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각성하는 플레이어-239화 (239/381)

239화

과직!

양날 도끼가 모랄레스의 마스크헬 름을 가르며 안쪽까지 파고들었다. 마스크헬름 아래로 피가 흠뻑 홀러 내렸다.

강현이 양날 도끼를 빼내며 금화 위를 응시했다.

아직 토르족이 10명가량 남아 있 었다.

실력 차가 확연하게 드러난 이상 그들에게 남은 건 도망치는 길밖에 없었다.

하나 남아 있는 토르족은 황금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무기를 들었다.

“으아아아! 모랄레스! 저 자식이 모랄레스를……. 모두를 베었어!”

“인간 놈들이 배신했어! 황금을 뺏 으려고 배신했다고!”

“금가루 한 줌,금 한 조각 넘겨주 지 마라! 죽은 동료들을 위해서 우 리라도 살아남아서 황금성 건설의 위업을 달성해야 한다!”

토르족이 긴팔원숭이마냥 양팔을 흐느적거리며 강현에게 접근해 왔 다.

토르족은 2명씩 짝지어선 긴 팔을 이용해 아슬아슬한 거리에서 강현을 베고자 했다.

도끼 자루의 끝자락을 쥐고 긴 팔 을 뻗어 대며 토르족의 특성을 살려 공격을 해 댔다.

아까 동료들이 무작정 달려들다가 한꺼번에 당한 것을 보고 선례를 반 복하지 않기 위해 머리를 짜낸 듯했 다.

“으랴으랴! 겁먹지 말고 몰아붙여 라! 황금을 노리고 뒤통수를 친 배 신자들에게 자비는 필요 없다!”

“남을 속일 줄만 아는 졸렬한 놈에 게 황금을 빼앗길쏘냐!”

긴 팔의 이점을 살리고는 있지만 그래 봤자 초보의 움직임이다.

긴 팔로 무기를 휘두르면 사거리는 늘어나지만 한 번 휘두른 이후에 빈 틈이 많아진다.

강현이 양날 도끼에 익숙하지 않다

는 걸 감안해도 여전히 실력 차가 하늘과 땅 수준 차이였다.

앞장서서 강현을 공격하던 토르 두 명이 동시에 강현에게 양날 도끼를 내리쳤다.

“흐랏!”

“하암!”

강현은 양날 도끼를 수정 스텟의 효과로 홀려 냈다.

두 자루의 양날 도끼가 강현의 양 쪽 어깨를 스쳐 지나가며 허공을 갈 탔다.

이어서 강현이 쥐고 있던 도끼 자 루를 단검마냥 날에 가깝게 쥐며 간 결하게 양옆으로 휘둘렀다.

서벅! 서벅!

강현의 양날 도끼에 맺힌 그랜드 오러가 마스크 헬름의 목 부위를 가 법게 절단하며 목을 그었다.

까치가 홍옥을 쪼듯 간결하고도 깔 끔한 동작이었다.

토르족으로선 미치고 팔짝 될 노릇 이었다.

한꺼번에 덤벼도 안 돼,따로따로 틀어져서 신중하게 공격해도 안 돼.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 사내를 감 당할 수 있는 건가.

토르족이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상 황은 급격하게 기울었다.

이후부턴 강현의 독주 무대였다. 같은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 더 강 한 마나 웨펀을,더 뛰어난 기술을 가진 쪽이 우세한 건 당연한 일이 다.

거기에 기선까지 제압해 버렸으니 결과는 말할 것도 없었다.

“놈을 막아! 막으라고!”

“한꺼번에 덤벼!”

“미친 저능아 새끼야! 아까 다른 녀석들이 당한 걸 봤잖아!”

“그럼 어쩌……. 크아악!”

강현은 하이에나 무리에 뛰어든 사 자마냥 토르족을 도륙했고,양날 도 끼란 이름의 성난 이빨이 멈출 무렵 엔 주위에 토르족의 시체만이 파다 할 뿐이었다.

토르족 제압을 마친 강현은 금화 언덕을 밟고 올라가 황금알이 있는 지점까지 걸음을 옮겼다.

황금알에 포획 소환석을 가져다 대 고 한참을 기다리자,황금알이 빛무 리에 휩싸이더니 포획 소환석 안으 로 빨려 들어갔다.

포획 소환석의 색깔은 녹색에서 검 은색으로 바뀌었다.

색깔이 변한 소환석에 감정서를 붙 이자,포획 소환석이 아니라 마룡 해출링의 소환석으로 이름이 바뀌어 있었다.

[마룡 해출링의 소환석]

등급 : SSS 타입 : 소환석

특성 : 마룡의 해출링을 소환할 수

있는 소환석. 소환수이기 때문에 시 간이 지난다고 해서 마룡으로 자라 나진 않는다. 대신 타임로드의 모래 시계 안에서만큼은 시간의 영향을 받아 해출링이 아닌 마룡으로 소환 된다.

에이션트급의 마룡과 달리 해 출링의 비늘에는 무적 능력이 없으 며 실드 스텟에 비례하여 비늘 강도 가 높아진다. 마왕 아르고스에 의해 브레스가 봉인된 종족이기에 브레스 는 사용하지 못하고,대신 마롱의 포효와 흑염을 사용할 수 있다.

