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각성하는 플레이어-146화 (146/381)

146화

뉴튼은 탈옥을 계획한 범인을 찾으 러 사방팔방을 헤집었다.

그러나 추격하는 내내 허탕만 치기 일쑤였다.

이번에도 눈덩이가 날아드는 곳에 도착했나 싶었는데,기다리고 있는 건 눈사람뿐이었다.

뉴튼은 신경질적으로 랜스를 내리 치며 눈사람을 박살냈다.

퍼석!

“제기랄! 사람 놀리는 것이냐! 게 드팅스의 지부장인 내가 어째서 눈 사람 따위에 농락당하고 있어야 하 난 말이다!”

부서진 눈덩이를 잘근잘근 짓밟으 며 분노를 토해 내는 뉴튼이었다. 통신 보구에선 부하들의 보고가 계 속 이어지고 있었다.

심지어 들려오는 얘기들마다 모두 안 좋은 내용뿐이었다.

- 파이오입니다! 쉘터 외곽 과수 원에서 죄수 1명을 확보했습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잡았어?”

- 혀,현재 3명 잡았습니다.

“4시간이 지났는데 겨우 3명? 수 색 스킬 가진 놈들은 뭣들 하는 거 야! 니들 모가지 걸린 일이라는 거 몰라? 오늘 안에 절반 이상 확보 해!”

- 뉴튼 지부장님! 큰일입니다! 공

채 응시생들이 지부로 몰려와서 난 동을 피우고 있습니다!

“씨팔! 그것들은 또 뭔데?”

- 공채 내용이 SSS랭크 웨이브 공 략으로 바뀐 줄 알고 있습니다! 전 부 자기가 공략해 보이겠다며 난리 를 치는 터라 통제가 안 됩니다! 지 부장님 입에서 나온 이야기라는데 사실입니까?

“내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집어치우라고 해!”

동시다발적으로 사건사고가 발생하 고 있다.

이만한 일이 즉흥적으로 발생할 리 없다.

필시 오랫동안 준비한 계획임이 틀

림 없다.

“이런 짓을 할 놈들은 혁명군밖에 없어. 빌어먹을 놈들,감히 이따위 일을 벌여?”

뉴튼과 함께 행동하던 부하들이 눈 치를 보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혁명군이 관련되어 있다면 SSS랭 크 웨이브를 패스했다고 욕할 자는 없을 겁니다. 그러니 패스를 한 이 후에 혁명군의 꼬리를 잡는 것에 주 력하는 것이…… 우옥!”

뉴튼이 말을 꺼낸 부하의 멱살을 움켜쥐며 으르렁거렸다.

“하찮은 소리 따위나 듣자고 너희 를 뽑은 줄 아느냐? 한 번만 더 헛 소리를 지껄이면 가만두지 않겠다.”

“죄,죄송합니다.”

“젠장,대체 놈들은 뭘 노리고 이 따위 짓을 벌이고 있는 거지?”

혁명군.

커뮤니티에 반발하는 자들이 만든 세력이다.

커뮤니티의 지배를 무너뜨려 자유 로운 세상으로 만들겠다는 이념을 가진 자들이다.

그런 자들이 왜 죄수들을 해방시킨 걸까?

자신들의 이념을 알리기 위한 테러 활동?

아니,그런 것치곤 들인 공에 비해 효과가 너무 빈약하다.

죄수들이 탈옥해 봤자 SSS랭크 웨

이브 공략을 방해하는 정도밖에 안 된다.

딱히 방해라고 할 것도 없다.

그냥 패스시켜 버리면 되니까.

고작 뉴튼을 비웃음거리로 만들려 고 이따위 짓을 벌이진 않았을 거 다.

마치 사방으로 시선을 분산시키려 는 것 같다.

소란을 벌이면서까지 녀석들이 얻 으려 하는 것.

그중에서도 게드팅스에 있는 거라 면 하나밖에 없다.

뉴튼은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달싹 였다.

“너희들은 계속 눈사람을 소환한

녀석들을 쫓아라. 난 지부로 복귀하 겠다.”

“따로 하실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그래. 놈들이 뭘 노리는지 알아냈 다. 가서 찢어 죽이고 오마.”

*

“야,이 새끼야! 너 방금 새치기했 지? 죽고 싶어?”

