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화
위를 보니 한 사내가 나무에 거꾸 로 매달려 있었다.
매달린 것 또한 와이어를 이용한 것이,마치 거미가 줄을 타고 내려 오는 듯한 모습 같았다.
나이는 비슷한 정도일까.
검은 잠행복에 덮개 같은 모자를 썼고,머리는 역삼각형에 쭉 찢어졌 고 팔자주름이 겹겹이 두드러져 있 어 소싯적에 온갖 별명이 붙었을 법 한 모습이었다.
‘이제야 모습을 드러냈군. 그나저 나 제법 단단히 묶인 것 같은데 뭘 로 묶은 거지?’
강현은 팔다리에 힘을 주어 보았 다.
여전히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자세히 보니 몸 주위에 얇은 실이 여러 겹으로 어지러이 감겨 있는 것 이 보였다.
‘와이어를 회전시켜서 포박한 건 가? 힘으로 풀 수 있는 수준이 아 니군.’
온몸이 봉쇄당한 상태였지만 강현 은 당황하지 않았다.
조급해 할수록 상대는 더더욱 기세 등등해할 테다.
움직임이 봉쇄당했다고 기세까지 넘겨줄 생각은 없다.
강현은 안색 한 점 바뀌지 않고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
“내 몸에 줄이나 감자고 부하들을 모두 소모했나?”
“고기를 낚으려면 미끼를 아낌없이 뿌려야 하는 법이지. 그나저나 놀랍 구만. 그 빙검의 용병이 공국의 끄 나풀이었을 줄이야.”
‘끄나풀이라……. 뭐 아니라고 얘 기해도 어차피 제 좋을 대로 해석할 테지.’ 강현이 침묵하는 사이 놈이 말을 이었다.
“라르손은 죽었나. 스탯을 빼앗고 죽일 참이었는데 아쉽군. 뭐 상관없 나. 눈앞에 진수성찬이 있으니 군것 질을 아쉬워할 이유는 없지.”
놈이 중얼거리던 혼잣말 중에 유독 귀에 박히는 것이 있었다.
‘스텟을 빼앗는다고?’
의아해하는 찰나,사내의 손끝에 마나가 깃들더니 선명한 마나손톱이 돋아났다.
강현은 스랫을 뺏는 스킬을 지닌 자에 대해 들은 적이 있기에 그 손 톱을 차게 식은 눈으로 보았다.
“기억나는군. 2년 전,제국 동부의 무차별 학살 사건,범인은 분명 스 탯 포식자라 불렸었지.”
강현이 최진철 일행과 골목을 전전 하며 연명해 나가던 시절.
빌로스 제국 동부에서 이세계인에 의한 무차별 학살 사건이 벌어졌었다.
확인된 피해자만 해도 십수 명. 남녀와 노소,신분과 소속을 불문 하고 이세계인만 노린 사건이었다.
개중에는 기사단 소속의 기사도 있 는지라,관할지의 영주들이 총 집결 하여 범인을 수색했었다.
그리고 그 결과,범인을 알아낼 수 있었다.
범인의 이름은 융륨.
이세계인을 죽이면 그가 지니고 있 던 전체 스렛의 10퍼센트를 갈취하 는 능력을 가진 이세계인이었다. 추정되는 총합 스렛만 하더라도 500을 넘기는 괴물.
이놈을 잡기 위해 동원된 병력의 숫자만 300명이었다.
그러나 끈질긴 추격 속에서도 놈은 결국 잡히지 않았었다.
당시에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는 데 이제는 알 수 있었다.
조직에서 놈을 거둬들이고 은신처 를 제공해 주었던 것이다.
융륭은 딱히 부정할 생각이 없는지 입가를 길게 늘어뜨리며 말했다.
“날 알고 있다니 이거 영광이로 군.”
“영광이라……. 과연 미치광이답 군.”
“크큭,고놈 참 입 한번 걸쭉하구 나. 자,그럼 소문이 자자한 빙검의 용병께선 얼마나 스렛이 두둑한지 봐 볼까.”
융륨의 갈색 눈동자에 빛이 깃들었 다.
상대의 스텟을 확인하는 스킬을 사 용한 것이었다.
강현의 레벨은 물론이고 스렛을 낱 낱이 확인하던 중,융륭의 눈동자가 왕방울만큼 팽창했다.
“음? 레벨 100에 총합 스텟 745? 총 스텟량이 레벨보다 7배나 높다 고?”
보통 총 스텟량은 레벨의 2, 3배 정도 되는 편이다. 그리고 영약을 밥 먹듯이 먹어야 4, 5배 수준의 스 렛을 보유할 수 있다.
그런데 어찌된 게 강현은 7.5배나 되는 스렛량을 지니고 있었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강현의 레벨과 스렛 수치에 융륭이 놀라움을 감추 지 못했다.
