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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하는 플레이어-178화 (178/381)

178화

온힘을 다해 찌른 덕에 검날의 대 부분이 레비아탄의 속살에 박혀 들 어갔다.

강현은 매달리듯 양손으로 손잡이 를 붙든 채로 빙백검의 냉기 능력을 한껏 발휘했다.

빙백검의 검날에서 쉴 새 없이 냉 기가 뿜어져 나왔다.

쩌저적!

빙백검이 박혀 있는 살갗 아래로 살점 얼어붙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려 피부 밑의 살점이 직접 얼어 붙고 있는 상황이다.

레비아탄이 괴로움에 몸을 배배 꼬

면서 강현을 떨쳐 내려고 했다.

“쉬에에에!”

터영! 터영! 터어영!

물장구도 레비아탄급의 거구가 되 면 재해 수준이나 다름없다.

레비아탄이 거칠게 수면 위아래를 드나들었고,그때마다 집채만 한 파 도가 일어나며 수면을 어지럽혔다. 때문에 강현도 빙백검에 매달린 채 로 몇 번이나 격한 충격을 몸으로 받아 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빙백검에서 손을 놓지 않았 다.

'조금만 더... 조금만.

이윽고 강현이 가진 모든 마나가 빙백검에 흘러들어 갔다.

마나를 모두 소진한 강현은 군주의 서가 가진 군단원에게로의 순간이동 효과를 발동하여 루나의 곁으로 되 돌아갔다.

루나는 이미 라이를 타고 무인도에 복귀해 있었다.

해일로 인해 잠겨 있던 무인도는 어느덧 물이 빠져 있었고,레비아탄 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터라 녀 석이 몸부림을 치며 만들어 내는 파 도가 닿지 않아 안전했다.

강현은 양쪽 어깨를 번갈아가며 돌 렸다.

“조금 무리한 감이 있군. 이번 웨 이브 클리어 후에 휴식시간을 가져 야겠어.”

뻐근한 어깨를 풀고 있는데 라이가 머리로 강현의 등을 툭툭 밀어 댔 다.

“그르르르,

라이의 입에는 몽환검이 물려 있었 다.

강현이 빙백검을 박아 넣느라 급하 게 내던졌던 것을 라이가 바로 회수 해 준 것이었다.

강현은 몽환검을 건네받으며 라이 의 목 밑을 쓸어 주었다.

“수고했어. 나중에 푸드스톤 챙겨 줄 테니 쉬고 있어.”

“크흥?”

아직 레비아탄이 죽은 것도 아니건 만 무척이나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루나는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 대며 버블헤드 인형마냥 고개를 갸웃거렸 다.

“저거 저대로 놔둬도 돼?”

“놔둬. 조금 있으면 알아서 죽을 거야.”

빙백검에는 마나를 담은 만큼 계속 냉기를 내뿜는 능력이 포함되어 있 다.

그래서 빙백검에 마나를 담아 둔 채로 빠져나온 것이다.

빙백검이 레비아탄의 몸에 박혀 있 는 이상 계속 녀석의 몸을 얼릴 것 이고,얼마 지나지 않아서 녀석의 몸 전체가 얼어붙을 거다.

루나는 납득한 듯 손뻑을 치며 안

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하,그렇구나! 그럼 죽을 때까 지 몸 말리자. 감기 걸리면 큰일 나!”

루나와 라이가 부산하게 움직이며 젖은 야자수를 잘라 내어 마른 속살 로 불을 지폈다.

그를 지켜보고 있던 강현은 턱을 매만지며 생각했다.

‘어차피 레비아탄이 죽으면 다시 헤엄쳐서 빙백검이랑 전리품 회수하 러 가야 하는데 말이지.’

강현으로선 몸을 말려도 다시 바다 에 들어가야 하는 입장이다.

그래도 루나는 계속 무인도에 남아 있게 할 것이니 아주 의미 없는 행동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연기 때문에 눈물을 글썽 이면서 열심히 피우고 있으니 그냥 놔두자.

