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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하는 플레이어-248화 (248/381)

248화

김혜림이 강현에게서 받은 도끼 자 루는 총 5개였다.

그중 첫 번째 자루가 단창을 던진 것처럼 거세게 공기를 찢어발겼다. 쉬잉!

그랜드 에로우가 부여되어 검붉은 표면 주변으로 황금빛 기운이 넘실 거렸다.

무적 관통 능력을 지닌 쐐기에 그 랜드 에로우의 관통력까지 더해졌 다.

좁은 복도에 일렬로 늘어선 우드맨 정도는 가볍게 꿰뚫을 수 있으리라. 강현을 모방한 우드맨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우드맨들은 감지 스렛으로 쐐기의 궤도를 훤히 들여다보며 몸을 옆으 로 틀었다.

강현이 가진 능력의 특성상 원거리 공격은 거의 통하지 않는다.

유도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광 역 공격도 아닌 단순한 원거리 공격 은 감지 스텟의 효과만으로도 능히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혜림이 그것도 모르고 5 개밖에 없는 쐐기 중 하나를 쏘아 낼 리 없었다.

우드맨들이 몸을 틀기 직전,김혜 림이 하늘 계단을 소환했다.

“하늘 계단 소환.”

옆으로 몸을 틀어 쐐기를 피하려던 우드맨들이 투명한 벽에 부딪쳤다. 쿵!

김혜림이 각 우드맨의 사방으로 투 명한 하늘 계단을 둘러 가둬 버린 것이었다.

우드맨들은 우리에 갇힌 짐승마냥 꼼짝 없이 갇혔다.

강현의 빙백검을 모방한 검으로 하 늘 계단을 찢으면 탈출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탈출과 동시에 날아들 김혜 림의 쐐기 일격까지 피할 여유는 없 다.

우드맨들은 위치되감기를 시전하여 아예 난장이 하우스 바깥으로 물러났다.

김혜림이 쏜 쐐기는 상자 모양으로 소환한 하늘 계단을 연이어 관통하 다가,가장 바깥에 소환한 하늘 계 단에 박히면서 멈추었다.

김혜림은 현관문 바깥으로 걸으며 하늘 계단 소환을 풀었다.

하늘 계단에 박혀 있던 쐐기가 풀려나며 땅으로 떨어졌다.

김혜림은 손을 뻗어 떨어지던 쐐기 를 낚아채곤 현관 바깥에서 재차 시 위에 쐐기를 먹였다.

“사람 친절을 무시하시면 안 되죠. 현관문을 부순 답례니까 사양 말고 받으셔야 하지 않겠어요?”

위치되감기를 사용하게 만들었으니

회피기 중 하나를 봉쇄한 셈이었다. 갑작스런 소란 때문에 잠에서 깬 루나가 헐레벌떡 스태프를 챙기고 나타났다.

“언니! 무슨 일이야! 아! 오빠 닮 은 나무토막들!”

“내가 상대하고 있을 테니까 강현 씨한테 연락해 줘.”

김혜림은 루나에게 연락을 맡기는 와중에도 바쁘게 움직였다.

위치되감기를 사용하게 만들었다곤 하나 우드맨들은 여전히 위협적인 대상이었다.

성가신 건 말을 할 정도의 지성은 없는 주제에 전투 센스만큼은 뛰어 나다는 점이었다.

우드맨들은 똑같은 수에 당하지 않 기 위해 드림 윙을 시전하여 위로 날아올랐다.

하늘 계단으로 가둘 틈을 주지 않 으려고 제비처럼 재빠르게 공중을 누볐다.

김혜림은 일부러 탁 트인 공터로 질주하며 우드맨들을 유인했다. 난장이 하우스를 전장으로 삼아서 좋을 건 없다.

김혜림의 바람대로 우드맨들은 그 녀를 최우선 제거대상으로 삼고 그 녀를 뒤쫓았다.

우드맨들은 공터 한가운데에 서 있 는 김혜림을 노리며 마나폭검을 쏟 아 냈다.

슈슈숙! 슈숙!

상공에서부터 그랜드 소드가 부서 져서 파생된 마나 파편이 소나기처 럼 떨어졌다.

공터 전체를 대상으로 쏟아지는 마 나 파편인지라 김혜림의 주력으론 도저히 피할 수 없었다.

아주 피할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 다.

바로 어제 강현이 마나폭검을 견뎌 내는 방법을 선보였지 않은가. 김혜림은 아공간 반지에서 토르족 의 갑옷 조각을 꺼내어 비스듬하게 땅에 박았다. 그리고 갑옷 조각 아 래로 들어가 쪼그려 앉았다.

간발의 차로 마나 파편이 지상에

도달하며 갑옷 조각 위와 땅바닥을 두드렸다.

투응! 투응! 파팟! 파바박!

갑옷 조각에 부딪친 마나 파편은 무적 능력에 의해 막혔으나,땅바닥 에 부딪친 마나 파편은 땅을 헤집으 며 홁자갈을 사방으로 퍼뜨렸다. 김혜림은 실드를 끌어 올려 갑옷 조각 측면에서 날아드는 흙자갈을 막아 냈다.

