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각성하는 플레이어-237화 (237/381)

237 화

토르족이 만들고 있는 건 풀 플레 이트 아머와 건틀릿,아머 부츠, 마 스크 헬름으로,신체의 모든 부위를 감쌀 수 있었다.

한데,사이즈가 토르족에게만 맞춘 작달 만하고 팔이 긴 타입의 방어구 밖에 없었다.

가로 기장은 길되,세로 기장은 너 무 짧아 강현 일행이 착용했다간 인 간 종루가 된 양 갑옷이 흔들거릴 거다.

모랄레스는 허물로 만든 방어구를 물 항아리에 담그며 이마의 땀을 걷 어 냈다.

“뭐야,내가 설명하지 않았었나? 마롱은 우리 토르족이 사냥할 걸세. 그러니 자네들은 마룡의 목이 떨어 지는 걸 구경하고 있게나.”

“그런 소리는 없었던 걸로 기억하 는데 말이지.”

“그랬었나? 우리가 마룡을 처리할 테니 쉬고 있게나. 허물을 가져온다 고 고생해 줬는데 전투까지 맡기면 마음이 편치 않아서 말일세.”

“빚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우리 물건도 만들어.”

“껄껄껄! 우리 레벨이 낮아서 사냥 할 수 있을지 미심쩍나 보구만. 까 무잡잡 도마뱀 놈도 자기 비늘을 뚫 을 재간은 없다네. 반면에 우리가 제련한 도끼는 놈의 비늘을 가르고 싱싱한 육고기를 발라 낼 걸세. 내 일 저녁은 마룡 놈의 레어 안에서 먹게 될 테니 맘 편히 기다리게나.”

무적 능력을 지닌 방어구와 무적 눙력을 뚫는 무기.

이 두 가지가 있으면 수백 레벨의 거대 몬스터도 쉽게 잡을 수 있었 다.

허물 수집과 마룡 사냥 전부 강현 일행에게 맡기기엔 미안하다는 둥, 자신들도 사냥이 가능하다는 등 여 러 핑계를 늘어놓고 있다만 결국 마 룡 사냥에서 발 빼라는 소리였다. 현재까지의 흐름에서 2층의 공략법 이 얼추 보이기 시작했다.

‘3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수단이 레어 안에 있는 보물 속에 있을 가 능성이 높겠군.’

토르족이 원하는 금은보화와 강현 일행이 원하는 3층으로 올라가는 수 단이 같은 장소에 숨겨져 있다. 거기에 토르족은 뛰어난 효과를 지 닌 장비를 저희들만 독점하려고 한 다.

신화급 웨이브에서 아인족이 언젠 가는 적이 되는 요소라면 분명 레어 안에서 토르족과 마찰이 일어날 거 다.

즉 진짜 적은 마롱이 아닌 토르족 인 셈이다.

가장 쉬운 해결법은 당장 토르족을

위협하여 강현 일행에게 맞는 장비 를 만들게 하는 거다.

그러나 단순한 만큼 성공 확률이 낫다.

황금을 얻으려고 맨몸으로 마롱에 게 덤비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종족 에게 위협이 통하겠는가.

강현은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더 좋 은 방법을 떠올렸다.

“모랄레스,마룡 사냥은 그쪽에게 맡기겠어.”

모랄레스는 강현이 순순히 양보해 주는 것에 기뻐하며 호탕하게 웃었 다.

“껄껄껄! 자네들은 마음 편히 마룡 의 목이 떨어지는 걸 구경하게나.”

대화가 마무리되면서 모랄레스는 작업에 복귀했다.

강현은 일행을 이끌고 작업현장에 서 물러나서 난장이 하우스로 되돌 아갔다.

어느덧 하늘의 먹구름은 더욱 짙어 졌고,습기 먹은 바람이 불어오는 게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았 다.

그늘진 곳마다 자라나 있는 발광이 끼는 과충전이라도 된 양 샛노란 빛 을 발했다.

