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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하는 플레이어-143화 (143/381)

143 화

강현이 던전 지대에 머문 지도 어 언 한 달이 지났다.

한 달 동안 작업을 하면서 B급 무 기 2개와 C급 장신구나 소모품을 10개가량 얻었다.

B급 무기만 SS급으로 올려서 CP 로 환전했고,나머지 장신구나 소모 품은 전부 그대로 환전했다.

그 결과 강현의 개인상점에는 무려 2500만 CP가 쌓였다.

솔직히 마을에서 B? A급 무기 보 구를 사다가 작업을 더 할까 싶기도 했다.

그러나 B급에서 SS급까지 올리는

데 1개당 일주일가량 걸린다.

SS급 보구 하나에 700만 CP를 주 니까 나쁘지 않은 수입 같아 보이긴 한다.

허나 스렛으로 환산하면 기껏해야

25포인트밖에 안 된다.

차라리 자본금이 생겼다고 여기고 필요할 때 쓰는 게 낫다.

더불어 몽환검이 SS급,아이로스 팔찌가 S+급 되었다.

[아이로스 팔찌]

등급 : S+

타입 : 팔찌

특성 : 팔찌를 찬 상태로 레벨업을 하면 보너스 포인트를 3배로 얻을 수 있다.

숙련도 : 보구의 효과를 사용할 때 마다 숙련도 1상승(0/200)

[몽환검]

등급 : SS

타입 : 검

특성 : 유령왕국에서 만들어진 검. 마나를 불어넣을 경우 유도 기능이 달린 환영검을 소환할 수 있다. 환 영검의 소환 갯수와 위력은 사용자 의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환영검을 사용할 땐 공격 스렛이 2배,환영검 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실드 스텟이 2배로 상승한다.

숙련도 : 현 보구의 최고등급까지

상승했습니다.

그 외에 성과라고 할 수 있는 건 루나의 레벨이었다.

[루나(lv. 71)]

공격 : 144 실드 : 50 회피 : 10 마나 : 144 회복 : 10보유스킬 : 파이어볼(C),윈드스톰 (B), 스노우맨(A) 레벨을 빨리 올리고 싶었는지 결국 공격형 마법사의 길을 택했다.

공격과 마나를 집중적으로 올리고, 실드에만 최소한의 스렛을 주었다. 화력만 놓고 보면 어지간한 마나유 저 상급보다도 강하다.

일주일 전부턴 라이와 지트를 빼고 혼자 사냥하라고 했다.

처음에는 조금 다쳐서 오나 싶더니 어제 처음으로 상처 없이 돌아왔다.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그대로 결과 에 반영되고 있었다.

솔직히 정말로 한 달 만에 즉시전 력으로 발전할 줄은 몰랐다.

초반에 고레벨 소환수들이 도와줬 다곤 해도 본인 노력이 없었다면 불 가능했을 거다.

강현은 다시 북쪽을 향해 이동해야

할 때란 걸 직감했다.

“내일 아침 일찍 북쪽으로 갈 거니

까 그리 알아 둬.”

“현자님의 연구소로 가는 거죠?”

“그래. 노스 아일랜드에서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는 알아?”

“우음,사실 현자님과 함께 지냈던

시절이 거의 기억나질 않아요. 연구 소 창 밖에선 항상 눈이 내렸던 것 만은 기억하는데 자세한 위치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자세한 건 현지에 가 보면 알겠 지.”

보글보글.

모닥불에 올려놓았던 수통에서 거 품이 올라왔다.

식사 시간을 아끼기 위해 치즈 스 턱까지 사 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 았지만 결국 일반적인 수프,절인 옥수수 식단으로 되돌아왔다.

강현은 곡물 수프가 담긴 수통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러곤 주머니 에 손을 넣었다.

주머니 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 가 흘러나왔다.

