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화
카니발 대륙의 시국은 급격하게 바 뀌고 있었다.
커뮤니티는 고메즈의 사망과 세이 아나의 탈퇴로 인해 전력이 급감했 고,그동안 숨죽여 왔던 제3세력이 움직이려는 조짐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었다.
커뮤니티 독주 체제에 금이 가는 와중에 세이아나와 신 혁명군 단원 들은 그랜드 마운틴에 들렀다가 곧 바로 북서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원래라면 강현을 지원하러 신화급 웨이브로 가려 했으나 예정을 변경 할 수밖에 없었다.
예상보다 강현의 공략 속도가 너무 빨랐던 것이다.
새로이 혈영 구슬을 입수하여 피를 먹여 본 결과,강현 일행이 벌써 6 층에 도달했다는 걸 알아냈다.
이제 와서 1층부터 올라간다 하더 라도 강현 일행을 따라잡는 건 무리 인데다,불필요한 병력 소모가 발생 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세이아나는 그랜드 마운틴 쉘터의 주민들을 데리고 북서쪽으로 가는 것을 택했다.
“조금만 쉬었다 가세. 아이들이 못 따라오고 있네.”
커뮤니티의 눈을 피해 움직이느라 산을 타고 이동하다 보니 평소보다 쉽게 지칠 수밖에 없었다.
제아무리 산골에서 나고 자랐다지 만 아이들의 체력으로 어른의 발걸 음을 쫓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세이아나는 그리폰을 소환하여 추 격대가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휴식 시간을 가졌다.
“오늘은 여기서 야영을 하죠. 식사 준비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발레나 는 저한테서 클로징 포션 받아서 사 람들한테 뿌려 주세요.”
세이아나가 개인상점에서 클로징 포션을 구매하여 발레나에게 주었 다.
인원수가 수백 명에 달하다 보니 하루에 소모하는 클로징 포션값만 하더라도 보통이 아니었다.
최대한 던전이 없는 곳을 골라서 이동하거나,던전이 적은 곳에서는 던전에서 나오는 몬스터를 직접 처 리하며 이동했다.
김윤중은 동료들이 물을 뜨러 간 사이에 세이아나에게 말을 걸었다.
“자네 CP량은 괜찮나? 여태까지 제법 많이 쓴 것 같은데 CP7} 모자 라면 언제든지 말하게.”
“아직 30억가량 남았어요. 목적지 에 도착하면 CP 쓸 일이 많아질 거 라서 최대한 아끼고 있는 거니까 염 려 마세요.”
세이아나가 커뮤니티를 탈퇴하면서 그랜드 마운틴 쉘터는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게 되어 버렸다.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관리자를 파견할지,아니면 아예 극단적으로 주 민들을 모두 공범 삼아 체포해 버릴 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예 커뮤니티의 사람이 파 견되기 전에 쉘터를 팔고 주민들을 모두 데리고 나왔다.
쉘터를 팔면 원래 가격의 일부만 돌려받을 수 있는데,그럼에도 불구 하고 33억 CP라는 거금이 들어왔 다.
김윤중은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 남 아 있음에 놀랐다.
“수중에 억이 넘는 CP를 쥐어 본 적이 없어서 감이 안 잡히는군.”
“이제부터 갈 곳에서 지내려면 최 소 10억 CP까진 남겨 놔야 해요.”
“계속 묻고 싶었네만 지금 찾아가 고 있는 언더그라운드라는 곳은 대 체 뭐하는 곳인가? 작게나마 커뮤니 티의 시선이 닿지 않은 산속에 새로 쉘터를 차리는 게 더 안전할 것 같 네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아지트가 아 니에요. 적어도 아이들만이라도 정 상적인 생활을 할 곳이 필요하죠.”
세이아나의 말마따나 쉘터만 덜렁 지어 놓는다고 사람이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쉘터 안에 집도 지어야 하고,쉘터 에 발이 묶인다면 들켰을 때 기동력이 떨어진다.
도주를 위해 다시 쉘터를 팔면 CP 손해가 극심하니 쉘터를 사는 건 차 선책으로 둬야 한다.
“근데 언더그라운드라는 곳에 도착 하면 뾰족한 수라도 생기나?”
언더그라운드라는 곳으로 가고 있 다는 것만 들었지 어떤 곳인지는 전 혀 듣지 못한 김윤중이었다.
혁명군 생활을 하면서도 언더그라 운드라는 지명은 듣도 보도 못했다. 그런데 세이아나는 언더그라운드가 안전한 곳이라는 양 고생길도 마다 하지 않고 주민들을 이끌고 이동하 고 있었다.
