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각성하는 플레이어-181화 (181/381)

181 화

[커즌즈의 탑 10층 좌판]

-탑 포인트 환전기(수량 무제한, 탑 포인트 측정기 소유자만 구매 가 능) : 0 CP -특수몬스터 제거 포션(수량 1개)

: 5만 CP

-치료 포션(수량 30개) : 10만 CP

-마나 포션(수량 30개) : 10만 CP

-탑 포인트 보너스 가호(수량 5개)

: 100만 CP

-개인 마켓 스렛 포인트 5퍼센트 할인권(수량 1개) : 1, 000만 CP -비밀방 열쇠 조각(수량 1개) : 0CP10층 좌판에서 파는 물건은 일부 포션을 제외하곤 5층과 판이하게 달 랐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탑 포인 트 환전기다.

언젠가는 탑 포인트를 쓸 수 있게 되리라고 여겼었다.

‘환전이면 CP로 환전한다는 거겠 지. 예전에 얻었던 미궁 포인트도 CP로 환전됐었고.’ 강현은 비밀방 열쇠 조각부터 산 후에 차선으로 탑 포인트 환전기를 사고자 했다.

환전기 글자에 손가락을 올리고

CP교환기를 선택했다.

헌데 환전기는커녕 물건이 나올 기 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음? 안 나와?

환전기는 구매 불가능한 상품인가?

돈 먹은 자판기를 두드리듯 허수아 비를 몇 번 두드려 보았다.

그러던 차에 탑 포인트 측정기가 빛을 발하는 것이 보였다.

측정기에 머무르던 빛이 사라지자 측정기 액정에 환전 기능이 추가되 는 문구가 떠올랐다.

[최강현 님의 탑 포인트 : 50이

[전체 누적 탑 포인트 : 14, 20이

[누적 탑 포인트가 2만을 넘기면 특수몬스터가 소환됩니다.]

[환전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환전기능을 사용하면 탑 포인트 1 점당 1만 CP를 획득할 수 있습니 다.]

‘이래서 측정기를 가진 사람만 구 매 가능하다고 한 거였나. 지금 가 지고 있는 게 500포인트니까 전부 바꾸면 500만 CP가 들어오는 거 군.’ 강현은 가지고 있는 탑 포인트를 전부 CP로 바꾸었다.

이로써 강현이 보유한 CP는 약 2, 800만 CP7} 되었다.

탑 포인트를 CP로 바꾸어도 누적 탑 포인트는 그대로였다.

탑 포인트를 소모하든 말든 특수몬 스터가 소환되게 해 두었군.

다들 기다리고 있을 테니,다른 물 건들도 얼른 사야겠어.

일단 특수몬스터 제거 포션부터 사 서 마시니 각성의 서 봉인이 풀리면 서 회복 스렛이 2차 각성을 이루었 다.

[재생(회복 스렛 2차 각성)]

[재생 스텟의 효과는 항시 치료 포 션을 마신 상태처럼 상처를 입어도 금방 회복된다. 단,어디까지나 치료 포션의 효과에 그치며 질병이나 맹 독에 중독될 경우에는 스렛의 효과 가 발동하지 않는다. 절단된 부위는 재생되지 않으니 주의할 것. 회복 스렛과 리필 스텟의 효과는 유지된 다.]

회복은 기본적으로 마나 회복이 주 기능인데,거기에 치료 포션 기능이 추가된 것인 듯하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상처를 입어 본 적이 있긴 하던가.

항상 판을 짜 놓고 싸우다 보니 상처를 입은 적이 언제인지 가물가 물하다.

기본적으로 회복 스텟은 중요시되 지 않는 스텟이다 보니 각성 스텟의 효과도 그리 뛰어나지 않게 짜여진 모양이다.

각성 스텟 확인을 마친 강현은 다 른 물건을 둘러보았다.

탑 포인트 보너스 가호.

아까부터 계속 신경 쓰이던 물품 중 하나다.

강현은 탑 포인트 보너스 가호를 하나 사서 감정서를 붙여 보았다.

