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5화
하위차원으로 내려갈 비용은 강현 이 지불한다는 말에 황재욱이 가슴 을 쓸어내렸다.
“형님은 말이 통하셔서 다행입니 다. 이 누님은 얼마나 사람 괴롭히 길 좋아하는지. 본인 히스테리를 남 한테 풀려고 해서 문제라니까요.”
“맞을 짓을 골라서 해라 골라서 해.”
“폭력반대입니다! 그보다 누님,발 레나 아줌마랑 애들은 어떻게 할 겁 니까?”
“여기 남겨 둬야지. 제2도박장 지 하 2층에 새로 숙박시설 짓고 있지? 거기에 발레나하고 애들 살 만 한 별채를 추가로 지어 둬.”
“쩝,별채까지 지을 예산은 없는 데……. 어쩔 수 없네요. 사비를 털 어서 지어 두죠. 발레나 아줌마한텐 예전부터 신세 많이 졌으니.”
황재욱도 한때 세이아나의 디스트 로이로서 그랜드 마운틴 쉘터에서 활동했었다.
세이아나의 디스트로이들에게 발레 나는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
황재욱도 한때 발레나의 보살핌을 받았던지라 흔쾌히 발레나와 아이들 을 돌봐 주기로 했다.
세이아나는 황재욱의 손가락에 끼 워져 있는 보석 반지를 목격했다.
진짜 보석은 아니고 싸구려 모조 보석이 박혀 있는 반지다.
반지는 황재욱이 지난 세월 동안 고생한 흔적을 증명하듯 흠집투성이 였다.
지하도박장의 오너에겐 어울리지 않는 반지였으나,황재욱에겐 다이 아 반지보다 뜻 깊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세이아나를 따라 본부에 갔다가 죽 었던 그 아이.
엘리스와의 커플링이었다.
황재욱은 세이아나의 시선이 반지 에 머물러 있음을 알아차리곤 손으 로 반지 낀 손가락을 덮었다.
그러곤 혹여나 분위기가 무거워질
까 싶어 특유의 촐싹거리는 말투로 분위기를 환기했다.
“언제 출발할 겁니까? 이왕이면 빨 리 출발하시죠. 저도 기 좀 펴고 지 냅시다,하하!”
세이아나는 황재욱의 배려를 느끼 곤 피식 웃으며 장단을 맞춰 주었 다.
“가지 말라고 붙잡아도 떠날 거거 든? 이왕이면 빨리 떠날수록 좋겠지 만 오늘 당장은 무리일 거고,내일 출발할까?”
먼 길을 이동해 온 강현 일행을 위해 하룻밤 쉴 것을 제안하고 있었 다.
엔티티엔에서 트러블이 있었지만
거의 일방적으로 두들기고 온 것이 라 전투에서 오는 피로감은 거의 없 었다.
오히려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피로 가 더 큰 편이었다.
강현은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루나를 보곤 제안을 받아들였다.
“오늘 물장난을 심하게 해서 그런 지 벌써 지쳐 잠들었군.”
“오늘밤엔 내가 데리고 잘게. 지하
2층에서 내 이름을 대면 방을 내줄 거야. 너희 아직 각방 써?”
“아직은.”
“요즘 성수기긴 해도 방 2개 정돈 있을 거야.”
세이아나가 먼저 루나를 업어선 숙
박시설이 있는 지하 2층으로 떠났 다.
김혜림도 나가려고 일어서는데 강 현이 일어나지 않는 걸 두고 의문을 드러냈다.
“강현 씨 안 가요?”
강현은 김혜림에게 도로 앉으라는 제스처를 보내며 황재욱에게 말을 걸었다.
“황재욱,묻고 싶은 게 있어.”
“편하게 물으십쇼. 뭐가 궁금하십 니까?”
“이곳에서 던전 레이드 선수로 뛰 고 있는 빅터란 사람이 어떻게 여기 왔는지 듣고 싶다만.”
“흐음,빅터라면 만년 꼴지 빅터
말씀하시는 겁니까? 여기 들어온 지 는 거의 반년 됐죠.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클로징 포션이 없어서 필 드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여행자 들을 저희가 거둬서 그대로 일하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빅터도 똑같은 경위로 들어왔었죠.”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눠 보고 싶 은데 언제쯤 복귀하지?”
“어디 보자. 세미 레이스 일정표가 어디 있어라? 아,여기 있네. 일정 표 보니까 오늘 저녁 복귀군요.”
빅터를 만나면 묻고 싶은 게 많았 다.
가이아 대륙 내의 내전 상황은 어 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벤젠 기사단은 어떻게 되었는지,어쩌다 여기 까지 오게 되었는지.
