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각성하는 플레이어-212화 (212/381)

212화

사고는 풍선과도 같아서 즐겁게 가 지고 놀다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펑하고 터진다.

난장이 하우스의 부엌 상황도 순전 히 사고에서 비롯되었을 뿐이다. 그렇다고 얻은 게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얼린 고기는 기름에 넣어선 안 된 다는 걸 배웠다.

수분 때문에 기름이 펑펑 폭발하는 튀김용 냄비를 진정시키는데 빙백검 의 빙결 오오라를 쓰면 안 된다는 것도 배웠고 말이다.

교훈의 대가로 냄비 하나와 돼지고

기 한 근,김혜림이 아끼는 접시 세 트를 한 다스 깨 먹었다.

강현은 부엌에 파다하게 퍼진 접시 조각을 빗자루로 쓸며 차분하게 말 했다.

“이번 건 변명의 여지가 없군.”

앞발에 걸레를 달고 부엌 바닥을 닦던 라이가 냉큼 고개를 끄덕였다. 말만 할 수 있었다면 주인님께 딱 한 마디만 했을 거다.

적재적소.

신도 천칭의 수평선을 맞출 줄 안 다는 게 증명되었다.

역시 한 사람이 모든 걸 다 가질 순 없는 노릇이다.

강현은 얼추 기름과 그릇조각을 다

치우곤 시간을 확인했다.

부엌 테이블에 올려놓은 모래시계 의 모래가 거의 다 떨어져 가고 있 었다.

“벌써 회수 시간인가. 다녀와야겠 군.”

“냐?”

“라이,나중에 김혜림이 알아차리 면 최대한 살갑게 굴어. 그러면 조 금은 누그러지겠지.”

“냐!”

마치 공범이라는 듯한 말투에 라이 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억울합니다,주인님.

저는 단지 맛있는 걸 먹여 준다고 해서 기다렸을 뿐입니다.

제가 한 일이라곤 아무것도 모른 채 기름 범벅에 타 버린 고기를 먹 고 뒹군 것밖에 없습니다. 선처 부 탁드립니다.

강현은 라이의 목덜미에 손을 올리 며 힘을 주었다.

“고기 한 근 먹었지?”

“냐……

“혼자 내빼면 쓰나.”

“끼잉

라이는 체념하듯 바닥에 납작 엎드 린 채 앞발에 묻은 기름을 핥았다.

대강 뒷정리를 마친 강현은 난장이 하우스에서 나와서 2-1 구역으로 가 는 통로로 들어갔다.

허리에 부담을 주는 통로를 지나

2-1 구역으로 이어지는 문 앞에서 당 나귀 귀를 착용했다.

주의 깊게 구역 내의 소리를 살펴 들으니 아무도 없다는 게 확인되었 다.

강현은 2-1 구역으로 들어갔다.

2-1 구역 안은 엉망이 되어 있었다. 모닥불에서 발생한 숯 조각을 치우 지 않고 밟고 다닌 탓에 바닥이 온 통 숯 검댕으로 더럽혀져 있었고, 남은 수프를 아무데나 뿌려서 마치 토사물을 흩쳐 놓은 것 같았다.

구역 내에 뭔가를 숙성시킨 듯한 냄새로 가득해서 절대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았다.

‘여기서 먹고 자면서도 냄새가 안

느껴지는 건가. 피로에 찌들어 치울 생각조차 안 드나 보군.’ 교대로 트럼프 리자드맨을 사냥하 면 피로감을 덜 느낄 수 있을 거다. 허나 강현과 조우할 가능성을 생각 하면 인원을 분산시켜선 안 된다. 사냥은 사냥대로 해야 하고 강현은 강현대로 경계해야 하니,다 같이 움직이고 다 같이 지치는 상황에 이 른 것이다.

현재 혁명군이 처한 상황에 있어 동정의 기미는 조금도 생겨나지 않 는다.

그러게 건드릴 상대를 잘 골랐어야 지.

그냥 잘못 건드린 거면 모르겠는데

저희들 수장을 죽였다고 누명까지 씌우고 있다.

잘못된 판단을 했으면 그만한 대가 를 치러야 하지 않겠나.

강현은 손부채로 냄새를 쫓으며 두 꺼비상으로 다가갔다.

두꺼비상 위아래로 자그마한 금이 가 있는 게 보였다.

‘창이나 둔기 같은 걸로 두꺼비상 을 두드렸나 보군. 프리패스가 나오 지 않아서 홧김에 부수려 들었구만. 슬슬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낼 때가 되긴 했지. 이 작전도 끝이 보이는 군.’

강현은 두꺼비상 안에서 카드를 회 수하여 2-J구역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회수한 카드를 선별하여 포 카 드 족보만 따로 골라냈다.

