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각성하는 플레이어-190화 (190/381)

190화

나무 사이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걸 로 보아 세이아나가 파이어볼을 쓴 듯했다.

전투인가?

휴식공간에 몬스터는 없을 텐데?

설마 밝혀지지 않은 또 다른 조직 원이라도 나타난 건가?

적어도 고메즈는 아니야. 녀석은 확실하게 처리했어.

강현은 빙백검을 쥐고 얼른 나무 너머로 달려가 보았다.

그런데 막상 소음이 들린 곳에 도 착하니 진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두 여자가 마법으로 냇가 옆에 큰

구덩이를 파고,냇가의 물길을 끌어 다가 구덩이에 물을 채우고 있었다.

더불어 스노우맨이 커다란 바위를 구덩이 중앙에 옮기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직접 목욕탕을 만드는 듯 했다.

물을 채워 넣은 구덩이에 돌을 넣 고 뜨겁게 데워서 탕 전체를 데우는 방식을 쓰려는 모양이다.

한창 작업 중이던 김혜림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마음이 바뀌었어요? 역시 같이 들 어갈래요?”

“폭발음이 들려서 와 봤을 뿐이 야.”

“아? 씻으려고 했는데 물이 너무

차가워서요. 얘기하다 보니 목욕탕 을 만들자는 얘기까지 나와 버렸네 요.”

“목욕 한번 거창하게 하는군.”

“미용의 기본은 제대로 씻는 것에

서부터 시작된다고요. 강현 씨 최근 에 관리 소홀히 했죠?”

“기본적인 관리는 하고 있어.”

“이마에 여드름이 요로케? 생겼는

데 발뺌하시면 안 되죠. 건드리지 말고 가만히 놔둬요. 나중에 깔끔하 게 정리해 줄게요.”

전투가 벌어진 게 아니라면 됐다. 강현은 가볍게 손을 휘저으며 김혜 림의 잔소리를 일축했다. 그러곤 싱 그러운 미소가 가득한 장소에서 몸을 돌리며 모닥불로 되돌아갔다. 여자들이 목욕을 하는 동안 스텟 정리나 해 둬야겠다.

마지막으로 스텟을 정리한 게 7층 공략을 마친 후였고,그 뒤로 상당 한 시간이 흘렀다.

슬슬 확인할 때가 됐지.

강현은 눈을 감고 상태창을 확인했 다.

[최강현(LV. 220)]

관통 : 930

흡수 : 395

수정 : 508

순수마나 : 391

재생 : 300

보너스 포인트 : 72

보유스킬 : 각성의 서(?), 세이덴의 독주머니(幻,마나폭검 (S),석상 호 걸의 갑옷(잇,쉐도우 리퍼의 외갑 (SS), 명계의 서(?),위치 되감기(S), 개화의 서(?),제왕의 화염검 (S),군 주의 서(?),석화의 마안(SS),엘레 멘탈 웨펀(SS), 개방의 서(?),업적 의 서(?),매혹(A),해신의 축복(SS) 특수능력 : 간파, 분할 그동안 나와 루나가 아이로스 팔찌 를 번갈아 끼며 숙련도를 올린 결과 아이로스 팔찌가 SS급이 되었다. 그래서 아이로스 팔찌의 효과에 의 해 보너스 포인트가 4배로 오르고,아나리스의 가호에 의한 보너스 포 인트까지 합쳐져서 1레벨당 18포인 트씩 오른다.

솔직히 스텟 증에서 공격 스렛이 우선순위이긴 한데 벌써 3차 각성을 이뤘고,스렛 수치도 공격 스텟을 증폭시켜 주는 스킬을 쓰면 5, 000대 까지 오른다.

지금으로선 다른 스텟들을 전부 3 차 각성시켜 두는 게 급선무다.

‘이번 전설급 웨이브 내에서의 전 투로 스텟의 양은 아무런 의미가 없 다는 게 증명되었었지.’ 하시모토와 하피냐,고메즈.

모두 스렛량만 따지면 강현보다 훨 씬 높다.

가까이에 있는 세이아나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녀의 경우 공격 스텟이 2, 500<>1 고,공격 스렛 증폭 스킬이나 보구 를 쓰면 7, 000까지 증가한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고메즈의 공격 스렛은 최대 6, 000까지 증가한다고 했었으니 스렛량만 보면 세이아나가 훨씬 높은 셈이다.

그러나 세이아나는 고메즈에게 힘 을 못 썼고,고메즈는 강현에게 손 가락 하나 못 대고 두 토막 났다. 그렇다면 필요한 건 공격력이 아니 라 전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유용 성이다.

‘모든 스렛을 3차 각성시켜 두면

작전을 짤 때 선택의 폭도 넓어지겠 지. 가장 먼저 3차 각성을 이룰 수 있는 것부터 올려 둬야겠어.’ 현재로서 가장 3차 각성에 가까운 스렛은 회피 계열의 수정 스렛이다. 72포인트를 모두 투자하니 수정 스렛의 수치가 580까지 상승했다. 수정 스렛을 120만 더 올리면 3차 각성을 이룬다.

