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화
밀정을 이용하자는 말에 니케가 눈 빛을 반짝였다.
“어떤 재밌는 작전인 거야? 얼른 말해 봐.”
그랜드 마스터가 되려고 지부 하나 를 쑥대밭으로 만든 사내다.
그런 사내가 어떤 작전을 내놓을지 기대하고 있었다.
강현은 작전을 말하기 앞서 질문을 던졌다.
“작전을 수행하려면 몇 가지 조건 이 필요해. 이 주변의 혁명군을 얼 마나 동원할 수 있어?”
“어떤 일이냐에 따라 다르지.”
“지역장 한 명을 잡는다고 치면?”
어차피 쫓아올 적이라면 아예 선수 를 쳐 버리자.
혁명군이라는 머릿수를 채워 줄 수 단도 있겠다,놈을 처리하기에 최적 의 조건이다.
니케는 지역장을 친다는 말에 흥분 을 감추지 못했다.
“어후야,하마터면 육성으로 터질 뻔했잖아. 그거라면 혁명군 전체가 움직이려고 들걸?”
“이 작전은 은밀함이 생명이야. 사 흘 내로 2, 30명만 추려 내.”
“으음,사흘 내로 해결하려면 마나 마스터급밖에 못 모아.”
“그거면 충분해. 일단 블랑코에게
내 소개를 해 줘. 혁명군에 가담한 신입인 것처럼 말이야.”
니케는 대강 감이 오는지 씨익 웃 어 보였다.
“블랑코를 창구 삼아서 거짓 정보 를 홀리자는 거군.”
“그런 셈이지.”
때마침 야영 흔적을 지운 블랑코가 강현 일행에게 다가왔다.
“이쪽은 준비 끝났어. 바로 출발하 자고.”
“그래야지. 아참,인사해. 이번에 들어온 신입이야.”
강현은 미리 말을 맞춰 둔 대로 신입 연기를 펼쳤다.
“반갑습니다,최강현입니다.”
“최강현? 아,이 친구가 가이아 대 륙 차원관리자를 했다는 그 친구야? 혁명군에 온 걸 환영한다. 앞으로 잘해 보자.”
“잘 부탁드립니다.”
두 사람은 능청스럽기 짝이 없는 연기 속에서 인사를 마쳤다. 통성명도 끝났겠다 두 무리는 한 덩어리로 뭉쳐서 블루워터 마운틴으 로 향했다.
*
언덕을 하나 넘자 지평선 저 멀리 에 높고 험준한 산이 있는 게 보였 다.
블루워터 마운틴에 가까워질수록 산의 풍경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 했다.
강현은 블루워터 마운틴의 풍경을 보며 생각했다.
‘왜 블루워터 마운틴이란 이름이 붙었는지 알겠군.’
산의 능선마다 거대한 폭포가 자리 잡고 있었다.
멀리서 봐도 폭포의 규모가 제법 커 보인다.
눈앞에서 보면 얼마나 더 클지 감 조차 오지 않는다.
거대한 폭포가 하나도 아니고 능선 마다 자리 잡고 있으니 블루워터, 즉 푸른 물의 산이란 이름이 붙을만도 하다.
마냥 걷고 있던 중.
강현이 니케에게 눈길을 주었다. 지역장 척살 작전을 개시할 때다.
니케는 강현과 눈을 마주치자 고개 를 끄덕이곤 블랑코에게 접근했다.
“블랑코,할 말이 있어.”
“무슨 일인데?”
“고메즈가 최강현을 쫓고 있다는 건 알고 있지?”
“그런 얘길 들은 것 같기도 하 고……. 아무튼 그게 왜?”
“지역장이 쉘터에서 나오는 건 흔 한 일이 아니잖아.”
“뭐…… 하이웨이브 시기가 아니면 거의 안 나오긴 하지.”
“그래서 말인데. 이번 기회에 최강 현을 미끼로 녀석을 유인해서 제거 해 버리는 게 어때?”
블랑코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지역장을 친다는 얘기는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지역장이 어디 보통 강하던가.
무려 총합 스렛 5, 000이 넘는 괴 물 중의 괴물들이다.