‘4쌍이라... 이번에는 겹치는 숫자 가 많아서 그런지 포 카드 족보가 많군. 이만하면 재생 스텟도 3차 각 성을 이루겠어.’

혁명군이 던전에 들어온 이후로 상 당한 시간이 홀렸다.

그들이 강현 대신 열심히 카드를 날라다 준 덕분에 어느덧 재생 스텟 이 650에 이르러 있었다.

강현은 이번 회수로 얻은 4쌍의 포 카드 족보 중 3쌍을 S급 보구로 바꾸어 CP로 환전했다.

더하여 팅커벨로 얻은 CP까지 합 쳐서 스텟 포인트 24포인트를 얻었다.

현재 명계의 서 레벨업으로 30포 인트가 들어와 있으니 합치면 54포 인트에 달한다.

강현은 54포인트를 전부 재생 스 텟에 투자했다.

[최강현(LV. 234)]

관통 : 930

대타 : 703

감지 : 700

홉기 : 700

보급 : 704

보너스 포인트 : 0

보유스킬 : 각성의 서(?),세이덴의 독주머니 (S),마나폭검(S),석상 호걸의 갑옷(S), 쉐도우 리퍼의 외갑 (SS), 명계의 서(?), 위치 되감기(S), 개화의 서(기,제왕의 화염검 (S),군 주의 서(?),석화의 마안(SS),엘레 멘탈 웨펀(SS),개방의 서(?),업적 의 서(?),매혹(A),해신의 축복(SS), 드림 윙(SSS),초월의 서(?)

특수능력 : 간파,분할

[보급(회복 스렛 3차 각성)]

[보급 스렛은 회복 스렛의 3차 각 성 스텟이다. 보급 스렛 사용자는 기존의 마나저장고 외에도 몸 안에 마나저장고가 2개 더 생긴다.

추가 마나저장고는 마나포션으로 채울 수 없으며,흡기 스렛이나 보급 스텟의 마나 회복 효과로만 마나가 차오른 다. 회복,리필,재생의 효과는 그대 로 유지된다. (마나저장고에 의해 마 나 총보유량이 증가하게 되지만 마 나 스텟 수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다.)]

간단하게 말하면 보유할 수 있는 마나량이 3배로 증가하게 되는 스텟 이었다.

중요한 건 마나 스텟 수치에는 영 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보구나 스킬 중에 간혹 보면 ‘마나 스렛 수치에 따라 효과 증가’와 '부 여하는 마나량에 따라 효과 증가’란 설명이 붙어 있는 것들이 있다.

부여하는 마나량에 따라 효과가 증 가하는 보구나 스킬에는 유효하지 만,마나 스렛 수치에 따라 효과가 증가하는 보구나 스킬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보급 스텟이 리필 효과가 남아 있 으니까 리필을 쓰면 한꺼번에 다 차 오르겠군.’

강현은 시험 삼아 리필 스렛을 써 보았다.

원래 리필 스텟을 쓰면 심장 부근 의 마나저장고에서 청량한 기운이 느껴졌었다.

그리고 보급 스렛을 각성한 지금, 가슴 아랫부분 양쪽에서도 똑같이 청량한 기운이 감도는 게 느껴졌다.

늘어난 마나량을 응용할 수 있는 물건이라면 빙백검이 있다.

빙백검은 마나를 부여할수록 뿜어 내는 냉기가 강해진다.

강현은 시험 삼아 빙백검을 쥐어 보았다.

빙백검의 빙결 오오라 능력을 발동 해 보려는 순간.

강현은 빙백검에 불어넣던 마나를 끊었다.

‘그랬군. 흡기나 보급은 전부 빙백 검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설계한 거였어. 괜히 인공 던 전에 빙백검을 놔둔 게 아니었군.’

빙결 오오라를 발동하면 얼릴 수 있는 범위가 어렴풋이 시야에 보인다.

원래 사정거리는 고작해야 강현의 주변 정도였다.

그런데 마나를 왕창 때려 부으니 빙결 오오라의 범위도 한껏 늘어났 다.

아마 마나저장고 3개 분량을 몽땅 부여하면 상당한 거리까지 빙결 오 오라를 뻗칠 수 있으리라.

강현은 빙백검을 검집에 돌려놓으 며 생각에 잠겼다.

'당초의 목표는 달성했어. 슬슬 혁 명군을 정리해야겠군.’

재생 스텟이 보급 스텟으로 각성하 면서 모든 스렛 3차 각성이란 목표 를 달성했다.

혁명군을 이용한 덕에 계획했던 시 간의 절반만 소모하고도 목표를 달 성했다.

혁명군을 더 이용하면 좋겠으나 유 예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2-1 구역에 놔둔 두꺼비상 곳곳에 금이 가 있었지 않은가.