강현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부탁을 넣어 뒀다.
“빅터가 복귀하면 알려 줘. 여러모 로 할 얘기가 많으니.”
*
황재욱과의 대화를 마무리한 강현 과 김혜림은 지하 2층의 숙박시설로 들어섰다.
세이아나의 이름을 대자 숙박시설 로비 직원이 돌변해선 VIP 대접을 해 주었다.
덕분에 강현과 김혜림은 각자 숙박
시설에서 가장 좋은 방을 하나씩 배 정 받았다.
김혜림은 방에 들어가자마자 짐을 풀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녀에겐 씻는 것마저 잊을 정도로 중대한 고민이 있었다.
“어쩐다. 지금 쓸까? 아니면 다른 스킬을 얻어서 써? 고민되네.”
그녀가 안고 있는 고민거리란 다름 아닌 ‘스킬 등급업 비약’의 사용시 기였다.
소유한 스킬 중 랜덤으로 스킬 2 개를 전설급으로 랭크업 시켜 주는 비약이다.
신화급 웨이브 보상으로 얻은 물건 이기도 했다.
좀 더 고민하고 쓸까 싶었는데 엔 티티엔에서 강현과 루나가 전설급 스킬을 쓰는 걸 보고 마음이 바뀌었 다.
하나만 있어도 굉장히 강력한 스킬 을 즉석에서 2개나 얻을 수 있다. 현재 김혜림이 가지고 있는 스킬은 ‘애시드 에로우(A),카모플라쥬(B), 포이즌 도그의 면역체계(S),소을 리치의 마나병 (S),하늘 계단(SSS)’ 으로 총 5개다.
5개의 스킬 중에서 어떤 스킬이 전설급으로 랭크업할지 모르는데다, 랭크업한 스킬이 어떤 효과를 가지 게 될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전설급 스킬의 위력을 감안하면 좋
아지면 좋아졌지 나빠지진 않을 거 다.
고민하던 김혜림은 마음을 굳게 먹 고 스킬 등급업 비약을 꺼냈다.
“아끼다 뭐 되는 것보단 낫겠지. 화끈하게 써 버리자. 강현 씨도 나 편할 때 쓰라고 했고.”
둥근 플라스크를 막고 있는 코르크 마개를 엄지로 밀어내자 가슴 뻥 뚫 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퐁!
김혜림은 플라스크 병목 부분을 잡 고 단숨에 내용물을 벌컥벌컥 들이 켰다.
플라스크에 담겨 있던 노란 액체는 원래 세계에서 자주 마시던 피로회복제와 맛이 비슷했다.
한때 매일같이 편의점에 들락거리 며 항상 계산대 앞에서 원샷하던 탓 에 점원이 ‘피로회복제 너무 맛있게 드시네요’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플라스크를 비우자 머릿속에 일련 의 정보가 흘러들어 왔다.
띠링! 띠링!
[스킬 등급업 비약의 효과에 의해 카모플라쥬 (B) 가 카모플라쥬(전설 급)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스킬 등급업 비약의 효과에 의해 하늘계단(SSS)이 하늘계단(전설급)으 로 변경되었습니다.]
[카모를라쥬 (전설급)]
[카모플라쥬를 발동하면 시전자를
비롯해 특정 대상을 주변 환경에 녹 아들게 하여 은신 상태가 됩니다. 카모플라쥬를 부여 받은 대상은 시 전자에게서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 면서 자동으로 카모를라쥬가 풀립니 다.
카모플라쥬의 효과를 적용받은 자들은 모습이 안 보일 뿐만 아니라 존재감까지 지워집니다. 공격을 시 도하거나,공격을 받으면 카모플라 쥬가 풀립니다. 단,시전자 본인만은 공격을 시도하거나,공격을 받아도 카모플라쥬가 풀리지 않습니다.]
[하늘 계단(전설급)]
[하늘 계단을 시전하면 허공에 고 정할 수 있는 판자를 소환할 수 있 고,최대 200개의 판자를 만들 수 있으며,본인이 원하는 대로 판자의 색을 바꿀 수 있습니다.
하늘 계단 의 설치 위치는 시전자를 중심으로 반경 1km 이내에만 생성할 수 있으 며 사정거리를 벗어난 하늘 계단은 저절로 소멸합니다. 시전자에 한하 여 이미 설치된 하늘 계단 위로 순 간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스킬 등급업 비약의 효과가 적용된 건 카모를라쥬와 하늘 계단이었다. 두 스킬의 랭크가 상승하면서 효과가 추가되었다.
카모플라쥬는 존재감이 지워지며, 김혜림에 한하여 공격 시 및 피격 시에도 은신이 풀리지 않는 효과가 더해졌다.
