 보지?”
물을 줄 알았다는 둣 황재욱이 너 털웃음을 터뜨리며 허심탄회하게 사 정을 털어놓았다.
“하하,손님들이 엔티티엔으로 몰 려갔거든요. 그 왜 해상 카르텔이 엔티티엔 점령했잖습니까. 여길 차 지하지 못하니까 아예 지상에 카지 노 쉘터를 만들어 버렸더라고요. 여 긴 찾아오기 어려우니까 다들 엔티티엔으로 가고 있죠.”
“우리가 떠난 후에도 해상 카르텔 이 몰려왔나 보군.”
“암 그렇고말고요. 아주 그냥 개떼 처럼 몰려왔었죠. 근데 제가 누굽니 까. 혼줄을 내줬죠.”
명색이 황재욱도 언더그라운드라는 대형 카지노 랜드를 창설한 능력자 인데 약할 리가 없었다.
세이아나의 말을 빌리자면 ‘황재욱 개? 강한 걸로 치면 지역장급까진 아니고 지부장급은 될 걸? 근데 싸 움으로 치면 나도 이긴다곤 장담 못 해’라고 했었다.
적어도 지역장과 지부장 중간쯤 되 는 실력자인 걸로 추정된다.
코스 요리로 나온 딤섬을 찢어 육 즙을 마시고 초간장에 딤섬을 담그 고 있는데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 다.
“어? 이게 누구야. 하하하,다들 돌아왔네? 돌아왔구만,돌아왔어.”
때마침 김윤중과 장진혜가 활동을 마치고 돌아왔다.
김혜림은 조신하게 손으로 입을 가 리며 입 안에 있는 음식을 빨리 삼 켰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김윤 중,장진혜와 차례차례 포옹을 하였 다.
“다녀왔습니다.”
“어디 다친 덴 없고?”
“네.”
“실수하지 않고 끝까지 마무리했 고?”
“네.”
“강현이랑은 잘 지내고 있고?”
“네.”
“언더그라운드엔 얼마나 있다 갈 거니?”
“길어야 일주일? 제3신화급 웨이 브 때문에 오래 못 있어요.”
친정에 들린 장인과 처를 연상케 하는 대화였다.
안부 묻는 것부터 얼마나 머물다 갈 건지 묻는 것까지 전부.
이왕 말이 나온 김에 황재욱과 김 윤중에게도 제3신화급 웨이브에 대 해 말해 두기로 하였다.
무려 카심과 최강현이 한 웨이브에 들어가게 되는 대사건이다.
카니발의 정세에 대격변을 일으킬 만한 사건이 될 터.
강현은 황재욱과 김윤중에게 제3신 화급 웨이브에 대해 말해 주며,3위 에 랭크되어 있는 줄리앙이란 자를 언급했다.
“총 스텟 3위에 줄리앙이란 자가 있던데 혹시 들어 본 적 있습니까?”
“줄리앙,줄리앙,줄리앙. 어디선가 들어 본 적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줄리앙이란 이름이 흔한 편이라 콕 집어서 누구 인지 특정 짓기가 힘들군.”
“총 스텟 3위면 나름 강한 편일
텐데 말이죠. 그런데도 이름이 알려 져 있지 않다는 건……
“은거 중인 고수이거나 일부러 정 체를 감추고 있는 자겠지.”
“으음,줄리앙이 누구인지는 제3신 화급 웨이브에 들어가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부탁드린 건 어 떻게 됐습니까?”
“자네가 하위차원 정복계획을 저지 한 걸 말하는 거지? 그거 때문에 커뮤니티 본부에선 난리가 났다네. 자네에게 수배령을 내려야 한다는 세력과 그래도 적대시 하면 안 된다 는 세력으로 나뉘었지.”
“이쪽에겐 좋은 징조군요. 알아서 내분을 일으켜 주면 그만큼 움직이기 편해지지요.”
“또 하나 중대한 사실을 알아냈다 네.”
김윤중은 찻잔에 담긴 발효차로 목 을 축이더니 정말로 중대한 사실을 전해 주었다.
“커뮤니티 측이 제4신화급 웨이브 를 발견했네. 위치는 대륙 동해 해 저라더군.”
“제2신화급 웨이브는 지저,제4신 화급 웨이브는 해저에 숨겨져 있었 군요.”
“커뮤니티에서도 난파된 선박을 인 양하다가 알아낸 사실일세. 해저까 지 갈 수 있는 보구나 스킬이 없으 면 접근하기가 쉽지 않지. 커뮤니티에선 관련 보구를 구해서 어떻게든 공략해 볼 심산인 것 같네.”
“그렇겠죠. 이쪽이 신화급 웨이브 를 공략해서 전력이 상승했으니 저 쪽이 대응하려면 똑같이 신화급 웨 이브를 공략할 수밖에 없지요.”
“제3신화급 웨이브엔 최대 5명까 지 입장가능하다고 했었나? 자네랑 혜림이,세이아나, 루나까지 하면 4 명이군. 나머지 한 명은 누굴 데려 갈 예정인가?”
아직 고민 중이라고 대답하려는 찰 나.
강현의 머릿속에 제3신화급 웨이브 주의 사항이 흘러들어 왔다.
[카심 님,최강현 님,줄리앙 님께 알립니다. 지금부터 제3신화급 웨이 브 주의 사항에 대해 알려드리겠습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