동시에 루나가 귀를 종긋 세우며 통이 넓은 소매 사이로 손가락을 빼 꼼히 빼어 들었다.

강현은 주머니에서 사탕 하나를 꺼 내서 흔들었다.

“먹을래?”

루나가 손을 범었지만 금방 사탕을

위로 들었다.

일부러 루나의 손이 닿지 않는 곳 까지 올려서 흔들어 댔다.

귀여움이 결집되어 있는 동글동글 한 얼굴에 허무함이 깃든다.

“주인님,식사 때마다 너무 놀리셔 요.”

놀리는데 이유가 있을 리가 있나.

놀리고 싶으니까 놀리는 거지.

뭐 굳이 이유를 붙인다면……

“반응이 귀여우니까.”

필터를 거치지 않은 직설적인 한 마디였다.

루나는 홍당무처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선 두 손으로 얼굴을 포옥 감쌌다.

“으으,그리 말씀하시면 전 어떻게 반응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중요한 건 오늘 사 온 사탕에는 꿀이 담겨 있다는 거지.”

“이럴 수가! 그거 최강이잖아요! 그런 무시무시한 병기를 사 오시다 니. 무서우셔라.”

바들바들 떨면서 경외의 눈으로 꿀 사탕을 바라보는 루나였다.

단 걸 좋아하는 사람한테 엄청 단 걸 주면 이렇게 되나.

아니,이 녀석이 특출나게 단 걸 좋아하는 거다.

식사를 할 필요가 없으니 배가 고 프지 않고,자극적인 음식 중에서도 간식거리로 좋은 단 걸 좋아하게 된 것이다.

꿀사탕을 떨어뜨리자 루나가 득달 같이 손을 뻗어서 낚아챘다. 포장지를 뜯어서 입에 넣고 우물거 리는데 그 표정이 세상을 다 가진 듯했다.

“아이,달아라.”

“단 거 엄청 좋아하는군.”

“우물우물,잘은 기억 안 나는데 옛날부터 계속 단 걸 좋아했던 것 같아요.”

“뭐,사탕 하나로 그리 좋아하다니 가성비가 좋군.”

강현도 식사를 위해 스푼을 집어 들었다.

그런데 모닥불 맞은편 너머에서 누

군가 걸어왔다.

20대 중후반쯤 되는 외견의 백인. 누군지는 알고 있다.

강현처럼 던전 지대에 머무르며 사 냥을 하고 있는 존이란 자였다.

보름 전에 그가 불씨를 빌리러 오 면서 안면을 트게 되었다.

딱히 친해진 건 아니고 가끔 강현 이 불씨만 빌려주는 정도에 불과했 다.

비유하자면 캠프 이웃 같은 사이라 할 수 있었다.

오늘도 다름 아닌 불씨를 빌리러 온 것이었다.

“죄송하지만 불씨 좀 빌릴 수 있을 까요?”

강현은 모닥불 안에서 타고 있던 나뭇가지 하나를 빼내서 건넸다.

“쓰십시오.”

“하하하,감사합니다. 그럼 식사 맛 있게 하세요.”

존은 불씨를 받아서 자신의 파티로 돌아갔다.

그의 파티는 3인으로 이루어져 있 는데 전부 존의 또래였다.

얼핏 들은 바로는 직장 동료들끼리 퇴근을 하다가 갑자기 이세계로 소 환당했다고 한다.

멀리서 존의 파티가 불을 피우는 게 보였다.

볼일은 끝났을 터인데 갑자기 존이 강현에게로 되돌아왔다.

그의 손에는 구운 감자 2개가 들 려 있었다.

“항상 불씨를 빌리기만 해서 죄송 하네요. 괜찮으시다면 따님 분이랑 같이 드세요.”

제3자가 보면 나와 루나가 부모자 식처럼 보이는 건가.

내가 그렇게 노안이었나.

썩 유쾌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굳이 정색하며 일일이 부정할 만한 일도 아니었다.

