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화
그랜드 우드의 영역 7층은 북극곰 도 동면에 들게 할 추위로 가득한 겨울숲이었다.
숲을 이루고 있는 전나무는 잎을 서릿빛으로 허옇게 염색해선 솔로들 의 라마단인 12월 25일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여지없 이 나무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는데, 표지판에 새겨진 문구가 신화급 웨 이브의 끝이 다가옴을 알려 주었다.
[그랜드 우드의 영역 7층 공략법]
[그랜드 우드의 영역 7층은 그랜드
우드가 있는 8층에 가기 전에 갖가 지 준비를 갖추기 위해 마련된 층이 다. 숲 안에 있는 마녀와 최소 1회 이상 거래를 해라. 거래를 마치면 마녀가 위층으로 올라가는 문의 위 치를 알려 줄 것이다.]
7층은 어디까지나 8층에서 싸우기 위한 준비를 하는 층이었다.
8층에 그랜드 우드가 있다고 하니, 드디어 신화급 웨이브의 끝에 다다 른 셈이었다.
정말이지 길었다.
1층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약 2달 이 걸렸다.
강현이 알기로 현자의 공략대는 1
년 가까이 공략한 끝에 7층에 도달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인원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 데다 팀원들이 정신적으로 미치기 일보직전이었던지라 눈물을 머금고 탈출했다고 했었다.
당시의 아인족들이나 중간보스가 지금보다 더 쉬웠을지,더 어려웠을 지는 모르겠지만 현자의 공략대와 비교하면 몇 배는 더 빠른 셈이었 다.
나무표지판을 읽고 있는데 별안간 루나가 강현의 로브자락을 잡아당겼 다.
“오빠오빠,저기에 떨어진 거 빵조 각 맞지?”
“어디?”
“조오? 기에 떨어져 있잖아.”
루나는 짤막한 팔을 열심히 붕붕 휘두르며 숲 안쪽으로 이어지는 길 을 가리켰다.
눈을 가늘게 뜨고 유심히 살피자 새하얀 눈길 위에 빵조각이 떨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빵조각은 길을 따라 일정 간격으로 떨어져 있었다.
이정표처럼 남아 있는 빵조각을 보 고 있자니 어느 동화가 생각난다.
“헨젤과 그레텔 같군.”
“아! 나 그거 알아! 어떤 못된 남 매가 대출 36개월 남은 마녀의 집 을 먹어 치우는 얘기였어!”
“세이아나가 그리 말해 주던?”
“응! 분양 받기 전에 주민 수준을 미리 알아봐야 된다는 교훈이 담긴 동화랬어.”
“현실감 넘치는 잠자리 동화로군.”
그러고 보니 세이아나는 뭘 하고 있으려나.
공략 중에 틈틈이 혈영 구슬을 꺼 내서 세이아나의 근황을 계속 확인 했었다.
서로 확인하는 시간대를 맞추기 힘 들다 보니 필담을 나누진 못하고 있 고 근황 체크만 하고 있는 중이다. 가장 최근에 확인한 게 세이아나가 그랜드 마운틴 쉘터의 주민들을 이 끌고 어디론가 가는 모습이었다.
커뮤니티의 하위차원 정복 계획에 대해 자세히 알아낸 듯하고, 섣불리 신화급 웨이브에 들어오는 것보다 주민들을 이끌고 안전한 곳으로 이 동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듯하다. 강현은 세이아나가 알아서 잘 판단 하고 움직이리라 여겼다.
그나저나 대출 36개월이라니.
‘그 녀석. 사람은 좋은데 가끔씩 수위 조절이 안 되는 게 문제란 말 이지.’
표지판 확인을 마친 강현 일행은 겨울숲으로 들어갔다.
딱딱하게 얼어붙은 빵조각을 따라 숲 안으로 걸어 들어가다 보니 높은 언덕이 나왔다.
언덕 꼭대기에는 집 한 채가 덩그 러니 세워져 있었다.
