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각성하는 플레이어-214화 (214/381)

214화

니케의 몸이 두 갈래로 갈라지면서 양옆으로 쓰러졌다.

강현은 그의 최후를 확인하며 2-1 구역 전체를 둘러보았다.

이걸로 트럼프 미궁에 들어온 혁명 군은 전멸했다.

혁명군도 정말 인재가 없긴 없었나 보군.

리더십이 아니라 단순 무력으로 수 장을 선출한 건가.

‘아니면 니케가 수장이 되도록 커 뮤니티에서 알게 모르게 밀어줬을 수도 있겠군.’

블루워터 마운틴 사건이 발발한 이

후로 4, 5달 정도 지났던가?

그때만 하더라도 디스트로이급밖에 안 되던 니케다.

4, 5달 만에 지부장급으로 실력을 키우는 건 산술적으로 가능한 일이 기는 하다.

그러나 니케는 지역장급의 실력을 키웠다.

니케 혼자서 실력을 키운 거든,혁 명군 단원이 모두 나서서 밀어줬든 간에 작금의 혁명군 수준으로는 불 가능한 일이다.

분명 배후의 누군가가 수작을 부린 게 틀림없다.

‘내 가정이 사실이라면 커뮤니티는 나와 세이아나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알고 있다는 게 되는데 말이지. 본부에서 세이아나를 불러 들인 건 나와 그녀를 떨어뜨리기 위 해서였을지도.’

지금쯤이면 세이아나가 본부에 다 다랐을 거다.

가설이 사실이라고 쳤을 때.

세이아나는 구속당할 가능성이 높 다.

강현의 감과 니케와의 싸움에서 엿 보인 갖가지 단서들이 가설이 사실 임을 뒷받침해 주고 있었다.

강현은 커뮤니티가 니케를 이용했 다는 가정 하에 커뮤니티의 의도를 고찰해 보았다.

일단 석연치 않은 점이 몇 가지

있다.

하나,커뮤니티가 세이아나와 나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면 지저분하게 혁명군을 이용하지 않고 척살대를 파견하는 게 빠르다. 그러나 커뮤니 티 본부에선 척살대를 파견하지 않 고 혁명군을 이용했다.

둘,세이아나와 나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면 내가 고메즈를 죽인 것쯤 은 유추할 수 있을 터. 허면 니케라 할지라도 내 상대가 안 된다는 것쯤 은 아는데 어째서 니케를 키운 걸 까?

두 가지 사실을 조합하던 중 강현 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 다.

‘커뮤니티 본부에서 행한 일이 아 니라 커뮤니티 내의 누군가가 독단 적으로 펼친 작전인 게 틀림없어.’ 강현은 니케의 시체에 대고 무뚝뚝 한 투로 말했다.

“커뮤니티에도 머리 쓸 줄 아는 놈 이 있군.”

강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니케의 시 체를 바라보다가 군단의 서 효과를 발동했다.

강현이 사라진 자리에는 니케의 시 체가 싸늘하게 식어 가고 있었다.

?

강현은 군단의 서 효과로 라이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3-J구역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서 대기 중이던 라이가 귀를 쫑긋 세우 며 몸을 일으켰다.

니케가 강현의 손바닥에서 놀아나 며 카드를 수집하는 동안 지하 3증 사전조사를 마쳐 두었었다.

지하 3층에는 포 카드,스트레이트 플러쉬,로알 스트레이트 플러쉬 족 보가 있었다.

세 가지 족보의 특수능력을 간략하 게 정리하자면.

포 카드 - 구역 내에 있는 모든 트럼프 몬스터의 스텟량이 4배 증 가.

스트레이트 플러쉬 - 구역 내의

공략자는 스킬 사용 불가,보구 능 력 발동 불가.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 - 트럼프 몬스터에게 공격무효화 능력 부여.

이 세 가지인데,그 어느 것도 강 현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 능력들 이다.

그래서 별 탈 없이 지하 3층을 한 바퀴 돌아서 지하 3층에서 나오는 골드 카드를 가득 모아 두었다. 강현은 손을 뻗어 문을 열었다.

“들어가자,라이.”