스텟 정리를 마친 강현은 아공간 주머니에서 보구 하나를 꺼냈다. 검지손가락만 한 약병에 녹색 액체 가 담겨 있는 소모품 형태의 보구였 다.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업적의 서 조 건 중 하나인 ‘웨이브 10회 공략’이 충족되었다.

첫 번째 업적을 달성하면서 강현에 게 SS급 보구가 주어졌는데 그게 바로 이 약병이었다.

[거울 숲의 정기]

등급 : SS

타입 : 소모품

특성 : 들어가면 뭐든지 복제된다 는 환상의 숲에서 그 정기만을 추출 하여 가공한 액체. 액체 한 병을 한 보구에 모두 바르면 해당 보구가 똑 같이 복제된다. 단,SS급 이하의 보 구에만 사용할 수 있다.

아마 노스 아일랜드에서 석상들이

들고 있던 빙백검도 전부 이걸로 복 제한 것이리라.

강현이 가진 SS급 이하의 보구 중 에서 거울 숲의 정기를 쓸 만한 보 구라면 하나밖에 없다.

달리 무엇이 있겠는가.

당연히 아이로스 팔찌를 복제해야 하지 않겠나.

‘근데 아이로스 팔찌 두 개를 착용 하게 되면 효과가 어떻게 적용될지 모르겠군. 4배에 4배를 곱해서 16배 가 오르는 건가. 그게 아니면 기본 포인트 3포인트에 4배가 2번 적용 돼서 12 더하기 12로 적용되는 거 려나.’

3x16로 적용되는 것과 (3 x 4)+(3 x 4)로 적용되는 건 완전히 다르다. 전자의 경우 48포인트가 오르지만, 후자의 경우 24포인트가 오른다. 아나리스 가호까지 감안하면 전자 는 54포인트,후자는 30포인트가 오 르는 셈이다.

‘어느 쪽이든 지금보다 많이 오르 는 건 확실하니까 나중에 확인해 보 면 되겠지.’

강현이 거울 숲의 정기를 아이로스 팔찌에 바르자 팔찌에서 녹색빛이 스며 나왔다.

녹색빛은 허공에서 원형으로 뭉치 더니 이내 곧 형태를 갖추며 아이로 스 팔찌가 되었다.

강현은 왼쪽 팔에 두 개의 아이로

스 팔찌를 모두 착용했다. 그러곤 어느새 꺼지려고 하는 모닥불에 추 가로 장작을 더하며 입을 열었다.

“목욕 한번 오래하는군.”

*

“그러니까 히든 시스템은 빌로스 제국 황제가 꾀했고,현자의 연구팀 이 완성했다는 거네요.”

김혜림은 세이아나를 통해 히든 시 스템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전해 들었다.

상당히 긴 설명이었기에 그만큼 목 욕 시간도 길어졌다.

설명을 들은 김혜림은 더운 물을

얼굴에 끼얹으며 땀을 씻어 냈다.

참방!

“후우,어쩐지 재주가 많다더니 스 렛 능력부터가 달랐던 거였구나.”

“진실을 알고 나니 그가 달라 보 여?”

“네? 딱히 아무런 생각도 안 들어 요. 그 사람의 진면목은 무력에 있 는 게 아니니까요.”

“그 부분은 나도 같아. 솔직히 냉 기의 사신을 붙여서 고메즈를 잡은 걸 보고 더욱 실감했지.”

세이아나의 은발이 물기에 홈뻑 젖 어선 뺨에 달라붙었다.

그녀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어 넘기며 진지한 투로 말했다.

“말 나온 김에 묻고 싶은 게 있어. 최강현은 창조급 웨이브까지 올라가 야 해. 목숨이 걸린 일임은 따로 말 할 것도 없지. 거기까지 함께 갈 각 오가 되어 있어?”

“무슨 의미로 한 질문인지 물어도 될까요?”

“그쪽도 제법 강한 건 알겠어. 못 해도 지부장급은 되어 보이던걸. 하 지만 그 실력으로는 발목을 잡을 가 능성이 더 높아. 그래도 그를 끝까 지 따라갈 거야?”

김혜림은 물속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았다.

수건 한 장이 물속에 잠겨선 나를 거리며 물속을 부유하고 있었다.

잠겨 있던 수건을 꺼내어 밑부분을 잡았다.

수건 안에 공기가 들어가며 해파리 처럼 떠올랐다.

세이아나가 묻고 있는 건 단순하 다.

왜 강현이 김혜림을 놔두고 홀로 카니발에 넘어왔겠는가.

그에게 있어 김혜림이 특별한 존재 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김혜림의 존재는 강 현에게 있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는 뜻이다.