강현은 구운 감자를 받아서 반으로 갈랐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게 조금 식혔다가 먹어야 할 것 같 다.

옆에선 루나가 입을 쉴 새 없이 움직이며 감자 식히기에 열중했다.

“후우,후우.”

존도 루나가 귀여운지 흐뭇한 미소 를 지었다.

“하하,꼬마 아가씨에겐 너무 뜨거 웠으려나. 조금 식혀서 가져올 걸 그랬나 보네요.”

“아네요. 우리 주인님 드리려고 열 심히 식히고 있는 거예요.”

“네? 주,주인님?”

아차,그러고 보니 남들과 함께 있 을 때 호칭을 정해 두지 않았었다. 남들은 루나가 사역마라는 걸 알지 못한다.

이세계인들에게 소환수란 개념은

있어도 사역마란 개념은 거의 없는 편이다.

일일이 사역마가 무엇인지 설명할 순 없는 노릇이다.

차라리 인간으로 여겨지게 하는 편 이 낫다.

그렇다고 했을 때 주인님이란 호칭 은 다소 오해를 불러일으킬 여지가 다분하다.

자그마한 소녀를 데리고 다니며 주 인님이라 부르게 하는 남자는 어떤 남자로 보일까?

저 봐라.

존의 눈빛이 마치 로리콘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바뀌었지 않은가. 강현은 적당히 둘러댔다.

“하위차원에 있을 때 종자로 두었 던 아이입니다.”

“아,기사 출신이셨습니까? 저도 판데리아 대륙에서 백작가의 기사로 있었죠.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여기 왔지만 말입니다. 상당한 실력자 같 으시던데 그쪽도 게드팅스에서 커뮤 니티 공채를 노리고 수련 중이십니 까?”

게드팅스면 이곳 던전 지대의 북쪽 에 위치한 곳이었다.

아무래도 커뮤니티 조직원을 뽑는 공채가 있는 것 같다.

일반인으로 카니발에 끌려온 자들 도 커뮤니티에 들어갈 수 있나 보 다.

하긴 아무리 일반인들이 세금이나, 클로징 포션으로 CP를 소모하며 지 낸다 해도 계속 살아남다 보면 레벨 이 오를 수밖에 없다.

커뮤니티로선 고렙 일반인들을 방 치하는 것보다 차라리 조직원으로 끌어들이는 게 이득이다.

그나저나 볼일이 끝났는데도 돌아 갈 생각을 않는다.

이 존이란 남자는 생각보다 수다쟁 이다.

처음 불씨를 빌리러 왔을 때도 묻 지 않았는데 제 소개를 하며 친한 척하려 했었다.

가만히 놔두면 계속 말을 걸 것 같다.

적당히 대화하기 싫다는 티를 내야 겠군.

“그쪽이 상관할 바가 아니지요.”

대화를 끊으려고 매몰차게 대답했 으나 존은 넉살 좋게 계속 말을 걸 어왔다.

“하하,경쟁자 견제입니까?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야 5번이나 낙 방한 처지라서 1차 시험에나 붙을 수 있을지 걱정되는 처지거든요.”

“공채에 응시할 생각 없습니다.”

“견제하시는 분들은 다 그렇게 말 씀하시더라고요. 뭐 서로 잘해 봅시 다. 이번 공채처럼 그랜드 스톤이 있는 커뮤니티의 공채는 거의 없으 니까요.”

“그랜드 스톤?”

“응? 모르십니까? 공채 준비생 이 전에 상식인 부분인데……

“아까부터 그리 말씀드렸습니다 만.”

“아,제가 괜한 실례를 범했네요. 사과의 뜻이라긴 뭐하지만 그랜드 스톤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공격 스 렛 500이상의 공략자를 그랜드 마 스터로 승격시켜 주는 돌이라 보면 됩니다.”

