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화
쉘터의 유지비에 영향을 미치는 건 월터 주변의 던전뿐이다.
쉘터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있는 던전은 대부분 방치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 까닭에 수십 개의 던전이 한 데 모여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 니었다.
강현은 새로이 클로징 포션을 뿌 리며 던전 지대 안으로 들어갔다.
던전 지대 안에는 무덤,탑,지하 동굴 등등 다양한 형태의 던전이 존 재했다.
난이도도 B 랭크에서 SS 랭크까지
다양한 것 같았다.
던전 사이사이로 보구를 노리고 공
략을 하려는 여행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강현은 던전 사이를 지나치면서 골 몰히 생각에 잠겼다.
‘소환수와 루나,군단의 서가 원래 연계해서 쓰도록 만들어졌다는 건 알겠어. 하지만 정작 소환수가 약하 면 죽도 밥도 안 돼. 미라이언이야 부서져도 다시 재생성된다지만 다른 소환수는 아니잖아. 앞으로 또 영구 소환석이 나온다는 보장도 없으니 단숨에 당하지 않게 키워 두는 게 좋겠지.’
난이도가 다양하니까 단계별로 소
환수를 육성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루나의 레벨을 올려 두는 게 중요하다.
루나가 없으면 소환수에게 테라 시 스템을 부여할 수 없다.
앞으로 고난이도 랭크에 도전할 때 마다 일일이 그녀를 지켜 줄 순 없 는 노릇이다.
더불어 테라 시스템을 부여한 소환 수의 스렛은 마음대로 올릴 수 있다 고 했었다.
입맛대로 소환수를 기를 수 있다는 소리다.
강현은 인적 드문 곳에 위치한 B 랭크 던전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당분간 이곳에서 머물지.”
“따로 하실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있지. 네 레벨을 올리는 거.”
“아! 알겠어요! 주인님의 기대에 응할 수 있는 강한 사역마가 될게 요!”
“그 전에 소환수들한테 테라 시스 템을 부여하도록 해.”
강현은 미라이언 소환석과 저지먼 트 소환석을 꺼냈다.
두 소환석을 발동하자 미라이언과 저지먼트가 나왔다.
미라이언은 얼른 뒷다리를 접으며 앉은 자세를 취했고, 저지먼트는 한 쪽 무릎을 꿇으며 강현에게 경의를 표했다.
“크르롱.”
“철의 기사 저지먼트. 주군께 인사 올립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죽인 저지먼트가 그대로 소환석이 된 건가.
그런 거면 전투 중에 있던 일을 전부 기억하고 있을 텐데.
꺼림칙한 부분은 빨리 정리해 두는 게 낫다.
강현은 확인차 저지먼트에게 질문 을 날렸다.
“너 던전 보스였던 그 저지먼트 냐?”
“죄송합니다. 질문의 의도를 파악 하지 못하겠습니다.”
“전혀 다른 개체인가 보군. 됐어, 그냥 물어본 거니까.”
“얼마든지 편한대로 명령하십시오. 저의 검은 주군만을 위한 검이니 목 이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하겠습니다.”
저지먼트란 몬스터 자체가 기사도 란 특성을 품고 있는 듯하다. 사냥해야 할 몬스터가 말을 할 수 있는 건 별로지만,다루는 소환수가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편리하 게 느껴졌다.
강현이 루나에게 눈짓을 주었다.
“테라 시스템을 부여해.”
루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두 소환수 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테라 시스템 부여.”
루나의 손에서 하얀빛이 홀러나오
면서 두 소환수의 머리에 스며들었 다.
부여 작업이 끝나면서 손에서 흘러 나오던 빛이 사그라들었다.
루나는 두 소환수에서 두어 걸음 물러나며 입을 뗐다.
“끝났어요, 주인님. 소환수의 상태 창은 저를 통해서 확인하시면 돼 요.”
“너를 통해서?”
“간단해요. 제 손을 잡고 본인 상 태창을 떠올리듯 소환수의 상태창을 떠올려 보세요.”
강현은 루나의 조막만 한 손을 덥 석 잡곤 눈을 감았다.
미라이언과 저지먼트의 상태창을
확인하고 싶다고 생각하자 머릿속으 로 정보가 홀러들었다.
[미라이 언 (lv.85)]
공격 62
실드 130
회피 36
마나 0
회복 7
보너스 포인트 : 0
보유스킬 : 거울반사(S)
[저지 먼트 (lv.90)]
공격 200
실드 50
회피 105
마나 : 88
회복 : 0
보너스 포인트 : 0
보유스킬 : 가속(S)
각각 SS랭크 던전의 네임드 몬스 터,보스 몬스터다 보니 레벨이 높 다.
스킬도 각자 S급을 하나씩 소유하 고 있고 말이다.