끼이익!

석문이 안쪽으로 밀려나면서 3-J 구역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3-J구역 안에는 검은 비늘을 가진

트럼프 리자드맨 다섯 마리가 자리 잡고 있었다.

3-J구역의 족보는 로얄 스트레이 트 플러쉬.

트럼프 미궁 내에서 유일하게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 족보가 리젠되는 구역이었다.

즉 구역 내에 있는 모든 트럼프 리자드맨이 공격무효화 능력을 두르 고 있는 셈이었다.

A, K, Q, J, 10 스페이드 트럼프 리자드맨들이라 하나같이 막강한 공 격력을 지니고 있었다.

원래 3-J구역을 공략하려면 트럼 프 리자드맨의 숫자만큼 제물을 바 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강현에겐 관통 스텟의 효과 가 있다.

강현은 트럼프 리자드맨을 앞두고 빙백검을 치켜세웠다.

“드디어 파충류 미궁에서 나갈 때 가 되었군.”

단순히 공략자가 나타났기 때문인 지,파충류란 말을 알아들은 건지 트럼프 리자드맨들이 길길이 날뛰었 다.

“쉐에에엑!”

“쉐엑!”

트럼프 리자드맨들은 부채꼴 진형 을 갖추며 강현에게로 달려들었다. 트럼프 리자드맨의 창에는 그랜드 스피어가 부여되어 있었다.

트럼프 숫자 x 100의 수치만큼 공격 스렛이 올라가기 때문에 최소 1, 000이상의 공격 스렛을 가지고 있 다고 보면 된다.

거기에 공격무효화 능력을 두르고 있으니,3-J구역이야말로 SSS랭크급 난이도에 걸맞은 구역이라 할 수 있 다.

그러나 창날을 드세을 상대를 잘못 골랐다.

강현은 트럼프 리자드맨을 향해 마 나폭검을 사출했다.

빙백검에 맺힌 그랜드 소드가 부서 지면서 굵직한 마나 파편이 폭풍우 처럼 트럼프 리자드맨을 뒤덮었다. 투응! 투우응! 퉁!

마나 파편은 공격무효화 능력에 가 로막혀 맥없이 사라졌다. 표면적으로는 막힌 것처럼 보이나 데미지는 그대로 남아서 공격무효화 능력을 관통했다.

이내 곧 강현에게 달려들던 트럼프 리자드맨이 하나둘 동작이 및었다. 강현은 코앞에서 멈춘 창날을 같잖 다는 양 옆으로 치우며 트럼프 리자 드맨 사이를 지나쳤다.

동시에 트럼프 리자드맨들의 몸에 자잘한 검상이 마구 생겨나면서 피 가 터져 나왔다.

푸확!

죽은 트럼프 리자드맨들에게서 전 리품 반응이 새어 나왔다.

추출하면 골드 카드가 나올 것이 다.

하나 강현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 다.

더 이상 골드 카드가 필요 없기에.

강현은 트럼프 리자드맨들의 시체 를 지나쳐서 3-J구역 12시 방향으 로 갔다.

3-J구역 12시 방향에는 제단이 있 었다.

제단에는 13개의 사각형 홈이 뚫 려 있었고,제단 앞면에 보스 소환 조건이 적혀 있었다.

[보스몬스터를 만나고 싶은 자. A 부터 K까지의 골드 카드를 제단에 끼워 넣어라. 문양은 상관없으며 13 개의 카드가 모두 홈을 메우면 트럼 프 미궁의 사기꾼들이 나타나리라.]

사전조사 때 3-J구역에 제단이 있 는 걸 확인했고,지하 3층을 돌며 13장의 골드 카드를 확보해 뒀었다. 강현은 A부터 K까지의 골드 카드 를 차례차례 제단에 끼워 넣었다.

13장을 카드를 전부 끼우자 제단 에 균열이 생겼다.

쩌적!

균열이 간 부분에서 빛이 스멀스멀 새어 나왔다.

강현은 뒤로 물러나며 빙백검에 그 랜드 소드를 부여해 두었다.

제단에 생겨난 균열이 점점 더 벌 어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제단이 산산조각 났다.

