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각성하는 플레이어-120화 (120/381)

120화

푸른색 보석에 손을 올리자 보석이 가루로 변했다.

푸르른 가루가 먼지처럼 펄럭이다 가 한데 모이며 강현의 몸 주위를 맴돌았다.

더불어 제단 위에 있던 스켈레톤 킹이 몸을 일으켰다.

으드드득!

뼈와 뼈가 맞물리며 뚝뚝 끊어지는 마찰음을 일으켰다.

그와 함께 스켈레톤 킹의 몸 주위 로 푸른 막이 걷히는 이펙트가 발생 했다.

설명만 하지 않았을 뿐이지,아까

까지 공격무효화 능력이 걸려 있던 듯했다.

공략자가 저주를 선택함으로서 공 격무효화 능력이 풀리는 구조였던 것이다.

스켈레톤 킹이 상체를 일으키자 그 의 어깨에 빛바랜 망토가,제단 아 래로 발을 내딛자 손에 묵직한 철검 이 소환되었다.

신장은 강현보다 약간 큰 정도일 까.

텅 빈 눈구멍은 허무함을 토로하듯 깊은 어둠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어깨는 삶의 무게에 눌린 양 살짝 처져 있었다.

한편 강현의 손등에 스며든 푸른

보석 가루가 저주의 효과를 발동시 켰다.

하루 동안 정신을 잃게 되는 저주.

정신을 잃은 채로 스켈레톤 킹의 검을 피할 순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저주가 발동했음에도 강현 의 정신은 또렷하기만 했다.

저주가 적용되는 즉시,강현이 걸 고 있던 미러 아물렛이 발동했던 것 이다.

째앵!

미러 아물렛에 달린 손거울에 일순 빛이 반짝이더니,강현의 손등에서 푸른 가루가 도로 빠져나왔다.

미러 아물렛의 효과가 무엇이었던 가.

저주를 되돌려주는 효과다.

그리고 이번 저주의 시전자는 스켈 레톤 킹이었다.

고로 탄압의 저주가 담긴 푸른 가 루들이 스켈레톤 킹에게로 되돌아갔 다.

탄압의 저주가 스켈레톤 킹에게 적 용되자,스켈레톤 킹이 본인의 저주 에 걸려 몸을 휘청이다가 바닥에 쓰 러 졌다.

쿠우응!

탐욕의 방에서 얻었던 미러 아물 렛.

그 미러 아물렛을 착용한 자가 저 주의 마법석을 만져,되려 스켈레톤 킹에게 저주를 되돌려주는 게 공략방법이었다.

만약 미러 아물렛을 얻은 자가 보 구를 아낀답시고 사용하지 않거나, 미러 아물렛의 용도를 깨닫지 못하 고 노란색 보석을 만졌다면 상당히 고전하게 되는 구조였다.

노란색 보석은 저주가 반사된다 한 들,소환된 스켈레톤들이 공략자만 공격하니 미러 아물렛만 날리고 고 생은 고생대로 하게 된다.

강현이야 항상 던전 내의 전리품은 던전 공략에 관련이 있을 거라 염두 에 두고 있었기에 문구를 보자마자 공략법을 떠올릴 수 있었다.

‘다른 함정은 없나? 아까 공격무효 화 능력은 걷어졌었고,딱히 설치형 함정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군.’ 기절한 스켈레톤 킹의 주변을 둘러 본 결과,이대로 베면 된다는 확신 을 얻었다.

강현은 만전을 기한 후에야 스켈레 톤 킹의 머리에 빙백검을 박아 넣었 다.

빙백검의 날이 아래로 떨어지며 스 켈레톤 킹의 두개골을 두부 자르듯 반으로 갈랐다.

머리가 갈라지자 스켈레톤 킹의 뼈 가 가루로 화하며 흙으로 되돌아갔 다.

그리고 사라진 스켈레톤 킹 대신 제단에서 전리품 반응이 새어 나왔 다.

제단도 스켈레톤 킹의 일부로 치는 모양이었다.

제단에 손을 올리고 전리품을 추출 했다.

“추출.”

전리품은 세 개가 나왔다.

하나는 영약이었고,다른 두 개는 소켓 생성기와 손톱만 한 크기의 마 법석이었다.

[동굴의 해골물]

등급 : A

타입 : 영약

특성 : 어떤 이가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는 물. 마시면 회피 스 렛이 15포인트 오른다. 맛은 매우 좋지 않다.

[소켓 생성기(2)]

등급 : A

타입 : 기타

특성 : 다른 보구에 소켓 2개를 뚫 을 수 있는 보구. 일회용 보구이다.

