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각성하는 플레이어-73화 (73/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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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드는 소리로 가늠컨대 부식 효 과가 있는 독물이리라.

실드가 깨지고 독액이 피부에 닿으 면 쓰라린 고통이 몰려올 게 분명하 기에 김혜림은 미리 이를 악물었다. 한데 어째서인지 시간이 지나도 아 무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유는 바로 알 수 있었다.

분명 자신에게 날아들던 독액들이 모조리 비껴 나가 있던 것이다. 이어서 강현이 채 막지 못한 독물 방울이 또다시 김혜림에게 튀었다. 그런데 독물 방울은 김혜림에게 닿 기는커녕 갑자기 궤도가 휘며 옆으로 비껴 나갔다.

치이익!

비껴 나간 독액이 바닥에서 매캐한 연기를 일으키며 증발했다 김혜림은 도통 영문을 알 수 없었 다.

“독액이 휘어?”

짐작 가는 바가 없는 건 아니다.

여태껏 강현이 몬스터나 사람을 상 대할 때 이상하게도 공격이 비껴 나 가는 것을 봐 왔다.

이 독물 방울을 비껴 내는 것 또 한 강현의 능력일 거다.

강현이 괜히 등 넓이를 운운한 게 아니었다. 확실히 이 남자의 등 뒤 는 안전했다.

김혜림의 공격이 끊기자 강현이 핀 잔을 주었다.

“다칠 일 없으니까 쏘기나 해.”

김혜림은 다시금 집중력을 되찾으 며 활을 들었다.

안전함을 자각하자 화살을 쏘는데 주저함이 없어졌다.

쏘는 족족 애시드 에로우가 녹색별 에 적중했다.

그것도 아주 훌륭한 탄착군을 만들 어 냈다.

녹색별의 중앙이 줄줄줄 녹아내리 면서 안에 있는 핵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김혜림은 그마저도 애시드 에로우 로 틀어박으며 핵을 녹여 냈다.

즈즈즉!

핵이 녹아내릴수록 녹색별의 몸체 에 자잘한 균열이 생겨나더니,마침 내 추락했다.

오우거급 크기를 자랑하는 어마어 마한 크기 탓에 강한 충격음이 퍼져 나갔다.

쿠우우응!

녹색별이 사라지긴 했으나 뿜어낸 독물의 영향은 아직 남아 있었다.

언덕 서쪽에 떨어진 대량의 독물이 독연기를 스멀스멀 피워 올렸다. 강현이야 독에 내성이 있어서 상관 없지만,김혜림을 고려하여 독연기 가 닿지 않는 언덕 아래로 내려갔 다.

언덕 아래에서 독기가 가시길 기다 리던 차에 김혜림이 큰 소리를 내었 다.

“아! 레벨 60됐다!”

벤젠 기사단이 되어서도 여전히 레 벨 50대에 머물렀던 김혜림이다. 강현이 기억하기로는 아까까지 56 이었던 걸로 알았다.

난이도를 고려하면 별 몬스터의 레 벨은 8, 90정도.

한번에 레벨이 4나 오른 걸로 보 아 김혜림이 절반 이상의 기여도를 차지한 듯했다.

더불어 군단의 서 효과에 따라 김 혜림이 얻은 만큼의 경험치가 강현 에게도 들어왔다.

사실상 강현은 기여도가 어떻게 되 든 몬스터가 주는 경험치를 100퍼 센트 다 먹는 셈이었다.

김혜림이 상태창을 확인하곤 중얼 거렸다.

“보너스 포인트가 12포인트니까 공 격에 전부 찍어야 되려나. 그러면 나도 이제 마나유저 중급 수준이 네.”

1레벨당 몇 배의 보너스 포인트를 얻는 강현과 달리 평범한 사람들은 3포인트씩 얻는다.

4레벨이 올랐다곤 해도 투자할 수 있는 보너스 포인트는 많지 않았다. 그래서 레벨 60에 다다라서야 마 나유저 중급에 이른 김혜림이었다.

더불어 사망한 녹색별의 몸체에서 전리품 반응이 새어 나왔다.

강현은 김혜림이 스텟을 분배하는 사이 전리품을 확인했다.

전리품은 총 2개였다.

[녹성의 핵]

등급 : S

타입 : 마법석

특성 : 소켓에 박을 수 있는 마법 석. 활 타입 보구의 소켓에 박아서 마나를 부여하면 치유의 화살을 소 환할 수 있다. 치유 수준은 사용자 의 마나량에 따라 달라진다. 한 번 소켓에 박으면 빼낼 수 없으니 주의 할 것.

[소켓 생성기(1)]

등급 : B

타입 : 기타

특성 : 다른 보구에 소켓 1개를 뚫 을 수 있는 보구. 일회용 보구이다.

오랜만에 활 사용자가 쓸 수 있는 보구가 나왔다.

스킬이 아니라 마법석인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무려 보조 계 열의 능력을 지닌 보구였다.

강현은 녹성의 핵과 소켓 생성기를 김혜림에게 넘겼다.

“네가 쓸 수 있는 물건이 나왔군.”