제단에서 나온 빛은 10개로 분열 되어 각기 트럼프 리자드맨의 모습 을 취했다.

이번에 소환된 트럼프 리자드맨은 여태까지와 다르게 비늘이 반은 검 은색,반은 빨간색이라 모자이크 화 법으로 그린 듯한 형태를 띠고 있었 다.

강현은 트럼프 리자드맨의 비늘색 에서 그들의 정체를 가늠했다.

‘이 녀석들이 조커로군.’

조커가 바로 보스몬스터였다.

조커는 원하는 카드로 변할 수 있

다 했던가.

w마리의 트럼프 리자드맨이 어떤 카드로 변하느냐에 따라 족보가 2 쌍,3쌍으로 무궁무진하게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거다.

스트레이트와 풀 하우스 조합이 합 쳐져서 ‘실드 파괴 능력을 가진데다 죽으면 반사데미지를 창출하는 조 합’이 될 수도 있고,포 카드와 스 트레이트 플러시가 합쳐져서 ‘몬스 터의 스렛량은 4배로,공략자는 스 킬과 보구 능력이 봉인되는 조합’이 될 수도 있다는 거다.

말만 들으면 변화무쌍하게 바꿀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어떤 조합으로 변할지는 뻔

하다.

‘족보 중에선 스트레이트 플러시와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가 최고야. 최고의 족보들을 놔두고 다른 족보 로 변할 리가 없지.’

강현의 예상대로 10마리의 트럼프 리자드맨 중 절반은 스페이드 비늘 로,절반은 하트 비늘로 바뀌었다. 스페이드 비늘은 두말할 것도 없이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 조합이고, 하트 비늘은 두말할 것도 없이 스트 레이트 플러시 조합이다.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는 구역 내 의 ‘모든’ 트럼프 몬스터에게 공격 무효화 능력을 부여하니,10마리 모 두 공격무효화 능력을 두르게 된다.

더불어 스트레이트 플러시 조합은 구역 안에 있으면 계속 스킬 봉인과 보구 능력 봉인이 가해지는지라 대 타 스텟으로 풀 수가 없다.

고로 강현은 스킬과 보구 능력을 봉인당한 채로,공격무효화 능력을 지닌 트럼프 리자드맨을 상대해야만 했다.

일반적인 공략 방법이라면 하트 리 자드맨부터 전부 정리하여 스킬과 보구 봉인부터 풀어야 한다.

물론 하트 10~A의 하트 리자드맨 을 정리하려면 각각 10? 13회씩 죽 여야 하는 거라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강현은 지체 없이 스페이드 리자드맨이 모여 있는 쪽으로 달려 갔다. 그러면서 하트 리자드맨들은 라이에게 맡겼다.

“라이,하트 리자드맨을 구석으로 몰아.”

“크릉!”

간만의 전투에 라이가 4대 식용 정령을 모두 소환하며 송곳니를 드 러 냈다.

라이가 하트 리자드맨을 몰아넣는 동안 강현은 스페이드 리자드맨들에 게 접근했다.

스페이드 리자드맨들도 맞대응하듯 강현에게로 달려들며 창을 내질렀 다.

“쉐에엑!”

강현은 수정 스텟의 효과로 창의

궤도를 바꾸며 스페이드 리자드맨 사이로 파고들었다. 그러곤 보폭을 좁혀 속도를 줄인 후 대퇴부에 힘을 주어 단숨에 몸의 방향을 꺾었다. 경쾌한 체인지 오브 페이스가 이루 어지면서 빙백검이 호를 그렸다. 쉬잉!

빙백검이 스페이드 리자드맨 한 마 리의 허리를 두들겼다.

빙백검에 가격당한 스페이드 리자 드맨의 허리가 두 동강 났다.

동시에 강현이 또 한 번 보폭을 좁혀 옆으로 몸을 날렸다.

스페이드 리자드맨이 뒤늦게 강현 을 쫓아 창을 내질렀으나 부질없이 허공을 갈랐다.

강현은 한곳에 모인 창들을 한 손 으로 움켜잡고 강하게 잡아당겼다. 창을 내지르느라 무게중심이 앞으 로 쏠려 있던 스페이드 리자드맨들 이다.