여태껏 지역장이 외부 세력에 의해 죽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블랑코는 정색하면서 긴장한 목소 리로 말했다.
“지역장이 얼마나 강한지는 알고 하는 소리야?”
“그만큼 제거했을 때 오는 이득도
크잖아. 녀석이 최강현의 위치를 알 아냈다고 졸래졸래 달려오는 틈을 타서 기습해 버리자고. 놈도 사람이 야. 기습하면 목을 벨 기회 정도는 생기겠지.”
“적은 고메즈만이 아니야. 지역장 직속 부대인 디스트로이도 고려해야 지. 놈들도 괴물들이야.”
디 스트로이.
지역장마다 거느리고 있는 부대다.
전원 총합 스텟 1, 000이 넘으며 지부장급은 아니더라도 바로 아래급 인 차원관리자급은 된다.
니케는 어깨를 으쏙이며 간단하게 말했다.
“우리도 사람을 모으면 돼. 머릿수
만 맞추면 최강현이 고메즈를 칠 거 야.”
“재한테 지역장급을 칠 실력이 있 다고?”
“그러니까 말을 꺼냈지. 게드팅스 소문 들었다며. 누가 뉴튼을 죽였을 것 같아?”
블랑코는 시선을 강현에게 옮기며 마른침을 삼켰다.
그의 얼굴에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 했다.
그게 무리한 작전이라고 생각해서 인지,내통하고 있는 고메즈를 염려 해서인지 알 수 없었다.
고민하던 블랑코가 이내 곧 대답을 꺼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한번 해 보 자고. 성공하기만 하면 커뮤니티 녀 석들에게 크게 한 방 먹일 수 있겠 구만. 기대되는걸?”
“그럼 동참하는 걸로 알고 사람을 모으겠어. 가까운 곳에 있는 연락책 에게 다녀올 테니까 매복 장소를 물 색해 놔.”
“그러지. 다들 들었지? 간만에 큰 싸움이야! 다들 철저하게 준비하자 고!”
블랑코는 목청을 높이며 동료들에 게 기합을 불어넣었다.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던 강현은 손가락으로 귀를 팠다.
‘입 밖으로 나오는 말마다 노이즈
가 섞여 있군. 능력 자체는 좋은데 시끄러운 게 흠이란 말이지.’
*
게드팅스 지부 안.
시민 한 명이 죄수복을 입은 자를 끌고 들어왔다.
“죄,죄수를 잡아 왔습니다!”
시민의 손에 끌려온 죄수는 얼마나 두드려 맞았는지 얼굴이 부어올라 있었고,성한 곳 하나 없이 온통 멍 투성이 였다.
파이오는 죄수의 꼴을 보곤 눈살을 찌푸리며 부하들을 불렀다.
“이봐,이놈을 사형장으로 끌고
가.”
주제도 모르고 탈옥을 시도한 자들 이다.
다음 SSS랭크 웨이브까지 가둬 두 는 것 자체가 낭비다.
탈옥수들에겐 감옥의 공간 한 점, 식량 한 롤조차 주고 싶지 않다. 고로 괘씹죄를 적용하여 잡아들이 는 족족 사형시키고 있었다.
부하들이 죄수를 끌고 사형장으로 향했다.
더불어 죄수를 잡아온 시민이 손을 비비며 은근슬쩍 보상을 언급했다.
“선생님,제가 죄수를 잡아 왔지 말입니다. 5, 000만 CP를 주신다고 들었는데……
파이오는 대답하기 앞서 창구 안쪽 을 바라보았다.
창구 안쪽에 있는 지부장실 창문 너머로 고메즈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관람이라도 하듯 파이오를 지 켜보고 있었다.
파이오는 소리 죽여 긴 숨을 내쉬 었다. 그러곤 마음을 독하게 먹으며 시민에게 말을 걸었다.
“하나만 확인하겠네. 어떻게 죄수 를 발견해 냈나?”
“꼬,꼭 말씀드려야 하는 겁니까?”
“중요한 일일세. 거짓 없이 제대로 고하도록 하게.”