김혜림은 보구 2개를 건네받으며

강현이 붙여 둔 감정서를 읽어 보았 다.

읽는 내내 헤실거리는 미소가 얼굴 에서 떠나질 않았다.

“헤헤,지원 계열이다.”

김혜림은 웃으면서 망치 모양의 소 켓생성기를 크로우 보우에 붙이려 했다.

지금 당장 크로우 보우에 소켓 생 성기를 쓰려는 것이었다.

한데 그 손길을 강현이 가로막았 다.

“단칸방을 장식하려고 동상을 세워 놓는 격이군.”

아무리 바로 쓰고 싶다지만 A급 무기에 S급 마법석을 박는 건 아까운 짓이었다.

강현이 말을 이었다.

“S급 활에다 박아야지.”

김혜림은 소켓 생성기를 쓰려다 말 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차피 S급 활도 없는데 A급에 박으면 어때요.”

“황궁에 돌아가면 알아봐 주지.”

“진짜요? 와,나 내일 죽는 거 아 닐까 몰라. 오늘 평생치 운 다 쓴 걸지도.”

예전 크로우 보우를 얻었을 때의 상태가 재현되고 있었다.

강현은 가만 놔두면 싸울 때도 헤 실거릴 걸 알기에 미리 제지해 두었 다.

“호들갑 한 번 심하군. 어쨌든 지 금은 전투에 집중해.”

이어서 두 사람은 언덕 동쪽으로 가서 노란별을 공략했다.

의외로 바위 세례가 독액보다 막아 내기 편했다.

떨어지는 바위 중에서도 두 사람에 게 떨어지는 바위만 마나폭검으로 부수면 그만이었다.

반면 김혜림은 바윗덩이들이 꽤 거 슬렸다.

바위들이 종종 활의 진로를 가로막 아서 였다.

그래서 총 15발이나 애시드 에로 우를 쏘고 나서야 노란별을 떨어뜨 릴 수 있었다.

쿠우응!

노란별이 추락한 직후 김혜림의 레 벨은 62로 올랐다.

경험치를 거의 독식하다 보니 그만 큼 레벨업 속도가 빠른 건 당연지사 였다.

앞서 녹색별과 마찬가지로 노란별 에서도 2개의 전리품이 나왔다. 이번에도 1개짜리 소켓 생성기와 마법 석이었다.

강현은 녹성의 핵과 같은 형태에 주요하며 감정서를 붙여 보았다.

“설마 이번 것도 활 보구에만 박을 수 있는 걸까.”

말이 씨가 된다고,또 활 보구에만 박을 수 있는 마법석이었다.

[황성의 핵]

등급 : s

타입 : 마법석

특성 : 소켓에 박을 수 있는 마법 석. 활 타입 보구의 소켓에 박아서 마나를 부여하면 대지의 화살을 소 환할 수 있다. 대지의 화살 강도 수 준은 사용자의 마나량에 따라 달라 진다. 한 번 소켓에 박으면 빼낼 수 없으니 주의할 것.

별 몬스터를 처리할 때마다 김혜림 의 입이 헤벌쭉 찢어지는 건 당연했 다.

4개 중에서 2개나 활 관련 보구가

나왔다.

나머지 2개도 무엇이 나올지는 익 히 짐작되었다.

김혜림은 기대에 가득 차선 활을 높이 들며 공략을 재촉했다.

“강현 씨! 얼른 다음 별 박살 내 버리죠! 얼른얼른!”

기세가 오른 만큼 김혜림의 집중력 이 하늘을 찌를 듯 높아졌다.

이어서 언덕 남쪽에 있는 붉은별을 공략했다.

김혜림은 화염의 열기 때문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화살을 연이어 쏘 았다.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아까보 다 연사 속도가 빨라진 듯했다.

보상 때문에 집중력이 높아진 것도

있지만 마나유저 중급 수준이 된 것 도 한몫했다.

원래는 10,11발을 한 점에 맞춰 야 핵을 부술 수 있었는데 이제는 7, 8발만 맞춰도 별의 핵을 부술 수 있었다.

덕분에 붉은별을 부술 때까지는 얼 마 걸리지 않았다.

이제 남은 별은 하나.

푸른별만 남았는데 마나가 동이 난 김혜림 대신 강현 홀로 푸른별을 공 략했다.

마나가 깃든 냉풍을 화염검의 능력 으로 불태우니 손쉽게 제압할 수 있 었다.

붉은별과 푸른별에서도 예상대로의

전리품이 나왔다.

[적성의 핵]

등급 : S

타입 : 마법석

특성 : 소켓에 박을 수 있는 마법 석. 활 타입 보구의 소켓에 박아서 마나를 부여하면 화염의 화살을 소 환할 수 있다. 화염의 화살 열기 수 준은 사용자의 마나량에 따라 달라 진다. 한 번 소켓에 박으면 빼낼 수 없으니 주의할 것.