그러고 보니 공격 스렛 500을 넘 겼건만 그랜드 마스터가 되지 못했 었다.

스렛 수치 이외에 다른 조건이 있 을지도 모른다 여겼는데 그 의문이 풀렸다.

그랜드 마스터가 되려면 그랜드 스 톤이란 게 있어야 되는 거였군.

듣자 하니 그랜드 스톤은 집채만 한 크기의 돌이며 카니발에서도 그 숫자가 매우 적다고 한다.

커뮤니티는 그랜드 스톤을 독점하 여 조직원들 중에서도 팀장급 이상 에게만 제공하고 있었다.

아무리 생존을 거듭하며 레벨을 을 려도 마나 경지를 높이지 못하면 한 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실정이다 보니 일반인 강자들 은 하나같이 커뮤니티에 들어가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

굳이 커뮤니티가 섭외에 나서지 않

아도 일반인 쪽에서 알아서 꼬리를 흔드는 실정이다.

“존! 언제까지 거기 눌러앉아 있을 거야! 안 오면 네 몫까지 다 먹는 다!”

“치사하게! 슬슬 전 가 보겠습니 다. 좋은 여행되십시오.”

한참을 떠들던 존은 동료의 부름을 받고 나서야 돌아갔다.

동료들에게 돌아가는 존의 모습에 서 안심하는 기색이 느껴졌다. 경쟁자가 아니라서 안심한 듯하다. 말하는 것과 다르게 공채를 앞두고 여러모로 불안한 모양이다.

그것보다 그랜드 마스터가 되는 방 법을 알았는데 그냥 지나칠 순 없다.

강현은 알맞게 식은 감자를 덥석 베어 물며 생각에 잠겼다.

‘가는 길이고 하니 그랜드 마스터 로 승급해 둬야겠군.’

커뮤니티 공채를 봐서 승급만 하고 그만두는 방법도 있긴 하다.

허나 그건 오래 걸리기도 오래 걸 리는데다 위험요소가 너무 많다.

커뮤니티에서 슬슬 디벨롭의 죽음 을 알아차렸을 터.

조사원을 파견해서 범인이 강현이 라는 걸 알아내곤 이미 위험인물로 지정했을지도 모른다.

식재료 보충도 해야 하니 게드팅스 안으로 들어가긴 해야 한다.

그랜드 마스터 승격 방법은 그 뒤 에 생각해도 늦지 않을 일이다. 감자를 다 먹을 즈음,기다렸다는 둣 루나가 자신의 감자를 내밀었다.

“헤헤,주인님 이것도 드세요. 루나 가 껍질 다 까 놨어요.”

로브가 하도 커서 후드 부분이 얼 굴의 반 이상을 가린 상태였다.

두 손에 감자를 반 토막씩 들고 있어서 후드를 올리지 못하고 있었 다.

강현은 후드 위로 거칠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앞으론 오빠라 불러. 말도 편하게 하도록 하고.”

“주인님이라 부르는 게 싫으신가

요?”

“일일이 종자라고 둘러댈 순 없으 니까.”

“아! 더 좋은 호칭이 생각났어요!”

“뭔데?”

“강현 님이라 부를게요!”

주인님 호칭과 무슨 차이가 있는 거지?

오히려 주인님보다 허들이 더 높아 진 것 같다만.

강현은 후드 아래로 손을 넣어 루 나의 볼을 강하게 잡아당겼다.

“오빠라 불러.”

“아흐흐,아라써요.”

“한 번 해 봐.”

“오빠.”

“이,이상해요?”

“잘 안 들렸어. 다시 불러 봐.”

“오빠.”

짜리몽땅한 모습,순진하기 그지없 는 목소리.

이 녀석이 말하면 제법 어울릴 거 라 여겼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생각했던 것보다 타격감이 묵직하 다.

강현은 턱을 매만지면 진지하게 생 각했다.

‘이 녀석. 타고난 공격형 마법사였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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