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이와 비슷한 사례를 이미 겪은 바 가 있었다.
강현은 크라이머 던전 3층에서 늑 인 석상과 응인 석상을 상대했던 때 를 되새겼다.
당시 늑인은 마나를 담지 않은 공 격을,응인은 마나를 담은 공격을 반사했었다.
‘그때와 똑같다면 하얀 타일 위에 선 일반 공격,검은 타일 위에선 마 나 공격이 가능한 셈인가.’
확인을 위해 하얀 타일 위에서 마 나를 거두고 공격을 해 보았다.
빙백검의 검날이 딱딱한 외갑에 부
딪치면서 작게나마 흠집을 내었다. 그사이 그림자 사마귀가 들어올린 팔을 연이어 내리찍었다.
날카로운 팔이 단두대마냥 머리 위 로 떨어졌다.
강현으로선 오히려 내리치는 공격 이 피하기 쉬웠다.
공격 단면이 좁아지는 만큼 왜곡의 효과가 발휘되기 쉬운 덕분이었다. 싁! 싁!
그림자 사마귀의 연이은 공격을 피 하면서 틈틈이 반격을 해 보았다.
챙! 채앵! 챙!
시간이 흐를수록 빙백검이 외갑을 때리는 횟수가 많아졌다.
그림자 사마귀의 공격을 피하고,
피한 자리의 타일 색을 구분하고, 마나 오오라를 펼치거나 거두기를 반복하며 공격이 계속되었다.
회피,타일색 구분,마나 회수 및 부여,공격.
이 과정이 초 단위로 이루어졌다. 강현이 한 번 움직일 때마다 모든 과정이 녹아들어 단순한 움직임조차 하나의 검무처럼 전개되었다. 김혜림은 저도 모르게 활을 늘어뜨 리고 그 움직임에 시선을 빼앗겼다.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그녀도 마나를 사용하는 만큼 마나 부여와 회수의 컨트롤이 얼마나 어 려운지 알고 있었다.
테라 시스템의 영향을 받는 이세계
인은 마나 호흡으로 마나를 쌓을 필 요가 없기에 마나 운용 능력은 더더 욱 뒷전이 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강현은 마치 스위치라도 달 린 양 손쉽게 마나 부여와 회수를 해내고 있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상단에 공격을 넣어야 해.”
넋 놓고 강현의 검무에 빠져 있던 김혜림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화 살을 시위에 걸었다.
그림자 사마귀의 덩치가 덩치다 보 니 강현의 공격은 중단까지만 닿고 있었다.
현재로선 상단에 공격을 넣을 수 있는 건 김혜림뿐이었다.
김혜림은 그림자 사마귀의 눈을 겨 냥하여 애시드 애로우를 날렸다. 호선을 그리며 날아간 애시드 애로 우가 아슬아슬하게 겹눈에 적중했 다.
푹!
애시드 애로우의 산성 효과가 그림 자 사마귀의 한쪽 눈을 일부분 녹여 냈다.
치지직!
“쉬에에엑!”
그림자 사마귀가 처음으로 비명을 토해 냈다.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듯한 괴성이 벽에 부딪치며 메아리쳤다.
눈을 적중당한데 홍분했는지 놈이
크게 날뛰면서 타일을 무겁게 두드 려 댔다.
쾅쾅쾅광!
무게가 무게다 보니 발구름만으로 도 구역 전체가 흔들렸다.
하나 그 와중에도 강현은 균형을 지켜 냈다.
경악스러울 만큼의 균형 감각이었 다.
무려 150이 넘어가는 수치의 왜곡 스렛 덕분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지금까지의 데미지 누적으로 놈의 가죽이 상당히 부서졌다.’
빈틈을 만들어 낸 강현이 빙백검을 더욱 그러쥐었다. 이번의 일격으로 놈의 배를 두 갈래로 갈라 버릴 셈 이었다.
“하암!”
기합 소리와 함께 그림자 사마귀의 뱃가죽에 힘껏 빙백검을 쑤셔 박았 다.
한데 그 순간이었다.
찡!
검 끝이 파고들기는커녕 도로 튕겨 나오는 게 아닌가?!