대체 어떤 곳이기에 커뮤니티의 추
격대로부터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있는 걸까.
세이아나는 반지형 CP교환기를 만 지작거리면서 언더그라운드에 대한 설명을 한 마디로 일축했다.
“카니발 대륙에서 가장 큰 지하도 박장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에요.”
?
제1신화급 웨이브로 이어지는 계곡 안.
함정이 발동하면서 생긴 그을림과 말라붙은 핏자국이 그득한 곳에 세 븐즈 교 사제들이 나타났다. 사제들은 계곡을 지나며 볼멘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뭔 줄 알 아? 화장실이 없는 곳에서 지내는 거랑,웨이브 안에 들어가는 거야. 제1신화급 웨이브 파수꾼은 뭘 하고 있길래 우리가 나서야 하냐고.”
“1초라도 그 입 좀 다물 수 없어? 더 이상 못 짖게 수술이라도 해 주 라?”
“너희 둘이 말다툼을 듣다 보니까 이 말이 하고 싶어지는군. 둘 다 시 끄러우니까 닥쳐.”
“오오,신이여. 이 구제불능들을 어 떻게 구제해야 합니까?”
“그 문구 좋은데? 성서 앞머리에 추가하는 건 어때?”
“이제 기억나는군. 제1신화급 웨이 브 파수꾼은 데일리 2급 사제였지.”
“아? 항상 성서를 끼고 다니던 범 생이 맞지?”
“누가 들으면 우린 성서 공부 안 한 줄 알겠어.”
“욕구불만 수다쟁이 놈들아. 목적 지에 도착했으니 입 다물고 돌입 준 비해라.”
세븐즈 교는 기본적으로 1급부터
7급까지 사제 등급이 나뉘어 있었 다.
커뮤니티의 등급 체계를 빌려 비유 한다면 1급은 지역장급,2급은 지부 장급,3급은 디스트로이급 순으로 쭉 내려간다고 볼 수 있었다.
그 와중에 급수가 지정되지 않은 ‘무급 사제’가 있는데 이들은 ‘리빙 고스트 부대’,‘꼭두각시 부대’ 등으 로 불리며 특수한 목적을 위해 창설 되었다.
리빙 고스트 부대는 이름 그대로 리빙 고스트를 익힌 자들만 모아 놓 은 부대였다.
리빙 고스트 부대를 이끄는 리더 바오가 머리에 덮어 쓰고 있던 고깔 마스크를 벗었다.
고깔 마스크 아래로 동남아인 특유 의 까무잡잡한 피부와 선 굵은 이목 구비가 드러났다.
“놈들이 몇 층에 있든 찾아가서 끝 장낸다. 신에게 도전하려 하는 저능아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실감하게 해 줘라.”
바오를 필두로 리빙 고스트 부대가 신화급 웨이브 안으로 들어갔다.
리빙 고스트 부대는 입장하자마자 B급 스킬인 리빙 고스트와 각자 가 진 비행스킬을 사용하여 막힘없이 위층으로 향했다.
*
“여기 새로운 도전자 데려왔네. 내 추천으로 온 것이니 뽑기권 1개를 얻은 걸로 쳐주게.”
“뽑기권 10개 한꺼번에 구입하지.”
“푸드스톤 1개 지급권 뽑았는데 어
디서 받으면 되나?”
6층에 도착한 지도 벌써 2주가 지 났다.
현재 푸드스톤 뽑기 장사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푸드우드를 되찾기 위해 서 뽑기를 시작했던 웨어피그들이었 다.
허나 초반에는 고작 미디엄과 몇몇 웨어피그만이 참가하는 게 고작이었 다.
대다수의 웨어피그들이 뽑기 1회에
200만 CP란 비싼 가격에 거부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거기서 강현이 도입한 것이 바로 ‘추천 제도’였다.
한 번도 뽑기권을 구매해 본 적이 없는 자들을 데려와서 뽑기권을 1개 이상 구매하게 하면,추천인에게 뽑 기권 1개를 지급하는 제도였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매일매일 푸드 스톤을 먹은 개수를 측정하여 많이 먹은 자의 랭킹을 매기기 시작했다. 랭킹은 매주 목요일마다 초기화시 켰으며,랭킹 1위,2위,3위에겐 각 각 뽑기권을 10개,5개,3개씩 지급 했다.
적절한 경쟁구도와 참여자 스스로 호객행위를 하도록 만듦으로서 이용 자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뽑기를 개시한 지 2주가 지난 현 재.
