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각성하는 플레이어-271화 (271/381)

2기화

마나통은 텅텅 비었고 보급 스텟에 의해 생성된 마나 저장고마저 바닥 을 드러낸 지 오래다.

마나 포션을 마시자니 여유가 없 고,리필 스렛은 한 번 사용하면 24 시간의 재사용대기시간을 가진다. 가진 마나가 없고,마나 회복도 여 의치 않다.

헌데 그랜드 우드의 몸통에 박힌 몽환검에 선명한 그랜드 오러가 맺 혔다.

지금 막 전투를 개시한 사람처럼 말이다.

강현은 몽환검의 효과를 발동하여

환영검을 소환해 일일이 엘레멘탈 웨펀 화 속성을 부여했다. 그러곤 환영검을 일제히 그랜드 우드의 몸 통에 무작위로 꽂아 넣었다.

퍼퍽! 퍼퍼픽! 퍽!

그랜드 우드의 몸통에 추가로 10 개의 환영검이 박히자,마술쇼에서 매직박스에 검을 꽂아 넣은 듯한 몰 골이 되었다.

강현은 쥐고 있는 몽환검과 환영검 으로 일제히 증폭 스렛의 효과를 발 동했다.

그러자 그랜드 우드의 몸이 지진이 라도 맞이한 양 엄청난 기세로 떨기 시작했다.

모든 스킬과 보구를 동원하여 공격

력을 한껏 극대화한 공격을 하나도 아니고 W개나 동시에 발휘하고 있 다.

충분히 그랜드 우드를 붕괴로 이끌 수준의 굉장한 화력이었다.

몸통 내부가 서서히 갈라지고 있는 것을 느낀 그랜드 우드가 당혹감에 물들었다.

“아직도 마나가 넘쳐난다고? 네놈! 정녕 인간이 맞느냐!”

그랜드 우드가 모르고 있는 사실이 있었다.

그랜드 우드 아래에 바글바글 레귤 러가 모여 있다는 것을.

강현이 지상에 떨어지면 사살하기 위해 레귤러를 나무 밑동 아래에 모아 뒀으나,그게 오히려 강현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왜냐고?

흡기 스렛의 효과를 이용해 바글바 글 모여 있는 레귤러들에게서 마나 를 공급받고 있으니까!

강현의 마나는 그 어느 때보다 넘 쳐나고 있었다.

써도 써도 줄지 않는 마나를 마음 껏 소모하며 힘을 발하는 강현이었 다.

오른팔을 잃고,왼팔은 얼었으며, 패러사이트의 아공간 개방마저도 재 사용대기시간에 들어간 마당이다. 그랜드 우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서서히 붕괴되어 가는 자신의 몸통을 보며 절규하는 것뿐이었다.

“크아아아!”

우지지직!

그랜드 우드의 몸통 안쪽에서 나뭇 결 갈라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새어 나왔다.

갈라지는 소리가 몸통 안쪽에서 점 점 나무껍질 쪽으로 번져 나오며 서 서히 커져 갔다.

이윽고 그랜드 우드의 나무껍질에 균열이 벌어지는 데까지 이르렸다.

쩌저적!

강현이라고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 다.

본래의 스텟을 한껏 뻥튀기 시킨 만큼 공격 반동 또한 커졌다.

반동을 몸으로 받아 내다 보니 서 서히 육체에 부담이 누적되기 시작 했다.

뿐만 아니라,계속 대량의 마나를 운용하다 보니까 몸 안에 깔려 있는 마나 회로에 과부하가 걸렸다.

강현의 얼굴이며 목,팔뚝 등의 혈 관이 선명하게 불거졌다.

마나폭주의 징조였다.

근질거리는 감각이 전신으로 퍼져 나가며 타는 듯한 고통이 엄습했다. 마치 수많은 개미떼가 혈관 안에서 행진을 펼치고 있는 듯하다.

이마를 타고 흐른 땀이 속눈썹 끝 에 맺혀 눈동자를 촉촉이 적신다. 땀방울이 시야를 흐리게 만들어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강현은 온몸이 타는 듯한 고통 속 에서 야트막한 신음을 흘렸다.

“크으으으 ”

나는 예전부터 살아 있다는 감각이 옅 었다.

칭찬에 인색한 삶을 살았기 때문일 까.

무언가를 이룰 때마다 따라붙는 건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무시뿐이었 다.

그래서일까.

계책을 적중시킬 때마다 살아 있다 는 걸 실감하게 된다.

그렇다.

나는 이기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

이기기 위해!

“으아아아아!”

강현은 뜨거운 숨을 토해 내며 기 합을 터뜨렸다.

몽환검에 맺힌 그랜드 소드가 황금 빛을 뿜어냈다.

금색 빛줄기가 허공을 수놓는 가운 데,그랜드 우드의 몸통이 세로로 쪼개졌다.

그랜드 우드는 동강난 몸통이 좌우 로 기울어지는 와중에도 자신의 패 배를 인정하지 못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내가 하 찮은 존재 따위에게 당한다고? 그런 일이 가당키나 하냔 말이다!”

