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각성하는 플레이어-152화 (152/381)

152화

[관통(공격 3차 각성 스탯)] [여태까지의 파괴,증폭의 진동,확산 효과가 사라지고,그 힘들이 한 점에 모여 적의 방어를 관통하는 공 격을 할 수 있게 된다. 관통 스렛의 효과를 사용하면 상대방의 실드를 무시하고 직접 타격을 입힐 수 있 다. 일반 갑옷,실드,반사실드,흡 수실드,공격무효화 능력까지 모두 관통할 수 있다.]

실드 무시?

게다가 공격무효화 능력까지도 무 시한다고?

웨이브나 던전 공략에 있어 최대 난점은 공격무효화 능력이다.

공격무효화 능력을 풀려고 갖은 조 건을 채우고,서로가 서로를 이용하 려고 거짓말을 남발한다.

관통의 성격은 공략에 있어 가장 어려운 난제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힘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타인과의 전투에서도 유용 하기 그지없다.

상대가 어떤 보구를 쓰든,얼마나 실드 스텟이 높든 공격을 적중시키 기만 하면 반드시 데미지를 줄 수 있다.

지역장과의 싸움을 앞두고 극강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무기를 얻게 된 셈이다.

강현은 스텟 정리를 마무리하며 눈 을 떴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양 블랑코가 말 을 걸어왔다.

“슬슬 매복 장소를 알아보러 가자 고.”

“그러지.”

“하위차원에서 이름 난 기사였다 며? 그만하면 하위차원에 남아 있어 도 잘 먹고 잘 살았을 텐데 어쩌다 카니발로 넘어왔냐?”

“별로 대답하고 싶진 않군.”

“뭐 어때? 한솥밥 먹게 된 혁명군 동지 사이잖아. 이게 가이아 대륙에 서 유명했다던 그 푸른 비늘의 검이야?”

블랑코는 친한 척하며 강현의 빙백 검에 손을 뻗었다.

멋대로 상대의 무기를 건드리는 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현은 블랑코 가 검집을 만지게 놔두었다.

‘이 녀석이 가진 스킬 중에 추적 스킬이 있다고 했었지. 만진 물건 하나가 어디 있는지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라 했던가.’

니케에게 들은 결과 블랑코에겐 ‘낮 새의 발자국’이란 스킬이 있다 고 한다.

만진 물건에 보이지 않는 표식을 남겨서 물건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고메즈에게 강현의 위치를 알려 주 기 위한 수작을 부리는 거였다. 강현은 그 속셈을 알면서도 내버려 두었다.

인간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느 꼈을 때 가장 느슨해진다.

조금 모르는 척하는 것만으로도 상 대의 사고를 어느 정도 조작할 수 있다.

강현의 의도대로 블랑코는 속으로 강현을 비웃고 있었다.

‘하위차원에서 최고의 기사? 풋, 웃기고 앉아 있군. 그리 잘나신 분 이 추적 스킬 거는 것도 못 알아 봐? 이놈의 매복 장소만 알고 있으면 기습 작전 따윈 무용지물이나 마 찬가지 지.’

오늘 아침에 고메즈에게서 답변이 돌아왔다.

기습 작전을 역으로 이용할 테니 매복 위치를 확실하게 알아 두란다. 그중에서도 최강현의 위치는 특별 히 신경 써서 알아 두라고 했었다. 낮 새의 발자국을 쓰면 반경 30km 이내에 있는 물건의 위치를 감지할 수 있다.

30km 이내면 블루워터 마운틴 전 체를 감지하고도 남는다.

결국 강현이 어디에 숨든 블랑코의 손 위에 있는 셈이다.

‘웬 이상한 녀석이 굴러 들어온 덕

분에 뜻하지 않은 공을 세우게 되었 군. 슬슬 혁명군 노릇도 질리던 참 이었는데 잘됐어. 이번 일이 끝나면 디스트로이에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러면 나도 출세가도를 달리 는 거지.’

블랑코의 입가에 미소가 번져 나갔 다.

