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각성하는 플레이어-199화 (199/381)

199화

[대타(실드 스렛 3차 각성)]

[스킬 봉인,마나 동결,보구 능력

봉인 등의 봉인 효과에 걸렸을 때, 대타 스렛을 사용하면 실드량을 모 두 소모하여 봉인 능력을 해제할 수 있다. 봉인 해제에 소모된 실드량은 회복 스텟이 높을수록 빨리 회복된 다. 실드,반사,흡수 스렛의 효과는 유지된다. (각성의 서가 봉인되어도 대타 스텟의 효과를 발동할 수 있 다.)]

안 그래도 가장 거슬리는 게 저주 와 봉인 계열의 능력이었는데 둘 중 하나를 해결할 수 있는 스텟으로 각 성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각성의 서가 봉인되어도 스렛의 효과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이 있다면 한번 사용하고 나면 실드량이 0가 된다는 점이었다.

봉인을 해제한 직후에 공격을 받으 면 꼼짝도 못하고 맨몸으로 받아야 한다.

‘황금왕의 토시나 위치되감기의 활 용이 중요해지겠군.’

스렛 정리를 마친 결과 강현의 스 텟은 이리 변하였다.

[최강현(lv. 230)]

관통 : 930 대타 : 703 감지 : 700 순수마나 : 391 재생 : 300 보너스 포인트 : 0 보유스킬 : 각성의 서(?),세이덴의 독주머니 (S),마나폭검 (S),석상 호 걸의 갑옷(잇,쉐도우 리퍼의 외갑 (SS), 명계의 서(?),위치 되감기(S), 개화의 서(刀,제왕의 화염검 (S), 군 주의 서(?),석화의 마안(SS),엘레 멘탈 웨펀(SS),개방의 서(?),업적 의 서(?),매혹(A),해신의 축복(SS), 드림 윙 (SSS), 초월의 서(?)

특수능력 : 간파, 분할

강현은 눈을 뜨며 팔을 십자 모양 으로 겹쳐 가볍게 몸을 풀었다.

산의 밤은 빠르다더니 저녁 6시인 데 벌써 어두워지고 있었다.

촛불 대용으로 가져다 놓은 발광이 끼가 희멀건 빛을 발하며 방 안을 밝혔다.

발광이끼 옆에 두꺼운 천이 있는 걸로 보아 잘 때는 천으로 이끼를 덮고 자는 방식인 것 같았다.

강현은 로브를 벗어 옷걸이에 걸치 다가 벽에 달린 찬장을 발견했다. 찬장 입구에 한 줄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세이아나 께

찬장 문에 자물쇠가 걸려 있긴 한 데 잠그는 걸 깜빡했는지 자물쇠 고 리가 풀려 있었다.

이런 식으로 숨겨 놓으면 이상하게 더 호기심이 생긴단 말이지.

원래 창고였던 방이라 했으니 안 쓰는 물건을 넣어 둔 것이리라. 하지만 자물쇠를 걸어 뒀던 걸로 봐선 중요한 물건이 들어 있는 것도 같고…….

남들에게 보이면 부끄러운 물건이 라도 있는 건가.

사생활은 지켜 줘야겠지.

저녁 식사할 때 자물쇠 풀렸다고

말해 줘야겠군.

강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호 기심을 떨쳐 냈다.

옷을 갈아입고 나가려던 와중에 문 이 벌컥 열렸다.

찾아온 사람은 세이아나였다. 세이아나는 바쁜 걸음으로 방 안에 들어오며 양해를 구했다.

“잠깐 들어갈게. 비장의 콜렉션을 이 방에 놔뒀거든.”

“콜렉션?”

“후후,엄청난 물건이라고. 내가 웬 만해선 내놓지 않는데 오늘은 특별 히 내놓기로 마음먹었지.”

세이아나는 강현을 지나치며 찬장 에 다가갔다. 그러곤 자물쇠 고리가 풀려 있는 것 따위는 쿨하게 무시하 며 찬장을 열었다.

그로 인해 강현이 그토록 궁금해 했던 찬장이 개봉되었다.

찬장 안에는 다름 아닌 대량의 술 병이 들어차 있었다.

술병마다 안에 무언가가 담겨 있는 듯했다.

자세히 보니 무언가의 뿌리나,나 무 조각,뱀 등이었다.

상당히 오랫동안 담가 놓았는지 술 의 색깔이 저마다 샛노란 색 혹은 짙은 감색을 띠고 있었다.

세이아나가 자기 꺼라고 써 붙여 놓으면서 고이 모셔 둔 물건의 정체 는 다름 아닌 담금주였던 것이다.

강현은 호기심이 바람 빠진 풍선마 냥 푸쉬식 가라앉는 걸 느끼며 눈을 가늘게 떴다.

“아저씨가 따로 없군.”

