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화
김윤중은 반사적으로 활을 꺼내어 화살을 시위에 걸었다.
기다렸다는 말이 김윤중을 죽이기 위해 기다렸다는 건지,아군으로서 의 기다림인지 알 수 없었다.
한데 이번 경우엔 후자 쪽인 것 같았다.
폐허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다름 아닌 혁명군이었다.
평범한 단원들과 달리 확실하게 믿 을 수 있는 자들이었다.
모습을 드러낸 자들은 무려 대륙 곳곳에 퍼져서 커뮤니티 밀정 노릇 을 하던 창단멤버들이었던 것이다.
창단멤버들 중 40대 중년 여성이 손을 내밀었다.
“오랜만이네. 마지막으로 봤던 게 1년 전이었나?”
“살아 있었나,장진혜.”
“살아 있어야지. 반백년도 못 살았
는데 억울해서라도 못 죽지.”
“여전하군.”
“너도 여전하고 말이야.”
장진혜는 김윤중과 마찬가지로 한 국 출신이며 나이는 40대 초반,무 력은 김윤중과 엇비슷한 수준이었 다.
그녀 역시 혁명군 창단멤버 중 한 명이다.
김윤중 이상으로, 그리고 줄리안
다음으로 혁명군의 이념을 잘 이해 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김윤중은 장진혜와 악수를 나누며 왼팔을 보았다.
“왼팔 상태는 괜찮나?”
“이제는 익숙하지 뭐. 내 몸의 일
부나 다름없는걸.”
장진혜는 2년 전 장로회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 선 자선행사에서 장로 회 암살시도를 했었다.
당시 그녀는 장로회가 앉아 있는 단상을 폭발시켰고,직후 호위를 펼 치고 있던 지부장들을 상대로 도주 극을 펼치다가 겨우 살아남았다.
그때 왼팔이 잘렸는데,변형 슬라 임 소환석을 얻어다 팔로 변형시켜서 꼭두각시술을 이용해 팔처럼 활 용하는 중이었다.
장진혜는 입고 있는 다용도 조끼의 주머니에서 서신 한 장을 꺼냈다.
“커뮤니티를 무너뜨릴 중대한 계획 을 짠다고 서신을 보냈길래 부리나 케 달려왔더니 아지트는 엉망이지, 단원들은 죽어 있지,모든 게 이해 가 안 되더라고.”
“그 쪽지. 읽어 볼 수 있을까?”
“얼마든지.”
김윤중은 장진혜가 들고 있는 쪽지 를 건네받아 내용을 확인했다. 쪽지는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커뮤 니티를 무너뜨릴 기회가 찾아왔다. 최대한 많은 인원이 필요하니 속히 아지트로 집합하라’는 내용이었다. 쪽지에는 혁명군 현 간부들의 서명 이 모두 기입되어 있었다.
김윤중은 쪽지를 반으로 찢어 버리 고 바닥을 향해 떨어뜨리며 말했다.
“장진혜,너희는 언제 아지트에 도 착했지?”
“오다가 홍수 때문에 길이 끊겨서 빙 둘러 오느라 오늘 새벽에 도착했 어. 놈들이 네가 보낸 쪽지를 농락 조로 남겨 뒀길래 혹시 뒤늦게라도 네가 오지 않을까 싶어서 기다리고 있었고.”
“아지트 내의 시체 숫자는 확인해 봤나?”
“물론 확인했지. 시체가 아지트 수
용인원보다 3배는 많더라고.”
“거짓 쪽지로 혁명군 단원들을 최 대한 아지트로 몰아넣어서 일거에 몰살시킨 건가.”
“김윤중,이제 슬슬 어찌된 건지 설명해 줄래? 줄리안의 아들이 수장 이 됐다며? 그 아이가 무슨 짓을 했길래 아지트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거야?”
장진혜를 비롯한 창단멤버들은 철 저하게 커뮤니티의 밀정 노릇을 하 고 있었다.
자신이 얻어 낸 커뮤니티의 정보를 혁명군으로 보내기는 하나 혁명군과 는 최소한의 접촉만 했다.
혁명군과의 접점을 최대한 줄여야
만 밀정 노릇을 유지할 수 있었으니 까.
실질적으로 혁명군을 위해 혁명군 의 사정을 잘 모르는 입장이 된 셈 이었다.
김윤중은 아무것도 모르는 장진혜 를 위해 모든 걸 설명해 주었다.
니케가 커뮤니티의 누군가의 장기 말이 된 것부터,이용당하다가 강현 의 손에 의해 죽은 것까지.
김윤중은 니케가 죽었다는 말을 마 지막으로 현재 상황에 대한 결론을 을었다.