마나 파편 세례가 이어지는 동안 김혜림은 빠르게 계산에 나섰다.

‘루나가 강현 씨에게 연락을 넣었 어도 벌써 넣었을 시간이야. 그런데 도 군단의 서로 바로 오지 않는다는 건 강현 씨 나름대로 할 일이 있어 서겠지.’

강현이 누군가에게 당해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다.

허나 단언컨대 그것만은 절대로 있 을 수 없는 일이다.

그 사람이 당해?

푸홉,지나가던 개가 웃겠네.

강현이 오지 않는 건 꼭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리라.

당장 지원을 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상관없다.

김혜림도 나름대로 우드맨들을 상 대할 비책을 세워 뒀기에.

‘작전이 먹힐진 모르겠지만 시도해 서 나쁠 건 없겠지.’

작전 수행을 위해 카모를라쥬를 시

전하였다.

김혜림의 몸이 주변 환경에 녹아드 는 가운데 어느덧 그녀의 표정은 강 현의 것과 비슷한 표정이 되어 있었 다.

마나폭검의 효과 중 하나인 '마나 회수’는 적용 메커니즘이 굉장히 독 특한 편이다.

마나폭검의 효과에 의해 부서진 마 나 파편은 사용자에게 돌아온다.

단 회수되는 마나 중에 실드 계열 의 능력에 부딪친 마나,상대의 공 격과 부딪쳐 상쇄된 마나,흡수 혹 은 소각된 마나,시야 바깥으로 벗 어난 마나는 포함되지 않는다.

우드맨들의 경우 갑옷 조각에 부딪 친 마나 외에는 전부 그들에게 되돌 아갔다.

얼마든지 마나폭검을 더 쓸 수 있 긴 하다만 우드맨들은 검을 거뒀다. 여자가 내세운 갑옷 조각 때문에 더 이상의 공격은 시간낭비에 불과 할 것 같았다.

갑옷 조각에 무적 능력이 있다는 건 어제 자신들이 모방한 사내와의 일전을 통해 학습한 바였다.

우드맨들은 검을 검집에 도로 집어 넣고 등에 매고 있던 모방 양날 도 끼를 빼내 들었다. 그리고 드림 윙 을 약간 접어서 공터 한가운데에 있 는 갑옷 조각을 향해 하강했다.

하강하면서 생긴 추진력을 그대로 싣고서 양날 도끼를 우직하게 세로 로 내리쳤다.

도끼 4자루가 동시에 떨어지며 갑 옷 조각을 갈갈이 쪼겠다.

와직! 와지직!

갈라지는 갑옷 조각 사이로 갑옷 조각 뒤편의 광경이 엿보였다. 예상대로라면 갑옷 조각 아래에 여 자가 숨어 있어야 정상이었다.

한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도끼날에 쪼개졌어야 할 여자는 어 디론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공격을 강행하느라 일렬로 늘어선 우드맨들.

그들의 측면 허공에서 쐐기가 연이

어 날아들었다.

휘잉! 휘잉! 휘잉!

김혜림은 마나폭검 세례가 끝나는 즉시 카모를라쥬를 써서 갑옷 조각 밑에서 빠져나왔고,우드맨이 내려 올 때까지 갑옷 조각 근처에 매복하 다가 일격에 처리할 수 있는 각도에 서 쐐기를 쏜 것이었다.

지근거리에서 불시에 쏜 것이니 감 지한다 하더라도 피할 시간은 없을 터.

각도가 좋으니 잘만 하면 2? 3명은 꿰뚫을 수 있을 거다.

그런데 불시에 공격을 감행한 건 김혜림만이 아니었다.

공터를 둘러싼 울창한 밀림 속에서

일곱 자루의 단검이 날아들어 훼방 을 놓았다.

오로라처럼 영롱한 빛을 띠고 있는 단검이었다.

오로라 풍의 질감을 지닌 단검이라 면 알고 있다.

강현이 크리스털 클로버에 감정서 를 붙일 때 옆에서 같이 봤으니까. 파로스가 엘프왕으로 각성할 때 얻 었던 스킬인 오로라 단검이었다.

일곱 개의 오로라 단검은 우드맨들 과 쐐기,김혜림에게 각각 1? 2개씩 날아들었다.

김혜림은 하늘 계단을 추가로 더 소환하여 위로 뛰어올랐다.

방금까지 그녀가 서 있던 하늘 계

단에 오로라 단검이 적중했다.

파삭!

파삭?

단검 마찰음치곤 지나치게 담백한 소리였다.

아래에선 단검에 적중당한 하늘 계 단이 소멸하듯 박살나고 있었다. 하늘 계단의 강도가 철판 수준이라 곤 해도 단검 한 자루에 가루가 될 리가 없다.

더군다나 파로스는 마나마스터 수 준 아니던가.

단검은 하늘 계단을 가루로 만들곤 땅바닥 깊숙이 박혔다.

푸욱!