과자집의 31가지 맛 버전이랄까.
집 자체가 아이스크림으로 이루어 져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현관문 손 잡이만 콘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문을 열다가 부서지지 않을까 싶었 다.
강현은 현관문 앞으로 가선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
문을 두드리자 집 안쪽에서 누군가 가 걸어 나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퉁! 퉁! 퉁!
발소리로 짐작컨대 상당한 체중을 지닌 자가 나오는 것 같았다.
강현은 현관문에서 한 발자국 물러 나며 미리 실드를 끌어 올렸다. 김혜림과 루나도 자연스럽게 활과 스태프를 갖추며 엄호하기 좋은 위 치를 선점해 두었다.
수 초 후,현관문이 열리면서 노파 가 모습을 드러냈다.
펑퍼짐한 남색 통치마와 어깨 부분 을 동그랗게 부풀린 구식 규수 상 의,고깔모자 아래에 자리 잡은 축 처진 눈매와 매부리코,입술 밑에 자리 잡은 커다란 사마귀까지. 전체적으로 음흉한 느낌을 주는 인 상이었다.
마녀는 강현 일행을 품평하듯 스윽 훑더니 가식적인 미소를 지었다.
“오효효,이게 몇 년 만의 손님인 지 모르겠구나. 추울 테니 안에서 얘기하는 게 어떠련?”
“가급적이면 빠르게 거래를 마쳤으 면 한다.”
“거래? 거래 좋지. 근데 흑발 아이 야. 미리 말해 두는데 차분하게 듣 고 거래를 할지,말지 결정하는 게 좋을 거란다.”
“안도 그리 따뜻하진 않을 것 같다 만.”
“이거 참 경계심 많은 꼬마구나. 이곳은 준비하기 위한 층이란다. 너 희들이 위대한 그랜드 우드님께 도 전하기 전에 어차피 실패할 도전을 시행할지,빠르게 탈출할지 결정하는 곳이지. 자,거래를 할 거면 집 에 들어오고,할 생각이 없으면 돌 아가렴.”
마녀의 말에 노이즈는 섞이지 않았 다.
나무표지판에도 적혀 있었듯 오로 지 재정비를 위한 층인 것 같았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지만 말이다. 강현 일행은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유지하며 마녀의 집으로 들어갔다.
집 안은 생각 이상으로 아늑했다.
아이스크림이 눈 역할을 대신하여 흡사 이글루 안에 들어선 기분을 느 끼게 해 주었다.
거실 풍경은 평범한 가정집과 비숫
했다.
왜 비슷하다는 단어가 필요했냐면 단 한 가지 일반 가정집과 다른 점 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실 한구석에 커다란 철창이 설치 되어 있는 게 아닌가.
헨젤과 그레텔을 모티브로 삼은 층 인 건지,사람을 가둘 수 있는 철창 이 존재했다.
마녀는 거실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흔들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의자가 이거뿐이라 권할 자리가 없구나.”
“서서 듣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 으면 한다만.”
“끌끌끌,8층으로 올라가려면 최소
1회 이상은 거래를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느냐? 거래할 생각이 없다면 탈출구로 나가는 게 좋을걸?”
“거래를 할지 말지는 거래 내용을 듣고 판단하지.”
마녀가 검지를 들어 철창을 가리켰 다가,치켜세운 검지를 그대로 옮겨 선 강현 일행을 지목했다.
“철창 안에 들어가는 사람 1명당 무기 전용 무적 관통 가호 1시간.”
간접적으로 그랜드 우드에 대한 정 보가 튀어나온 셈이었다.
그랜드 우드는 무적 능력을 두르고 있다.
그를 뚫기 위해 미리 7층에서 사 람을 제물로 바치고 무적 관통 가호를 구매하여 올라가야 했다.
강현 일행에겐 무적 관통 능력을 지닌 양날 도끼와 도끼 자루가 남아 있었다.