“니케에게 이용가치가 없어지자마 자 커뮤니티 누군가가 계책을 부렸 어. 아지트에 최대한 많은 혁명군을 몰아넣고 한꺼번에 몰살시킨 거지. 너희는 늦게 온 덕에 살아남은 거 고.”
“그리 많은 사람이 왔는데 저항도 못하고 몰살당했다는 거야?”
“어중이떠중이들을 너무 많이 받았 었지.”
“힘은 없는데 목소리만 큰 것들이 많았다는 거네. 조직은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한데 말이지.”
“우리 식대로 말하자면 임 씨가 연 산군을 만들어 낸 격이지.”
“하아,우리가 바깥으로 나가지 말 고 자리를 지켰어야 했나. 하긴 이 제 와서 생각해 봤자 소 잃고 외양 간 고치는 거랑 뭐가 다를까 싶네.”
“혁명군은 거의 괴멸이라 봐야겠 군. 전체 인원의 8할은 깎여 나갔을 거야.”
“이제부터 어쩔 거야? 혁명군을 다 시 일으켜 세우기엔 타격이 너무 커.”
작금의 혁명군에 남아 있는 거라 곤,커뮤니티에 심은 밀정들과 CP 보급을 위해 소집을 거부하고 살과 뼈를 깎아 가며 일하는 사람들이 전 부였다.
보급로와 정보꾼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커뮤니티의 심장을 꿰뚫을 창이 없 는데 대체 무엇을 할 수 있겠나. 포기하고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고 있는 창단멤버들에게 김윤중의 결의 에 찬 한마디가 떨어졌다.
“커뮤니티의 심장을 꿰뚫을 작살이 라면 있어.”
“작살이란 게 최강현은 아니겠지?”
“너무 뻔했나?”
“그 꼬마가 현 상황을 모두 예측한 데다 네 딸과 함께 다닌다며? 이만 큼 힌트가 있는데도 눈치채지 못하 면 그게 사람이게?”
“신랄하게도 말하는군.”
“여자 나이 마흔 넘어 봐. 싫어도 파이팅 넘치게 되어 있어. 네가 하 고 싶은 말은 모두 이해했으니 결론 부터 말해 봐.”
혁명군은 이미 무너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의 독 재 체제를 무너뜨리고 싶다면 방법 은 하나밖에 없었다.
김윤중은 결단을 내린 듯 확고한 목소리로 말했다.
“현 시간부로 혁명군은 해체하고 신 혁명군으로 재결성한다. 신 혁명 군의 목표는 최강현을 지원하는 것. 이의가 없다면 신 혁명군의 수장은 내가 맡도록 하지. 만장일치가 아니 라면 재투표를 하겠네. 내가 수장을 맡는데 반대하는 자가 있다면 거수 하게나.”
혁명군에 남아 있는 건 커뮤니티 밀정과 CP보급부대뿐이다.
남아 있는 자들로 최강현을 지원한
다면 그에게 보급할 수 있는 건 앞 으로의 정보력과 약간의 CP7} 전부 다.
김윤중이 직접 겪어 본 결과 강현 에게 가장 필요한 건 정보다.
정보만 있으면 그는 뭐든지 할 수 있을 터.
강현 본인은 조직을 가지는 걸 원 치 않으니 강현과 혁명군의 징검다 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김윤중이 수 장을 맡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공허함만이 가득한 아지트 안.
거수를 한 자는 아무도 없었다.
만장일치로 김윤중이 남은 단원들 을 이끄는 것이 확정되었다.
김윤중은 신 혁명군 수장으로서 첫
명령을 내렸다.
“수장으로서 첫 임무를 내리겠네. 최강현의 말에 의하면 장로회가 하 위차원 정복을 위해 수작을 부리고 있다고 하네. 그걸 알아내려고 잠복 한 세이아나가 잡혀 있다고 하니 당 장은 그녀가 움직일 수 있도록 보조 하도록 하세.”
명령이 떨어짐과 동시에 신 혁명군 은 세이아나를 지원하기 위한 음직 임을 펼치기 시작했다.
*
커뮤니티 본부가 있는 13성급 쉘 터 바빌론.
바빌론 쉘터 안에선 한창 개선 퍼 레이드가 펼쳐지고 있었다.
지미가 혁명군을 몰살시키고 수백 명의 포로를 잡아 왔기에 장로회 차 원에서 개선 퍼레이드를 준비한 것 이었다.
지미는 유례없는 희열을 느꼈다.
‘그래,이거야. 줄곧 제대로 된 지 역장 대접을 받고 싶었다고.’
항상 장로회의 심부름꾼이란 오명 을 달고 살던 지미다.
원래 세계에서 지미의 아버지와 커 뮤니티 수령이 막역한 사이였던지라 수령이 뒤를 봐주게 되었다.