필사적으로 부정해 보지만 현실은 쪼개진 나무의 발악에 불과했다. 그랜드 우드의 몸통이 바닥에 쓰러 지며 태산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쿠구구쿠궁!

강현 역시 드림윙을 펄럭이다가 힘 이 다하여 바닥에 떨어졌다.

폭신한 발광이끼에 몸이 파묻힌 강 현은 대자로 뻗었다.

지상에 바글바글 모여 있던 레귤러 며,그랜드 우드의 사방에 몰려와 있던 패러사이트들은 그랜드 우드의 사망과 함께 잿가루가 되어 소멸했 다.

재앙이 지나간 폼페이마냥 잿가루 가 한없이 흩날리며,그랜드 우드의 몸뚱이 위를 소복하게 덮었다. 강현은 떨어져 내리는 잿가루 속에 서 하늘을 보며 중얼거렸다.

“다섯 개 중에 하나. 아직 네 개나 남았군.”

많이 남아서 한탄하는 목소리가 아 니었다.

오히려 기쁜 축에 속하는 목소리였 다.

마나폭주 직전까지 가면서 달아을 탔던 육체가 차츰차츰 식어 갔다. 강현은 얼굴에 내려앉은 잿가루를 털어 내며 몸을 일으켰다.

어느새 그랜드 우드의 시체도 재가 되어 소멸되었고,시체가 있던 자리 엔 토템만이 남아 있었다.

토템에 다가가자 토템 앞면에 새겨 진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랜드 우드의 영역 8층 토템]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그랜드 우 드의 영역 공략에 성공하셨습니다. 그랜드 우드의 몸통으로 만들어진 8 층 토템에 스탬프 카드를 넣으면 그 간 받은 스탬프의 숫자에 따라 보상 이 주어집니다.]

강현은 스탬프 카드를 토템에 뚫려 있는 가느다란 구멍에 넣었다. 그러자 토템이 연기를 뿜어냈다. 물담배의 연기처럼 찐득한 질감을 지닌 연기가 둥실거리며 공중에 머물렀다.

잠시 후,연기가 걷히더니 종이 한 장과 잉크 묻은 깃펜이 나타났다. 종이와 깃펜은 깃털처럼 살랑거리 면서 아래로 떨어졌다.

강현은 종이와 깃펜을 낚아챘다. 종이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룰 추가 용지 : 신화급 웨이브 전 용]

[신화급 보구인 룰 추가 용지입니 다. 용지에 룰을 적으면 신화급 웨 이브에 해당 룰이 적용됩니다. 사용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룰 추가 깃펜으로 용지에 원하

는 규칙을 적는다.

2. 너무 추상적인 내용을 적으면 룰이 적용되지 않으며,용지에 적은 룰이 과하게 공략자에게 유리한 룰 이면 적절한 페널티가 추가된다.

3. 용지의 내용을 수정하고 싶을 경우 용지에 마나를 불어넣으면 용 지가 백지로 되돌아간다.

4. 종이를 반으로 접어 ‘룰 적용’이 란 시동어를 을으면 신화급 웨이브 에 해당 규칙이 적용된다.]

신화급 웨이브에 강현이 원하는 규 척을 추가할 수 있는 용지였다. 웨이브 내에 나만을 위한 규칙을 추가할 수 있다니.

신화급 웨이브에 걸맞은 보상이었 다.

무엇을 적을까.

그랜드 우드의 영역을 공략하며 가 장 성가셨던 부분을 떠올려 보자.

‘무적 능력을 뚫는 게 가장 귀찮았 지. 나만 신화급 웨이브 내에서 무 적 능력을 무시하는 능력을 가진다 는 규칙을 추가하는 건 어떨까.’ 강현은 룰 추가 깃펜을 끄적였다. 룰 추가 깃펜은 마르지 않는 잉크 라도 묻어 있는 건지 원하는 글자를 원 없이 적을 수 있었다.

룰 추가 용지에 ‘나 최강현만 신화 급 웨이브 내에서 항시 무적 관통 능력을 가진다’라고 적어 보았다.

그러자 강현이 적은 글자 밑에 저 절로 페널티 문구가 새겨졌다.

[룰 추가 용지 : 신화급 웨이브 전 용]

[최강현은 신화급 웨이브 내에서 항시 무적 관통 능력을 가진다. 대 신 모든 스렛이 100으로 고정된다.]

모든 스텟이 100으로 고정되는 페 널티라니.

과한 이득이라 과한 페널티가 붙어 버렸군.

이전에 스킬북 용지를 얻었던 현자 의 팀이 각성의 서를 만들 때 얼마 나 고민했을지 공감이 된다.

현자의 팀은 각성의 서를 만들 때 능력을 얻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겪 도록 설정해 두었다.

최종적으로 얻는 이득이 과한 이득 이라 할지라도,얻는 과정이 험난하 면 페널티가 붙지 않는다.

강현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생성 캐릭터 닉네임을 지을 때처럼 심오한 센스가 필요했다.

“이런 건 어떠려나.”