[청성의 핵]

등급 : s

타입 : 마법석

특성 : 소켓에 박을 수 있는 마법 석. 활 타입 보구의 소켓에 박아서 마나를 부여하면 서리 화살을 소환 할 수 있다. 서리 화살 냉기 수준은 사용자의 마나량에 따라 달라진다. 한 번 소켓에 박으면 빼낼 수 없으 니 주의할 것.

김혜림은 추가로 얻은 2개의 마법 석을 아공간 반지에 넣으며 말했다.

“강현 씨 말대로 크로우 보우에 박 았으면 무지하게 후회했겠네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S급 활을 얻어 거기에 4개의 마법석을 한꺼번 에 박으면 어지간한 궁수들 저리 가 라 할 수준이 될 거다.

거기에 스렛만 받쳐 주면 얼마든지 수준이 높아지는 보구들이니 앞으로 의 성장도 크게 기대할 수 있었다. 별의 방 공략이 끝나면서 언덕이 소멸되었다.

원래 언덕이 있던 자리의 중앙에 작은 돌이 떨어져 있는 것이 보였 다.

별 문양이 새겨진 주먹만 한 돌이 었는데,감정서를 붙여 보니 정체를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별의 조각]

등급 : 없음

타입 : 없음

특성 : 웨이브 공략 물품.

보구나 영약이 아니다 보니 등급이 나 타입은 ‘없음’이란 표기가 떴다. 달리 효과가 없는 걸로 봐선 태양 의 방으로 가서 어딘가에 끼워 넣어 야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강현이 별의 조각을 챙기던 중 김 혜림이 들어온 입구를 가리켰다.

“입구가 도로 열렸어요. 다른 문이 안 보이는 걸로 봐선 다시 로비로 돌아가야 되나 봐요.”

“2층,3층은 없다는 거군.”

“시간은…… 어디 보자,5시간 남 았어요. 1시간 걸렸네요.”

1시간이면 무난하게 공략한 것이었 다.

하지만 지금은 무난한 속도로는 남 은 5시간 안에 공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여전히 보스에 대한 정보는 오리무 중이고,1층의 몬스터를 전부 처리 한 이후에 무엇이 또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강현은 군단의 서 능력을 이용해 바로 태양의 방으로 이동하고자 했 다.

“나 먼저 태양의 방에 가 있을 테 니 로비에서 대기해.”

“그럴게요. 마나 회복하는 김에 로 비를 다시 한 번 살펴볼게요. 방 하 나를 공략했으니 뭔가 변화가 있을 지도 몰라요.”

“로비에 변화가 생긴 게 있으면 바 로 연락하도록.”

“네.”

별의 방 공략 이후 로비에 변화가 일어났을 수도 있다.

그래서 강현은 군단의 서로 이동하 고,김혜림은 로비를 확인한 후에 태양의 방으로 가기로 했다.

강현은 군단의 서의 능력 중 ‘군단 관계’를 맺은 자에게로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발동했다.

군단의 서 이동 능력을 발동하니 근처에 있는 군단원의 위치가 머릿 속에 흘러들어 왔다.

그중에서 태양의 방에 있는 자들에 게로 이동했다.

슈숙!

*

태양의 방의 지형은 사막지대였다.

입자 고운 모래 위로 지름 3미터 의 바퀴가 구르고 있었는데,바퀴 주변에 태양의 불빛을 표현한 듯 물 결 모양의 돌기가 다닥다닥 붙어 있 었다.

태양 몬스터가 구른 자리에는 어김 없이 불길이 일어났고,블링크 스킬 을 지닌 루크란 기사가 혼자서 몬스 터를 유인 중이었다.

강현의 등장을 목격한 2조 조장 웨인포드가 바로 보고를 올렸다.

“상황보고 하겠습니다! 저기 있는 몬스터가 지나간 자리마다 꺼지지 않는 불길이 일어납니다! 최대한 불 길이 땅을 천천히 잡아먹도록 루크 가 지그재그로 유인하는 중입니다!”

꺼지지 않는 불길이 생겨난다는 건 곧 몬스터가 움직일 때마다 공략자 가 움직일 공간이 줄어든다는 뜻이 다.

즉 몬스터를 효율적으로 유인하며 땅따먹기 식으로 공간을 점유해야 하는 방식이었다.

현재 불길에 휩싸인 구역은 태양의 방 전체 넓이의 3분의 1정도였다. 그마저도 공간 구석에만 불길이 일 고 있었다.

태양 몬스터를 공간 구석으로 유인 하여 지그재그로 움직이게 해서 최 대한 공간을 넓게 확보한 덕분이었 다.

강현은 웨인포드에게 보이도록 별 의 조각을 꺼내 들었다.

“별의 조각은 어디에 끼워야 하 지?”

“12시 방향의 벽에 작은 홈이 하 나 있었습니다. 거기에 끼워 넣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직접 끼워 놓고 오지.”

“조심하십시오. 놈의 불길은 실드 마저 태워 버립니다.”

강현이 막 12시 방향을 향해 뛰려 고 할 때였다.

갑자기 안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소 리잔에서 김혜림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강현 씨! 로비에 있는 표지판 기억하죠? 표지판 뒤쪽에 추가문구 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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