그뿐만이 아니었다.
광!
찌른 데미지가 마나 덩어리로 환산 되어 강현을 강타했다.
강현의 몸이 뒤로 주르륵 밀려났 다.
예상치 못한 반사인 만큼 데미지가 상당했다.
배에서 욱신거리는 통증이 올라오 더니 약간의 호흡곤란까지 이어졌 다.
“크흡!”
그러나 강현은 고통을 내색하지 않 았다.
몬스터라도 상대의 기색 정도는 읽 을 수 있을 터.
이를 악물어 통증을 버텨 냈다.
'제대로 검은색 타일 위에 서 있지 않았나?’
검은색 타일을 밟고 있을 때 마나 공격을 해야 반사 효과를 봉쇄할 수 있었다.
시선이 바닥의 타일로 향했다.
그 순간,공격이 반사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림자 사마귀가 날뛰면서 바닥 타 일이 산산이 조각나 있었다.
자신이 선 타일만 부서진 게 아니 라 주변까지도 파손되어,마치 모자 이크 작화처럼 혹과 백의 타일 조각 들이 뒤섞여 있었다.
까드득!
발을 딛을 때마다 타일 조각들이 바스락거렸다.
주변을 둘러보니 바닥 전체의 타일 이 부서져 빈틈없이 뒤섞인 상태였 다.
두 타입의 타일이 섞이면서 어디에
서든 흑과 백,두 가지 색을 동시에 밟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데미지를 입은 그림자 사마귀가 새 로운 패턴을 드러낸 것이었다. 오른팔의 통증을 억누르듯 버려 내 며 생각했다.
‘두 색이 뒤섞여서 어떤 공격을 하 든 모조리 튕겨 낼 수 있다 이건 가.’
그사이 그림자 사마귀가 움직임을 취했다.
여전히 놈은 한쪽 눈에 타격을 입 은 상태였다.
한쪽 눈 밑으로 녹아내린 잔해가 흐르면서 더욱 광기 어린 모습을 내 비쳤다.
더불어 공격하는 몸짓 또한 한층 더 난폭해졌다.
“쉬에에엑!”
난도질이라도 하려는 듯 두 팔이 거칠게 떨어져 내렸다.
위이이 익!
강현은 공격을 피해 옆으로 몸을 굴렸다. 아니,굴리려 했다.
한데 몸이 굳은 것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크윽,데미지 때문에 몸이……
빙결 효과까지 반사당해 몸이 굳어 버린 것이었다.
멀리서 김혜림이 활에 애시드 애로 우를 건 채로 눈을 질끈 감았다. 김혜림의 발밑에 있는 타일 역시 뒤섞인지라 돕고 싶어도 방법이 없 었다.
이번만은 강현도 어쩔 수 없으리 라!
이윽고 그림자 사마귀의 팔이 강현 을 강타했다.
쿠응!
기어이 굉음이 울리고 김혜림이 슬 며시 눈을 떠 보았다.
그런데 눈앞에는 예상과 다른 풍경 이 펼쳐져 있었다.
그림자 사마귀의 팔은 바닥을 내리 쳤을 뿐이고,강현은 어느새 우회하 여 놈의 배후까지 잡고 있었다. 심지어는 옷 위로 내려앉은 흙먼지 까지 전부 털어 내며 온전히 움직여 보였다.
타박상 및 동상의 여파도 전혀 없 었다.
“저만한 타격을 입고도 멀쩡하네. 저 인간 몸은 대체 뭘로 된 거야?” 김혜림이 질린 얼굴로 혀를 내둘렀 다.
한편 강현은 손에 낀 반지를 매만 지며 생각했다.
보기에는 타격이 없는 것처럼 보였 지만 실상은 달랐다.
'반지가 없었더라면 틀림없이 죽었 겠어.’
지하 2층의 세븐슬라임으로부터 얻 은 전리품인 셀로리아의 반지 효과 를 발동한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S급 포션의 효과가 온 몸에 스며들면서 통증이 가셨고 덕 분에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나아진 건 아니야.’
적절한 보구 활용으로 위기를 극복 하긴 했지만 불리한 상황은 그대로 였다.