이날 하루 동안 강현과 블랑코는 블루워터 마운틴을 돌아다니며 매복 장소를 물색했다.

매복 장소는 총 세 군데를 준비했 다.

산 어귀에 있는 계곡,산허리의 바 위 지대,산꼭대기의 대폭포.

각 지점으로 고메즈의 병력을 분산

시켜서 공격할 예정이었다.

매복 장소 물색을 마칠 즈음엔 밤 이 되었다.

야영지로 복귀하니 연락책에게 연 락을 넣으러 갔던 니케가 돌아와 있 었다.

“연락책한테 이 주변에서 활동하는 혁명군 동료들을 불러 달라고 했어. 가까이에 있는 사람은 내일 내로 올 거고,나머지는 사홀 안에는 도착할 거야.”

강현은 블루워터 마운틴과 게드팅 스가 사흘거리임을 감안하여 작전을 짰다.

“시간이 빠듯하겠군. 도착한 순서 대로 계곡,바위 지대,대폭포 순으로 배치해 둬.”

“알겠어. 그리고 유인 역할은 어떻 게 배정할 거야?”

작전은 이렇다.

먼저 강현이 블루워터 마운틴에 있 다는 정보를 홀린다.

그리고 블루워터 마운틴 산어귀에 로브를 덮어쓴 세 사람이 야영을 한 다.

고메즈가 도착하면 세 명이 한꺼번 에 흩어진다.

그리되면 고메즈는 병력을 세 무리 로 나눠서 추격할 거다.

분산된 병력을 매복 장소에서 칠 예정이다.

강현은 유인 역할을 할 3명을 지

목했다.

“유인은 나와 니케,리리가 하는 걸로 하지. 불만 있는 사람?”

“없어. 맡겨만 두라고.”

“리리는 계곡으로 가고,니케는 바

위 지대로 가. 난 대폭포로 이동하 겠어. 어느 쪽이든 고메스가 가는 곳은 치고 빠지기만 해. 그러면 내 가 그쪽으로 가도록 하지.”

루나는 펼쳐져 있는 기록식 지도를 보기 위해 쭈그려 앉았다. 그러곤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강현을 올려다 보았다.

“오빠,나는 어디로 가?”

“넌 김윤중 아저씨랑 함께 움직

여.”

모닥불 불빛이 닿지 않는 어두운 곳.

돌에 걸터앉아 있는 김윤중이 있었 다.

루나는 김윤중에게 쪼르르 달려가 활기차게 한 손 팔을 번쩍 들었다.

“아저씨 잘 부탁해!”

김윤중은 해쓱한 얼굴을 들어 루나

를 보더니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생한 흔적이 역력한 주름진 얼굴 에서 묵직함이 홀러나왔다.

작전 회의가 끝난 후.

모두가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다. 강현은 블랑코 일행이 먼저 잠자리 에 드는 걸 확인하곤 니케를 따로 불렀다.

아무도 보지 않는 커다란 바위 뒤 에서 강현과 니케가 밀담을 나눴다.

“사 오란 물건은 어떻게 됐어?”

“어떻게든 구해 냈어. 근데 가격이 제법 세더라고. 결국 네가 준 1,500 만 CP를 전부 썼어.”

“CP따윈 시간만 있으면 얼마든지 보충할 수 있어. 수량은?”

“얼추 100개야. 일단 샘플을 줄 테 니 직접 확인해 봐.”

니케는 능글맞게 웃으면서 아공간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의 손에 딸려 나온 건 야구공만 한 크기의 붉은 구체였다.

강현은 구체에 감정서를 붙여서 확 실하게 확인하곤 흡족해했다.

“나쁘지 않군. 이걸로 지역장이란 놈을 격추해 보자고.”

*

사홀 후,고메즈는 디스트로이 부 대를 이끌고 블루워터 마운틴 앞까 지 도달했다.

저 멀리 블루워터 마운틴의 웅장한 풍경이 보이는 가운데 고메즈가 입 을 열었다.