그러는 사이 바다 한가운데에선 레 비아탄이 완전히 얼어붙어 커다란 빙하처럼 되어 있었다.

강현은 라이를 불렀다.

“라이,갔다 오자.”

“냐?”

라이가 개헤엄으로 열심히 강현을 바다 한가운데까지 날라다 주었다.

레비아탄의 시체는 얼음의 부피가 큰 만큼 부력이 생겨서 가라앉지 않 고 둥둥 떠 있었다.

강현은 레비아탄이란 이름의 유빙

에 올라타선 미간이 있는 부분까지 걸어갔다.

빙백검은 여전히 강한 냉기를 풍기 고 있었다.

빙백검 손잡이를 쥐고 냉기 능력을 풀자 마나가 흩어지면서 냉기가 사 그라들었다.

남은 건 레비아탄의 시체로부터 전 리품을 추출하는 것뿐이었다.

강현은 빙백검이 뽑혀 나오면서 생 겨난 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추출을 행했다.

“추출.”

전리품은 2개였다.

[레비아탄의 가히

등급 : SS

타입 : 가호

특성 : 바다의 수호자라고 불리는 레비아탄의 기세에서 탄생한 가호. 레비아탄의 가호가 깃든 자는 웨이 브와 던전의 바다,호수,설원 지대 안에서 추가 효과를 얻는다. 적용되 는 효과로는 획득 경험치 300퍼센 트 증가,확률적으로 전리품 추가 획득,탈출구 위치 감지 능력이 있 다.

세트효과 : 레비아탄의 가호,피닉 스의 가호,타이탄의 가호가 한데 모이면 가이아의 가호 효과가 발동 한다.

[해신의 축복(등급 : SS)]

[해신의 축복을 사용하면 1시간 동

안 수중에서 자유롭게 호흡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발판 이미지를 그리면 일시적으로 3초간 유지되는 수중 발 판을 만들 수 있다. 수중 발판은 오 로지 시전자의 발밑에서만 생성된 다. 발판은 물살에 영향을 받지 않 고 제자리에 고정되며 시전자 이외 의 존재도 발판을 이용할 수 있다.]

얼마만의 스킬북이지?

몇 달 전에 천공섬에서 A급 스킬 인 매혹을 얻은 이후 처음으로 얻은 스킬북이다.

괜히 스킬북 부족 현상이란 말까지

있는 게 아니다.

그래도 간만에 SS급 스킬북을 얻 었다.

그것도 수중에서 매우 유용한 스킬 이다.

‘안 그래도 수중 전용 스킬이나 비 행 스킬을 얻으면 좋겠다고 생각했 는데 잘됐군. 이참에 스텟 정리도 해 둬야겠어.’

강현은 라이의 등에 올라타서 무인 도로 돌아가는 길에 해신의 축복을 습득했다.

이참에 상태창도 정리해 두기로 했 다.

현재 레벨은 216이며 보너스 포인 트가 225나 남았다.

‘회복이 235니까 65만 더 투자하 면 2차 각성인가. 지금은 등 뒤의 이 녀석 때문에 바로 각성하진 않겠 군. 그래도 미리 찍어 둬서 나쁠 건 없겠지.’

냉기의 사신이 각성의 서를 봉인해 버려서 모든 스텟이 일반 스렛으로 되돌아가 버렸다.

냉기의 사신을 떨쳐 내려면 특수 몬스터 제거 포션을 마셔야 된다고 했었다.

아마 몬스터 전리품으로 얻거나 10층 혹은 15층에 있는 좌판에서 사야 되는 게 아닐까 싶다.

강현은 회복 스렛을 300 포인트까 지 올리고 남은 포인트를 다른 스렛들에 골고루 분배했다.

그 결과 강현의 스텟은 이리 바뀌 었다.