“미친 놈! 영약을 얼마나 밥 처먹 듯이 먹은 것이냐!”
융륭이 놀라움에 눈을 부릅뜨는 찰 나였다.
돌연 강현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모습이 드러난 곳은 1분 전의 위치였다.
강현을 묶고 있던 와이어가 바람을 맞아 흩날리는 가운데 빙백검의 마 나 블레이드가 부서졌다.
파파팟!
마나폭검이 발휘되며 융륭의 몸에 마나 파편들이 쏟아졌다.
융륭은 재빨리 와이어를 감아 나무 위로 올라갔다.
목표를 잃은 마나 파편들은 융륭 대신 나무들을 관통했다.
마나 파편에 관통당한 나무들이 연 달아 쓰러지며 도미노 현상을 일으 켰다.
뿌드드득!
쿵! 쿵! 광!
그사이 융륨은 허공을 날 듯이,붕 붕 공중을 누볐다.
마치 거미줄을 펼친 것처럼 나무들 마다 와이어를 펼쳐 두고,그걸 밟 으며 움직이는 것이었다.
융륭은 강현을 교란시키기 위해 한 시도 쉬지 않고 움직였다.
‘총 스렛량이 700대라. 버거워도 서신을 되찾아야 하니 어쩔 수 없 군.’
번들거리는 눈으로 강현을 한 차례 노려본 융륭이 더욱 빠르게 움직였 다.
조직의 상층부 정보가 전달되게 해 선 안 되기에 여기서 끝장을 보고자 마음먹었다.
융륭은 필사적으로 움직이며 더더 욱 속력을 높였다.
반면 강현은 융륭의 움직임을 주시 하며 계속 빙백검의 날을 융륭 쪽으 로 옮겼다.
‘위치의 이점을 최대한 이용하려 드는군.’
울라임 숲에서 지옥까마귀를 상대 했을 때 허공중의 상대가 얼마나 성 가신지 겪은 바 있었다.
하나,차이점은 분명했다.
지옥까마귀와 달리 융륭의 날개는 나무라는 거치대가 필요했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단순해졌다.
‘네놈의 날개를 꺾어 주지.’
융륨을 겨누던 빙백검을 주변 나무 들로 향하고 마나폭검을 넓게 난사 했다.
“하암!”
기합 소리와 함께 마나폭검을 세 차례 연사했다.
푸른빛의 마나 파편들이 사방으로 흩뿌려지며, 지나치는 나무들을 송두리째 부숴 버렸다.
쾅! 쾅쾅!
뿌드드드드! 쿵! 쿠쿵!
나무들이 무너져 내리자 융륭이 달 아 놓았던 와이어도 늘어졌다.
발을 디딜 곳이 없어진 융륭도 덩 달아 추락했다.
“줄타기놀음은 거기까지 해 두시지.”
융륭을 떨어트린 강현이 마나 블레 이드를 일으키고 몸을 날렸다. 융륭은 황급히 양손에 와이어를 감 아 쥐고 마나를 불어넣었다.
끼기기기긱!
빙백검과 와이어가 맞부딪치며 날 카로운 소음을 일으켰다.
융륭의 경지가 마나유저 상급이라,
마나 블레어드가 단번에 와이어를 끊지 못한 것이었다.
‘크옥,역시 정면승부는 버겁나.’ 하나,그렇다 하더라도 수준의 차 이는 명백했다.
파지지지짓!
융륭이 서서히 뒤로 밀려났다.
“남의 집 기둥은 찍어 내리면서 자
기 집 기둥은 소중한가 보군.”
“피차일반 아닌가? 공국도 집 기둥
수리비나 청구하려고 첩자를 보낸 건 아닐 텐데?”
“글쎄. 공국의 사정 따윈 알 바 아 니라서.”
마찰이 계속되던 중에 강현이 증폭 스렛의 효과를 전개했다.
증폭 효과가 와이어를 타고 전해지 며 융륭의 실드를 두드렸다.
빠자자작!
실드가 깨어지는 중에,융륭이 와 이어를 비스듬히 세웠다.
그로 인해 체중이 실려 있던 빙백 검도 덩달아 와이어를 긁으며 사선 으로 홀러내렸다.
동시에 융륨이 검지를 세워 까딱였 다.
순간 강현의 몸이 우측으로 휘청였 다.
언제 감아 둔 건지 오른쪽 발목에 와이어가 감겨 있었다.
그 와이어를 당김으로서 균형을 무 너뜨린 것이었다.
한데 강현은 균형을 바로잡기는커 녕 아예 몸을 우측으로 기울였다. 그러면서 빙백검을 꺾어 와이어를 단번에 잘라 냈다.