[탑 포인트 보너스 가히

등급 : A

타입 : 가호

특성 : 커즌즈의 탑 안에서만 사용 할 수 있는 가호. 가호가 발동한 상 태에서 던전이나 웨이브를 클리어하 면 탑 포인트가 20배로 들어온다. 물론 20배로 획득한 탑 포인트만큼 누적 탑 포인트가 쌓인다.

혼자 포인트를 20배 더 받는 대신 특수몬스터 소환을 앞당기는 물건이 었다.

100만 CP짜리 물건으로 2, 000만

CP를 벌 수 있다.

특수몬스터가 붙어도 어떻게든 임 기응변으로 대응하면 되지 않겠나. 강현은 남은 탑 포인트 보너스 가 호까지 모조리 다 구매했다.

그리고 개인 마켓 스렛 포인트 5 퍼센트 할인권 역시 사들였다. 이걸로 5층에서 산 할인권과 중첩 되어 총 10퍼센트 할인이 적용되었 다.

지금까지의 흐름으로 봤을 때 15 층,20층,25층에도 할인권을 팔고 있지 않을까 싶다.

‘25퍼센트 할인만 적용되어도 스텟 포인트 1당 75만 CP에 살 수 있겠 군. 아니지 혹시라도 10퍼센트 할인 권이나 15퍼센트 할인권을 팔고 있 으면 좀 더 싼 값에 스텟을 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10층의 좌판에선 대략 1,500만 CP 를 사용했다.

남은 CP는 대략 1, 300만 CP.

15층 좌판에서도 물건을 사야 할 테니 좀 더 비축할 필요가 있다. 물론 더 위로 올라가기 전에 해결 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하시모토가 커즌즈의 탑을 봉인하 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강현은 세이아나 일행에게로 되돌 아가선 쇼핑이 끝났음을 알렸다.

“끝났어. 1층으로 내려가서 하시모 토란 놈을 만나 보자고.”

“표정이 좋아 보이네. 좋은 물건이 라도 있었어?”

“5층이랑 비슷해.”

“할인권도 있었나 봐? 그거 살 때 조심해. 최대 50퍼센트까지만 할인 되거든. 50퍼센트 다 채워 놓고 또 쓰면 괜히 CP 낭비만 하게 되잖아. 내가 그것도 모르고 날린 CP만 수 천만 CP야.”

제법 특별한 물건이라 여겼는데 전

설급 웨이브에선 심심잖게 얻을 수 있는 물건이었던 듯하다.

세이아나의 말대로라면 어지간한 지역장은 모두 스렛을 반값으로 올 리고 있다는 게 된다.

일반인들은 스텟 1포인트를 살 바 에 수십 일 동안 쓸 클로징 포션을 사고 만다.

그런데 지역장들은 안 그래도 CP 를 많이 버는데 반값으로 스렛을 사 들이고 있다니.

게다가 세이아나의 말이 강현의 생 각에 불을 붙였다.

“하시모토는 장로회 회장의 늦둥이 아들이야. 비빌 언덕이 있어서 크게 된 케이스지. 녀석을 공략하려면 드뷔레부터 공략해야 해. 지역장 공석 이 났을 때 가장 유력한 후보는 드 뷔레였거든. 실전경험까지 감안하면 드뷔레가 더 성가셔.”

지역장을 선출하는 건 장로회인가.

지역장이 되기만 하면 세금으로 들 어오는 CP로 지역장급의 무력을 갖 추게 된다는 거군.

결국 지역장도 수완이 뛰어나서 뽑 힌 게 아니라 단순히 혈연,지연으 로 뽑히는 건가.

생각이 거기까지 이른 순간,강현 의 머릿속에 번갯불 한 줄기가 스쳐 지나갔다.

‘결국 지역장이 일반인보다 나은 건 보구의 질,스킬의 질,스렛의 양뿐이라는 거군.’

마인드맵이 펼쳐지며 갖가지 생각 이 뻗어 나간다.

생각에 잠겨 걷다 보니 어느덧 1 층에 도착했다.