하늘 계단은 이미 소환한 하늘 계 단 위로 마음껏 순간이동할 수 있는 효과가 추가되었고 말이다.
강현과 루나처럼 전설급 공격 스킬 을 가지게 된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혜림은 스킬 등급업 비약 섭취 결과에 매우 만족 했다.
‘이거면 충분해. 은신과 기동력. 나 한테 딱 맞는 효과야. 어설픈 공격 스킬보단 100배는 나아.’
일행에서 화력을 담당할 사람은 많 다.
강현의 화력은 말하면 입 아플 수 준이고,루나도 모비딕 스태프를 얻 으면서 단숨에 화력이라면 누구한테 도 지지 않을 공격형 마법사로 등극 했다.
김혜림의 장점이 뭐던가.
장거리에서 정확하게 핀포인트를 노려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은신과 기동력이야말로 무엇보다 김혜림에게 필요했던 부분이다. 김혜림은 정리하는 김에 상태창 정 리에 나섰다.
[김혜림 (LV. 201)]
공격 : 520
회피 : 82
실드 : 167
마나 : 603
회복 : 43
보너스 포인트 : 28
보유 스킬 : 애시드 에로우(A),카 모플라쥬(전설급\ 포이즌 도그의 면 역체계(S),소을 리치의 마나병(S), 하늘 계단(전설급) 가이아 보우 효과로 공격력을 2배 로 증가시키면 1, 000이상의 출력을 낼 수 있는데 그를 감당할 마나가 모자라다.
소을 리치의 마나병에 의해 마나
스텟 효율이 1.5배 상승한다 치더라 도 아직 연료가 출력을 못 따라는 편이었다.
김혜림은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조 금씩이라도 꾸준히 마나 스렛에 포 인트를 투자했다.
시간이 얼마쯤 흘렀을까.
발광이끼로 24시간 내내 조명을 밝혀 놓은 곳이라 시계를 보지 않으 면 시간의 흐름을 짐작하기 어려웠 다.
강현 씨한테 보고하러 가야겠다.
좋은 스킬로 바뀌었다고 자랑해야 지.
그리 생각하며 문고리를 잡은 순 간.
문 너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 다.
똑똑.
“혜림아,안에 있니?”
매우 익숙한 목소리였다.
모를 리가 있겠나.
아버지의 목소리인데.
문을 열자 댄디한 아저씨로 탈바꿈 한 김윤중이 눈에 들어왔다.
김윤중은 환한 미소를 띠며 두 팔 을 벌려서 김혜림을 안아 주었다.
“고생했다. 무사히 돌아와서 기쁘 구나.”
아버지가 기쁘게 반겨 줘서 기분 좋긴 한데 얼떨떨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강현 못지않게 무뚝뚝한 성격의 소 유자였던 김윤중이다.
못 보던 사이에 멋을 부린 것도 놀라운데 성격마저 활달하게 바뀌었 다.
너무 의외라 얼떨떨하면서도 감정 표현이 풍부해진 아버지의 모습이 싫지만은 않았다.
김혜림은 등을 토닥여 주는 큼직한 손바닥의 감촉에서 따스함을 느끼며 아비의 단단한 가슴팍에 뺨을 부볐 다.
“아버지도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에 요.”
“밥은 먹었고?”
“아직요.”
“내려가서 같이 식사나 하자꾸나. 여기 식당이 다른 건 몰라도 중식은 아주 잘한단다. 너 자장면 좋아했었 지? 그 왜 네 엄마가 먹고 싶은 거 있냐고 물으면 항상 자장면이라고 했었잖니.”
“아버지,지금이니까 말하는 건데 솔직하게 말해도 돼요?”
“응?”
“사실 자장면보다 고기가 더 좋아 요.”
“그래? 그럼 옛날엔 왜……. 아…… 미안하구나.”
김윤중이 몸져누워 가장 노릇을 못 하던 시절.
그 어려운 시절 때도 한 달에 한
번 월급날에는 맛난 음식을 먹었었 다.
그때는 아직 김혜림이 생활전선에 뛰어들기 전이라 어머니만 돈을 벌 었었는데 그리 큰 금액은 아니었다. 집안형편이 어렵다는 걸 뻔히 알고 있는데 제 먹고 싶은 걸 속 편히 말할 수야 있겠는가.
꾹 참고 그나마 가격이 싼 자장면 이라 한 거지.
심지어 배달시키지 않고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방문고객 한정 한 그릇 2, 000원짜리 자장면을 포장해 와서 한 달에 한 번뿐인 만찬을 즐겼었 다.