강현의 힘에 의해서라기보다 자기 체중을 이기지 못하고 균형을 잃었 다.

강현은 빙백검 손잡이를 양손으로 쥐며 간결하게 검을 휘둘렀다.

푸른 잔상으로 이루어진 짧은 선이 몇 번이나 생겨났다가 사라지길 반 복했다.

모든 잔상이 사라졌을 때,스페이 드 리자드맨들은 피를 뿜으며 일제 히 쓰러졌다.

스페이드 리자드맨을 정리한 강현 은 뒤이어 하트 리자드맨 쪽으로 달 려갔다.

3-J구역 구석에선 한창 라이가 하 트 리자드맨 사이를 뛰어다니며 그 들을 몰아넣고 있었다.

“크어 영!”

스페이드 리자드맨은 모두 죽었지 만 여전히 로알 스트레이트 플러시 의 효과는 남아 있었다.

라이는 공격무효화 능력을 두른 하 트 리자드맨을 상대로 식용 정령을 먹어 가며 싸우는 중이었다.

강현은 능숙하게 라이의 등에 올라 타며 옆구리를 박찼다.

“나머지는 별거 없어. 뜸 들이지

말고 빠르게 정리하자.”

“크릉!”

하트 리자드맨들도 스페이드 리자 드맨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절차를 거쳤다.

다른 점이 있다면 몇 번이나 되살 아나는 통에 몇 번이나 더 죽여야 했다는 정도일까.

순식간에 남은 리자드맨들을 처리 했다.

조커들을 전부 처리하자 마지막으 로 죽인 리자드맨의 시체에서 전리 품 반응이 나왔다.

강현은 리자드맨의 시체에 손을 대 고 추출을 시행했다.

“추출.”

전리품은 신발 한 결례와 영약이 나왔다.

[요정의 신발]

등급 : SS

타입 : 신발

특성 : 신발 장인이 잠든 사이 요 정들이 만들어 놓고 간 신발. 요정 의 신발을 신으면 늪에 빠지지 않으 며,그 어떤 종류의 늪이라 한들 신 발이 훼손되지 않는다.

[돌팔이 점쟁이의 포춘 쿠키]

등급 : S

타입 : 영약

특성 : 원래 운세의 정반대 운세밖

에 점칠 수 없는 점쟁이가 빚은 쿠 키. 먹으면 회피 스렛이 50 증가한 다. 먹기 전에 쿠키 안에 있는 빗나 감 100퍼센트의 운세 쪽지를 확인 해 볼 것.

강현은 요정의 신발을 챙긴 후 포 츈 쿠키를 반으로 쪼개 보았다.

포춘 쿠키 안의 쪽지에는 빗나감 100퍼센트라고 설명되어 있던 운세 쪽지가 들어 있었다.

[당신의 앞에는 좋지 않은 일만 생 길 것이다. 매사를 가볍게 생각하고 갈등이 빚어진 상대를 용서할 것.]

원래 운세의 정반대만을 예언하는 점쟁이가 빚은 쿠키라 했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좋은 일만 생기 고,매사를 진중하게 생각하며 갈등 이 빚어진 상대를 용서하지 말라는 게 된다.

강현은 운세 쪽지를 아공간 주머니 에 넣으며 라이와 함께 출구로 향했 다.

‘세상 사는데 좋은 일만 생길 리가 있나. 운세는 재미 삼아 보는 거니 까 딱히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욘 없 겠지.’

*

어두운 방 안.

빛 한 점 들지 않아 아무것도 보 이지 않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테이 블 위의 혈영 구슬만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혈영 구슬에는 니케의 시체가 비치 고 있었다.

어느 사내가 혈영 구슬을 보며 즐 거운 듯 말을 꺼냈다.

“상상 이상으로 재미있는 녀석이 군.”

사내가 앉아 있는 의자 뒤로 또 다른 사내가 입을 열었다.

“마지막에 최강현이 뭐라고 한 것 같던데 말이지. 설마 혈영 구슬로 보고 있단 걸 알아차린 건 아닐까?”