1층에선 드뷔레를 비롯한 하시모토 의 디스트로이들이 정중하게 세이아 나를 맞이했다.

“드뷔레가 인사드립니다,세이아나 지역장님.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오랜만이야,드뷔레. 하시모토 같 은 녀석 밑에서 일하는 게 쉽지만은 않지?”

“하하,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 겠습니까.”

“누누이 말하지만 너무 참으면 바

보 취급당하기 마련이야.”

“네,명심하겠습니다. 하시모토 지 역장님께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절 따라오십시오.”

강현은 세이아나의 부하들 사이에 섞여서 전설급 웨이브 보석 바깥으 로 나갔다.

보석 바깥은 출입통제를 위한 커뮤 니티의 진지가 구축되어 있었다.

한데 한눈에 보아도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 천막 숫자가 많아진 듯했다. 이는 하시모토가 다수의 병력을 이 끌고 왔기에 병력의 숫자만큼 천막 이 늘어난 것이었다.

강현은 늘어난 천막의 숫자로 하시

모토가 데려온 병력의 숫자를 가늠 했다.

‘얼추 70명 정도인가. 디스트로이 치곤 숫자가 많은 걸 보니 오면서 각 지부에서 병력을 조금씩 끌어왔 나 보군.’

제물로 쓸 죄수들은 전부 감옥 수 레 안에 갇혀 있었다.

안 그래도 좁은 감옥 수레 안에 사람을 꾸역꾸역 채워 넣어서 죄다 쭈그려 앉아 있었다.

밥조차 제대로 주지 않은 건지 죄 피골이 상접한데다,병자를 따로 구 분하지 않은 탓에 서로 병이 옮았는 지 하나같이 안색이 누렇게 떠 있었 다.

진지를 가로질러 걷던 중 드뷔레가 어느 커다란 천막 앞에서 멈춰 섰 다.

드뷔레는 세이아나가 들어갈 수 있 게 천막을 젖혀 주었다.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들어 가시지요.”

세이아나가 강현에게 눈치를 주었 다.

보좌역인 척하며 따라 들어오란 뜻 이었다.

대책을 짜려면 하시모토가 어떤 인 물인지 직접 확인해 둘 필요가 있 다.

강현은 원래 보좌역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세이아나의 뒤에 따라붙었다.

먼저 세이아나와 강현이 들어서고 드뷔레가 마지막으로 들어오며 천막 입구를 닫았다.

“하시모토 지역장님. 세이아나 지 역장님을 모셔 왔습니다.”

천막 안은 호화스럽기 짝이 없었 다.

냉기를 뿜는 보구를 들여놓았는지 시원한 공기가 맴돌았고,바닥엔 여 러 짐승의 것을 덧댄 가죽이 카펫처 럼 깔려 있었다.

벽면 쪽에는 푹신한 침대 같은 가 구부터 다트판 같은 오락도구까지 비치되어 있기도 했다.

그리고 천막의 안쪽에서,젊은 동

양인이 고급 의자에 앉아 술을 홀짝 이고 있었다.

저놈이 하시모토로군.

하시모토는 술잔을 흔들며 아무렇 게나 돋아난 덧니를 드러냈다.

“올해는 그 겉만 번지르르한 낯짝 을 보고 싶지 않았는데 이렇게 또 보게 되는군.”

“이쪽이 할 말이야. 못 보던 사이 에 얼굴의 기름기가 더 두꺼워진 것 같은데? 얼굴로 유전 사업이라도 할 생각인가 봐?”

“입 터는 버릇은 여전하군. 일단 앉아라.”

“술잔 치워. 주정뱅이랑 대화하는 건 질색이야.”

“크크,눈에 쌍심지 켜지 말라고. 하피냐 그 병신 놈이 뒈졌는데 축배 정도는 들어 줘야지. 너도 녀석이 마음에 안 들었을 텐데?”

“잡설은 됐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고. 웨이브를 공략하지 않고 바로 봉인한다고 들었는데 사실이야?”