타일이 부서졌는데도 그림자 사마 귀의 반사 효과는 여전히 유지되는 탓이었다.
‘우선 반사 효과부터 무력화시켜야 한다.’
상황이 처음보다 악화되었지만 강 현은 포기하지 않았다.
크라이머 던전에서 키워 낸 집념이 다시금 강현을 일으켜 세웠다.
잠시라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 요했다.
강현은 한동안 오로지 회피에만 집 중했다.
반사 효과 때문에 섣불리 공격해서 는 안 됐다.
그와 동시에 그림자 사마귀의 움직 임을 지켜보았다.
‘오오라……?’
그러던 차 그림자 사마귀의 발에 눈길이 닿았다.
미세하지만 그림자 사마귀의 발 주 변에 기운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공격을 하는 두 팔을 제외한 4개 의 다리 중 앞다리에선 하얀 기운 이,뒷다리에선 검은 기운이 스며 나오고 있었다.
각각의 기운이 바닥에 스며들면서 흑과 백,두 가지 색의 타일을 유지 하는 것이었다.
강현은 공격을 피해 내며 생각을 정리했다.
그림자 사마귀의 팔을 한 번 피해 냈을 때.
‘타일 자체가 오오라의 기운을 받 아서 활성화되고 있는 건가.’
두 번 피해 냈을 때.
‘타일이 뒤섞였는데도 색은 변함없 이 유지되고 있어. 일일이 기운을 부여하는 게 아니라 바닥 전체를 대 상으로 힘을 부여하고 있는 셈인 가.’
세 번 피해 냈을 때.
‘다리를 잘라 내면 타일이 힘을 잃 겠군……. 문제는 다리를 잘라 내는 방법인데……
순간 강현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 다.
아예 타일로부터 벗어나 공격을 한 다면 어떨까?
사실은 타일의 규칙에 따라 공격의 성격이 유효했던 게 아니라,규칙이 공격 성격에 제약을 주는 거였더라 면?
순간,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관 통했다.
강현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단 한순간만이라도 좋아. 타일로
부터 벗어나서 공격을 하면 돼.’ 강현은 막 네 번째로 날아드는 팔 공격을 앞두고 안쪽으로 몸을 날렸 다.
절묘한 대시 타이밍으로 그림자 사 마귀의 팔은 강현이 아닌 바닥을 긁 어 냈다.
이어서 강현은 마치 야구에서 주자 가 몸을 던지듯 슬라이딩으로 놈의 품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직후,물구나무를 섬과 동 시에 손바닥으로 바닥을 튕겨 냈다. 직후 뒤집어진 채로 강현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마치 덤블링을 하는 듯한 몸짓이었 다.
체공 중인 짧은 찰나를 이용하여 빙백검을 휘둘렀다.
어차피 오오라를 뿜어내는 다리를 공격하는 게 목적이었기에 손이 바 닥과 가까울수록 유리했다.
드드득!
마나가 담기지 않은 빙백검이 그림 자 사마귀의 뒷다리에 내리찍혔다.
서격!
뒷다리의 근육 일부를 잘랐을 뿐이 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공격이 반사되지 않았던 것이다. 뒷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그림자 사 마귀의 육중한 몸이 약간이나마 뒤 편으로 기울었다.
타격이 확실했음인지 그림자 사마
귀가 크게 흥분하며 앞다리를 높게 치켜들었다.
“쉬엑!”
쿠궁! 쿠구응!
역시 타일을 벗어나 공격하는 게 정답이었다.
공략법을 찾아낸 강현이 또 한 번 몸을 날렸다.
잠깐 공중에 떠 있는 사이 빙백검 이 혹을 날리듯 크게 휘둘러졌다.
더 이상 반사 효과를 경계할 필요 가 없었기에 거침없이 강공이 이어 졌다.
그리고 마침내 뻗어 나간 빙백검이 뒷다리를 완전히 베어 냈다.
두 뒷다리가 잘려 나가자 뿜어져
나오던 검은 오오라가 보란 듯이 멈 주었다.
그러더니 바닥에 깔려 있던 검은색 타일 조각들도 전부 바스라지며 흙 상태로 되돌아갔다.