거래를 하지 않아도 그랜드 우드를 공격할 수 있는 조건은 갖추고 있었 다.
허나 8층으로 가려면 최소 1회는 마녀와 거래를 해야만 한다.
강현은 서늘한 공기가 감도는 철창 안을 보며 입을 열었다.
“갇힌 자는 어떻게 되지?”
“나의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될 때 까지 빙과를 먹게 된단다.”
“그것참 잇몸 시린 대우로군.”
“참고로 저 철창은 스킬 봉인,보
구 효과 봉인,마나 동결 효과를 지 닌 보구니까 어설픈 수작은 꿈도 꾸 지 않는 게 좋을 게야. 그리고 날 죽이거나 철창을 손상시키면 다음 층으로 가는 문이 닫혀 버리니 그 점을 염두에 두고 판단하려무나.”
거래를 한 직후에 철창을 부수거 나,마녀를 죽여 제물을 꺼내 가는 걸 방지하기 위한 장치인 모양이었 다.
그보다 강현의 관심사는 무적 관통 가호에 쏠려 있었다.
“1명이 철창에 들어간다 치면 1시 간짜리 가호를 몇 개나 받을 수 있 지?”
“무기가 몇 개든 상관없단다. 이
자리에서 한꺼번에 부여해 줄 거니 까.”
제물 1명당 가호 1시간.
무기가 몇 개든 받고 싶은 숫자만 큼 받고 올라갈 수 있다.
단,모든 무기에 동시에 가호를 부 여하기 때문에 많이 받아 봤자 가호 가 끝나는 시간은 똑같았다.
자신이 쓸 무기에만 가호를 받으면 충분했다.
강현은 마녀에게서 한 걸음 물러나 며 입을 열었다.
“우리끼리 상의해 보고 거래할지 말지 결정하도록 하지.”
“끌끌끌,고민해 봤자 답은 하나인 것을. 고작 3명만 살아남았는데 남은 목숨이라도 소중히 해야 하지 않 겠니?”
최소한으로 거래한다 쳐도 1명은 바쳐야 한다.
1명이 줄어들면 남은 건 고작 2명.
2명이서 어떻게 그랜드 우드를 공 략하겠냐고 말하는 것이었다.
말하는 투로 보건데 동료가 모두 죽고 겨우 3명만 살아남은 줄 아는 모양이었다.
처음부터 3명이서 들어왔고 단 한 명의 사상자도 없이 여기까지 왔다 는 걸 알면 소스라치게 놀랄 거다. 강현 일행은 마녀의 말을 귓등으로 흘리며 낮은 목소리로 누굴 제물로 바칠 건지 상의했다.
김혜림은 대수롭지 않은 양 라이를 언급했다.
“라이는 제물로 인식된다고 했죠? 라이를 넣고 가는 게 최선이겠네 요.”
“나도 들어가겠어.”
“강현 씨도요?”
“1시간은 너무 짧아. 그랜드 우드 가 얼마나 강한지 모르는 이상 2시 간은 확보해 두는 게 좋을 거야.”
신화급 웨이브의 보스인 만큼 익숙 한 무기로 전력을 다해 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3자루 남은 양날 도끼는 혹시나 2 시간 이내에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를 위해 남겨 두는 게 좋다.
최상의 결과는 양날 도끼를 쓰지 않고 공략에 성공하는 것이다. 그리되면 후일을 위해 양날 도끼를 남겨 둘 수 있다.
“강현 씨,철창 안에 들어가면 스 킬 봉인되는 거 알고 있죠?”
“대타 스렛을 쓰고 바로 군단의 서 를 발동하면 돼.”
“아 맞다. 3층에서 말하려다가 깜 빡한 게 있어요.”
“뭔데?”
“파로스가 쓰던 문 엘프왕 전용 스 킬 있잖아요. 오로라 단검이었던가? 그거 단검 주위에 있으면 스킬봉인 되는 거 알고 있었어요?”
“그랬었나?”