카드를 쏟아붓던 혁명군이 프리패 스를 얻지 못해서 홧김에 두꺼비상 을 부술 수도 있다.

여태까지 쏟아 부은 카드량과 두꺼 비상 안에 남아 있는 카드량을 감안 하면 바로 누군가가 계속 카드를 회 수해 갔다는 걸 알아차릴 것이다. 생각을 마친 강현은 라이를 불렀 다.

“라이,움직일 시간이다. 3-J구역 으로 내려가 있어.”

지겨운 시간 속에 잠겨 있던 라이 는 귀를 종긋 세우며 바깥으로 뛰쳐 나갔다.

강현은 뒤따라 현관 바깥으로 나가 선 난장이 하우스를 회수했다. 그러 곤 아까 남겨 두었던 포 카드 한 쌍으로 3-J구역으로 가는 문을 열 어 라이를 들여보냈다.

“3-J구역에 들어가진 말고 문 앞 에서 대기해. 스트레이트 플러쉬 족 보 구역이라서 너 혼자 들어가면 큰 일 난다.”

“냐!”

혁명군이 열심히 카드를 수집해 주

는 동안 지하 3층을 모두 돌아본 강현이다.

혁명군만 정리하면 곧바로 던전 공 략을 마치고 바깥으로 나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라이를 보낸 강현은 곧바로 2-1 구 역으로 이어지는 문으로 가서 자투 리 실버 카드 2장을 끼워 넣었다. 문이 열리면서 십 수 번이나 지나 쳤던 좁은 통로가 나왔다.

강현은 허리를 숙여 좁은 통로 들 어가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이 통로를 지나는 것도 이번이 마 지막이군.”

*

혁명군은 세 갈래로 나뉘어 카드를 수집하고 있다.

1조와 2조,3조는 리젠 시간마다 카드를 회수하여 2-1 구역에 모인다. 3개의 조가 맡은 구역이 제각각이 기 때문에 모든 조가 2-1 구역에 모 이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리젠 시간이 되어 사냥하고,모은 카드를 2-1 구역에 전할 즈음이면 다 음 리젠 시간을 앞두게 된다. 실질적으로 혁명군은 ‘5시간 동안 사냥-1시간 휴식,5시간 동안 사냥 -1 시간 휴식’의 스파르타식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셈이었다.

1조와 3조가 먼저 도착해서 쉬고

있는 가운데 피카로의 2조가 도착했 다.

피카로는 구역을 돌며 모은 실버 카드를 니케에게 넘겼다.

“이번 리젠 시간 때 모은 카드입니 다. 받으십시오.”

“이번에는 제발 좀 프리패스가 나 왔으면 좋겠군.”

“모두가 바라는 바 아니겠습니까.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번에 안 나오 면 정말로 힘들어집니다. 단원들의 사기와 체력 모두 바닥을 헤매고 있 으니 말입니다.”

“다 아는 사실 가지고 꼭 그런 식 으로 콕 집어서 말해야 하나?”

“전 그저……

“알면 헛소리 말고 단원들 입단속 부터 시켜라. 뒤에서 수군대고 있는 거 모를 줄 아나 보지?”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피로가 극에 달하면서 분열의 조짐이 보이기 시 작했다.

생각해 보니 일부러 던전에 들어올 것 없이 출구가 생길 만한 지점에서 매복했어도 될 일 아니었던가. 조금이라도 빨리 강현을 처리하려 고 안일하게 SSS랭크 던전에 들어 온 것을 두고 니케의 판단력을 의심 하는 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확실히 조급한 마음에 던전에 입장 한 건 니케의 오판이 맞다.

맞는 사실이기 때문에 니케도 대놓

고 통제를 할 수 없어서 스트레스만 쌓이고 있다.

원래 한 조직의 우두머리라 할지라 도 사람인 이상 실수를 할 수 있는 법이다.

중요한 건 실수를 한 이후의 대처 다.

니케가 좀 더 책임감이 있다면 머 리를 숙여서라도 단합을 꾀했을 거 다.

그러나 여태껏 책임이라곤 전혀 없 는 자유분방한 생활을 한데다,망자 의 섬에서 무력을 키우는 것만 생각 했기에 정신적인 부분까진 성장하지 못했다.

그래서 니케는 마음속으로 자신을

욕하는 단원들을 탓했다.

‘들어올 때까지만 하더라도 아무 말 안 해 놓고 이제 와서 내 탓을 해? 망할 냄비 같은 놈들,감히 수 장을 우습게 봐?’

피카로는 니케를 달래기 위해 얼른 고개를 숙여 저자세를 취했다.

“수장께서 잘못 들으신 걸 겁니다. 혹시라도 수장의 능력을 의심하는 자가 있다면 제가 바로 적발해 내겠 습니다. 그러니 염려 마십시오.”