“일행이랑 합류하던 거라고 했잖 아! 한번 붙어 보자 이거야?”

“젠장! 급하게 오느라 보구를 안 챙겨 왔어!”

“SSS랭크 웨이브 공략이란 거 사 실인 거 맞지?”

“아 몰라! 일단 줄부터 서자고!”

“SSS랭크 웨이브가 어린애들 장난 인 줄 알아? 레벨 높은 사람만 뽑 힐 게 분명해.”

현재 커뮤니티 게드팅스 지부는 몰 려온 공채 응시생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었다.

죄다 공채 시험이 SSS랭크 웨이브 공략으로 바뀐 줄 알고 있었다. 심지어 뉴튼의 입에서 나온 얘기란 다.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진 조직 원들도 함부로 움직이기 힘들었다. 지금 할 수 있는 거라곤 공채 응 시생들을 진정시키는 게 전부였다.

“모두들 진정해라! 지부장님께 말

씀드렸으니까 조만간 답변을 해 주 실 거다! 그때까지 모두 조용히 있 어라!”

목청껏 외쳐 보지만 소란 때문에 목소리가 묻히기 일쑤였다.

심지어 몇몇 공채 응시생들은 조직 원들에게 다가와 은근슬쩍 CP교환 기를 내밀기까지 했다.

“선생님,제가 레벨이 120이 넘습 니다. 필드에서 SSS랭크 웨이브 공 략 경험도 있지요. 지부장님께 잘 좀 말해 주십시오.”

“저도 SSS랭크 웨이브 공략 경험 이 있습니다. 그러니 제물로 쓸 100 레벨 근처의 놈들만 몇 놈 붙여 주 십시오. 반드시 공략해 보겠습니다.

참,이건 약소하지만 제 성의입니 다.”

공채 응시생들은 기본적으로 레벨 100을 찍는 것에 주력한다.

S랭크나 SS랭크로도 레벨을 올릴 수 있는데 뭐 하러 SSS랭크 웨이브 를 공략하겠나.

뻔한 거짓말이겠지만 그 부분은 뇌 물로 넘기려는 것이었다.

조직원들은 뇌물에 혹하여 적극적 으로 사태를 진압하지 않았다.

“방금 지부장님께 연락해 봤는데 본인은 그런 소리 한 적 없다시던 데?”

“그럼 공채 응시생들 전부 돌려보 내야 하지 않아?”

“조금만 더 이따가 보내는 게 어 때? 수입이 제법 깝짤하잖아. 나중 에 항의해도 우린 모르쇠하면 그만 이고.”

“어차피 지부장님은 죄수들 쫓느라 바쁘실 테니까 1시간 정도는 괜찮지 않겠어?”

난데없는 소란이 부수입으로 발전 하자 욕심이 생겨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진정시키는 척만 하며 몰래 부수입을 챙기기 바빴다.

공채 응시생이 너무 많아 지부 조 직원의 대다수가 동원되었고,개중 태반이 부수입을 챙기느라 바빴다. 지하 계단 입구를 지키는 조직원들 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 역시 자리를 이탈하여 은근슬 쩍 공채 응시생 무리를 제압하는 척 하는 일에 끼어들었다.

그 틈을 노리는 자가 있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

강현은 지하 계단이 있는 복도 모 퉁이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기회를 엿보던 중 지하 계단 입구 가 빈 걸 확인했다.

'한눈판 사이에 조용히 제압해 보 려 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일이 잘 풀렸군.’

상황이 이리될 가능성도 충분히 염 두에 뒀었다.

연합 기사단 소속으로 있을 때,각

계각층의 사람들이 자기 자식을 벤 젠 기사단에 넣어 달라고 수도 없이 청탁하러 왔었다.

어느 곳이든 자리를 따내려고 갖은 수를 쓰는 자들은 있는 법이다. 조직원들이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 면서 경비가 한층 더 허술해졌다. 덕분에 지하 계단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

강현은 자세를 낮추며 빠르게 지하 계단으로 들어갔다.

어두운 계단을 내려가며 위를 흘깃 보았다.

강현의 행동을 감지한 자는 없는 듯했다.

‘결계 같은 게 있진 않을까 했는데

그런 건 없나 보군. 하긴 저희들도 드나드는 곳이니까 번거로운 장치는 설치해 두지 않았겠지.’