덕분에 쏠쏠한 지원을 받아 지역장 의 위치까지 오르긴 했는데 막상 오르고 나니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지원 받은 CP로 스렛만 열심히 뻥 튀기 했지,정계 암투나 현장 개입 을 통한 공적 다툼에 대한 지식은 거의 빈 깡통에 가까웠다.
특히 이전에 고메즈에게 장로회의 의사를 전달하러 갔다가 바지를 적 신 일은 지미의 평가를 더욱 떨어뜨 리는 발단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주어지는 임무는 항상 심부름 수준이었고, 지역장임에도 불구하고 뒤에선 놀림감이 되기 일 쑤였다.
하지만 이제 심부름꾼의 탈을 벗을 때가 왔다.
시국이 어지러운 와중에 혁명군 소 탕이라는 큰 공적을 세웠지 않은가. 종이로 만든 꽃잎과 우렁찬 악단의 개선가가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그에 따라 지미의 쾌감은 극에 달 했다.
열렬한 환호성 속에서 지미는 커뮤 니티 본부에 들어섰다.
장로회 회장인 사이젠은 지미와 악 수를 나누며 수고의 말을 건넸다.
“고생했네,지미. 조만간 자네에게 상당량의 포상이 지급될 걸세.”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듣고 싶었 던 말입니다.”
“당장이라도 자네의 공적을 기리는 파티를 열고 싶네만 아쉽게도 또 다른 문제가 생겨 긴급회의가 열릴 예 정이라네. 자네만 괜찮다면 함께 의 제를 논했으면 하네만.”
원래라면 지역장은 허가 없이 장로 회 회의에 참가하지 못한다. 장로회는 지역장의 회의 참가를 꺼 리는 편인데 사이젠 쪽에서 먼저 참 가를 권하고 있다.
지미는 자신의 지위가 급격히 상승 했음을 실감하며 일말의 고민도 없 이 참가의사를 밝혔다.
“커뮤니티를 위한 일인데 어찌 몸 을 아끼겠습니까. 가시지요.”
“허허허,시국이 안 좋은 와중에 자네라도 제 몫을 해 줘서 든든하구 먼.”
“과찬이십니다. 이제야 한 사람 몫 을 하게 되었을 뿐일 걸요.”
“좋은 자세구먼. 겸손은 어딜 가나 미덕으로 통하는 항목이지. 들어가 세나. 모두들 기다리고 있네.”
*
지미가 회의장 안에 들어서자 장로 들이 박수를 치며 그를 환영해 주었 다.
허례허식을 좋아하는 노인들인 만 큼 회의 전의 박수에도 의미가 부여 되어 있었다.
회의 전의 박수는 장로회가 해당 인물을 명예롭게 여기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지미는 자신의 가치가 치솟는 것을 실감하며 그 어느 때보다 자존감이 높아졌다.
지미와 사이젠이 자리에 앉으면서 회의가 시작되었다.
사이젠은 긴급회의의 의제를 입 밖 으로 꺼냈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최강현이 세 이아나를 구하러 오지 않고 신화급 웨이브로 직행했다고 하네.”
의제를 들은 지미가 표정을 달리했 다.
군혁의 장로회 청소 작전을 행하려 면 강현이 세이아나를 구하러 와야 만 한다.
원래라면 은밀하게 본부의 관문을 열고,경비를 느슨하게 풀어 강현이 세이아나를 구출하게 할 예정이었 다.
그 과정에서 강현이 장로회를 베어 주면 고맙고,혹시나 세이아나만 빼 가더라도 장로회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작전의 핵심인 강현이 오지 않는다면 얘기가 다르다.
강현이 오지 않으면 작전을 시작조 차 못한다.
장로회 청소 작전은 물 건너간 것 으로 보인다.
허나 지금의 지미에겐 작전이 취소 되어도 딱히 손해랄 게 없다.
'나야 뭐 벌써 장로회의 신임을 얻 었으니까 장로회가 남아 있어도 나 쁠 건 없지. 리군혁 그 녀석의 입장 에선 그만큼 공을 들였는데 시작조 차 못했으니 속이 타들어 가고 있겠 군.’
지미가 속으로 웃는 동안 회의는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사이젠과 장로들은 강현이 신화급 웨이브를 공략하러 간 것을 매우 심 각하게 받아들였다.
“그랜드 마운틴 쉘터에 보낸 척살 대의 보고에 의하면 최강현은 확실 하게 신화급 웨이브를 공략할 수단 을 손에 넣었다더군.”
“거짓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디
신화급 웨이브가 그리 쉽게 공략할 수 있는 곳입니까?”
“중요한 건 3명이서 공략하러 갔다 는 점일세. 실제로 신화급 웨이브로 가는 길에 삼인조가 이동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하네.”
