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각성하는 플레이어-198화 (198/381)

198화

세이아나는 발레나가 내미는 종이 를 건네받았다.

“나중에 확인해 볼게요. 그동안 별 일 없었어요?”

“크게 보고할 만한 일은 없단다. 있다면 베티네 돼지가 또 변비에 걸 린 정도려나.”

“뭘 먹이길래 자꾸 변비가 걸린대 요?”

“낸들 알겠니. 그보다……

발레나는 세이아나의 어깨 너머를 보며 디스트로이 제복을 입은 자의 숫자를 세었다.

떠날 때보다 확연히 줄어든 디스트

로이의 숫자를 보곤 유감을 표했다.

“못 보던 사이에 몇몇 별들이 빛을 잃었구나.”

“네,안타깝게도……

“애써 말하려 하지 않아도 된단다. 네가 누구보다 가장 힘들었을 테지. 그리고 저기 있는 아이가 네가 말했 던 그 아이니?”

발레나가 강현을 지목하며 말했다.

세이아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강현 을 소개해 주었다.

“네,이름은 최강현이고 한동안 이 곳에서 머물 예정이에요. 최강현,이 쪽은 발레나야.”

강현은 미라이언에서 내리며 발레 나와 악수를 나누었다.

“최강현입니다.”

“만나서 반갑구나. 발레나라고 한 단다. 발레나든,누님이든 부르기 편 한대로 부르렴. 하지만 아줌마는 아 웃이니까 신경 써 주고.”

“그러도록 하죠,발레나.”

“여기 지부에선 세이아나 대신 지 부 내의 모든 사무 업무를 보고 있 단다. 필요한 게 있다면 말하려무나. 세이아나,지부 내 회계와 잡다한 업무 처리는 전부 해 두었으니 신경 쓰지 말고 푹 쉬렴.”

먼 길을 다녀온 강현 일행을 위해 적당한 선에서 대화를 끊어 주는 발 레나였다.

가던 길을 이어서 이동하면서 세이

아나가 발레나에 대해 이야기해 주 었다.

“발레나는 내가 여기에 지부를 세 우기 전부터 도피자들을 보살펴 주 던 사람이었어. 원래 세계에서는 선 생 일을 하다가 세르비아 내전이 터 져서 재산을 정리하고 고아원을 만 들었었다고 해.”

“그래서 사무 업무와 선생을 겸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거 군.”

“발레나 덕분에 뒷일 걱정하지 않 고 장시간 동안 지부를 비울 수 있 는 거나 마찬가지야. 게다가 돌아오 고 나서도 서류더미에 파묻히지 않 아도 되고.”

“후자 쪽에 더 감사하고 있는 것 같이 들린다만.”

“후후,들켰네.”

“그건 그렇고 전서에 무슨 내용이 적혀 있는지 확인해 봤으면 하는 데.”

아까 발레나가 말하길 커뮤니티 본 부에서 보내 온 종이 전서구라 했었 다.

불칸의 전설급 웨이브를 공략한 지 어언 한 달이 지났다.

커뮤니티 본부에 소식이 전달되고 도 남을 시간이다.

본부에서도 세이아나가 공략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 그녀에게 종이 전서구를 보낸 게 틀림없다.

세이아나는 강현의 뜻에 따라 종이 전서구를 한 겹 한 겹 풀어헤쳤다. 종이 안에는 커뮤니티 본부의 전달 사항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한참 동안 내용을 읽어 내려가던 그녀가 이내 곧 입을 열었다.

“쓸데없는 미사여구를 엄청 붙여 놨네. 읽기 힘들게시리.”

“내용은 어때?”

“대충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이야. 전설급 웨이브 공략과 하시모토 살 해자인 고메즈를 척살해 준 공로를 인정해서 표창장과 포상을 내린다 네. 공적 치하와 커뮤니티 내부 안 정을 위한 공식 행사이니 반드시 참 가하래.”

고메즈가 하시모토를 죽인 건 하시 모토의 부하들을 통해 전해졌을 거 고,세이아나가 살아남은 건 강현 일행이 그랜드 마운틴까지 오면서 거쳐 온 지부에서 세이아나의 이름 을 대고 숙박을 한 적이 있기 때문 에 자연스럽게 전해졌을 거다. 겉으로 드러난 공적만 따졌을 때, 커뮤니티 본부가 세이아나를 부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세이아나는 서신을 접으며 좌우로 팔랑거렸다.

“내용에 별 문제는 없어 보이네. 지역장은 지역장대로 처리하고,보 상은 보상대로 얻게 됐네. 이렇게까 지 일이 잘 풀릴 줄 누가 알았겠어?”

강현은 세이아나가 들고 있는 서신 을 받아서 내용을 읽어 보았다.

직접 확인해 봤는데 서신의 내용에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았다.

공적이 공적인 만큼 상당한 포상이 내려올 거다.