어찌나 깊게 박혔는지 단검 자루가

안 보일 지경이었다.

어지간한 공격 스텟으론 이만한 위 력이 나오기 힘들다.

더욱 놀라운 건 무적 능력을 지닌 우드맨과 쐐기에도 단검이 적중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단검은 우드맨들과 쐐기에 둘러진 무적 능력을 뚫고 그들마저 가루로 만들었다.

흡사 단검 크기로 압축한 브레스가 적중한 것을 목격한 기분이었다. 단검이 날아든 방향으로 고개를 돌 리자 파로스의 모습이 보였다.

말이 파로스지,파로스의 모습을 띤 나무인형이나 마찬가지였다. 예기치 못한 상황은 김혜림을 혼란의 도가니로 밀어 넣었다.

‘파로스가 무적 능력을 뚫었어? 저 모습은 뭐지? 강현 씨가 늦는 건 이거 때문인가? 뭐가 어떻게 돌아가 고 있는 거지?’

머릿속에 퍼즐처럼 나열되어 있던 정보가 뒤죽박죽으로 뒤섞여 혼란을 불러왔다.

조각모음을 실행하기에는 아직 처 리 속도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 다.

당장은 정보가 너무 부족한데다 상 대방의 역량조차 가늠하기 힘들다. 여기선 물러나고 강현과 합류하여 대책을 논하는 게 나아 보인다. 김혜림은 카모플라쥬를 유지하며 물러나려 했다.

기다려 봐. 난 계속 카모를라쥬 유 지하고 있었어.

그런데도 정확히 공격했다고?

어느덧 김혜림의 카모를라쥬가 풀 려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하늘 계단도 사라지는 중이었다.

원인을 알아내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어느샌가 단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로라빛이 김혜림의 몸이며 하늘 계단에 닿아 있었다.

오로라 단검의 스킬 효과는 스킬 봉인 능력이었던 것이었다.

하늘계단이 풀리면서 김혜림의 몸

이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김혜림은 어렵사리 낙법을 행하며

자세를 가다듬었다.

그러나 파로스의 움직임이 한 발자 국 더 빨랐다.

언제 다가왔는지 바로 위에서 파로 스가 단검을 치켜들고 있었다.

‘피할 시간이 없……

푸욱!

파로스의 단검이 맞닿은 물체를 거 침없이 가르며 내리찍혔다.

다만 단검이 적중한 곳은 김혜림의 머리가 아닌 맨땅이었다. 아슬아슬하게 강현이 군단의 서 효 과로 이동해 와선 김혜림의 몸을 잡 아당긴 것이었다.

강현은 김혜림을 위로 잡아 올려 일으켜 세우곤 특유의 무뚝뚝한 조 로 말했다.

“나름대로 선방했나 보군.”

“강현 씨!”

“물러나 있어. 쉬이 감당할 수 있 는 상대가 아냐.”

김혜림이 강현의 지시에 따라 그의 등 뒤로 물러났다.

강현이 도착하긴 했어도 상황이 좋 지 않다는 건 변함없었다.

김혜림은 가이아 보우의 마법석 효 과를 발동하여 시위에 대지의 화살 을 소환했다.

“제 눈이 잘못된 게 아니라면 파로 스를 모방한 우드맨 같은데 어떻게 된 거예요?”

“정확히는 우드맨이 아니라 레귤러 란 존재야.”

“레귤러?”

“이곳 웨이브의 중간보스가 가진 능력인데 설명하자면 길어. 당장은 고스렛,무적 관통,무적 능력을 보 유한 파로스라고 생각해.”

“으엑,그거 장난 아니네요. 고스텟 이라면 어느 정도죠?”

“측정이 안 될 정도.”

샤일록을 재생시켜 그에게 물은 결 과 레귤러에 대한 정보를 뽑아낼 수 있었다.

시체를 무적 관통,무적 능력을 보 유한 나무 인간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까진 나쁘지 않았다.

그것만이라면 강현을 모방한 우드 맨 사인방과 크게 다를 게 없었으니 까.

문제는 파로스가 처치한 우드맨의 숫자였다.

우드맨이 파로스를 모방하고,파로 스가 우드맨의 스렛을 흡수할 때마 다 파로스의 스렛은 2배씩 증가한 다.

강현과 지트가 지상,상공에서 각 각 목격한 숫자만 하더라도 수십 명 에 달한다.

그 말인즉 파로스의 스렛은 벌써 측정 불가능한 수준까지 치솟았다는 뜻이다.

“그래서 마나마스터 수준으로 저만 한 위력을 내는 거였군요. 대책은 세웠어요?”

강현은 하늘에서 보이도록 검지를 경쾌하게 튕기며 무심히 대답을 내 놓았다.

따악!

“의외로 쉬운 해결책이 있더군.”

강현의 수신호에 맞춰 하늘에서 니 아가 뀨욱 울어 대더니 물건 하나를 떨어뜨렸다.

물건은 수송반이 떨어뜨린 물자마 냥 정확히 강현과 파로스 사이에 떨 어 졌다.

투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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