“모르고 스킬 봉인 상태에서 군단 의 서를 사용했던 거예요?”
“흐음,네가 착각한 것 같은데.”
“아네요. 분명 봉인됐었어요.”
스킬이 봉인되었는데도 군단의 서 가 발동했다.
여태까지 스킬 봉인상태에 빠지면 알아서 군단의 서도 봉인됐겠거니 하고 사용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김혜림의 얘기를 들어 보니 살짝 혼란스럽다.
군단의 서에 스킬봉인을 무시하는 효과는 달려 있지 않다.
잠깐! 생각해 보면 불칸에서 전설 급 웨이브를 공략할 땐 군단의 서가 봉인됐었어.
아니 아니,그때는 각성의 서도 봉 인됐었지.
평소엔 스킬이 봉인되어도 각성의 서 효과가 그대로 유지됐었는데 어 떻게 된 거지?
각성의 서가 봉인된 적이라면 전설 급 웨이브에서 냉기 사신의 ‘저주’ 에 걸렸을 때뿐이다.
'커즌즈 탑에선 저주였기 때문에 봉인되었던 걸지도 몰라.’
각성의 서와 군단의 서의 공통점은 둘 다 히든 등급의 스킬이라는 것이 다.
히든 등급에는 스킬봉인 스킬,보 구에 의한 스킬봉인 효과를 무시하 는 효과가 있는 걸지도 모른다.
스킬봉인 저주는 저주 계열이라 적 용되는 거고 말이다.
'가설이 사실이라면 어마어마한 효 과인데 말이지. 근데 왜 세이아나는 이걸 말해 주지 않은 거지? 설마 세이아나도 모르는 건가?’
개발자도 모르는 부분을 사용자가 발견하는 경우는 여러 분야에서 자 주 발생하는 일이다.
세이아나가 일부러 안 알려 줬을 린 없고 그녀 본인도 모르는 사실이 리라.
강현은 가설의 진위 여부를 시험하 기 위해서라도 철창 안에 들어가고 자 했다.
“네 말대로라면 대타를 쓰지 않아
도 군단의 서가 발동하겠군. 확인해 볼 겸 철창에 들어가 볼 테니 먼저 8층에 올라가 있어.”
“혹시 모르니까 위험하다 싶으면 바로 대타 스렛 쓰세요.”
“내가 방심할 사람으로 보이나?”
“그래서 혹시라고 했잖아요. 세상 에 절대란 건 없으니까요.”
“뭐 틀린 말은 아니군.”
그리하여 강현과 라이가 철창 안에 들어가기로 했다.
마녀도 눈이 있으니 라이를 소환수 라 판단하지 않을까 했는데,다행히 공략자로 인식해 주었다.
테라 시스템이 적용된 것을 두고 변신 스킬을 쓴 공략자이거니 하고 넘어가는 것 같았다.
강현은 철창에 들어가기 전에 빙백 검과 몽환검을 김혜림에게 맡겼다. 더불어 지트와 니아도 소환해 두었 다.
“가호 받을 때 이 두 개도 같이 받 아 둬. 지트의 포이즌 소드에도 가 호를 부여해 달라고 해 두고.”
“알겠어요. 또 부탁할 거 없어요?”
“빙백검이랑 몽환검 두 개면 충분 해.”
이윽고 강현과 라이가 철창에 들어 갔고,마녀가 철창 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
마녀는 맛난 요깃거리를 보듯 강현 과 라이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불쌍한 것들. 먹기 전에 배불리 먹여 줄 테니 너무 실망하지 마렴.”
말만 불쌍하다고 하지 얼굴엔 비웃 음이 가득했다.
강현과 라이가 버려진 줄 알고 비 웃는 것이었다.
강현과 라이로선 철창 안쪽 구석에 몸을 기대며 마녀의 말을 무시했다. 마녀는 그 또한 현실을 외면하는 행동이라 여기며 비웃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곤 김혜림과 루나에게 도 비아냥거리는 투로 말했다.