아쉬운 게 있다면 스텟이 편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미라이언은 반사 능력을 극대화하 기 위해 실드 스텟이 높은 대신 공 격 스렛이 부족하고,저지먼트는 마 나가 부족한 몬스터란 특징대로 공격 스텟에 비해 마나 스텟이 매우 부족하다.
둘 다 레벨이 높으니까 부족한 스 렛을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확인하는 김에 이어서 루나의 스렛 도 확인해 두었다.
[루나 (lv.l)]
공격 : 10
실드 : 10
회피 : 10
마나 : 10
회복 : 10
보너스 포인트 : 0
보유스킬 : 파이어볼(C)
1레벨이라 그런지 스렛이 전부 10 이었다.
어쩌면 취향대로 골라 키우라는 둣 동일한 스텟으로 둔 것 같은 느낌이 었다.
강현은 미라이언과 저지먼트에게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세세하게 지시 했다.
“너희 둘 다 루나 데리고 B랭크 던전으로 들어가서 사냥을 시작해. 너희들은 몬스터를 유인하고 기여도 는 최대한 루나에게 몰아 줘.”
“크릉
“분부대로 하겠습니다,나의 주군 이시여.”
“그리고 루나,묻고 싶은 게 있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개방의 서 알지?”
“네,보구에 숙련도 시스템 부여하 는 스킬 말씀하는 거죠?”
“맞아. 한 번 개방해 놓은 보구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써도 숙련도 가 쌓이는 거지?”
“음,글쎄요.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는 잘..
강현은 손가락에 끼고 있던 아이로 스 팔찌를 빼냈다.
“이걸 끼고 잠깐 사냥했다가 나와 봐. 나 이외의 사람이 써도 숙련도 가 오르는지 확인해야 되니까.”
“네! 알겠습니다!”
힘차게 대답하면서 아이로스 팔찌
를 끼는 루나였다.
현재 강현의 레벨은 162다.
그동안 아이로스 팔찌엔 숙련도 10이 쌓였다.
아이로스 팔찌의 등급업 조건인 레 벨을 100번 올려야 한다는 조건을 채우려면 90번이나 더 레벨업을 해 야 한다.
즉 레벨 252가 돼서야 등급이 오 른다는 거다.
그때까지 레벨을 올리기도 힘들거 니와,기껏해야 0.5등급밖에 오르지 않는다.
반면 타인에게도 적용되면 얘기가 다르다.
루나는 이제 겨우 1레벨이다.
162에서 252까지 올리는 것과 1에 서 90까지 올리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쉬운지는 말할 것도 없다.
소환수를 통해서 숙련도 작업을 할 수 있다면 보구를 얻는 족족 숙련도 노가다를 시킬 수 있다는 얘기가 된 다.
루나와 미라이언,저지먼트는 B 랭 크 던전을 골라서 들어갔다.
B랭크 던전은 2,30레벨 몬스터를 마구 사냥하면 되는 곳인데다,굳이 끝까지 공략하지 않아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다.
루나 일행이 B랭크 던전에 들어간 사이,강현은 간만에 스렛창 정리에 나섰다.
[최강현 (lv. 162)]
증폭 : 510 반사 : 231 수정 : 428 정제마나 : 266 리필 : 195 보너스 포인트 : 84 보유스킬 : 각성의 서(?),세이덴의 독주머니(S),마나폭검(S),석상 호 걸의 갑옷(S),쉐도우 리퍼의 외갑 (SS), 명계의 서(?),위치 되감기(S), 개화의 서(?),제왕의 화염검(S) 군 주의 서(?),석화의 마안(SS),엘레 멘탈 웨펀(SS),개방의 서(?),업적 의 서(?),매혹(A)
특수능력 : 간파
한동안 정리를 안 했더니 84포인 트가 쌓여 있었다.
반사에 몰아주면 실드 계열 2차 각성을 할 수 있는 상태였다.
반사 실드 다음은 뭐가 나올까. 적어도 반사 실드의 능력이 유지된 채로 다른 능력이 추가되는 것만은 확실하다.
강현은 반사 스렛에 모든 포인트를 몰아주었다.
[최강현 (lv. 162)]
증폭 : 510
흡수 : 315
수정 : 428 정제마나 : 266 리필 : 195 보너스 포인트 : 0 보유스킬 : 각성의 서(기,세이덴의 독주머니 (S),마나폭검 (S),석상 호 걸의 갑옷(S), 쉐도우 리퍼의 외갑 (SS), 명계의 서(?),위치 되감기(S), 개화의 서(?),제왕의 화염검 (S) 군 주의 서(?),석화의 마안(SS),엘레 멘탈 웨펀(SS), 개방의 서(?),업적 의 서(?),매혹(A)
특수능력 : 간파
[홉수(실드 2차 각성 스텟)]
[흡수 스렛은 실드를 가격한 상대
의 공격을 흡수할 수 있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흡수한 데미지는 원하 는 때에 마나 덩어리 형태로 방출할 수 있다. 단,한 번 흡수하여 저장 한 데미지는 12시간 이내에 사용하 지 않으면 소멸된다.]