“사실 저 죄수는 제 조카입니다. 자기 집은 수색할지도 모른다고 해서 제 집에 숨겠다고 하더군요. 그 래서 제가 죗값을 치르게 하기 위해 서 잡아 왔습니다.”
“잘도 잡을 결심을 했군.”
“저희가 생활할 수 있는 건 전부
커뮤니티 덕분 아닙니까. 은혜도 모 르고 배은망덕하게 구는 자는 가족 이라도 용서할 수가 없더군요.”
“그러니까 넌 탈옥수를 숨겨 줬다 이거군.”
시민은 분위기가 이상해지고 있음 을 느끼고 떠듬거렸다.
“숨겨 줬달까…… 저놈이 무작정 들이 닥쳤달까……
“탈옥한 지 이틀이 지났지. 그동안 은 네놈이 숨겨 줬었다는 게 되는군. 우리가 탈옥수들을 찾지 못해서 쩔쩔매는 동안 말이야.”
“서,선생님? 무슨 말씀을 하시려 는 겁니까?”
“이놈을 포박해라! 탈옥수를 숨겨 준 공범이다! 이놈은 물론이고 가족 들까지 전원 SSS랭크 웨이브 보석 앞으로 데려가라!”
명령이 떨어지면서 조직원들이 득 달같이 달려들었다.
시민으로선 청천벽력이나 다름없었 다.
포상금이 무려 5, 000만 CP다.
그에 눈이 멀어 가족을 팔아넘기는 일도 서슴지 않고 행했다.
그런데 CP를 받긴커녕 범죄자로
몰렸다.
심지어 SSS랭크 웨이브 보석 앞으 로 데려가란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리 없었다.
제압당한 시민은 강제로 바닥에 엎 드린 상태에서 사시나무처럼 떨었 다.
얼굴은 절망으로 물들어 있었고, 말문이 막혀 비는 것조차 할 수 없 었다.
그저 황당함과 원망의 눈빛으로 파 이오를 볼 뿐이었다.
파이오는 고개를 돌림으로서 시민 의 눈빛을 외면했다.
‘나도 제 이익 챙긴다고 여러 사람
잡긴 했지만 이건 정말……
어째 됐든 이로써 탈옥한 죄수들을 모두 잡아들였다.
더하여 SSS랭크 웨이브에 쓸 제물 도 모였다.
공채 응시생들을 쓰기로 했었으나 고메즈가 수를 내면서 공채는 공채 대로 따로 진행하기로 했고,결국 탈옥한 죄수들의 가족들이 제물로서 SSS랭크 웨이브에 들어가게 될 것 이다.
파이오는 지부장실로 들어가서 고 메즈에게 인사를 올렸다.
“지역장님,이걸로 탈옥한 죄수들 은 전부 잡아들였습니다.”
고메즈는 좋은 구경을 했다는 양
흡족해하며 의자에 앉았다.
“SSS랭크 웨이브 제한시간은 얼마 나 남았나?”
“지금쯤이면 3, 4시간 정도 남았을 겁니다.”
“제물로 강제클리어를 하기에는 충 분한 시간이군. 죄수는 죄수대로 잡 고,공략은 공략대로 하고. 제법 괜 잖은 수였지 않나?”
“지,지역장님의 현안에 감탄했습 니다.”
“알면 됐네. 가서 SSS랭크 웨이브 를 공략하게나.”
파이오는 고개를 숙이면서 물러났 다.
그의 표정에선 떨떠름함이 떠나질
않았다.
파이오가 나가면서 교차하듯 검은 색 군복을 입은 디스트로이 한 명이 들어왔다.
디스트로이의 손에는 종이 비둘기 가 들려 있었다.
“밀정에게서 답신이 돌아왔습니 다.”
“뭐라고 하더냐?”
“예상대로 최강현은 혁명군에 가담 한 것이었습니다. 니케란 작자와 함 께 게드팅스 지부를 습격한 것이었 다고 합니다.”
“역시 그랬군. 혼자서 커뮤니티에 시비를 거는 머저리일 리가 있나. 그래서 놈은 어디에 있느냐?”
“블루워터 마운틴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밀정의 보고에 흥미 로운 내용이 있습니다.”