하시모토가 또 한 차례 술잔을 비 우고 말을 이었다.

“정식으로 장로회의 허가가 떨어졌 어. 봉인이란 편한 수단이 있는데 굳이 땀 흘려 가며 공략해야 할 이 유가 없지.”

“전설급 웨이브 공략은 몬스터홀 생성방지 목적도 있지만 지역장의 무력 향상이란 목적도 있지 않아?”

세이아나의 말에 술잔을 채우던 하 시모토가 술병을 곧추세웠다.

술병 안에서 금가루가 폴폴 떠다니 며 요란하게 반짝거렸다.

허울만 좋은 술이라 불리는 금술이 었다.

하시모토가 술병을 테이블 위에 내 려놓고는 어이없다는 양 코웃음을 쳤다.

“뭐야 그 말투. 봉인하는 게 마음 에 안 든다는 것처럼 들리는데 말이 야.”

“난 어디의 누군가와 다르게 공략 하는 걸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드 ”

“머리가 어떻게 됐나 보군. 봉인하

면 서로 편하고 좋은데 아까부터 왜 자꾸 헛소리를 찍찍 내뱉는 거냐?”

“방금 설명했을 텐데? 좀 더 전리 품을 모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봉인 한다니 아쉬울 뿐이야.”

“어이,나는 말이지,장로회로부터 직접 지령을 전해 받았어. 그래서 몇 날 며칠 동안 바깥에 있는 저 냄새나는 가축들을 끌고 왔다고. 근 데 어떤 빌어먹을 계집이 자꾸 징징 거리네? 왠지 엄청 기분 나빠지는데 말이지.”

열이 올라 취기가 돌기 시작했는지 하시모토의 얼굴이 벌겋게 달라 올 탔다.

술병의 가느다란 주둥이 부분을 와

락 거머쥐는 걸로 보아 당장이라도 술병을 내리칠 기세였다.

천막 안에 분위기가 순식간에 험악 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이아나는 움 츠리는 기색 한 점 없이 응대했다.

“기를 쓰고 봉인을 하려고 하는 걸 보니까 수상한걸? 장로회에서 웨이 브 봉인을 가지고 뭔가 꾸미고 있나 봐?”

“겁대가리를 상실했군. 장로회를 모욕하면 어떻게 될지 잘 알 텐데?”

“왜? 아빠한테 가서 이르려고?”

“네가 뭐라고 지껄이든 봉인은 계 획대로 진행한다. 알겠나?”

“그래,그러시든가. 난 좀 쉬어야겠

어. 드뷔레,나와 내 부하들이 머무 를 천막을 준비해 줘.”

드뷔레가 고개를 끄덕이고 바깥으 로 나갈 채비를 했다.

그를 따라 세이아나와 강현도 몸을 돌리고 천막에서 나가려 했다.

그런데 별안간 등 뒤에서 하시모토 가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쳇,제 구실도 못하는 반쪽짜리 계집 주제에.”

강현으로선 반쪽짜리라는 게 무엇 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하시모토가 세이아나의 역린을 건 드렸다는 것을.

그 즉시 세이아나가 하시모토 쪽으 로 몸을 돌렸다. 그러곤 아공간 목 걸이에서 스태프를 뽑아내며 그대로 휘둘렀다.

마치 검으로 발검을 하듯이 모든 과정이 한 동작 안에 펼쳐졌다. 당황한 하시모토가 다급하게 실드 를 끌어올렸다.

허나 세이아나의 스태프가 겨냥한 곳은 하시모토 본인이 아닌,그가 앉아 있는 의자다리였다.

빠각!

“으억.”

다리가 부러진 의자가 무게를 이기 지 못하고 그대로 기울었다.

덩달아 의자에 앉아 있던 하시모토

가 바닥을 뒹구는 건 당연했다.

몸을 가누느라 버둥거리는 하시모 토 향해 세이아나의 경멸 어린 시선 이 쏟아졌다.

“맘대로 달린 주둥이라도 말은 골 라 가면서 해야지.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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