난장이 하우스 처마 아래에 도착하 자 김혜림이 주위를 살피며 말을 꺼 냈다.

“모랄레스가 말할 때 노이즈 섞였

대화가 마무리되면서 모랄레스는 작업에 복귀했다.

강현은 일행을 이끌고 작업현장에 서 물러나서 난장이 하우스로 되돌 아갔다.

어느덧 하늘의 먹구름은 더욱 짙어 졌고,습기 먹은 바람이 불어오는 게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았 다.

그늘진 곳마다 자라나 있는 발광이 끼는 과충전이라도 된 양 샛노란 빛 을 발했다.

난장이 하우스 처마 아래에 도착하 자 김혜림이 주위를 살피며 말을 꺼 냈다.

“모랄레스가 말할 때 노이즈 섞였

었어요?”

“단 한 번도 안 섞이더군.”

“지금까진 토르족도 우릴 우호적으 로 생각한다는 거네요. 개인적으로 레어 안에서 토르족이랑 마찰이 일 어날 것 같아요.”

“내 생각도 그래.”

“순순히 양보했다는 건 따로 대책 이 있다는 거죠?”

“글쎄. 어떨까.”

“풋,이미 얼굴에 다 쓰여 있는데 시치미 떼시긴. 저도 토르족 행동 보고 바로 대책 떠올랐는데 강현 씨 가 모를 리 없죠.”

“알고 있으면 따로 말할 것도 없겠 군.”

“물론이죠. 어후,습기 때문에 머리 카락이 붕 뜨네. 조만간 한바탕 쏟 아지겠네요. 토르족 작업 지연되려 나.”

“쏟아져도 지나가는 비일 거야. 늦 어도 내일 오후까지는 마무리되겠 지.”

강현은 난장이 하우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다가 문득 걸음을 멈 췄다.

“비라고 하니까 그게 생각나는군.”

“어떤 거요?”

“부침개.”

“저 다이어트 중인 거 알고 일부러 그러는 거죠?”

“보관용기에 김치 남은 거 있지 않

나?”

“진짜로 먹고 싶은 거예요? 놀리려 는 거면 안 해 드릴 거예요.”

“글쎄. 어떨까.”

“아휴,얄미워. 나도 간파 능력이 있으면 금방 아는 건데.”

투덜거리면서도 손으로는 앞치마를 두르는 김혜림이었다.

*

하늘은 비 올 소식만 무성하고 정 작 비는 다음 날 새벽이 돼서야 내 렸다.

비가 내릴 때 즈음엔 토르족의 작 업이 끝난 터라 마룡 사냥 예정에 변경은 없었다.

오후 느지막한 시간이 되어 비가 그쳤고,토르족은 부랴부랴 준비해 서 리버스 마운틴 정상으로 갔다. 강현 일행도 그들을 따라 리버스 마운틴 정상까지 가되 통로 안에서 대기하기로 했다.

이번에 잘 풀리면 바로 3층으로 올라갈 수 있기에 난장이 하우스를 회수하고 떠날 채비를 해 두었다.

리버스 마운틴 정상을 목전에 두고 모랄레스가 토르족의 사기를 돋웠 다.

“긴팔을 지닌 나의 동지들아! 그토 록 염원하던 마롱의 보물을 차지할 날이 왔다! 럼주 안주로 왕년에 누구를 잃었는지 마룡을 상대로 어떻 게 살아남았는지 구차한 얘기를 늘 어놓던 것도 오늘로 끝이다! 금은보 화 위에서 턱수염이 흠뻑 젖을 때까 지 럼주를 마셔 보자꾸나!”

“우오오오!”

“오오오!”

“돌격하라! 돌격하라!”

우렁찬 돌격 지시와 함께 토르족이 일사불란하게 통로 위로 뛰쳐나갔 다.

통로 안에 남아 있던 강현 일행은 김혜림의 하늘 계단을 잠망경 형태 로 소환하여 정상의 상황을 관찰했 다.