“산속에서 지내는 낙 중 하나지. 오? 송담주가 아주 푹 우러났네. 송 담이 혈액순환에 좋은 거 알고 있 어?”

“술로 마시면 플러스마이너스 제로 아닌가.”

“후후,즐길 수 있을 때 즐기지 않 으면 손해라고. 송담주만으로는 모 자랄 테니,뱀술도 가져가야겠다. 자? 오늘은 코가 삐뜰어질 때까지 마시자고!”

세이아나는 우악스럽게 강현에게

어깨동무를 걸며 거실로 데리고 나 갔다.

거실에선 김혜림이 상다리가 부러 질 수준의 진수성찬을 차려 놓았다.

깊은 맛이 우러나는 담금주에,오 로지 강현의 입맛에 맞춘 음식들이 가득하다.

술이 저절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강현에게 살짝 취기가 오른 것을 본 김혜림이 배시시 웃으며 잔을 채 워 주었다.

“오늘 복 터지는 날이네요. 좋은 술에 좋은 음식,거기에 이런 미녀 가 술을 따라 주잖아요.”

강현은 올라갈 뻔했던 입꼬리를 가 다듬으며 술잔을 비웠다. 더불어 부드러운 송담주를 입에 머금었다가 삼키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군.”

“와? 이분 진짜로 취했나 보네. 웬 일로 미녀란 말을 부정하지 않으신 대.”

“취한 눈동자에는 추녀도 미녀로 보인다지.”

“결국 어느 쪽이란 거예요?”

“글쎄.”

“자자,한 잔 더 하세요.”

“취하게 해서 침대로 끌고 갈 생각 이라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좋 아.”

“뭐 어때요. 손만 잡고 잘게요. 저 믿죠?”

강현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손만 잡고 잔다는 말에 노이즈가 섞여 있었다.

아까 찬장에 달려 있던 자물쇠로 방문이나 잠가 놔야겠군.

*

다음 날 아침.

세이아나의 집 거실에 반 시체 두 구가 널브러져 있었다.

세이아나와 김혜림이었다.

강현은 칫솔을 입에 문 채로 거실 로 나오며 두 여자의 주변에 어지러 이 퍼져 있는 술병을 둘러보았다.

치 카치 카.

‘결국 새벽까지 마셨나 보군. 슬슬 배가 고픈데 어쩐다.’

어차피 밥을 먹어야 하고,김혜림 과 세이아나가 일어나면 해장을 해 야 할 테니 찌개를 끓여 놓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찌개 재료라면 김혜림이 늘 들고 다니는 보관용기에 들어 있을 테고 말이다.

요리는 서툰 편이지만 늘 김혜림이 찌개 끓이는 걸 어깨너머로 봐 왔으 니 대충 따라하면 될 거다.

‘보관용기에 물을 붓고 끓이면 끝 이니까 초보자라도 할 수 있겠지.’ 강현은 입을 행구고 바로 요리에 착수했다.

김혜림이 부엌 식탁에 올려놓은 보 관용기를 열었다.

보관마법이 걸려 있는 용기 안에는 고춧가루와 소금에 절여진 야채가 알맞게 익어서 김치처럼 되어 있었 다.

먼저 벽돌로 만든 화덕에 보관용기 를 걸어 두었다.

이어서 보관용기에 일정량의 물을 붓고 화덕 안에 불을 붙였다.

화르륵!

용기 안의 물이 끓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물이 끓는 걸 기다리는 시간만큼 지루한 시간이 있을까.

보통 베테랑이라면 찌개를 올려놓

고 다른 요리를 준비하겠지만 강현 은 그 정도까진 아니었다.

더불어 남자의 요리에는 항상 도전 정신이 따르는 법이다.

강현은 화덕 속에서 타오르는 불길 을 보며 아공간 주머니에 손을 넣었 다.

“좀 더 고기가 들어갔으면 하는 데…… 고기맛 푸드스톤도 맛은 고 기이니 넣어도 상관없겠지.”

이왕 고기를 추가하는 거 부대찌개 풍으로 끓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 인다.

소시지는 없는 것 같고,두부를 넣 으면 얼추 비슷해지지 않을까.

아,그러고 보니 부대찌개 체인점

에서 콩 비슷한 걸 넣는 걸 본 적 이 있는 것 같아.

베이크드 빈스라고 했었나. 토마토소스에 졸인 콩이었었지. 콩도 있고 토마토도 있군.

둘 다 넣으면 끓으면서 비슷하게 되지 않을까.

일단 넣고 보자.

강현이 고기맛 푸드스톤,토마토, 콩을 씻어서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 식칼에 제국 검술 쾌의 묘미를 더 하여 빠르게 잘라 내려던 찰나. 갑작스런 손길이 강현의 팔을 덥썩 잡았다.

손길의 주인인 김혜림이 의심스런 눈초리를 띠며 입을 열었다.

“강현 씨. 일단 물어보겠는데 뭐 만들려고 하는 거예요?”