니케는 기분이 풀리지 않은 듯 탐 탁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곤 한 마디도 않고 매몰차게 몸을 돌리 며 두꺼비상이 있는 곳으로 갔다.

멀어지는 니케를 보던 피카로가 안

타까움에 소리 없는 긴 숨을 내쉬었 다.

‘리리 양이 있었다면 옆에서 중심 을 잡아 줬을 텐데,하필이면 그 꼴 이 되었으니……

극한의 환경 속에서 혼자 지내던 자가 무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건 흔히 있는 일이다.

그럴 때일수록 중간에서 완충재 역 할을 해 줄 자가 필요하다.

니케에게 있어 완충재 역할로 알맞 은 자는 리리였으나,하필 폐인이 되어 버렸다.

피카로가 단원들을 다독이기 위해 움직이려던 때.

2-1 구역 구석에서 요란한 파열음이

들려왔다.

우드드득!

2-1 구역에 있는 모든 단원이 공간 구석을 주목했다.

공간 구석에는 흥분한 탓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니케와 부서진 두 꺼비상이 있었다.

“빌어먹을! 언제까지 이 짓거리를 하게 만들 셈이냐!”

피카로는 당황을 금치 못하며 니케 에게로 달려갔다.

니케가 폭발한 이상 프리패스가 중 요한 게 아니었다.

우두머리인 니케가 이성을 잃게 되 면 내부분열이 생길 가능성이 높았 다.

빨리 달래어 내부분열만은 막아야 했다.

피카로가 니케에게 황급히 다가가 는데 갑자기 니케가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미치겠군. 완전히 당했 어. 놈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났다 고.”

“수,수장. 괘,괜찮으신 겁니까?”

“피카로. 잘 봐라. 프리패스 따윈 처음부터 없었어.”

피카로는 부서진 두꺼비상의 잔해 를 내려다보았다.

잔해 속에 실버 카드가 섞여 있었 다.

근데 숫자가 카드 숫자가 많이 이 상하다.

방금 넣은 실버 카드가 남아 있는 걸로 보건데,두꺼비상에 넣은 실버 카드가 사라지는 건 아닌 듯하다. 그렇다면 여태까지 넣은 수백 장의 카드가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한다. 허나 방금 넣은 실버 카드만 덩그 러니 남아 있을 뿐이다.

중간중간에 누군가가 카드를 회수 해 갔다는 증거다.

왜 카드를 회수해 갔는지는 알 바 아니다.

중요한 건 누군가가 혁명군이 카드 를 모아 놓도록 수작을 부려 놨다는 거다.

과연 누가 설치했겠는가.

최강현밖에 없다.

그동안 혁명군은 최강현 좋으라고 몸과 마음을 망치며 넙죽넙죽 카드 를 갖다 바친 셈이다.

피카로는 확인 차 두꺼비상의 잔해 에 감정서를 붙여 보았다.

수작을 부리려고 일부러 두꺼비상 을 조각해서 가져다 놓을 리는 없 다.

정말 수작을 부린 거라면 강현이 두꺼비상의 형태를 띤 보구를 놓아 둔 것이리라.

피카로는 감정서에 뜬 문구를 읽곤 눈을 질끈 감았다.

“두꺼비상 앞면에 있던 문구는…… 거짓 문구였습니다.”

속은 게 아니길 바라며 붙인 감정

서지만 결과적으론 확인사살을 한 꼴이 되었다.

니케는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을라 선 단원들을 향해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프리패스 따윈 없었다! 왜 지하 3 층으로,2-J구역으로 못 가는 건지 이유를 찾아내라! 뭐든 좋으니 단서 를 찾으란 말이다!”

“결국 두꺼비상을 부쉈군. 안 부쉈 으면 해체하려고 했다만.”

그 순간,낯익은 목소리가 니케의 귀에 파고들었다.

무뚝뚝하고 차가운 어조이면서도 묘하게 사람의 심기를 자극하는 목 소리다.

이런 목소리를 가진 자를 한 명 알고 있다.

니케는 잡아먹을 기세로 눈을 부릅 뜨며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보았다. 여태껏 무슨 짓을 해도 열리지 않 았던 2-J구역으로 가는 문이 열려 있었다.

거기다 던전 안에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사내가 걸어 나오는 중이었 다.

강현은 빙백검을 뽑으며 무뚝뚝하 게 한 마디 날렸다.

“그래도 카드를 모아 주었으니 두 꺼비상을 부순 건 눈감아 주도록 하 지.”

선심 쓰는 듯한 말투가 안 그래도

불이 붙은 니케를 제대로 자극했다.

“크아아! 최강현! 죽여 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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