정상에 올라간 토르족은 다른 행동

은 일체 하지 않고 냅다 마룡을 향 해 달리기만 했다.

긴팔을 90도로 깍듯이 접고,짧은 다리를 규칙적으로 움직이며 뛰긴 하는데 발놀림에 비해 달리는 속도 는 그리 빠르지 않았다.

토르족이 정상에 오르자 마룡이 침 입자를 감지하곤 첫 번째 패턴인 포 효를 내갈겼다.

“쿠오오오오!”

포효로 인해 생성된 충격파가 천파 만파 갈라지며 사방으로 퍼졌다.

대다수의 충격파는 토르족에게로 향했다.

토르족은 양날 도끼의 도끼날로 마 스크헬름의 작은 틈새까지도 막아버리며 무작정 내달렸다.

“달려라! 달려! 우리가 만든 갑옷 을 믿고 돌진해라!”

이윽고 충격파가 토르족 진형 사이 에 떨어졌다.

먼지 기둥이 피어날 만큼 강력한 위력을 지닌 충격파이건만,토르족 의 갑옷에 닿자 거짓말처럼 와해되 었다.

마룡의 허물로 만든 갑옷이 제대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안전하다는 확신이 생기자 토르족 은 자신감을 가지며 바쁘게 발을 움 직였다.

“우오오! 안 통한다 도마뱀 놈아! 전원 놈의 몸에 올라타서 우리 토르족의 채집 능력을 보여 줘라!”

마롱이 다음 패턴인 흑염을 소환하 여 토르족에게 날렸지만 그마저도 갑옷에 의해 와해되었다.

마통의 공격이 모두 무위로 돌아가 면서 토르족에게 기회가 찾아들었 다.

토르족은 마룡에게 접근하여 하나 둘 마룡의 몸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멀리서 보면 흡사 걸리버를 정복하 러 나선 소인국 사람들 같기도 했 다.

마통의 등에 올라탄 토르족은 가장 먼저 마룡의 날개부터 공략했다. 기동력이 떨어지는 토르족에게 있 어서 마룡이 날아오르는 게 제일 성가시기에 날개부터 무력화시키려는 것이었다.

토르족은 곡평이질을 할 때처럼 양 날도끼를 한껏 위로 올려 힘껏 내리 쳤다.

철퍽!

마룡의 허물을 제련하여 만든 도끼 날이 마롱의 무적 능력을 뚫고 날개 를 저몄다.

마룡에게 있어선 첫 상처나 다름없 는 일격이었다.

그로 인해 처음으로 충격파 포효가 아닌,고통에 의한 포효가 터져 나 왔다.

“쿠오오오!”

마룡에겐 익숙지 않은 통증이었지

만 토르족의 공격은 막 개시된 참이 었다.

마룡의 비명에서 공격이 먹힌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 토르족은 신명 나 게 도끼질을 해 댔다.

검붉은 도끼날이 아래로 떨어질 때 마다 마룡의 몸에 상처가 늘어났다. 마롱도 몸부림을 치며 토르족을 떨 쳐 내려 했으나 그럴수록 상처는 더 벌어질 뿐이었다.

장비로 싸운다의 정석을 그대로 옮 겨 놓은 듯한 광경이었다.

평범하게 생각하면 레벨 65수준의 토르족이 최소 레벨 400? 500이 될 법한 마룡에게 상대가 될 리가 없 다.

전력이 개미와 코끼리 수준이라도, 개미에게 무엇이든 막아 내는 갑옷 과 무엇이든 뚫어 내는 도끼를 주면 코끼리도 사냥할 수 있다는 것이 실 제로 펼쳐지고 있었다.

마룡의 몸에 상처가 늘어날수록 마 롱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그에 비례하여 토르족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졌다.

양날도끼는 거의 곡괭이질에 가까 운 동작 속에서 계속해서 떨어졌으 며,비늘이란 불순물을 걷으면서 붉 은 피가 루비마냥 튀어 올랐다.

마치 마롱이란 광산에서 마룡의 목 숨이란 광석을 채광하는 듯했다.