지배세력에 속한 모든 웨어피그들 이 뽑기권에 푹 빠져 버렸다.
“뽑기권 10개 구입하겠네.”
“뀨우.”
지배세력에 속한 웨어피그가 니아 의 목에 걸려 있던 목걸이형 CP교 환기에 CP를 지불했다.
동시에 니아가 나무상자를 내밀어 제비 상자를 보여 주었다.
웨어피그는 제비 10개를 뽑아다가 옆에 있던 웨어피그에게 건넸다. 제비를 받는 웨이퍼그는 반란세력 의 리더 웰던이었다.
웰던은 제비 10개에 적힌 항목을 기록하며 뽑았던 제비를 도로 나무 상자에 넣었다.
“숨겨 둔 위치 제공이 5개,푸드스 톤 1개 지급이 3개, 푸드스톤 2개 지급이 2개군. 저기 쌓아 둔 푸드스 톤에서 7개 집어 가게.”
미디엄 이외에도 뽑기권을 구매하 게 하려면 스텟량이 낮은 자들로 하 여금 장사를 하게 해야 했다.
안 그러면 겁을 집어먹고 벌벌 떠 느라 뽑기도 못해서였다.
그래서 니아에게 CP수금과 나무상 자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겼고,웰던 을 섭외하여 상품 지급 역할을 맡겼 다.
처음에는 제안을 꺼렸던 웰던이지 만 강현이 섭외에 응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보수에 대해 설명하니 금방 수락했다.
바쁘게 장사를 하다 보니 어느덧 저녁 시간이 다 되었다.
강현은 난장이 하우스에서 나와선 니아에게 신호를 보냈다.
“니아,오늘은 여기까지만 해.”
신호를 받은 니아가 고개를 들며 청아한 목소리로 높게 울부짖었다.
“뀨우?!”
폐점을 알리는 소리에 기다랗게 이 어진 대기열 곳곳에서 아쉬워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아? 10분만 더합시다. 3시간 동 안 기다려서 겨우 내 차례 왔는데 돌아가라니 너무하잖나.”
“앞으로 세 명만 더 받아 주게. 나
한꺼번에 10회치 사려고 큰맘 먹고 스렛 팔았단 말일세.”
“푸드스톤 수확 확률 좀 늘려 주면 안 되나? 다른 사람은 잘만 뽑는데 나만 한 번도 못 뽑았네. 상대적 박 탈감 느껴지는데 이런 부분은 개발 자가 알아서 조정해야 하는 거 아닌 가?”
더 이상 지배세력 웨어피그들에게 푸드우드 회수권은 안중에도 없었 다.
운 좋으면 뽑는 거고 보통은 못 뽑는 제비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강현은 푸드우드 회수권 따 윈 만들지도 않았다.
경쟁심리가 퍼지기만 하면 회수권 의 유무 따윈 누구도 신경 쓰지 않 을 걸 알고 있었기에.
하루 장사가 끝나고 웨어피그들은 자신들이 먹은 푸드스톤의 꼭지를 모아다가 웰던에게 제출했다.
씨앗이 없는 푸드스톤이었기에 꼭 지의 개수로 랭킹을 집계해야만 했 다.
웨어피그들은 랭킹 집계까지 끝나 고 나서야 물러갔다.
밤이 돼서야 하루 종일 시끄러웠던 난장이 하우스 앞에 평온이 찾아들 었다.
강현은 니아의 목에 걸어 두었던 목걸이형 CP를 회수하여 하루 매출을 집계했다.
“오늘만 2억 CP를 벌었군. 수고했 다,니아. 소환석으로 돌아가.”
“뀨우?”
오늘 매출까지 합쳐서 2주 동안
20억 CP를 벌었다.
파로스를 부추겨서 얻었던 15억 CP보다도 많은 금액이었다.
강현은 기존에 있던 15억 CP와 합 쳐 총 35억 CP를 소유하게 되었다. 개인이 소유한 재산량으로 따지면 카니발에서도 상위권에 들리라.
“웰던,그쪽도 수고했어.”
웰던은 이젠 익숙해진 듯 어깨를 으쓱이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수고라고 할 만한 게 있겠나. 익숙해지니까 할 만하더군. 그보다 지 배세력의 태도에 놀랐네. 저 게으른 작자들이 오락에 빠질 줄이야. 게임 이라 해 봤자 단순히 자신의 운을 시험하는 것밖에 없는데 말일세.”