“물귀신 만들기에는 더할 나위 없 는 장소로군. 조금 있으면 산에 흐 르는 물이 전부 빨갛게 물들겠지.”

기껏 준비한 작전이 간파당하면 어 떤 표정을 지을까.

분명 하늘이라도 무너진 양 절망에 물들 거다.

절망에 잠긴 표정을 감상하는 것만 큼 즐거운 것도 없다.

고메즈의 기대감을 대변하듯 양쪽 귀에 걸린 고리 귀걸이가 세차게 흔 들렸다.

“녀석들의 매복 지점이 어디라고 했었지?”

“블랑코의 보고에 의하면 산어귀 안쪽에 있는 계곡,산허리의 바위 지대,산꼭대기의 대폭포로 총 세 군데에 매복해 있다고 합니다. 그리 고 이쪽의 병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서 최강현을 포함한 세 사람이 로브 로 위장할 예정이랍니다.”

“가장 중요한 최강현은 어디로 간 다고 하더냐?”

“대폭포로 간다고 합니다.”

디스트로이 한 명이 지도를 펼쳐서 매복 지점을 상세하게 보고했다. 지도만 봐도 당하는 입장에선 반격 하기 어려운 장소들밖에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매복 작전에 걸렸 다면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 했을 거다.

하지만 함정인 걸 알고 있는 이상 당할 리가 없다.

고메즈는 오로지 강현의 절망적인 표정을 구경하는 것에만 신경을 집 중했다.

“카니발 차이나타운에서 오는 병력 에게 계곡에 있는 혁명군의 뒤를 치 라고 전해라. 그리고 디스트로이의 인원을 절반으로 나누도록 하지. 절 반은 바위 지대에 숨어 있는 놈들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도록. 나는 최강 현을 쫓아가서 놈을 죽이겠다.”

“그리하겠습니다. 혹시 모르니 블 랑코에게 실시간으로 최강현의 위치 를 파악해 두라고 전하겠습니다.”

디스트로이가 종이를 꺼내더니 만 년필로 글자를 적었다.

디스트로이 전용 연락 보구인 ‘종 이 전서구’였다.

종이 전서구와 한 쌍인 ‘종이 새 장’을 가지고 있는 자에게 날아가 며,종이 새장마다 고유번호가 있어 서 지정한 인물에게 편지를 전달하 는 게 가능했다.

카니발 차이나타운 쪽에서 오고 있 는 추가 병력과 블랑코.

양측에게 각각 종이 전서구가 띄워 졌다.

그와 함께 고메즈는 곧바로 블루워 터 마운틴으로 향했다.

블루워터 마운틴으로 들어가는 길 목에서 검은 로브를 덮어쓴 사람 세 명이 야영을 하고 있었다.

세 사람은 고메즈를 보자마자 요란 법석을 떨었다.

“고,고메즈가 왔어! 날 잡으러 온 게 분명해!”

“나,나,나는 최강현이다. 아. 아. 악. 날 잡으러 왔구나.”

화들짝 놀라는 자,국어책 읽듯 연 기하는 자,말이 없는 자.

모두가 최강현이라는 양 연기를 펼 쳤다.

화들짝 놀란 자는 계곡 쪽으로 이 어진 길로 달려갔고,발연기를 한 자는 바위 지대로 향하는 길로 달렸 으며,말이 없는 자는 모닥불 옆에 누워 있던 미라이언이 그를 물어다 가 등에 태워서 정상으로 향했다. 모든 게 블랑코의 보고대로였다.

고메즈는 미리 짜 놓은 대로 움직 였다.

“작전대로 움직여라.”

“네!”

고메즈는 데릭로우스를 몰아서 미 라이언을 타고 있는 자를 쫓았다. 서로 짐승의 모습을 한 소환수인지 라 거침없이 산길을 내달렸다.

미라이언의 속력이 좀 더 빠른 탓 에 거리가 점점 벌어졌다.

고메즈는 미라이언이 시야에서 사 라진 것을 보곤 소리잔을 꺼내 들었 다.

“블랑코,지금 대답할 수 있나?”