[최강현(lv. 216)]

공격 : 930 실드 : 395 회피 : 508 마나 : 391 회복 : 300 보너스 포인트 : 0 보유스킬 : 각성의 서(刀,세이덴의 독주머니(S),마나폭검(S),석상 호 걸의 갑옷(S),쉐도우 리퍼의 외갑 (SS), 명계의 서(?),위치 되감기(S), 개화의 서(?),제왕의 화염검 (S),군 주의 서(?),석화의 마안(SS),엘레 멘탈 웨펀(SS),개방의 서(刀,업적 의 서(?),매혹(A),해신의 축복(SS) 특수능력 : 간파,분할 이후,강현과 루나는 SSS랭크 소형 웨이브 보석에서 나와 7층에서 휴식 을 취했다.

6층 입구에 보이드의 위장덫을 깔 아 두었으나 만약을 대비해 지트를 소환해 두었다.

지트는 오랜만에 소환되어 기쁜지 대뜸 한쪽 무릎을 꿇으며 예를 갖췄 다.

“오랜만에 뵙습니다,주군. 뭐든 시 켜만 주십시오. 원하신다면 몸으로 신발을 데우는 일도 기쁘게 하겠습 니다.”

“호들갑은 됐고 보초나 서. 자,여 기 포이즌 소드.”

“알겠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주 군의 휴식을 방해하는 자는 설사 드 래곤이라 할지라도 썰어 버리겠습니 다.”

“잡설이 길어.”

“죄송합니다. 당장 보초를 서겠습 니다.”

지트는 포이즌 소드를 건네받고 7 층 입구를 가로막았다.

침낭을 깔기 앞서 레비아탄의 구역 에서 피웠던 모닥불의 불씨를 바닥 에 깔았다. 그러곤 불쏘시개용 지푸라기로 불을 지폈다.

장작으로는 소형 웨이브 보석을 받 치고 있던 받침대를 부수어 잘게 쪼 개서 사용했다.

젖은 옷을 벗어 물기를 짜내고 있 는데 루나가 쪼르르 달려왔다.

“오빠! 오빠! 나 새로운 스킬 생겼 어!”

“음? 벌써 그럴 때가 됐나.”

강현은 젖은 옷을 탁탁 털어 모닥 불 옆에 깔아 두었다. 그러곤 루나 의 손을 잡고 눈을 감았다.

곧 루나의 상태창이 머릿속으로 흘 러들어 왔다.

[루나 (lv.121)]

공격 : 320

실드 : 80

회피 : 37

마나 : 299

회복 : 22

보너스 스텟: 21

보유스킬 : 파이어볼(C),윈드스톰

(B), 스노우맨(A),썬더 크래쉬 (S), 그래 비 티 (S)

루나의 레벨이 120을 넘기면서 새 로운 스킬이 추가되었다.

C급,B급,A급,S급 순서로 스킬 이 추가되었던 터라 SS급이 나올 거라 여겼는데 예상을 뒤집고 또 S 급 스킬이 생겼다.

새로 추가된 스킬이 그래비티라…….

중력으로 내리찍는 타입의 스킬인 가.

루나가 가진 스킬은 전부 세이아나 와 동일하다.

가까이에 스킬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멘토가 있으니 직접 물어보는 게 가장 빠르다.

강현은 세이아나의 것과 이어져 있 는 소리잔을 루나에게 넘겼다.

“세이아나에게 연락해서 조언을 얻 어 둬. 연락하는 김에 이쪽은 7층 공략 끝났다고 전하고.”

“와아,엄마랑 연락한다?”

루나는 소리잔에 입을 대며 힘차게 세이아나를 불렀다.

“엄! 마!”

소리잔에선 한동안 대답이 없었다.

저쪽은 아직 던전을 공략하느라 바 쁜 모양이다.

잠시 후,잡음과 함께 세이아나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루나? 엄마 불렀어?

“응! 나 새로 스킬 생겼어! 그래티 비!”