해출링에 불과하기에 성룡에 비해 서 다소 능력이 떨어지는 감이 있었 다.

그렇다 하더라도 광역 스킬과 유도 능력이 달린 투사체 스킬이 있다는 건 높이 살 만한 점이었다. 비행 능 력도 있고 말이다.

금화 더미 아래에선 김혜림이 토르 들이 입고 있던 마룡 갑옷을 살폈 다.

“강현 씨,여기 허물로 만든 갑옷 은 어떻게 할래요? 갈라졌어도 아직 무적 능력은 남아 있지 않아요?”

“챙겨야지.”

신화급 웨이브를 공략한 이후에 수 리를 할 수 있는 기술자를 찾아가 맡겨도 되고,갈라진 갑옷 조각만으 로도 잘만 활용하면 위기 상황에서 방패막으로 쓸 수 있을 거다.

이왕이면 갑옷을 제련할 수 있는 용광로까지 챙기고 싶지만 그러기엔 용광로의 크기가 너무 크다.

강현과 김혜림은 토르족의 사체에 서 마룡 갑옷을 떼어 내는 건 물론 이고 금화까지 모두 챙겼다.

전리품 반응으로 얻을 수 있는 보 상은 없어도 부가적인 보상을 얻는 건 가능했다.

실제로 1층에서도 요들의 축객령을 해체하여 CP를 얻었지 않은가.

마룡 갑옷과 금화를 회수한 두 사 람은 레어 바깥으로 나와서 루나와 합류했다.

루나는 황금색 발광이끼로 4분의

1가량 채운 플라스크를 자랑스럽게

들어 보였다.

“오빠,시킨 대로 발광이끼 채워 놨어. 안쪽 일은 어떻게 됐어?”

“잘 풀렸어. 3층으로 올라가면 돼.”

“오빠오빠,들어 봐. 발광이끼 채집 하는데 갑자기 이끼가 막 엄청! 엄 청! 빛나는 거 있지?”

“어떤 식으로?”

“황금색인데 황금색 빛을 내뿜었 어. 아,처음부터 황금색이긴 했는데 더 반짝반짝하게 빛났다고 할까?”

발광이끼를 채집한다고 해서 빛을 더 내뿜거나 하진 않는다.

다른 요소에 의해 빛을 내뿜었다는 건데,루나가 이끼 채집을 할 당시에 일어난 변화라면 강현이 토르족 을 처리한 것밖에 없다.

웨이브나 던전 내에서 누군가가 죽 으면 발광이끼에 변화가 생기는 걸 지도.

직접 눈으로 본 게 아니기 때문에 확신할 순 없다.

설사 가설이 맞는다 하더라도 발광 이끼가 변화하는 게 무엇을 나타내 는지 알아낼 방도가 없다.

강현은 발광이끼에 대한 의문을 일 단 보류하고 마룡 소환석을 바닥에 던졌다.

소환석에선 앙증맞은 외견의 새끼 용이 튀어나왔다.

비율 면에서 앙증맞다는 거지 크기

자체는 송아지만 했다.

마룡 해출링은 아직 채 마르지 않 은 비늘을 꿈틀거리며 빠르게 눈을 깜빡였다.

“뀨우?”

갓 태어난 탓에 세상 모든 게 신 기하게 보이는지 말똥말똥 주변을 살피며 짧은 울음소리를 내뱉고 있 었다.

마롱의 포효에서 볼륨을 낮추고 혀 짧은 소리를 내면 이리 들리지 않을 까 싶다.

마룡 해출링이 목을 굴릴 때마다 간드러지는 울음소리가 새어 나왔 다.

“뀨우? 뀨우?”

더군다나 티끌 하나 없는 맑은 눈 빛으로 강현 일행의 모습을 번갈아 가며 담고 있다.

김혜림과 루나에게서 열화와 같은 반응이 터져 나오는 건 당연한 수순 이었다.

“꺄악! 귀여워! 얘 키우는 거 맞 죠? 책임분양 받은 거 맞죠?”

“진정해.”

“오빠! 얘 이름 내가 지을래! 뭐가 좋을까? 무슨 이름 받고 싶어?”

“용가리면 충분하지 않아?”

“안 돼!”

“안 돼요!”

강현에게 맡겼다간 최악의 이름이 될 게 뻔하기에 필사적으로 막는 두 여자였다.

탑골공원 장기판을 방불케 하는 장 고 끝에 마룡 해출링의 이름이 정해 졌다.

강현은 루나의 손을 잡고 그녀의 능력을 이용하여 마룡 해출링의 이 름을 바꿨다.

[니아(LV. 50)]

공격 : 60 실드 : 60 회피 : 60 마나 : 60 회복 : 60

보유스킬 : 마룡 포효(SS),흑염 방출 (SSS)

니아나 용가리나 거기서 거기 같은 데 말이지.

하지만 생각한 바를 입에 담기에는 김혜림과 루나가 너무 만족스러워하 고 있었다.

강현은 니아에게 분할 효과와 군단 의 서를 걸었다.