[영구 소환석]

등급 : S

타입 : 마법석

특성 : 소환석에 뚫린 소켓에 박을 경우 해당 소환석의 소환 몬스터는 죽는다 하더라도 소멸되지 않고 소 환석 상태로 되돌아간다. 몬스터가 죽어 소환석 상태가 되면 저절로 소환한 주인의 손으로 되돌아간다.

영약은 말 그대로 작은 두개골에 물이 담긴 형태였다.

겉보기에는 상당히 조악한 외견이 었다.

마개조차 없어 들고 다니다간 다 쏟을 것만 같았다.

마치 바로 마시라고 만들어 놓은 듯한 모양새다.

해골에 입을 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허나 강현은 아무 망설임 없이 두 개골에 담긴 물을 비웠다.

못 마실 정도는 아닌데? 적어도 몬스터 피보다는 마실 만하군.

다음은 영구 소환석인데 마침 강현 의 손에 미라이언의 소환석이 들어 온 참이다.

미라이언의 소환석에 영구 소환석 을 박느냐 마느냐가 문제다.

소환석이라는 게 쉬이 손에 들어오 는 물건이 아니다.

미라이언 자체도 상당히 성능이 뛰 어난 몬스터고.

무려 상시 반사 실드를 두르고 있 는 몬스터인데다 탈 것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박아 두는 게 낫겠군.

강현은 미라이언의 소환석에 소켓 을 뚫고 마법석을 박았다.

마무리로 상태창을 확인했다.

[최강현 (lv. 155)]

증폭 : 330 반사 : 231 수정 : 428 정제마나 : 266 리필 : 195 보너스 포인트 : 180 보유스킬 : 각성의 서(?),세이덴의 독주머니(S),마나폭검(S),석상 호 걸의 갑옷(S),쉐도우 리퍼의 외갑 (SS), 명계의 서(?),위치 되감기(S), 개화의 서(기,제왕의 화염검(S) 군 주의 서(?),석화의 마안(SS),엘레 멘탈 웨펀(SS),개방의 서(?),업적 의 서(?),매혹(A)

특수능력 : 간파

레벨 140 이후로 한 번도 보너스 포인트를 확인하지 않은 탓에 레벨 15분량의 보너스 포인트가 쌓여 있 었다.

보유하고 있는 보너스 포인트를 모 두 공격 스텟 쪽에 투자하면 500을 넘긴다.

다음 각성 단계인 700스렛까진 아 직 한참 남았지만 그것보다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가 더 궁금했다.

이전에도 품었던 의문이지만 보구 나 스킬로 스렛을 뻥튀기했던 오브 렌이나 벨런은 그랜드 마스터의 전 유물인 그랜드 오러를 사용하지 않았었다.

순수 공격 스렛이 500 이상이어야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가 적용되는 건지,그게 아니면 특별한 조건이 필요한 건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모든 보너스 포인트를 공격 스텟에 투자한 결과.

[최강현 (lv. 155)]

증폭 : 510

반사 : 231

수정 : 428

정제마나 : 266

리필 : 195

보너스 포인트 : 0

보유스킬 : 각성의 서(?),세이덴의

독주머니(S),마나폭검(S), 석상 호 걸의 갑옷(S), 쉐도우 리퍼의 외갑 (SS), 명계의 서(?), 위치 되감기(S), 개화의 서(?),제왕의 화염검(S) 군 주의 서(?),석화의 마안(SS), 엘레 멘탈 웨펀(SS),개방의 서(?),업적 의 서(?),매혹(A)

특수능력 : 간파

공격 스렛을 통해 다음 경지에 이 르면 저절로 해당 경지의 활용법이 머리에 들어온다.

그러나 공격 스렛이 500을 넘겼음 에도 불구하고 그랜드 마스터가 되 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랜드 마스터의 전유물인 그랜드

오러를 사용할 수 없는 건 말할 것 도 없었다.

강현은 이것으로 확신을 가졌다.

‘그랜드 마스터에 이르려면 특별한

조건이 필요한 거군.’ 그 특별한 조건이 무엇을 말하는 건지 알지 못하는 이상,당분간 그 랜드 마스터의 경지에 이르는 건 뒤 로 미뤄야 할 것 같았다.

상태창 정리마저 마친 강현은 2층 12시 방향 벽을 바라보았다.

어느덧 12시 방향 벽에 출구가 열 리면서 별이 가득한 밤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강현은 출구 너머에 있는 구름다리 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

크레인 공국으로 이어지는 구름다 리.

구름으로 만들어진 긴긴 통로 안을 한참 동안 걷자 크레인 공국으로 들 어가는 검문소에 이르렸다.