지하에는 발광이끼를 뜯어다가 천 장에 달아 두어 제법 밝은 편이었 다.

아무도 없는 지하 1층을 돌아다니 며 실? 펴본 결과.

지하 1증은 단순한 비품 창고에 불과하다는 걸 알아냈다.

‘중요한 물건은 더 밑에 보관해 둔 건가.’

지하 2층에 내려가자,아니나 다를 까 복도를 지키고 있는 조직원 2명 이 있었다.

그들만큼은 위층의 소란과 관계없

이 지하 2층을 굳건히 지키는 증이 었다.

벽에 기대어 느슨한 자세로 잡담을 나누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위층의 어중이떠중이들보다 한 수 위의 실력자들인 듯하다.

레벨 100이 최저 조건인 커뮤니티 내에서도 실력자에 속한다면 레벨이 어느 정도인지 감조차 오지 않는다. 적어도 나와 레벨이 비슷하거나 더 높은 자들이라 생각하고 싸워할 것 같다.

'최대한 소란을 피우지 않고 제압 해야 해. 방심시킬 수단이 필요하겠 어.’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밑으 로 어두운 공간이 있었다.

맨 아래층 계단 밑에 생겨나는 약 간의 빈 공간이었다.

강현은 라이의 소환석을 꺼내 계단 아래의 공간으로 떨어뜨렸다.

쩌영!

두 조직원은 소환석 떨어지는 소리 를 듣곤 곧장 경계태세를 취했다.

한 명은 마나 클로를,다른 한 명 은 손도끼를 꺼내 마나 액스를 부여 했다.

그러나 마나 마스터의 것과는 확연 히 달랐다.

둘 다 부여한 마나에 누르스름한 금색이 돌고 있었다.

그랜드 마스터의 상징인 그랜드 오 러 였다.

상당한 실력자일 거란 예감이 들어 맞았다.

두 명 모두 그랜드 마스터였던 거 다.

두 조직원은 실드를 끌어올리며 소 리가 들린 계단 아래로 걸음을 옮겼 다.

“누구냐? 당장 모습을 드러내지 않 으면 공격하겠다.”

계단 아래의 어두운 공간에서 앓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끼잉

“짐승이 들어온 거였나?”

“사람 놀래키는군. 귀찮으니까 얼

른 쫓아내 버려.”

“쳇,위에선 뭘 하고 있는 건지 원.”

두 조직원이 계단 아래로 들어선 순간.

어둠 속에서 흉포한 발톱이 튀어나 왔다.

드드득!

라이의 발톱이 두 조직원의 실드를 긁었다.

두 조직원이 깜짝 놀라며 반 발자 국 물러났다가 적임을 알곤 응전에 나섰다.

“젠장,소환수라니! 침입자가 들어 왔어! 어디냐? 놈을 찾아!”

“그 전에 일단 이 망할 사자부터

토막 내 버려!”

그랜드 클로와 그랜드 액스가 라이 에게 날아들었다.

라이가 가진 반사 실드가 일순 두 무기를 막아 내며 데미지를 반사했 다.

그러나 반사 데미지는 두 조직원의 실드를 걷어 내는 것에 그쳤고,반 대로 라이의 반사 실드는 순식간에 걷혀졌다.

그랜드 클로가 라이의 머리를 향해 날아들었다.

라이로선 어렵지 않게 예감할 수 있었다.

아! 또 부서지는구나!

그랜드 클로가 가차 없이 라이의

옆구리에 파고들며 몸체를 박살냈 다.

동시에 계단 위에 있던 강현이 뛰 어내리며 빙백검을 세로로 내리쳤 다.

쩌억!

“끄억!”

두 조직원 중 그랜드 클로를 가진 자가 세로로 양단되며 숨줄이 끊어 졌다.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다른 조직원 이 손도끼를 휘둘렀다.

“잘도 네빌을! 빌어먹을 자식, 죽 여 버리겠어!”

강현이 자세를 가다듬기도 전에 그 랜드 액스가 머리 위로 떨어졌다.

강현은 흡수 실드를 끌어올림과 동 시에 수정 스텟의 효과를 발동시켰 다.

그랜드 액스의 궤도가 비틀렸으나 가격 부위가 머리에서 어깨로 바뀐 정도에 불과했다.

그랜드 액스가 누런빛을 발하며 홉 수 실드를 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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