홉수.. 였나.
내심 공격무효화 능력을 기대하긴 했다.
던전에서 실드 능력 다음으로 치는 게 반사 실드,그다음으로 치는 게 공격무효화 능력이다.
그래서 혹시나 반사 다음은 공격무 효화 능력이 아닐까 생각했다.
거기까지 바라는 건 너무 욕심이었
나?
흡수 스텟도 훌륭한 스렛이긴 하 다.
받은 데미지를 무조건 바로 반사하 는 게 아니라 임의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크다.
평소에는 반사 실드를 쓰고,필요 할 때마다 흡수한 데미지를 저장해 두는 게 가장 효율적이겠지.
강현은 흡수 스렛의 활용법에 대해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다.
1시간 후.
B랭크 던전에서 루나 일행이 나왔 다.
루나는 1시간 동안 얻은 결과를 보고했다.
“레벨11을 만들었어요. 아직 화력 이 약해서 기여도 챙기기가 힘드네 요. 죄송해요,미라이언 씨,저지먼 트 씨.”
미라이언과 저지먼트가 몬스터의 공격을 다 받아 주면서 기여도를 몰 아주려 했는데도 레벨이 거의 오르 지 않았다.
루나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게 미안한 나머지 시무룩한 표 정을 지었다.
면목이 없다는 양 고개를 떨군 채 로 검지를 맞대는데 보호본능이 안 생길래야 안 생길 수가 없었다.
미라이언과 저지먼트는 한사코 고 개를 저으며 루나를 독려했다.
“갸릉갸릉
“기사로서 레이디를 호위하는 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니 얼마든지 의지해 주십시오.”
엄청 배려하는군.
뭐 납득이 안 가는 것도 아니지.
저 찍끄만 게 치수가 큰 로브를 덮어쓰고 꼼지락거리고 앉아 있으니 원.
강현은 가만히 루나를 쳐다보다가 손을 내밀었다.
“팔찌 줘 봐.”
“잠시만요. 여기 있어요.”
루나가 로브를 한껏 걷어 올리곤 팔꿈치 부근까지 올려 끼운 팔찌를 빼냈다.
팔뚝이 얇아서 올려 끼워야 겨우 치수가 맞는 듯하다.
강현은 아이로스 팔찌를 건네받곤 숙련도를 확인해 보았다.
[아이로스 팔찌]
등급 : s
타입 : 팔찌
특징 : 팔찌를 찬 상태로 레벨업을 하면 보너스 포인트를 2배로 얻을 수 있다.
숙련도 : 보구의 효과를 사용할 때 마다 숙련도 1상승(20/100) 원래 10이었던 숙련도가 20까지 올랐다.
이로써 개방해 둔 보구는 타인이 사용해도 숙련도가 오르는 게 확인 되었다.
그렇다면 여태까지 끙쳐 두었던 모 든 보구의 숙련도를 올릴 수 있을 거다.
강현은 저지먼트에겐 포이즌 소드 를,루나에겐 레드 그리폰 스태프를 주었다.
“각자 주어진 무기로 몬스터를 사 냥하도록 해.”
“감사합니다,주군. 하사하신 검을 제 목숨같이 여기며 소중히 다루겠 습니다.”
“고,고맙습니다,주인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힘내서 사냥할게요.”
루나와 저지먼트,미라이언의 레벨 이 오르는 동안 나 역시 S랭크,SS 랭크 던전을 돌 생각이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군주의 서 효 과로 경험치가 들어오긴 한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시간을 버릴 생각은 없었다.
놀아서 뭐하겠나.
모처럼 느긋하게 보구 수집이나 해 둬야겠다.
낮은 등급의 보구를 높은 등급으로 업그레이드시켜서 쓸만한 건 쓰고, 불필요한 건 전부 CP로 교환하면 순식간에 CP가 모일 거다.
돈과 다르게 CP는 활용도가 높으
니 모을수록 좋다.
효율적인 숙련도 작업을 위해 보구 를 분배하던 중.
엎드린 채로 고개를 빼꼼 들고 있 는 미라이언이 보였다.
“그르르
자기한테도 뭔가 줄까 싶어서 기대 하고 있는 거였다.
강현은 무심하게 미라이언을 지나 치며 손을 휘저었다.
“네 건 없어.”
그 소리를 들은 미라이언이 꼬리를 추욱 내리며 침울한 소리를 내었다.
“끼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