시간은 어느새 아침이 다 되어 동 녘에 해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던전 때문에 길이 막혀 있었기에 검문소를 이용하는 자는 한 명도 없 었다.

일이 없는 탓에 검문소에서 일하는 크레인 공국의 기사,병사들은 연신 하품만 해 대고 있었다.

강현이 검문소에 다가가자 멍하니 있던 기사 한 명이 어리둥절해했다.

“어라? 지금 천공섬 쪽에서 오시는 길입니까?”

강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 다.

“막혀 있던 던전이 뚫렸습니다.”

“아,그랬습니까. 후우,한동안 왕 래하는 자가 없었는데 다시 바빠지 겠군요. 일단 검문부터 하겠습니다. 신분을 증명할 만한 물건을 보여 주 시겠습니까?”

명패가 든 로브 안주머니에 손을 넣던 중.

강현의 눈에 검문소 벽에 붙은 다 수의 몽타주가 보였다.

몽타주의 대부분이 수배범이었는 데,그사이에 떡하니 강현의 몽타주 가 붙어 있었다.

어째서 크레인 공국에 내 몽타쥬가 걸려 있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디벨롭이 먼저 손을 쓴 듯했다.

여기서 물러나면 더욱 의심을 사게 될 터.

강현은 로브로 얼굴의 일정 부분을 가리며 안주머니를 뒤적였다.

강현이 손을 꺼냈을 땐 드리안 공 작가의 문양이 새겨진 명패가 딸려 나왔다.

예전에 스카텐드에게서 얻어 낸 스 카텐드의 명패였다.

“드리안 공작가 소속 스카텐드입니 다.”

기사는 명패를 받아 들며 미심쩍은 눈빛을 띠었다.

로브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게 영 못 미더운 모양이다.

“실례지만 얼굴 확인부터 할 수 있 겠습니까? 위에서 검문을 강화하란 명령이 있어서 그런 것이니 협조 부 탁드립니다.”

명패만 주면 드리안 공작가의 이름 값으로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했는 데,역시 타국의 검문소라 그런지 이름값만으로는 부족한 듯했다.

결국 강행돌파밖에 없나.

강현이 빙백검 손잡이에 손을 을리

려던 찰나였다.

검문소 너머에서 고급스런 옷차림 의 청년이 달려왔다.

“잠시 기다리게!”

기사가 뒤에서 달려오는 이를 보곤 경례 자세를 취했다.

“아,데이낙스 남작님. 여긴 어인 일이십니까?”

청년의 나이는 강현과 비슷한 정도 일까.

분을 칠한 듯 백옥 같은 피부와 고생한 흔적이 없는 고운 손으로 보 건데 전형적인 귀족의 모습이었다. 데이낙스 남작이라 불린 청년은 자 연스럽게 강현의 어깨에 팔을 두르 며 말했다.

“지인이 온다고 들어서 마중 나왔 네.”

“남작님이 직접 말입니까?”

“천공섬으로 가는 길이 막혔었지 않나. 혹시 오늘은 뚫렸지 않았나 싶어서 와 봤는데 예감이 딱 들어맞 았구만. 근데 이 친구에게 무슨 문 제라도 있나?”

“문제라기보단 로브를 너무 깊게 눌러쓰셨길래 확인 차 벗어 달라던 중이었습니다. 남작님은 멀리서도 바로 알아보셨군요.”

여전히 의심하는 듯한 말투다.

데이낙스 남작은 강현의 어깨를 두 드리며 친근감을 과시했다.

“이 친구를 한두 해 보는 것도 아

닌데 딱 보면 알지. 가문의 일로 급 한 일이 있어서 그런데 바로 데려가 도 되겠나?”

“위에서 지나가는 사람은 확실히 검문하라는 명령이 있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급하면 직접 찾아와 서 데려갈 준비를 하고 있있겠나. 지금 자네 하나의 고집으로 데이낙 스가에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네. 그리되면 자네가 책임질 건가?”

“책임까진…… 뭐 남작님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야……

데이낙스 남작은 검문소 기사가 들 고 있던 명패를 낚아채듯 잡으며 강 현을 이끌었다.

여차하면 검문소가 피로 물들 뻔했

으나 갑자기 난입한 데이낙스 남작 덕에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무리 없이 검문소를 통과한 강현은 빠른 걸음으로 공국 안을 향해 걸었 다.

검문소에서 한참을 벗어나자 인적 드문 옥수수밭이 나왔다.

멀대같이 높이 자란 옥수수밭 사이 로 난 길을 걷던 중.

강현이 데이낙스 남작의 팔을 치우 며 날이 선 목소리를 내었다.

“무슨 목적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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