잠시 후 소리잔 너머에서 블랑코의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

- 네,말씀하십시오.

“최강현을 추격 중이다. 미라이언

의 등 위에 탄 게 최강현인 게 확 실하느냐?”

- 안 그래도 추적 스킬로 확인해 본 참입니다. 빠른 속도로 대폭포를 향해 오고 있습니다.

“그래,확실하다 이거지.”

철저하게 확인을 마친 고메즈는 데 릭로우스의 허리를 박차며 속력을 더욱 높였다.

*

쏴아아아!

수백 미터 너비의 규모를 자랑하는 대폭포에서 방대한 양의 물이 쏟아 지고 있다.

소리만 들어도 전신이 시원함에 잠 기는 듯하다.

블랑코 일행은 대폭포 위에서 대기 중이 었다.

블랑코의 일행은 블랑코가 밀정임 을 모르기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 다.

“이거 긴장되는걸. 혁명군 최초로 지역장을 치는 거잖아. 성공할 수 있을까?”

“돌이키기엔 늦었어. 시작한 이상 반드시 성공시켜야지.”

“쉿,모두 조용히 해. 최강현이 도 착했어.”

누군가의 말에 모두가 자세를 낮추 며 폭포 아래를 보았다.

20미터 높이의 폭포 아래에 미라 이언이 도착했다.

뒤이어 데릭로우스를 탄 고메즈와 디스트로이들도 대폭포 앞에 다다랐 다.

고메즈는 양쪽 손에 건틀릿을 착용 하며 비웃음을 흘렸다.

“크크크,좀스럽기 짝이 없는 놈아. 대폭포 위에 쥐새끼 몇 마리 감춰 둔 걸로 이 몸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놀라서 말도 안 나오는 모양이군.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하느냐?”

한껏 조롱하고 있는데도 돌아오는

대답이 없다.

그뿐만 아니라 미라이언 위에서 미 동조차 않는다.

뭔가 이상하다.

공들여 준비한 함정이 들켰다면 조 금 정도는 움찔해야 하는 거 아닌 가?

고메즈가 의문을 느낄 무렵.

대폭포에 세찬 바람이 불어닥쳤다.

휘이엉!

미라이언 위에 타 있는 자의 로브 가 크게 펄럭이면서 후드가 뒤로 넘 어갔다.

후드 아래로 드러난 모습을 본 순 간.

고메즈의 동공이 확장되었다.

“노,놈이 아니야!”

드러난 건 식물의 진액을 바른 나 무토막이었다.

나무토막을 깎아서 사람 형태로 만 들어선 옷을 입혀 뒀던 거다.

거기에 끈적한 진액을 발라서 미라 이언에 부착시킨 거였다.

더불어 미라이언이 입에 검집 하나 를 물고 있었다.

추적 기능을 걸어 놓은 검집을 미 라이언에게 물려놨던 거다.

그렇다면 정작 최강현은 어디 있단 말인가!

놀란 건 대폭포 위에 있던 블랑코 도 마찬가지였다.

‘마,말도 안 돼! 왜 최강현이 아니

라 나무토막이 타고 있는 거지? 언 제 저런 걸 준비한 거야? 게다가 추적을 걸어 놓은 검집까지……. 마 치 내가 배신했다는 걸 알고 있던 것……

블랑코가 혼란에 잠겨 있을 때. 그의 등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개는 주인한테 돌아가는 습성이 있다지?”

블랑코가 저도 모르게 식은땀을 흘 리며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어느새 블랑코의 뒤에는 강현이 나 타나 있었다.

그는 형을 집행하러 온 사신 마냥 싸늘하기 그지없는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강현은 일체의 망설임 한 점 없이 블랑코의 등을 밀어 찼다.

그로인해 블랑코의 몸이 떠밀리면 서 대폭포 아래로 추락했다.

그가 바닥에 부딪칠 즈음.

땅 밑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거대 한 불꽃이 고메즈와 블랑코,디스트 로이를 집어삼켰다.

퍼버병!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