강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의 도 전 요리를 을었다.

“부대찌개.”

“어느 나라 부대찌개요?”

“당연히 한국식이지. 부대찌개는 엄연한 한국 요리야.”

“후우,김치 초콜릿 수준의 혼종이 탄생할 뻔했네요. 여기서부턴 제가 할 테니까 앉아 계세요.”

“의외로 맛있을 수도 있어.”

“강현 씨.”

“왜?”

“먹을 걸로 장난치면 못 써요.”

약은 약사에게,진료는 의사에게라

고 했던가.

강현은 아쉬운 둣 식칼을 놓으며 식탁에 앉았다.

김혜림은 팔을 걷어붙이며 잘라 낸 토마토를 더욱 으깨어 프라이팬에 올렸다.

토마토는 달걀과 함께 볶았고,고 기맛 푸드스톤을 얇게 저며서 콩과 함께 샐러드와 버무렸다.

거기에 불에 올려 두었던 찌개까지 완성되어 순식간에 3종 요리가 만들 어 졌다.

뒤늦게 일어난 세이아나가 식탁에 합류하면서 토마토달걀볶음을 먹곤 탄성을 자아냈다.

“이거 맛있네. 진짜 혜림이 너 집

집마다 하나씩 두고 싶다야.”

“그리 말씀해 주시니 만드는 보람 이 있네요. 강현 씨도 고마워요.”

“음? 감사 받을 만한 일을 했던 가?”

“음식 만들어 주시려고 했잖아요. 시도라도 해 줘서 고마워요.”

“필요하다면 다음에 만들어 주지.”

“그 마음만으로도 너무 고마워요.”

해장 겸 아침식사를 하던 차에 세 이아나가 대뜸 말을 꺼냈다.

“본부에 다녀올까 해.”

마치 ‘헬스장을 다닐까 해’같이 스 쳐 가듯 자연스럽게 튀어나온 말이 었다.

어제만 하더라도 거절할 이유를 찾 는다 했었다.

하룻밤만에 심경 변화가 생긴 이유 를 듣고 싶었다.

“갑자기 왜?”

“불칸에서 드뷔레에게 들은 이야기 기억해?”

“장로회에서 웨이브 봉인석으로 하 위차원을 점령하니 마니 했었지.”

“아무래도 그게 마음에 걸려. 도대 체 어떤 방식으로 봉인석을 이용할 지 전혀 감이 안 와.”

“가장 간단한 건 커뮤니티를 따르 지 않으면 봉인석을 풀어 버린다는 식의 협박이겠지.”

“그러려면 굴복시킨 이후에 하위차

원을 관리할 인력을 파견해야 해. 지금 있는 쉘터의 수를 유지하기도 벅찬데 하위차원에 파견할 인력이 있을 리가 없어.”

안 그래도 인력이 부족한데다 이번 불칸 사건으로 지역장이 3명이나 줄 었다.

장로회도 바보는 아닐 테니 그 부 분은 염두에 두고 있을 터.

웨이브 봉인석을 어떻게 이용하려 는 걸까.

아마 성공할 가능성이 있으니 시도 하는 거겠지.

커뮤니티가 본격적으로 하위차원을 지배하게 되면 세력이 급격히 불어 날 거다.

그건 강현으로서도,세이아나로서 도 바라지 않는 바였다.

커뮤니티의 덩치가 커질수록 방해 요소가 늘어나는 셈이니까.

세이아나는 이미 본부에 가기로 마 음을 정한 것 같았다.

“본부에 가서 행사에 참가하는 김 에 웨이브 봉인석을 어떻게 이용할 지 알아내 볼게. 빨리 다녀오면 두 달? 빠르면 한 달 반 정도 걸릴 거 야.”

“난 한 달 안에 신화급 웨이브로 들어갈 생각이야.”

“그럼 먼저 진행하고 있어. 나중에 합류할게.”

여전히 찜찜함은 남아 있지만 세이

아나의 의견도 일리는 있다.

세이아나도 불의의 사태에 대응할 관록은 있으니 일일이 관여하지 않 아도 알아서 잘할 것이다.

강현은 김혜림이 후식으로 타 준 차를 홀짝이다가 무뚝뚝하게 한마디 내놓았다.

“조심해서 다녀오도록 해.”

*

며칠 후,혁명군 아지트에 한 장의 서신이 날아들었다.

오로지 강현과 세이아나의 위치만 을 추적하기 위해 파견한 정찰대에 서 보내 온 서신이었다.

김윤중은 서신을 읽고 있는 니케를 보며 조곤하게 질문을 던졌다.

“최강현의 위치를 알아냈나?”

니케는 서신을 쥔 손에 힘을 주었 다.

서신이 처참하게 구겨지는 가운데 니케의 입에서 살의 담긴 목소리가 홀러나왔다.

“그랜드 마운틴. 그곳이 놈의 무덤 이 될 겁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