거기에 커뮤니티 내에서 세이아나 의 입지가 넓어질수록 커뮤니티의 간섭을 뿌리치기 쉬울 거다.

그러나 왠지 모를 찜찜함이 스멀스 멀 올라온다.

강현은 세이아나에게 서신을 돌려 주며 말했다.

“개인적으론 가지 않는 편을 추천 하고 싶군.”

“뭔가 불안한 점이라도 있어?”

“본부에서 네 배신을 알아차렸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지.”

“으음,그랬으면 이런 귀찮은 짓 하지 않고 바로 토벌대를 파견하지 않았을까? 오히려 여기서 거절하는 게 더 의심스럽게 느껴질지도 몰 라.”

“그렇긴 하다만 이상하게 찜찜하단 말이지.”

“별일이네. 항상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을 내리던 네가 감에 의존하다 니.”

“불안요소를 안고 움직여서 좋을 건 없어.”

“네가 그리 말한다면 어쩔 수 없

네. 의심 받지 않고 거절할 방법을 찾아볼게.”

본부에서 강현의 존재를 알았다면 그랜드 마운틴에 도착하기 전에 토 벌하려 했을 거다.

일부러 쉘터 안으로 들어가게 놔둘 리가 없다.

아직 커뮤니티 본부는 세이아나가 강현과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 르고 있는 게 분명하다.

어느덧 강현 일행은 산중턱에 위치 한 세이아나의 집에 다다랐다. 세이아나의 집은 굉장히 특이했다. 일반 오두막집이 아니라 어마어마 한 크기를 자랑하는 거목의 안쪽을 파내어 집으로 개조한 형태였다.

나무기둥 아래에는 집으로 들어가 는 문이 달려 있었고,나무기둥엔 일정 간격으로 창문이 뚫려 있었다. 왠지 어디서 많이 본 집인데 말이 지.

기억을 더듬던 강현은 문득 무언가 를 떠올리며 한 마디 던졌다.

“어디서 많이 봤다 싶었는데 빨간 티 입은 곰돌이네 집과 닮았군.”

“알아보겠어? 사실 그걸 모티브로 삼아서 만든 집이야. 원목 냄새가 강하긴 해도 생각보다 냉방 잘되고 지내기도 편해.”

“난방은?”

세이아나는 멋쩍게 웃으면서 뒷머

리를 긁적거렸다.

“서로 껴안고 자면 되지 않을까?”

김혜림과 루나가 바로 추운 척하며 오늘 밤에 강현의 침대 지분을 차지 할 기세를 취하였다.

“왜 이리 춥지? 산이라 그런가. 오 늘 밤에 난방이 필요할 것 같네요.”

“루나도 오늘 밤엔 추울 예정이 야!”

강현은 한심하단 눈빛으로 그녀들 을 바라보았다.

'오늘이 가을답지 않게 더워서 다 행이군.’

*

세이아나의 집에 방은 많았다.

강현은 수많은 방 중에서 가장 안 쪽에 있는 방을 택했다.

원목 특유의 끝꿈한 냄새와 목재 벽의 거친 질감에서 자연의 느낌이 한껏 배어 나왔다.

강현은 통나무를 통째로 깎아서 만 든 나무 침대에 걸터앉았다.

‘여기서 얼마나 머무를지가 문제로 군.’

오랫동안 이곳에서 머무를 생각은 없다.

신화급 웨이브가 다섯 곳이나 있는 데다 그중 두 곳의 위치만 알고 있 는 실정이다.

두 곳을 공략한 이후에 나머지 세

곳의 위치를 알아내야 한다.

해야 할 일이 많은 걸 감안하면 마냥 느긋하게 지낼 수만은 없다.

‘먼저 스렛 정리부터 해 둬야겠어.’ 전설급 웨이브를 떠난 이후로 줄곧 남쪽으로 오는 데에만 신경 쓰느라 상태창 정리를 하지 않았다.

웨이브 공략 이후에 한 달이 넘게 흘렀으니 슬슬 정리해 둘 필요가 있 었다.

강현은 눈을 감고 상태창을 떠올렸 다.

[최강현(lv. 230)]

관통 : 930 흡수 : 395

수정 : 508 순수마나 : 391 재생 : 300 보너스 포인트 : 300 보유스킬 : 각성의 서(?),세이덴의 독주머니 (S),마나폭검 (S),석상 호 걸의 갑옷(S),쉐도우 리퍼의 외갑 (SS), 명계의 서(?),위치 되감기(S), 개화의 서(?),제왕의 화염검 (S),군 주의 서(?),석화의 마안(SS),엘레 멘탈 웨펀(SS), 개방의 서(?),업적 의 서(‘?),매혹(A),해신의 축복(SS), 드림 윙 (SSS),초월의 서(?)

특수능력 : 간파,분할

이전에 비해 레벨이 10가량 올랐

다.

그런데 보너스 포인트가 300이다.

1레벨당 30씩 오르는 셈이다. 강현은 잠깐 눈을 뜨며 팔목에 찬 아이로스 팔찌 두 개를 내려다보았 다.

