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각성하는 플레이어-170화 (170/381)

170화

루나의 레벨이 100을 찍으면서 새 로 배운 ‘썬더 크래쉬’였다.

쿠르릉!

피어오른 뇌운에서 번개 세 줄기가 떨어져 내렸다.

뒤늦게 뇌운을 발견한 지부장과 조 직원들이 피하려고 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발이 굳은 원인은 금세 규명되었 다.

어느새 그들의 발이 모두 얼어붙어 있는 게 아닌가.

뇌운을 보느라 시선이 위로 쏠린 사이,강현이 빙백검의 빙결 오오라를 이용해 발을 묶은 것이었다. 지부장의 입에서 욕지거리가 튀어 나왔다.

“제기랄!”

파지지직!

타이탄과 싸우면서 실드와 마나를 거의 다 소모한 탓에 썬더 크래쉬를 버려 낼 여력은 없었다.

루나는 있는 마나를 죄다 쏟아 내 며 썬더 크래쉬를 유지했다.

강현은 번개가 작렬하며 생긴 섬광 사이로 적들이 쓰러지는 것을 보았 다.

그 와중에도 머릿속에는 흡수 실드 의 누적 데미지 정보가 계속 흘러들 어 왔다.

[흡수 실드 : 300/3, 550]

[흡수 실드 : 900/3, 550]

[흡수 실드 : 1, 500/3, 550…….]

번개를 맞는 동안 거의 초 단위로 데미지가 쌓이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금방 흡수 실드가 부서질 것이기에 루나를 향해 외쳤 다.

“이제 끝났어! 그만해도 돼!”

그제야 머리 위에 머무르던 뇌운이 사라졌다.

탄내와 함께 수증기가 걷혀 나가자 번개가 작렬한 흔적이 드러났다. 바닥은 검게 그을렸고,그사이 토 스터기에라도 들어갔다 나온 듯 시 커먼 재가 된 시체 세 구가 남아 있었다.

강현은 이미 죽은 자들에게서 관심 을 거두고 고개를 돌렸다.

쓰러트린 타이탄에게서 전리품 반 응이 나타나고 있었다.

S급 이상의 보상이나,비밀방으로 들어가는 단서.

어느 쪽이든 좋다.

필요한 게 나온다면.

하지만 타이탄의 몸에서 홀러나온 용암 때문에 쉽사리 다가갈 수가 없 었다.

아직 타이탄의 몸을 이루고 있던 바위가 지글거리는 열기를 뿜고 있 었다.

“죽어서도 민폐로군.”

강현은 빙결 오오라로 타이탄의 일 부만 식히고 손을 올렸다.

“추출.”

추출 결과 2개의 전리품이 나왔다.

[타이탄의 가히

등급 : SS

타입 : 가호

특성 : 강완의 거인이라 불리는 타 이탄의 기세에서 탄생한 가호. 타이 탄의 가호가 깃든 자는 웨이브와 던 전의 고원,화산,숲,벌판 지대 안 에서 추가 효과를 얻는다. 적용되는 효과로는 획득 경험치 300퍼센트 증가,확률적으로 전리품 추가 획득, 탈출구 위치 감지 능력이 있다.

세트효과 : 레비아탄의 가호,피닉 스의 가호,타이탄의 가호가 한데 모이면 가이아의 가호 효과가 발동 한다.

전리품 중에 세트 효과를 가진 것 도 있었던가.

앞으로 레비아탄의 가호와 피닉스 의 가호를 얻을지는 모르겠지만,염 두에는 두고 있어야 할 것 같다.

또 다른 전리품은 영약이었다.

[화산 담쟁이의 수액]

등급 : SS

타입 : 영약

특성 : 분화구 안쪽 바위에서 화산

의 영기를 빨아먹으며 자라는 담쟁 이의 수액. 섭취할 경우 공격 스렛 150이 상승한다.

강현은 곧바로 타이탄의 가호를 몸 에 깃들게 하고 영약을 섭취했다. 그러는 사이 웨이브 안은 2페이즈 를 넘어 3페이즈에 돌입했다.

3페이즈의 시작을 알리듯 고원 전 체가 크게 흔들렸다.

쿠구구구!

타이탄이 쓰러진 자리로부터,또 다른 거인이 땅바닥을 뚫고 일어났 다.

게다가 고원 곳곳에 묻혀 있던 아 르고스의 눈이 바닥을 뚫고 튀어나와선 거인의 머리에 모여들었다.

백 개의 눈을 가진 거인.

아르고스가 보스 몬스터였던 것이 다.

아르고스의 얼굴에 있는 100개의 눈구멍 중 절반이 닫혀 있었다.

더불어 2페이즈 때 사용했던 유리 눈알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게 보였다.

아무래도 2페이즈에서 사용한 눈은 아르고스도 사용하지 못하는 것 같 았다.