팅!
그뿐만이 아니었다.
와이어를 제거한 즉시 손목을 휘돌 려 빙백검을 비틀어 올렸다.
스컥!
강현의 발목을 감은 와이어를 조종 하던 융륭의 손가락이 동강 나며 날 아갔다.
“크옥!”
발목을 잡아당기던 와이어가 느슨 해지면서 강현의 몸이 균형을 되찾 았다.
반면 융륭은 의외의 반격으로 균형 을 잃고 뒷걸음질 쳤다.
와이어 조종의 핵심인 검지손가락 을 당했으니 더 이상 막을 수단이 없었다.
그사이 날아든 빙백검이 융륭의 목 을 가를 찰나,
“스위칭!”
융륭이 스킬을 전개했다.
그러자 강현은 와이어를,융륭은 빙백검을 쥐고 있었다.
강제무기교환 스킬이었다.
‘강제’가 붙은 스킬들은 대부분은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다.
그 스킬을 이제 와서 전개했다는 건, 방금 조건이 충족되었다는 뜻일 터.
방금 일어난 일이라면 융륭의 검지 를 베면서 그의 피가 빙백검과 와이 어에 묻은 것밖에 없었다.
'자신의 피가 묻은 무기끼리 위치 를 바꿀 수 있는 건가.’
강현의 공격수단을 빼앗은 융륨이 히죽히죽 웃어 댔다.
“애송아. 상대가 일부러 유리한 지 점을 포기하면 의심부터 해야 하는 법이란다.”
융륨이 빙백검에 마나를 부여하며 높이 치켜들었다.
검술을 익히진 않았지만 빈손의 적 을 베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었다. 적의 손에 넘어간 빙백검이 아래로 떨어졌다.
강현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제 왕의 화염검을 소환하여 빙백검을 향해 마주 휘둘렀다.
빙백검과 부딪친 화염검이 마나를 태우는 성질을 발휘하였다.
화르륵!
빙백검에 맺힌 마나에 불이 붙으며 삽시간에 마나오오라를 연료 삼아 크게 타올랐다.
융륭이 화염검의 화기를 견디지 못 하고 빙백검을 놓치고 말았다.
“아악,뜨거! 젠장 검이!”
허공에 뜬 빙백검은 제 주인을 찾 아가듯 다소곳이 아래로 떨어졌다. 강현이 떨어지는 빙백검을 낚아채 며 융륨의 몸통을 가로로 베었다.
파스스스……! 서격!
빙백검이 서리를 일으키며,얼마 남지 않은 융륭의 실드를 말끔하게 부숴 버리고 놈의 허리를 관통했다. 강현이 두 쪽이 나서 바닥을 뒹구 는 융륭을 보며 말했다.
“한 번이라도 유리했던 적이 있던 가?”
왜곡으로 검을 흘려 내든,제왕의 화염검으로 반격하든 강현에게 선택 지는 많았다.
그 수단 중 하나로 제왕의 화염검 을 선택했을 뿐이었다.
자신이 가진 패를 모두 활용한 융 륭이었지만,강현에 비해 패가 너무 부족했다.
풀 하우스로 포 카드를 이길 순 없는 노릇이었다.
전투가 마무리된 직후, 강현의 옆 으로 김혜림이 나타났다.
카모를라쥬를 써서 동굴 반대편 탐 색을 나섰다가 이제 막 돌아와 스킬 을 푼 것이었다.
김혜림이 쑥대밭이 된 동굴 앞 풍 경에 혀를 내둘렀다.
“어쩐지 싸우는 소리가 요란하다 싶었는데 격하게도 싸웠네요.”
“정찰 결과는?”
“반대편 동굴 끝까지 가 봤는데 적 은 없었어요. 모두 이쪽으로만 몰려 왔던 모양이에요. 뭐 독에 중독된 사람을 상대로는 포위망을 펼칠 것도 없다 여긴 거겠죠.”
“싸움도 추격도 모두 얄팍했군.”
조직의 추격자들을 섬멸한 강현은 조직원들의 시체를 모두 땅속 깊숙 하게 묻어 뒤처리를 마쳤다.
안 그래도 산과 이어진 고목숲에서 시체가 발견되어 흉흉한 소문이 돌 고 있는 마당이다.
강현과 김혜림이 마을을 떠나자마 자 또 대량의 시체가 발견되면 엉뚱 한 소문이 돌 수도 있었다. 뒤처리까지 마무리한 강현은 곧장 다시 이동했다.
목적지는 공국의 기사단이 기다린 다는 칼덴 협곡이었다.
*
강현과 김혜림이 떠난 후,동굴 앞 에 또다시 한바탕 큰 소나기가 쏟아 졌다.