“개인적으로 최강현에 한정하여 방 심은 금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놈을 평범한 루키라고 얕봤다가 입은 피 해가 얼마입니까? 가만히 놔뒀다가 정말로 신화급 웨이브를 공략해 버 리기라도 하면 더더욱 감당하기 힘 들어질 겁니다.”
“그럼 어쩌잔 말이오? 안 그래도 지역장 후임조차 뽑지 못하고 있는 마당에 공략대까지 편성할 여유는 없소.”
“수령께 연락을 드렸더니 지방시찰 중에 눈에 띄는 자를 직접 뽑아온다 고 하셨네. 그리고 신화급 웨이브 공략은 무조건 저지하라고 하시더 군.”
장로들은 목소리만 높일 뿐 실질적 인 대책은 하나도 내놓지 못했다.
인력 부족이라 공략대를 편성하기 도 애매하고,가만히 놔두자니 진짜 로 신화급 웨이브를 공략해 버리면 뒷감당이 안 된다.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는 가운데 사이젠이 안을 내놓았다.
“신화급 웨이브를 봉인하는 건 어 떤가?”
장로들은 논쟁을 멈추고 사이젠의 안을 진지하게 고려해 보았다.
확실히 봉인을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힘들여 공략대를 편성하지 않아도 되고,강현과 직접 맞부딪치는 리스 크를 안을 필요 없이 웨이브 보석과 함께 봉해 버릴 수 있다.
그러나 여태껏 신화급 웨이브의 봉 인을 꺼렸던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장로들은 봉인의 단점을 꼬집어 말 했다.
“신화급 웨이브를 봉인하려면 전설 급 웨이브의 3배나 되는 인원이 필 요합니다. 안 그래도 여러 군데에서 봉인석 수집을 하느라 각 지부의 죄수들을 거의 다 소진했지 않습니까. 여기서 다시 600명을 끌어 모으려 면 대규모 누명을 씌워야 하는데 그 렇게까지 했다간 시민들이 모두 들 고 일어날 겁니다.”
“뭘 걱정하고 있나. 이번에 지미가 데려온 포로들의 숫자가 600명이라 들었네.”
“아! 혁명군 포로들이 있었군요. 과연 그렇다면 문제없지요. 남은 건 누가 포로들을 신화급 웨이브 보석 까지 이송하느냐인데……
600명이나 되는 포로들을 감시,감 독하며 신화급 웨이브가 있는 오지 까지 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닌데다,벌레가 득실거리는 험난 한 길을 걸어 오지까지 가야 하는데 누가 가고 싶겠는가.
무엇보다 묶여 있는 포로들이 자포 자기하고 자해 등을 하기 시작하면 더욱 골치 아프다.
제물이라 죽일 수도 없으니 여간 짜증나는 게 아니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최소한 지역장 이 인솔자를 맡아 줬으면 하는 게 장로회의 바람이었다.
사이젠은 옆자리에 앉아 있는 지미 의 어깨를 두드리며 기세 좋게 말했 다.
“인솔자는 여기 있는 지미 지역장 이 맡아 줄 걸세.”
지미는 번개라도 맞은 양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미에겐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벼 락이라도 떨어진 기분이었다.
혁명군 아지트까지 갔다가 막 돌아 온 참인데 또 오지로 가라니!
지미는 엉덩이를 들썩이며 손사래 를 쳤다.
“저,전 안 됩니다. 혁명군 아지트 를 습격한 지 얼마 안 돼서 여독 이……
“커뮤니티의 희망이 무슨 약한 소 릴 하는 겐가. 고되긴 하겠지만 우 수한 만큼 수수료 떼는 거라 생각하 게나. 대신 일을 무사히 마치고 돌 아오면 수령께 자네의 공적을 낱낱이 적어 보고하겠네.”
뒤늦게 지미는 속았음을 깨달았다. 본부에 복귀하자마자 지미를 추켜 세워 준 것도,살살 구슬리며 회의 에 참가시킨 것도 전부 지미를 인솔 자로 세우기 위해서였던 거다. 하지만 장로회의 능구렁이들에게 속았다는 걸 깨달았을 땐 이미 늦었 다.
사이젠은 지미가 거절의 말을 꺼내 기도 전에 사안을 확정 지으며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
“인솔자는 지미 지역장이 맡는 걸 로 하고,남은 건 세이아나에 대한 처분이로군. 최강현을 봉인해 버리 면 구태여 그를 유인할 이유가 없지.”
“안 그래도 자신을 죽이지 못한다 는 걸 이용해서 감옥 안에서 온갖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더군요.”
“이젠 봐줄 이유가 없네. 속히 처 형 준비를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