“제비만 뽑으면 먹을거리를 얻는데 다 그 속에 우월감과 상대적 박탈감 까지 존재하지. 게다가 마음껏 수확 하는 제비를 뽑은 자들은 푸드스톤 을 한가득 수확해 가선 같은 웨어피 그들에게 CP를 받고 팔고 있어. 한 번 잘 뽑으면 본전 이상도 챙길 수 있으니까 오락으로 돈 번다는 쾌감 까지 얻을 수 있지.”
“들을수록 감탄밖에 안 나오는군. 이 뽑기 게임의 규칙을 전부 혼자서 생각해 냈단 말인가?”
“이 정도 게임이야 인간들 사이에 선 오락거리 취급조차 못 받는 편이 지.”
“바깥세상은 무섭군. 이보다 더한 게임도 있다니.”
왜 아니겠는가.
도박이나 게임 때문에 파산하여 목 숨까지 던지는 사람도 있거늘. 도박으로 한 탕 번다는 생각.
다시 말해 재테크 개념으로 투자하 게 되면 얼마 못 가 파산하고 만다. 지배세력의 웨어피그들도 마음껏 수확하기 제비만 뽑으면 본전을 되 찾고도 남는다는 생각에 손해를 봐 도 재도전하는 자들이 많다.
스텟을 팔아 CP로 만들고,만든 CP로 뽑기권을 구매하고,구매한 뽑기권으로 푸드스톤을 얻어 팔 거 나 자신이 먹는다.
이 과정을 반복하는 동안 지배세력 의 웨어피그들의 스렛량은 현저히 떨어졌으리라.
단순히 CP나 벌려고 뽑기 게임을 만든 게 아니다.
강현은 슬슬 공략할 때가 되었음을 직감했다.
“오늘 하루 지배세력 웨어피그들을 살펴보니까 어때?”
웰던은 표정을 달리하며 진지한 목 소리로 말했다.
“지배세력 웨어피그들의 평균 스텟
량이 우리보다 낮아진 것 같네.”
웨어피그에겐 본능적으로 상대의 총 스렛량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 웰던도 겁을 먹지 않을 뿐 상대의 총 스텟량을 감지하는 능력은 여전 히 남아 있었다.
괜히 웰던이 접수대를 받고 있었겠 나.
웰던이 강현의 섭외에 응한 건 뽑 기 게임이 유지될수록 지배세력 웨 어피그들의 평균 스렛량이 감소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매일매일 접수대에 서서 지 배세력 웨어피그들의 평균 스렛량을 계속 감지하고 있었다.
매일같이 감지한 결과,오늘에 와
서야 지배세력 웨어피그들의 평균 스렛량이 반란세력 웨어피그들보다 아래로 떨어졌다는 게 확인되었다. 강현은 난장이 하우스 앞마당에 피 워 둔 모닥불에 나무상자를 툭 던졌 다.
나무상자가 불길에 휩싸이며 활활 타올랐다.
강현의 눈동자에 모닥불 불빛이 일 링이면서 무뚝뚝한 한 마디가 홀러 나왔다.
“내일이 계획을 시행하기에 적기겠 군.”
“반란세력 동료들에겐 계획을 모두 전해 두었네. 내일 새벽 일찍 거사 를 시행할 걸세.”
“좋은 소식 기대하지.”
“물론 그럴 생각일세.”
웰던은 저주를 받아 퍼석퍼석 메말
라 있는 숲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의 모습이 사라지기 직전.
강현이 웰던을 불렀다.
“웰던.”
“왜 그러나?”
“혹시라도 지배세력에서 접촉해 온 다 해도 흔들리지 말도록.”
“훗,이날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데 흔들릴 리가 있겠나.”
“그렇다면 다행이고.”
웰던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양 멋쩍 게 웃어 보이며 반란세력의 영역으 로 되돌아갔다.
*
드디어 지배세력을 칠 때가 왔다.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반란세력의 마을로 돌아가는 발걸 음이 무척 가벼웠다.
어두운 숲길을 굽이굽이 둘러 마을 로 복귀하던 중.
누군가가 웰던의 앞길을 막아섰다. 웰던은 간사하게 생긴 외견에서 익 숙함을 느끼며 상대의 정체를 금방 알아차렸다.
“못 보던 사이에 많이 수척해졌군, 미디엄.”
미디엄은 길목 한가운데에 떡하니
서선 비탄하듯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웰던,이제 와서 이런 말할 처지 라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네. 하지 만 아직……. 아직 자네에게 인정이 라는 게 있다면 내 얘기를 들어 주 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