“흥미로운 내용이라면?”
“지역장님께서 추격하는 걸 알곤 최강현을 미끼삼아 역으로 함정을 팔 생각이라고 합니다.”
고메즈는 지부장실이 떠나갈 정도 로 힘껏 웃었다.
“하하하하! 제깟 놈들이 날 노려? 화상 입은 머저리 지부장 하나 벴다 고 아주 뵈는 게 없나 보구나.”
“북쪽 지방에 머무르고 있는 혁명 군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것 같습니 다. 어찌하실는지요?”
“어찌하고 말 것도 없지. 블루워터
마운틴 근처에 지부가 몇 개가 있느 냐?”
“이곳 게드팅스와 카니발 차이나타 운 두 군데입니다.”
“너무 요란하게 몰고 가면 놈들이 지레 겁먹어서 도망갈 수도 있겠군. 이곳과 카니발 차이나타운에서 정예 몇 명만 더 뽑아오거라. 그리고 밀 정에게 놈들의 매복 위치를 낱낱이 보고하라고 전하도록.”
강현을 잡으러 왔는데 생각지도 못 한 부수입이 생겼다.
강현과 함께 혁명군의 병력까지 대 거 잡아들이면 제법 큰 공을 세웠다 고 볼 수 있다.
그리되면 자신의 영향력은 더욱 강
력해질 거다.
고메즈는 손 안에서 호두를 굴리며 히죽히죽 웃어 댔다.
“크크크,날 잡는다라. 스스로 명줄 을 끊으려 드는구나.”
*
블루워터 마운틴은 폭포 뒤마다 동 굴이 자리 잡고 있었다.
강현 일행과 블랑코 일행은 수많은 폭포 중 한 곳을 선정하여 자리를 잡았다.
니케가 혁명군 병력을 모아서 돌아 올 때까지 매복 장소를 선정해야 했 다.
그 전에 강현에겐 할 일이 있었다. 한 달이 넘도록 정리하지 않았던 스텟을 정리해 둬야 한다.
‘아이로스 팔찌의 효과가 강화된 이후론 한 번도 스렛 정리를 안 했 군. 그동안 여간 바빴어야지.’
강현은 눈을 감고 상태창을 확인했 다.
[최강현 (LV. 186)]
증폭 : 510 홉수 : 315 수정 : 428 정제마나 : 266 리필 : 195 보너스 포인트 : 210보유스킬 : 각성의 서(?),세이덴의 독주머니(S),마나폭검(S),석상 호 걸의 갑옷(S),쉐도우 리퍼의 외갑 (SS), 명계의 서(?),위치 되감기(S), 개화의 서(?),제왕의 화염검 (S),군 주의 서(?),석화의 마안(SS),엘레 멘탈 웨펀(SS),개방의 서(?),업적 의 서(?),매혹(A)
특수능력 : 간파
아이로스 팔찌가 S+급이 되면서 보너스 포인트 3배를 얻게 되었고, 거기에 아나리스의 가호 효과가 더 해져 레벨업당 15포인트씩 얻게 되 었다.
공격 계열의 스텟인 증폭에 190만
더 투자하면 3차 각성을 할 수 있 다.
강현은 증폭 스텟에 190포인트를, 정제마나에 20포인트를 투자했다.
[최강현 (LV. 186)]
관통 : 700 흡수 : 315 수정 : 428 정제마나 : 286 리필 : 195 보너스 포인트 : 0 보유스킬 : 각성의 서(?),세이덴의 독주머니(S),마나폭검(S), 석상 호 걸의 갑옷(S),쉐도우 리퍼의 외갑 (SS), 명계의 서(?),위치 되감기(S),개화의 서(기,제왕의 화염검(S) 군 주의 서(‘?), 석화의 마안(SS),엘레 멘탈 웨펀(SS),개방의 서(?),업적 의 서(?), 매혹(A)
특수능력 : 간파
첫 3차 각성 스텟은 바로 ‘관통’이 었다.
증폭 스렛이 관통 스텟으로 각성함 과 동시에 머릿속으로 관통 스텟의 정보가 홀러들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