‘기본 포인트 3포인트에 4배가 2번 적용돼서 (3x4)+(3x4)가 되었군. 24 포인트에 아나리스 가호까지 더해져 서 1레벨당 30씩 오르게 된 셈인 가.’

1레벨당 30이면 평범한 사람보다

10배는 많이 오르는 셈이다.

세이아나의 경우 이것저것 보구나 스킬의 효과에 의해 1레벨당 15씩 오른다 했으니,지역장이랑 비교해도 2배는 더 많이 오른다고 할 수 있다.

강현은 1레벨당 30씩 오르는 걸 확인하곤 계산에 나섰다.

‘모든 스텟을 3차 각성시키는데 넉 넉잡아 한 달 정도 걸리겠군. 3차 각성 작업이 끝난 이후에 신화급 웨 이브에 들어가도 늦지 않을 테지. 그나저나 4차 각성은 어떤 효과를 지니고 있을지 도통 예상이 안 된단 말이지.’

세이아나가 말하길 초월의 서는 스 킬북 용지에 ‘각성의 서에 4차 각성 을 추가한다’라는 문구만 적어서 히 든 시스템에 등록했다고 한다. 그녀로선 이미 만들어진 히든 시스템에 새로운 스킬북을 추가하는 것 만으로도 벅찼기에 어떤 스킬이 나 올지는 모른다고 했었다.

‘이왕이면 무적도 뚫을 수 있는 능 력이 나오는 게…… 아냐,스킬 봉 인이나 보구 능력 봉인,마나 동결 도 감안해야지. 가장 중요한 건 마 나 동결이야. 마나가 동결되면 실드 를 뚫는 능력이 있어도 힘이 모자라 서 아무것도 못해.’

스킬 봉인이나,보구 능력 봉인까 지는 스렛 능력으로도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

하지만 마나 동결은 이야기가 다르 다.

누누이 말하지만 공격 스렛은 마나

스텟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 짝 에 쓸모없다.

마나 동결 상태 때 유용한 스킬은 회피 계열과 실드 계열 스렛이다. 수정은 마나 없이도 적의 공격을 피할 수 있게 도와주며,흡수 스텟 의 경우 공격을 흡수한 만큼 원하는 때에 데미지를 방출할 수 있다. 거기에 마나라곤 일체 들지 않는 다.

‘지금 가지고 있는 보너스 포인트 로는 수정 스텟부터 3차 각성시키 자. 그 뒤에 CP로 포인트를 사서 흡수 스텟에 더하면 흡수 스텟도 3 차 각성이 가능하겠지.’

강현은 먼저 보너스 포인트 중

192포인트를 수정 스렛에 투자했다. 수정 스텟이 700에 이르면서 3차 각성에 이르렸다.

3차 각성 달성을 알리듯 강현의 머릿속으로 일련의 정보가 흘러들어 왔다.

[감지(회피 스렛 3차 각성)]

[감지 스렛 효과를 발동하면 상대

방의 공격 궤도 연장선 형태로 보이 게 된다. 유도 혹은 급격하게 꺾이 는 효과를 가진 공격의 궤도도 감지 할 수 있다. 회피,왜곡,수정 스텟 의 효과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어서 강현은 CP로 포인트를 구

매 했다.

강현의 개인마켓에서 파는 포인트 는 할인이 적용되어 1포인트당 50 만 CP를 지불해야 한다.

현재 1억 CP를 보유하고 있다. 강현은 가지고 있는 1억 CP를 스 텟포인트로 바꾸기 위해 개인상점을 확인했다.

[최강현님의 개인상점]

CP교환기 : 5천 CP

바코드 마터 : 1만 CP

클로징 포션 : 1만 CP

번역의 가호 : 2만 CP

기록식 카니발 지도 : 3만 CP

CP를 보너스 스렛포인트로 전환 :

스렛포인트 1당 50만 CP 스텟을 CP로 전환 : 스텟포인트 1 당 30만 CP 스렛포인트 구입 가격이 낮아진 만 큼 판매 가격도 낮아져 있었다. 구입가가 낮아지면 자동으로 판매 가도 낮아지는 듯하다.

‘하긴 판매가가 60만 CP 그대로였 다면 지역장들은 예전에 스텟포인트 를 무한대로 올렸겠지.’ 세이아나를 비롯한 커뮤니티의 지 역장들은 옛날 옛적에 50퍼센트 할 인을 달성해 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텟포인트가 무한대가 아닌 것만 봐도 구매가와 판매가가 함께 떨어진다는 걸 알 수 있다.

강현은 1억 CP를 소모하여 200포 인트를 사들였다.

이로써 남은 보너스 포인트 108포 인트와 합쳐서 총 308포인트를 모 두 흡수 스렛에 투자했다.

이로써 흡수 스텟이 703이 되면서 3차 각성을 이루었다.

[대타(실드 스텟 3차 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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