걸림돌이 될 바엔 차라리 가이아 대륙으로 돌아가서 기다리라는 무언 의 경고였다.

김혜림은 입가에 미소를 그리며 입 을 열었다.

“의미 없는 질문이네요.”

“어떤 부분에서 의미가 없다고 하

는 거지?”

“발목 잡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까 요.”

“미리 단언할 만한……

“발목을 잡을 바엔 스스로 목숨을

끊겠어요.”

김혜림이 쥐고 있던 수건 해파리에 서 공기가 빠지며 수건이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녀의 말이 허풍이 아님을 대변하 듯 말이다.

목숨의 무게를 몰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목숨의 무게를 알기에 강현 의 목숨을 귀히 여기는 것이었다.

‘필요하다면’ 자신의 목숨까지 내 놓을 정도로.

세이아나는 잠자코 김혜림을 보다 가 웃음을 터뜨렸다.

“후후,못 당하겠네. 시험하는 듯이 물어서 미안. 어떻게 해서든 확인하 고 싶었거든.”

“젊은 아가씨의 치기 어린 사랑놀 이가 아닐까 싶었나요?”

“사안이 사안인 만큼 확실히 해 두 고 싶었을 뿐이야.”

“저도 한마디만 해도 될까요?”

“얼마든지 해. 목욕 교제까지 한 마당에 체면 가릴 필요 있겠어?”

“강현 씨는 안 줘요.”

“골포스트는 좁고 골키퍼는 골든 글러브급인데 골이 들어가기나 하겠 어? 그냥 옆집 누나 정도로 만족해 야지.”

“저도 확실히 해 두고 싶었을 뿐이 에요.”

“푸훗,진짜 한 마디도 안 지려고 하는 건 녀석이랑 똑같네.”

김혜림도 웃음을 터뜨리면서 목욕 탕 가득 웃음소리가 퍼졌다.

김혜림이 물속에 빠뜨린 수건을 건 지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이 수건은

누구 거지?”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수건의 주인 이 누구인지 알아낼 수 있었다.

옆에서 루나가 녹초가 된 채로 어 지러워하고 있는 게 아닌가.

“으으,어지러……

“루나!”

“아직까지 물속에 있었던 거야? 어 지러우면 나가라고 했잖니! 엘리스 차가운 물 좀 떠와 줘.”

“네! 수통! 수통이 어디 있지?”

*

15층에서 휴식을 취한 강현 일행 은 다음 날부터 공략을 재개했다.

웨이브의 길에는 강현과 루나가, 던전의 길에는 김혜림,세이아나,엘 리스가 을라갔다.

강현은 루나를 데리고 웨이브의 길

16층으로 을라갔다.

그런데 여태까지와는 다른 점이 눈 에 띄었다.

14층까지는 1층당 SSS랭크 소형 웨이브 보석이 한 개 놓여 있을 뿐 이었다.

그런데 16층에는 총 5개의 소형 웨이브 보석이 놓여 있었다.

소형 웨이브 보석이 올라가 있는 5개의 받침대 앞에 나무표지판이 세 워져 있었다.

[커즌즈의 탑 16층 안내]

-커즌즈의 탑 16층에는 A랭크,S 랭크,SS랭크,SSS랭크,전설급 소형 웨이브 보석이 각각 비치되어 있습 니다.

-공략자는 보석 중 하나를 선택하 여 공략해야 합니다. 5개의 보석 중 가장 먼저 누군가가 입장한 보석을 선택한 걸로 간주합니다. 단,한 번 난이도를 선택하면 나머지 4개의 소 형 웨이브 보석에는 더 이상 입장할 수 없게 됩니다.

-소형 웨이브 보석 중 하나를 공 략하면 ‘구간 생략의 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높은 난이도의 웨이브와 던전을 클리어할수록 생략할 수 있는 층수가 달라집니다.

(A랭크-한 층 생략,S랭크-두 층

생략,SS랭크-세 층 생략,SSS랭크 -네 층 생략,전설급-다섯 층 생 략.)

-웨이브의 길에서 먼저 난이도를 설정하면 던전의 길에도 같은 난이 도가 적용됩니다.

-양쪽 길 모두가 해당 난이도를 클리어하면 보상을 이용하여 다음 층으로 바로 갈 수 있습니다.

-고난이도를 클리어하여 단번에 높은 층으로 올라가면 건너뛴 층은 모두 공략을 마친 걸로 적용됩니다.

난이도에 따라 중간층을 스킴할 수

있는 듯했다.

안전하게 가고 싶다면 낮은 난이도 롤,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빨리 을 라가고 싶다면 높은 난이도를 선택 하면 된다.

강현이라면 물론 리스크를 감안하 더라도 빨리 공략할 수 있는 쪽을 택할 거다.

허나 안내문에 찜찜한 부분이 있었 다.

몇 번이나 안내문을 읽어 내리던 중.

강현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말장난을 섞어 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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