김윤중은 미안함에 안쓰러운 표정
을 짓다가 금세 빙긋 웃으며 딸아이 의 손을 잡았다.
“고기 먹자꾸나. 멀리서 고생하다 왔는데 든든하게 고기 한 상 못 차 려 줄까. 요즘 CP도 많이 벌었으니 사양 말고 실컷 먹으렴.”
“실컷까진 아니고 적당히 먹을게 요. 살찌면 놀림 받거든요.”
“이리 말랐는데? 누군진 몰라도 내 가 혼구녕을 내 주마.”
“그 사람이요. 놀리면 혼내 줄 거 죠?”
“크홈.”
“어라? 왜 말씀이 없으실까?”
“그 아이는 나도 좀 버거워서 말이 다.”
“후후,농담이니까 너무 곤란해하 지 않으셔도 돼요. 근데 어쩌다 여 기서 던전 레이스 같은 걸 하게 된 거예요?”
“세이아나가 말해 주지 않든? 신 혁명군은 언더그라운드를 기점으로 활동하기로 결정했단다.”
신 혁명군의 활동방침은 정보수집 으로 강현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그리 따졌을 때 언더그라운드를 거 점으로 삼는 건 나쁘지 않다.
CP수집이나 전력상승을 꾀하기도 좋고, 커뮤니티 사람들도 들락거리 니 정보수집에도 좋은 환경이다.
황재욱과도 이미 합의된 부분이었 다.
중간에서 세이아나가 연결고리 역 할을 해 준 덕분에 매우 흔쾌히(?) 합의에 응해 주었다.
김혜림은 김윤중이 적절한 판단을 내렸다고 여겼다.
“일부러 외진 곳에 쉘터 사서 새로 기반 쌓는 것보단 훨씬 안전하고 좋 네요. 근데 저 내일 가이아 대륙으 로 내려가는 건 들으셨어요?”
“들었단다. 어차피 최강현이랑 가 는 거잖니. 최강현이 가는데 네가 빠져서야 되겠느냐. 그러고 보니 최 강현도 불러서 함께 식사하는 게 좋 겠구나. 술도 한잔 할 겸.”
“술 마시게요?”
“남자는 술 먹은 모습도 봐 둬야
하는 거란다.”
“무리일 걸요. 밤새도록 먹고도 양 치 한 번 하고 회의하러 나서는 인 간인 걸요.”
“그래도 식사나 같이 하자꾸나. 소 개시켜 줄 사람도 있고.”
“아까 봤어요. 사이 좋아 보이던데 요? 아버지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걸 보면 좋은 사람인가 봐요.”
“뭐…… 그렇지. 네가 어떻게 받아 들일진 모르겠지만……
김윤중이 걱정하는 건 원래 세계에 서 헤어진 엄마를 놔두고 다른 사람 을 만나는 걸 딸이 싫어하진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고생만 시킨 엄마를 놔두고 어떻게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냐고 말하진 않을까,수도 없이 걱정했었다. 하지만 김혜림의 생각은 달랐다. 자식의 입장에선 부모 사이지만 부 모의 입장에선 남녀 사이다.
이미 깨진 관계이자 다시 만날 수 없는 사람을 강조하며 현재의 행복 에 재를 뿌리는 짓은 하고 싶지 않 다.
김윤중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된 일 아니겠는가.
“괜찮지 않아요? 곁에 누가 있으면 저도 조금은 덜 걱정해도 되겠네요. 괜히 저 신경 쓰지 마요. 잘 지내시 는 모습 보여 주시는 거면 충분해 요.”
저번에도 바로 신화급 웨이브로 떠 난다고 회포 풀 시간이 부족했었다. 이번에도 바로 가이아 대륙으로 내 려가야 해서 오래 있지 못하는 게 마음에 걸린 참이었다.
김윤중 곁에 누군가 있어 주고,그 로 인해 김윤중이 늦게나마 인생을 즐기게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쁘 다.
김윤중은 이해심 많은 딸이 너무나 도 고마웠다.
“고맙구나.”
“뭘요. 당연한 거죠. 지금 강현 씨 불러올게요.”
강현의 방은 김혜림의 옆방이었기 에 지나가는 김에 부르고자 했다.
주먹을 가볍게 말아 쥐곤 노크를 두어 번했다.
똑똑! 똑똑똑!
“강현 씨? 안에 있어요?”
노크를 하고 강현을 불러 보았지만 안에선 대답이 없었다.
때마침 복도를 지나치던 세이아나 가 강현의 방 앞에 서 있는 김혜림 을 보곤 넌지시 말을 건넸다.
“최강현 찾아? 개 아까 빅터란 사 람 복귀했단 소식 듣고 그리로 갔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