“남자를 홀려도 단단히 홀렸는걸? 뭐라 했길래 남자가 스스로 제물을 자처할 걸까나??”
“그건 그쪽이 상관할 바가 아니
죠
“오효효,확실히 내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지. 그럼 어디 거래를 마무리해 볼까? 가호를 부여 받고 싶은 무기를 바닥에 쌓아 두려무 나.”
김혜림과 루나는 가진 무기를 모두 바닥에 내려놓았다.
가이아 보우와 레드 그리폰 스태프 부터 시작해서 여분의 보우건이나 화살,단검,강현의 빙백검과 몽환 검,지트의 포이즌 소드까지.
마녀의 집 거실에 무기 더미가 한 가득 쌓였다.
마녀는 무기 더미에 손바닥을 가져 다 대며 무적 관통 능력을 부여해 주었다.
“자,이걸로 끝났단다. 지금부터 2 시간 시작이니 발에 땀나도록 뛰어 보렴.”
“위로 가는 문이 열리는 장소도 알 려 주셔야죠.”
“오효효,잊고 넘어갈 줄 알았는데 똑 부러지는구나. 숲 북쪽으로 가 보렴. 그곳에 있는 동굴 안에 마나 기류가 생겼을 거야.”
지속시간은 기껏해야 2시간.
지속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 용하려면 빨리 8층으로 올라가야 했 다.
김혜림과 루나는 지트와 함께 서둘 러 무기를 챙겨선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김혜림과 루나가 사라진 직후.
철창 안에서 강현이 군단의 서 발 동 준비에 들어갔다.
정말로 히든 스킬이 스킬봉인 스킬 이나 스킬봉인 보구에 면역을 띤다 면 김혜림과 루나의 위치가 감지될 것이다.
실제로 군단의 서를 발동하자 두 사람의 위치가 뚜렷하게 느껴졌다.
‘히든 스킬에 이런 숨겨진 효과가 있을 줄은 몰랐군. 확인도 했겠다, 나가 볼까.’
강현이 군단의 서 효과로 빠져나가 려던 찰나.
돌연 마녀의 집 문이 요란하게 부
서졌다.
과직! 우당탕탕!
문을 이루고 있던 바닐라 아이스크 림과 콘의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동시에 세본즈 교 사제복을 입고 있는 자들이 마녀의 집 안으로 들이 닥쳤다.
고깔 마스크를 덮어쓴 자들은 철창 에 갇힌 강현을 발견하곤 다짜고짜 조롱을 날리기 시작했다.
“뭐야. 가만히 놔둬도 뒈지는 상황 이었잖아.”
“껍,그래도 이왕 먼 길 왔으니 손 맛은 보고 가야지.”
“7층까지 온 거면 그래도 선전했 네. 쯧쯧,그러게 신께 도전한다는 망측한 생각 따윈 처음부터 하지 말 았어야지.”
세븐즈 교 사제들은 저마다 소환석 을 하나씩 꺼내어 바닥에 던졌다. 소환석에서 레벨 120 수준의 몬스 터인 썬더 사이클롭스가 다수 소환 되었다.
썬더 사이클롭스의 신장은 무려 4 미터에 달하는데다 덩치는 오우거에 비견될 만큼 큼지막했다.
때문에 썬더 사이클롭스의 몸뚱이 가 마녀의 집 천장과 벽을 뚫으며 집을 붕괴시켰다.
무너져 내리는 천장 아래로 강현과 라이가 갇힌 철창도 크게 흔들렸다. 끼릭! 끼릭!
강현은 썬더 사이클롭스의 발에 밀 려 휘고 있는 철창을 보곤 눈빛을 달리했다.
철창이 부서지면 8층으로 올라가는 문이 닫히고 만다.
김혜림과 루나,지트가 8층에 올라 갈 때까지 철창과 마녀를 지켜야 한 다.
‘그냥 가려 했건만 굳이 검을 쥐게 만드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