마통의 움직임이 완전히 멎었을 무

렵.

모랄레스는 마롱의 머리 위로 올라 가선 역전의 용사라도 된 양 양날도 끼를 번쩍 들었다.

“보아라! 토르족의 치프 모랄레스 가 마롱의 숨통을 끊는 것을!”

이 순간 토르족에게 아쉬운 게 있 다면 자신들의 무용담을 노래로 만 들어 줄 음유시인이 없다는 것뿐이 리라.

모랄레스가 양손으로 도끼를 힘껏 들어 내리쳤다.

검붉은 도끼날이 마통의 목 뒤에 있던 상처 사이로 파고들며 깊숙하 게 박혔다.

철퍼억!

모랄레스의 일격이 치명상으로 이 어지면서 마롱이 하늘을 향해 구슬 피 울부짖었다.

“쿠오오오!”

무거운 몸을 지탱하고 있던 네 다 리에 힘이 풀리면서 마룡의 몸이 불 타 버린 누각처럼 폭삭 가라앉았다.

리버스 마운틴 정상을 차지하고 있 던 터줏대감이 끝끝내 사냥당했다. 마롱의 동공이 풀리는 걸 본 토르 족은 양날도끼를 높이 치켜들며 환 호성을 질렀다.

“만세! 마통이 죽었다!”

“만세! 해냈다! 우리가 해냈다고!”

“으하하하! 레어 안의 황금은 우리 차지다!”

모랄레스와 토르족은 세상이 떠나 갈 듯 웃어 댔다.

이 순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간 마룡의 레어 안에 있는 황금 을 차지하기 위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피를 홀렸으며,수많은 토르족 이 긴팔을 늘어뜨리며 생을 달리했 었다.

황금성 건설이라는 토르족 최대의 비원이자 목표를 위해서 말이다. 황금성을 건설하려면 리버스 마운 틴 내부의 매장량으로는 턱도 없었 고,무조건 마룡의 레어에 잠들어 있는 황금을 손에 넣어야만 했다.

그동안 마룡 때문에 얼마나 많은 좌절을 겪었던가.

코앞에 황금이 있단 걸 알면서도 매번 쓴물을 삼켜야만 했다.

그런데 오늘에 와서야 황금을 손에 넣음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이 사라 졌다.

드디어 오랜 비원을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랄레스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 며 레어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레어로 들어가서 황금을 옮겨라! 우리의 오랜 소원이었던 황금성을 짓자꾸나!”

“금 조각 하나 놓치지 말고 전부 챙겨! 세상에서 가장 큰 황금성을 지으려면 금 조각 하나라도 놓치면 안 돼!”

“가자! 황금을 가지러!”

토르족은 황금에 정신이 팔려 마룡 의 시체는 눈길도 주지 않고 레어 안으로 들어갔다.

마룡 사냥이 끝나면서 강현 일행도 통로에서 나와 정상에 올라섰다.

레어로 들어가서 3층으로 올라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레어로 가기 전에 마롱의 시체에서 푸르스름한 빛이 홀러나오 는 걸 볼 수 있었다.

전리품 반응이었다.

신화급 웨이브에선 무조건 스탬프 로만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거 아 니었나?

강현은 의문 속에서 마롱의 시체에

손을 올리고 추출을 시행했다.

“추출.”

추출 결과 빈 플라스크 하나가 튀 어나왔다.

플라스크에 감정서를 붙인 순간.

강현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이럴 리가 없다.

분명 세이아나는 자신이 추가한 초 월의 서가 히든 시스템의 마지막 보 상이라 했었다.

그런데……. 그런데 어째서 또다시 히든 등급의 보구가 나오는 건가.

[이끼용 채집 플라스크]

등급 : 히든

타입 : 없음

특성 : 이끼용 채집 플라스크에 그 랜드 우드의 영역에 있는 붉은색, 녹색,노란색,황금색 발광 이끼를 담으면 비밀방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재료가 생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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