-그래비티겠지. 잠시만 기다려. 보 스 몬스터한테서 전리품 추출만 하 고. 추출,으음, SSS랭크 던전치곤 보상 한 번 엄청 짜네. CP로 환전 해 둬야겠어.

“엄마? 아직 일 안 끝났어?”

-기다렸지? 이제 끝났어. 어디 보

자 그래비티 얘기 중이었지? 일정 범위 내에 중력 공격을 가하는 스킬 이야. 투사체 공격을 짓누르는 데에 도 효과적이니까 적절하게 사용하도 록 해.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지?

“알아들었어!”

-아휴? ,우리 루나 똑똑하네. 최강 현은 잘 있고?

“쌩쌩해! 근데 이상한 사람이 오빠 따라다녀.”

-뭐? 어떻게 생겼는데?

루나는 냉기의 사신을 빤히 바라보 았다.

하얀 거적때기 안에는 해골밖에 없 었다.

그를 두고 루나가 냉기의 사신을

묘사하길.

“엄청 하얗고 말랐어. 그리고 하늘 하늘거리는 옷 입고 있어.”

- 여자야?

“잠시만. 지금 확인해 볼게.”

루나가 냉기의 사신에게 손을 뻗었 다.

거적때기를 들추면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한 행동이었다.

허나 그녀의 손은 냉기의 사신을 관통했다.

하는 수 없이 루나는 냉기의 사신 아래로 들어가 거적때기 안을 바라 보았다.

“어두워서 안 보여.”

보다 못한 강현이 루나의 뒷덜미를

잡아당기며 핀잔을 주었다.

“쌍으로 잘들 노는군. 소리잔 줘 봐.”

강현은 루나로부터 소리잔을 넘겨 받고 세이아나에게 말을 전했다.

“냉기의 사신이란 게 붙었어. 특수 몬스터야.”

?

“아? 소환됐다는 것까진 알았는데 거기 붙었어? 난 또 뭐라고. 하얗고 말랐길래 깜짝 놀랐네. 응……. 응……. 알겠어. 한숨 잔 뒤에 8층 으로 올라가자. 응……. 그래,잘 자.”

세이아나는 강현과의 연락을 마치 고 소리잔을 집어넣었다.

추운 설원 지대인지라 얼른 나가서 쉬고 싶을 따름이었다.

부하들로 하여금 장작거리를 챙겨 서 나가자고 말하려는데 분위기가 이상했다.

부하들이 모두 세이아나를 보며 흐 뭇하게 웃고 있었다.

“어머며,들었어요? 잘 자래요. 어 떻게 생각하세요?”

“연애 3개월이면 잘 자가 빨리 자 로 바뀌는데 아직 그 정도까진 아니 라는 거죠.”

“게다가 냉기의 사신한테 질투하신 것 같아요. 푸훗,질투하는 세이아나 님 귀여우셔라?”

던전 공략도 끝났겠다 느긋하게 뒷 정리를 하며 걸즈 토크에 빠져 있었 다.

어느 자리나 그렇듯 썹을 가진 자 는 공격대상이 되는 법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누군가 가 생각 없이 한 마디 내뱉었다.

“저도 언젠가는 루나 같은 딸을 낳 고 싶네요.”

그 말을 들은 순간 세이아나의 표 정이 굳었다.

더불어 다른 디스트로이들도 당황 에 물들었다.

세이아나의 몸 상태를 알고 있기에 암묵적으로 쉬쉬하고 있는 주제였다.

말을 꺼낸 디스트로이는 황급히 허 리를 숙였다.

“아! 죄송합니다,지역장님! 제가 생각 없이 엄청난 실례를……

세이아나는 굳은 표정을 풀며 부드 러이 웃어 보였다.

“됐으니까 나갈 준비해. 얼른 쉬고 8층으로 올라갈 준비해야지. 언제 하시모토가 도착할지 몰라.”

“네! 얼른 준비하겠습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디스트로이 사이 에서 세이아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 었다.

‘……를 가지지 못한다는 건……. 뭐…… 어쩔 수 없는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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