“기분 탓이겠지,지미. 고작 저 정 도의 단서만으로 모든 걸 알아차린 다면 그게 사람일까?”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군 건가. 하 여튼 지금까진 군혁 네가 짜 놓은 대로 일이 홀러가고 있군.”

리군혁.

커뮤니티의 지역장 중 한 명이었 다.

세간에는 그저 카니발 대륙 동쪽의 섬을 관리하는 조용한 성격의 지역 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실은 지역장 중에서도 누 구보다 음흉하고,누구보다 치밀한 자였다.

지미도 그의 성격을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참이었다.

니케가 죽으면서 니케의 피를 머금

었던 혈영 구슬이 꺼졌다.

군혁은 테이블 위에 놓은 촛대에 불을 대어 촛불을 밝혔다. 그러곤 깃펜을 잉크병에 담갔다 꺼내며 종 이에 글자를 적어 내려갔다.

“최강현에 대한 정보는 거의 다 뽑 아냈군.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고.”

“솔직히 말해서 놀랐어. 네가 혁명 군에 밀정을 심어서 조금씩 혁명군 의 여론을 바꾸고 있었을 줄이야.”

“나도 한때는 국가공작기관 소속이 었으니까. 덕분에 어지간한 공작 작 전은 다 꿰차고 있는 편이지.”

고메즈 외에도 혁명군에 밀정을 심 어 놓은 자는 많다.

그중에서 고메즈의 밀정들이 혁명 군의 중역 자리까지 올랐기에 그들 의 영향력이 더욱 컸을 뿐이다.

허나 군혁은 여타 지역장들과는 다 른 각도에서 혁명군을 공략해 왔다. 다른 자들이 혁명군의 군사작전을 알아내기 위해 밀정을 투입했다면, 군혁은 혁명군 단원들의 이념을 무 너뜨리기 위해 밀정을 투입하여 갖 가지 공작을 펼치게 했다.

그러다가 줄리안 사건이 터졌고, 별 볼일 없는 전 수장의 아들 나부 랭이가 망자의 섬에 들어갔다는 소 식을 듣게 되었다.

군혁은 즉각 심복들을 파견하여 니 케가 사망하지 않고 적절한 수준까 지 성장할 수 있도록 은밀하게 손을 썼다.

니케로 하여금 강현과 싸우게 하여 강현이 가진 보구와 스킬,전투 방 식에 대한 정보를 뽑아내기 위해서 말이다.

혈영 구슬에 먹일 니케의 피를 구 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니케의 경우 망자의 섬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피를 흘리며 싸웠다.

그걸 채취해서 혈영 구슬에 먹였 고,그 덕분에 편한 자세로 방 안에 앉아 강현의 모든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군혁은 강현에 대한 정보를 기록한 종이를 접어서 수첩에 끼워 넣었다.

“조만간 세이아나가 도착하면 즉시 체포해. 그러면 최강현이 세이아나 를 구하러 오겠지.”

“최강현이 본부를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을까? 수령님이야 지방 시찰 중이라 안 계신다고 쳐도 고작 저 정도로 본부의 방어벽을 뚫을 순 없 을 텐데?”

“그리할 수 있게 손을 써 두면 될 일이야. 최강현이 장로회를 직접 베 어 주면 최고고,그게 아니더라도 고작 최강현 따위를 막지 못한 책임 을 물어 모두 처벌할 수 있겠지.”

군혁의 목적은 장로회를 실추시키

는 것이었다.

장기말은 모두 준비되었다.

남은 건 세이아나를 미끼 삼아 강 현을 본부로 끌어들이는 것뿐.

군혁이 일어나려는데 지미가 넌지 시 군혁을 불렀다.

“군혁,남은 혁명군 잔당들 말인 데……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빤히 보 인다.

자기 이름으로 혁명군 잔당들을 처 리하여 공적을 챙기면 안 되겠냐고 말하고 싶은 것이리라.

지미가 군혁에게 협조하는 것도, 군혁이 공적을 챙겨 주겠다고 약속 했기 때문이었다.

군혁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말했 다.

“남은 잔챙이들에겐 볼일 없어. 전 부 처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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