현재 강현의 레벨이 250에 근접했 으니,강현이 얻는 경험치를 조금만 나눠 받아도 레벨이 쭉쭉 오를 거 다.

새로운 식구를 받아들인 강현 일행 은 3층을 향해 방향을 잡았다. 강현은 김혜림,루나와 함께 니아 의 등에 올라타며 짙게 깔린 먹구름을 가리켰다.

“니아,첫 명령이다. 구름 위를 향 해 날아올라.”

기세 좋게 명령을 내렸건만 니아는 멀뚱히 서선 고개를 갸웃거렸다.

“뀨우?”

“날아올라.”

“뀨우?”

“비행 실시.”

“규우?”

“이륙을 허가한다.”

“규우?”

“설마 날 줄 모르는 건가.”

막 태어난 몬스터를 강제로 소환수 로 만들었으니 아는 게 있을 턱이 있나.

날아오르는 법은커녕 명령의 의미 조차 모르는 것 같다.

건장하게 자라나 있는 날개로 보건 데 바로 활강해도 될 정도다.

어디 보자 아기새가 어떻게 날더 라.

강현은 니아의 등에서 뛰어내리며 김혜림과 루나에게 내리라는 손짓을 보냈다.

“너희들 내려 봐.”

“뭐 하려고요?”

“나는 법 좀 익히게 하려고.”

김혜림과 루나가 내리면서 강현이 니아를 이끌고 리버스 마운틴 정상 끄트머리로 갔다.

아찔한 절벽 위에서 광활한 대지가

두 팔 벌려 비행을 환영(?)하고 있 었고,세찬 바람이 등을 떠밀며 첫 비행을 독려(?)해 주었다.

강현은 목을 굴리며 계속 꾸륵거리 는 니아에게 친절하게 나는 법을 설 명해 주었다.

“니아,네게 나는 법을 가르쳐 주 마.”

“뀨우.”

“일단 여기서 뛰어. 그리고 날개를 퍼덕이면 돼. 이해했나?”

강현이 니아의 등을 떠밀려는데 김 혜림과 루나가 필사적으로 막았다.

“잠깐잠깐잠깐!”

“기다려요 강현 씨!”

“문제없어. 원래 날짐승들은 한번

씩 겪는 일이야.”

“저기……. 새들도 몇 번씩이나 땅 에 부딪친 다음에 날게 되거든요?”

“떨어지기 전에 군단의 서로 이동 해서 소환석으로 되돌리면 돼.”

“차라리 여기서 적당한 위치에 하 늘계단 세울 테니까 거기서 연습하 죠. 그게 낫지 않겠어요?”

“그 방법이 있었군.”

“후우,심장 떨려. 강현 씨한테는 애 맡기면 안 되겠어요.”

“원래 다치면서 크는 법이야.”

“말이나 못하면 입지나 않지.”

그리하여 김혜림이 적당한 위치에 하늘계단을 소환하고, 니아가 그 위 에서 뛰어내리며 비행 연습을 했다.

니아가 똑똑한 건지,드래곤이 원 래 비행 요령을 빨리 익히는 건지 몇 번 뛰어내리다 보니 금방 날 수 있게 되었다.

강현 일행은 날 수 있게 된 니아 에 올라타선 리버스 마운틴 상공으 로 향했다.

항상 자욱하게 깔려 있는 먹구름을 지나자 강한 햇살이 강현 일행에게 내리쬐었다.

강현은 구름 위 상공에서 니아에게 스킬을 쓸 것을 명했다.

“니아,마룡 포효.”

니아는 볼을 썰룩거리더니 전방을 향해 힘찬 함성을 3초간 발산했다.

“뀨우우우!”

함성 속에 섞인 충격파가 상공 곳 곳으로 퍼져 나갔다.

대부분의 충격파가 갈 곳을 잃고 와해되는 와중에 충격파 한 갈래만 이 투명한 무언가와 부딪쳤다.

데앵니

종을 두드린 듯 청아한 소리가 나 더니 허공에 문이 생겨났다.

문으로 다가가 문을 밀어젖히자 안 쪽에 있는 마나기류가 강현 일행을 빨아 당겼다.

마나기류를 통과하니 1층을 통과했 을 때처럼 나선계단이 나타났다.

나선계단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 야 할 일이 있다.

바로 계단 위에 있는 토템에서 스 탬프를 받는 일이었다.

그러나 누군가가 토템으로 향하는 길을 막고 있었다.

나선 계단 중간 지점에 웬 황갈색 의복을 입은 엘프 사내가 서 있던 것이다.

신화급 웨이브 내의 아인족이 층을 오갈 수 있는 건 요들을 통해 증명 된 바이다.

문제는 상대가 호의를 가지고 있는 지,적의를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는 거다.

공략자를 상대하기 위해서 실력자 를 전진배치 시킨 건가?

충분히 가능한 일이야.

강현 일행이 경계심을 드러내며 무 기에 손을 대려할 때.

엘프 사내가 기다렸다는 양 정중하 게 인사를 올리며 강현 일행을 환영 했다.

“어서 오십시오,공략자 여러분. 당 신들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