굵은 빗방울 때문에 모든 발자국과 핏자국이 씻겨 내려갔다.
빗속에서 텁럽한 질감의 가죽 로브 를 뒤집어쓴 무리가 동굴 근처를 지 나쳤다.
가죽 로브를 쓴 자들은 숲속 나무 들이 와르르 무너져 있는 걸 보곤 발걸음을 멈추었다.
“네베르 단장님. 이것은……
단장이란 불린 자의 로브 아래로 무거운 목소리가 홀러나왔다.
“전투 흔적이 분명해.”
“여긴 라르손이 예고한 경로에 포 함되는 지점입니다. 여기서 추격대 와 싸운 것일까요?”
“정황상 그렇다고 볼 수밖에 없겠 지.”
사내들은 전투의 흔적을 보며 마른 침을 삼켰다.
실로 대규모 전투를 연상케 하는 요란한 광경이었다.
타르손의 실력은 마나유저 상급 수 준으로 결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런 흔적을 만들어 낼 정 도의 적들을 상대했다면 뼈도 못 추 렸을 거다.
사내들은 다소 침울한 목소리로 말
을 꺼냈다.
“단장님,이 정도의 적들과 맞붙었 다면 라르손은 이미 늦었을 겁니 다.”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좀 더 주변을 수색해 보도록.”
이들은 바로 공국의 기사들이었다. 라르손이 약속날짜에서 사흘이 지 나도록 오지 않아 직접 국경을 넘어 찾으러 온 것이었다.
나무가 와르르 무너진 장소를 중심 으로 수색이 이어지던 중.
한 기사가 동굴 앞에서 네베르를 불렀다.
“단장님! 타르손을 발견했습니다!”
네베르는 얼른 동굴로 다가갔다.
동굴 안에는 쏟아져 들어온 빗물 때문에 바닥의 홁이 쓸려 내려가 있 었다.
그리고 그 쓸려 내려간 흙더미 사 이로 싸늘하게 식어 있는 타르손의 시신이 드러나 있었다.
기사들은 짧은 묵념으로 타르손의 죽음을 애도했다.
묵념이 끝난 후,네베르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타르손의 소지품을 확인했다.
그러나 어디를 뒤져도 전달해 주기 로 한 서신은 없었다.
“역시 서신은 없군.”
“임무는…… 실패한 겁니까?”
네베르는 미간을 좁혔다.
이대로 빈손으로 돌아갈 순 없는 노릇이었다.
네베르에게 있어 조직은 증오스러 운 존재 그 자체였다.
무엇을 위해 공왕을 설득하여 벤젠 기사단이란 대조직용 기사단을 만들 었겠는가.
바로 조직을 상대하기 위함이다.
조직의 목을 틀어잡을 정보를 코앞 에서 놓칠 순 없었다.
네베르는 타르손의 소지품 중 ‘봉 인의 썰’이 담긴 케이스를 발견하곤 꺼내 들었다.
원래 3개의 썰을 보관할 수 있게 만들어진 케이스 안에는 2개의 썰 밖에 없었다.
1개는 서신을 봉하는데 썼을 터.
그렇다면 아직 서신을 가져간 자를 찾아낼 기회는 남아 있는 셈이었다. 네베르는 남아 있는 2개의 썰을 만지작거리며 부하 중 한 명을 불렀 다.
“빅 터.”
“네.”
“네가 가진 보구로 서신을 가진 자 를 추격할 수 있겠나?”
“오버로드의 수정 말씀이십니까?”
“그래. 분명 수정에 보구를 먹이면 근처에 같은 보구가 있는지 알려 주 는 능력이었지?”
“그렇긴 합니다만 수색범위는 반경
20km 까지 입니다.”
“시도라도 해 봐야겠지. 절대 빈손 으로 돌아갈 순 없어. 공국을 위해 서도,죽은 타르손을 위해서도.”
조직이 공국에 가한 짓을 어찌 잊 을 수 있으리.
원래는 한 백작가의 가주가 될 예 정이었으나 그의 영지는 웨이브 공 략 실패와 함께 소멸되었다.
그 참상을 보고도 해결하지 못한 울분이 네베르로 하여금 벤젠 기사 단의 단장을 맡게 하였다.
조직을 향한 네베르의 증오는 깊고 도 짙었다.
그사이,빅터가 주먹만 한 수정구 슬을 꺼냈다.
수정구슬을 받치는 사각 거치대 중
앙에는 입처럼 둥근 구멍이 있었다. 빅터는 구멍을 통해 봉인의 썰을 먹였다.
동시에 수정구슬에 반경 20km내 의 지도가 펼쳐졌다.
수정구슬에 비치는 지도를 본 빅터 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단장님,서신을 가져간 놈을 찾았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