아르고스가 강현을 쳐다보기 위해 눈을 부릅떴다.

‘놈의 시선을 받으면 몸이 굳어 버 려. 일단 엄폐물로 몸을 감춰야겠어.’ 아르고스의 눈이 쳐다보기만 해도 저주에 걸린다는 사실은 2페이즈에 서 검증되었다.

엄폐물로 아르고스의 시선을 피한 후에 대책을 짜내야 했다.

게다가 3페이즈 공략법도 찾아봐야 하고 말이다.

다소 뜨겁긴 하지만 주변에 타이탄 의 시체가 부서지며 생긴 검은 바위 들이 널려 있다.

강현은 재빨리 타이탄의 바위 뒤로 이동하려 했다.

허나 아르고스가 강현 쪽으로 고개 를 돌리는 게 더 빨랐다.

이쪽은 몸을 움직여 이동해야 하는

반면,아르고스는 고개만 돌리면 되 니 어느 쪽이 더 빠른지는 말할 것 도 없었다.

아르고스의 눈이 강현을 보려던 찰 나.

강현의 앞에 스노우맨이 소환되었 다.

스노우맨이 엄폐물 역할을 대신하 면서 강현이 아르고스의 Aㅣ야 안에 들어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멀리서 루나가 엄지를 치켜 올렸 다.

“헤헤,잘했지?”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을는다 했던가.

찰나의 순간에 기지를 발휘한 루나

였다.

지시만 따르던 때보다 훨씬 낫군.

강현은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칭찬 을 대신했다.

루나가 좋아라 하면서 옆에 있던 표지판을 돌려 주었다.

표지판이 강현 쪽으로 향하면서 표 지판에 새겨진 문구가 눈에 들어왔 다.

2페이즈 때만 하더라도 타이탄 공 략법이 적혀 있던 표지판은,어느덧 3페이즈 공략법으로 문구가 바뀌어 있었다.

[아르고스의 마당(SSS랭크)]

-아르고스는 공격무효화 능력이

걸려 있다. 아르고스의 눈이 모두 감기면 공격무효화 능력이 풀린다.

-아르고스의 마당에는 사자 모양 황금상이 있다. 황금상에 제물을 바 칠 때마다 아르고스의 눈이 W개씩 감긴다.

-아르고스의 시선을 받은 자는 감 시자의 저주를 받아 1분 동안 움직 일 수 없게 된다. 단,한 번 저주에 걸렸던 자는 10분 동안 저주에 걸 리지 않는다.

-아르고스를 쓰러뜨리면 웨이브 클리어.

(강제 클리어 조건 : 아르고스의 마당에 10구의 사람 시체가 존재하 게 되면 3페이즈가 강제 클리어된다.)

즉 2페이즈에 얼마나 아르고스의 눈을 많이 소모했느냐에 따라 필요 한 제물의 숫자가 달라지는 구조였 다.

만약 2페이즈에서 아르고스의 눈을 전부 찾아내어 소모했다면 제물 없 이도 아르고스를 공격할 수 있었을 거다.

물론 강현은 관통 스텟이 있기에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아르고스를 공격할 수 있다.

걸림돌이 있다면 아르고스의 눈이 다.

아르고스의 시야에만 들어가도 몸

이 멈춰 버리니 공격하려고 해도 쉽 지가 않다.

아무리 엄폐물을 이용한다 해도

50개나 되는 눈을 모두 피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차라리 눈을 마주치는 편이 빠르 겠군.’ 시선을 이용한 스킬이라면 강현도 가지고 있다.

강현은 석화의 마안을 사용하며 눈 사람 옆으로 빠져나갔다.

아르고스가 지닌 50개의 눈이 일 제히 강현을 쏘아봤다.

한편 강현의 눈빛도 붉은빛을 띠었 다. 석화의 마안으로 아르고스의 눈 알들을 마주 보는 것이었다.

아르고스도 아주 지능이 없는 건 아닌지 강현이 안력 스킬을 썼다는 걸 감지했다.

녀석이 눈을 돌려 석화의 마안을 피하려 했으나 50개의 눈 모두가 피하진 못했다.

녀석이 가진 눈의 일부가 강현과 마주치면서 석화의 마안 조건이 충 족되 었다.

석화의 마안도 저주 계열의 스킬이 다 보니 공격무효화 능력과 관계없 이 효과가 발동했다.

그 결과,아르고스의 몸이 발끝에 서부터 돌로 변하기 시작했다. 아르고스가 발악하듯 들고 있던 거 대 몽둥이를 내리쳤다.

“우오오오!”

석화의 마안을 적용시킨다고 강현 도 아르고스의 눈에 쬐였다.

아르고스의 저주에 걸린 탓에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하나,그래 봤자 몸이 움직이지 않 는 정도가 전부다.

스킬이나 보구 효과가 봉인된 것도 아니지 않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면 피하는 건 어렵지 않다.