[룰 추가 용지 : 신화급 웨이브 전 용]

[최강현은 신화급 웨이브 내에서 층을 오를 때마다 난이도에 걸맞은 보상을 추가로 획득한다. 대신 추가로 얻는 보상은 최대 s급 보구까지 만 나온다.]

층을 공략해야 한다는 과정을 덧붙 였는데도 페널티가 붙었다.

고작 S급 보구를 더 얻으려고 룰 추가 용지를 소모하는 건 낭비나 다 름없다.

뭔가 좋은 게 있긴 할 텐데.

정말 성공하기 힘든 험난한 과정과 내가 납득할 수 있는 보상을 조합하 여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신화급 웨이브에서 가장 힘든 것. 그거야 두말할 것 없이 보스몬스터 인 신수를 공략하는 일이다. 신수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신수의…… 스킬?

“스킬이라. 이건 쓸 만하겠군.”

강현은 룰 추가 용지에 마나를 불 어넣어 용지를 백지로 되돌렸다. 그 리고 나선 룰 추가 깃펜을 움직여 새로운 룰을 끄적였다.

[룰 추가 용지 : 신화급 웨이브 전 용]

[최강현은 신화급 웨이브 공략을 마치면 신수의 스킬 중 하나를 마음 대로 선택하여 습득할 수 있다.]

이번에는 페널티가 생겨나지 않았 다.

신화급 웨이브 내에서 가장 이루기 어려운 조건이 붙은 만큼 룰 추가 용지도 공정한 룰이라 여겨 페널티 를 추가하지 않은 것이었다.

몇 번이나 고쳐 쓴 끝에 겨우 원 하는 룰을 만들어 냈다.

강현은 룰 추가 용지를 반으로 접 어 시동어를 옮었다.

“룰 적용.”

룰 추가 용지가 연기로 변하며 아 스라이 흩어졌다.

정말로 룰이 적용되었는지 따로 확 인할 것도 없었다.

강현이 방금 그랜드 우드를 죽인 것에도 룰이 적용되어 곧바로 머릿 속에 일련의 알림음이 홀러들었다.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그랜드 우 드 공략에 성공하셨습니다. 신화급 웨이브의 규칙에 따라 당신은 그랜 드 우드가 가진 스킬 중 하나를 골 라 습득할 수 있습니다.

1. 투영 스킬(전설급) : 원하는 지 점에 손과 무기를 투영하여 공격 가 능. 공격 스텟에 비례하여 투영체의 크기와 위력이 강해짐.

2. 리라이트(전설급) : 몸 주위로 마나로 이루어진 빛무리를 생성하여 사방으로 방출하는 스킬. 마나 스텟 에 비례하여 사거리와 위력이 강해 짐.

3. 거대화(전설급) : 몸을 원하는

크기만큼 거대화시킬 수 있는 스킬. 실드 스텟이 0으로 변하는 대신 몸 의 크기만큼 공격력이 강해짐. 실드 스렛이 비례하여 최대 크기와 공격 력이 강해짐.

습득하고자 하는 스킬의 번호를 을 어 주십시오.]

투영 스킬과 리라이트 스킬만 있는 줄 알았는데 거대화란 스킬도 가지 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 커다란 몸집이 스킬 효과로 불 린 거였다니.

개인적으론 투영 스킬이 좋을 것 같다.

리라이트는 마나 스렛이 비례해서

강해지는데 강현은 마나 스텟의 효 율이 높아서 스텟 자체의 수치는 그 리 높지 않다.

거대화는 실드 스렛이 0으로 변하 는 페널티가 치명적이다.

그랜드 우드처럼 생명에너지로 무 한히 재생할 수 있을 때나 위력적이 지 강현이 쓰면 피격 면적만 넓어질 뿐이다.

강현은 고민하지 않고 곧장 투영 스킬을 택했다.

“1 번.”

[최강현(LV. 270)]

관통 : 1, 470

무적 : 703

감지 : 750 홉기 : 700 보급 : 704 보너스 포인트 : 600 보유스킬 : 각성의 서(?),세이덴의 독주머니 (S),마나폭검 (S),석상 호 걸의 갑옷(S), 쉐도우 리퍼의 외갑 (SS), 명계의 서(?),위치 되감기(S), 개화의 서(?),제왕의 화염검 (S),군 주의 서(?),석화의 마안(SS), 엘레 멘탈 웨펀(SS),개방의 서(?),업적 의 서(?),매혹(A), 해신의 축복(SS), 드림 윙(SSS), 초월의 서(?),투영 (전설급)

특수능력 : 간파,분할

레벨도 이전에 확인했을 때보다

20이나 올라가 있었다.

그랜드 우드가 주는 경험치가 어마 어마하게 많았나 보다.

더불어 강현은 초월의 서에 의해 실드 계열 스렛이 4차 각성을 이뤘 음을 확인했다.

실드 계열 스렛의 이름만 보고도 스렛의 효과를 짐작할 수 있었다. 어찌 모를 수가 있으랴.

신화급 웨이브에서 수도 없이 보아 왔던 능력인데.

강현은 상태창에 무적이란 단어가 떡하니 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 었다.

“무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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