‘위치되감기.’

위치되감기를 발동하자 몸이 1분 전에 있던 위치로 되돌아갔다.

강현이 원래 서 있던 자리에 아르 고스의 몽둥이가 떨어졌다.

몽둥이가 아무것도 없는 맨땅만 두 드리고 허무한 메아리를 흘렸다.

쿠응!

그 사이 석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아르고스의 전신이 돌덩이로 변했 다.

방금까지 괴기스럽게 수십 개의 눈 알을 굴리던 거인이 한낮 석상이 되 어 버리고 말았다.

아직 아르고스의 저주가 남아 있는 와중에 루나가 쪼르르 달려왔다. 루나는 강현이 검술 기본자세로 굳 어 있는 걸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오빠,정말로 안 움직여져?”

“1분 뒤면 풀려.”

강현은 서슴없이 말했다.

움직이지 못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1분 동안은 무슨 짓을 해도 꼼짝 못한다는 거네.”

“뭘 하려고?”

루나는 강현의 왼손을 옆으로 당겨 선 손바닥이 아래로 가게 했다. 그 러곤 손바닥 밑에 서선 머리를 좌우 로 흔들었다.

그녀의 행동을 가만히 보고 있던 강현이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뭐하는 거야?”

“수동으로 머리 쓰다듬기.”

“또 이상한 놀이를 발명했군.”

“헤헤,오빠 손은 따뜻해서 좋아.”

실없는 행동을 하다 보니 금방 1

분이 홀러갔다.

강현은 몸이 움직이는 걸 확인하며 왼손으로 루나의 머리를 북북 쓰다 듬었다.

루나가 머리를 흔드는 움직임에 강 현의 움직임이 더해지면서 격한 쓰 다듬기가 되었다.

루나는 머리가 산발이 되는 걸 느 끼며 팔을 바둥거렸다.

“아부부,기껏 엄마가 빗어 줬는데 다 흐트러졌네.”

“5층에 가서 다시 빗어 달라고 해.”

“아! 그러면 되겠구나! 엄마한테 잘하고 있나 물어보자!”

“아직 공략 안 끝났어. 이 녀석부

터 처리하고 물어봐도 늦지 않아.”

강현은 빙백검에 그랜드 소드를 피 워 올리며 돌이 된 아르고스에게로 다가갔다.

몽둥이를 내리친 채로 석상이 되었 기에 아르고스의 머리가 낮은 위치 로 내려와 있었다.

본의 아니게 목을 내민 꼴이었다.

강현은 빙백검을 옆구리까지 당기 곤 허릿심을 실으며 힘껏 휘둘렀다. 황금빛 그랜드 소드가 아르고스의 목을 가격했다.

투응!

석상이 된 상태에서도 공격무효화 능력은 여전했다.

그래도 관통 스텟의 효과 때문에

데미지가 전달되면서 아르고스의 목 에 균열이 일어났다.

쿠응!

아르고스의 목은 깔끔하게 잘려 나 가며 바닥에 부딪쳤다.

목 없는 석상에서 전리품 반응이 새어 나왔다.

추출을 하자 2개의 보구를 얻을 수 있었다.

[여신의 공작털]

등급 : SS

타입 : 소모품

특성 : 여신이 기르던 공작이 지니 고 있던 깃털. 깃털을 사용하면 24 시간 동안 마나를 무한정 사용할 수 있다.

[소를 지키는 자의 눈]

등급 : SS

타입 : 귀걸이

특성 : 소를 지키던 아르고스의 눈 을 본떠서 만든 귀걸이. 착용하면 메이스나 곤봉,방망이 류의 보구를 쓸 때,보구로 상대방의 실드를 가 격하면 상대방의 실드가 부서진다. 실드와 반사 실드에만 적용된다.

둘 다 강현에겐 필요 없는 보구였 다.

마나야 리필 스렛으로 채우면 되는 거니 여신의 공작털을 사용할 일은 거의 없을 것 같고,메이스나 곤봉 을 쓸 일은 없으니 소를 지키는 자 의 눈도 쓰지 않을 것 같다.

일단 가지고 있다가 필요해지면 쓰 거나,CP가 필요할 때 해체하면 될 듯하다.

전리품을 챙기자 아르고스의 시신 너머에 출구가 생겨났다.

강현은 루나와 함께 출구를 향해 걸으며 소리잔을 꺼내 들었다. 세이아나 일행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소리잔에 대고 입을 열어 세이아나 를 불렀다.

“세이아나,이쪽은 4층 공략 끝냈 어. 그쪽 상황은 어때?”

한동안 대답이 없다가 한참 후에야 세이아나로부터 대답이 돌아왔다.

- 이쪽도 거의 끝나가. 근데 이쪽 에 하피냐 지역장의 디스트로이들이 가세했어. 하피냐 지역장은 웨이브 의 길로 올라갔다고 하니까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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