예상대로 발에서 뿜어내는 오오라 가 타일의 성격을 부여하는 것이었 다.
‘이제 남은 건 흰색 타일뿐.’
강현이 다시 빙백검에 마나 오오라 를 부여하며 앞다리마저 잘라 내려 했다.
앞다리까지 자르면 놈이 체중을 감 당하지 못하고 몸을 낮출 터. 그리되면 빙백검이 목까지 닿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림자 사마귀도 경계심을 높였다.
목이 내려가면 위험한 것을 아는지 갑자기 등에서 날개를 펼쳤다. 날개를 감추기는커녕 다급히 날갯 짓을 서두르는 모습에서 조급함이 드러났다.
푸드드드드드!
위로 날아오르면 강현뿐만 아니라, 그림자 사마귀도 공격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아오르려는 이유는 분명했다.
‘뒷다리를 회복할 셈인가!’
분명히 잘라 냈던 뒷다리가 조금씩 이지만 재생되어 가는 게 보였다.
“그냥 놔둘 것 같나?”
그림자 사마귀의 몸이 완전히 뜨기 전에 다시 공격했다.
그림자 사마귀도 바보는 아닌지라 팔을 휘두르며 빙백검을 쳐 냈다.
카강!
부상을 당했다지만 무시무시한 괴 력은 여전했다. 아니,위기에 처해서 인지 괴력이 더욱 거세어졌다.
놈의 앞발과 부딪친 강현이 빙백검 을 쥔 채로 뒤로 밀려나고 말았다. 그사이 그림자 사마귀가 얼른 공중 으로 날아올랐다.
푸드드드!
하지만,그림자 사마귀가 한 가지 잊어버린 사실이 있었다.
날아오르면 앞다리도 바닥에서 떠 버림으로 타일이 모두 사라져 버린 다.
즉,줄곧 그림자 사마귀의 남은 눈 을 노리던 한 여자가 화살을 겨눌 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다.
“사마귀 녀석,난 아주 안중에도 없나 봐?”
한쪽 구석에서 꾸준히 기회를 노리 던 김혜림이 활시위를 놓았다.
쉬익!
6시 방향에서 애시드 애로우가 날 아들며 그림자 사마귀의 남은 눈에 틀어 박혔다.
“쉐에엑!”
그림자 사마귀가 고통에 몸부림치
며 다시 바닥으로 추락했다.
애시드 애로우의 산성 효과가 유효 했음인지 날갯짓도 파들거렸다. 김혜림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강현과 꽤 떨어져 있어 소리가 안 들릴 텐데도 ‘나이스’라고 중얼거리 는 게 들리는 듯했다.
기어이 추락한 그림자 사마귀가 바 닥에 거꾸로 처박혔다.
쿠응!
머리는 바닥에 닿아 있었고,앞다 리는 배 위로 향한 채 파르르 떨어 댔다.
마치 파리채에 얻어맞은 파리 같았 다.
이 틈을 놓칠 강현이 아니었다.
강현이 대번에 그림자 사마귀의 배 를 밟고 뛰어오르며 목을 향해 빙백 검을 내리꽂았다.
외갑 사이 숨겨져 있는 목살은 유 일하게 여린 부분이었다.
그 목살에 빙백검이 파고들면서 안 쪽에서부터 파괴의 힘을 가했다.
과드드드드득!
그림자 사마귀의 목살 안에서 뼈라 도 부러지는지 요란한 소리가 울렸 다.
그럼에도 강현은 더욱 깊숙이 빙백 검을 내리꽂았다.
놈의 숨통을 완전히 끊기 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방심 따윈 가당치도 않다는 듯 아
낌없이 마나를 쏟아 냈다.
콰드드득!
기나긴 일격이 계속된 끝에 비로소 그림자 사마귀가 추욱 늘어졌다.
더하여 전리품 반응이 일어났다.
전리품 반응은 곧 그림자 사마귀의 죽음을 의미했다.
마침내 던전보스를 잡아 낸 것이었 다.
‘질기기도 하군.’
그야말로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던 그림자 사마귀였지만 결국엔 잡아 냈다.
공략이 끝났으니 전리품을 확인할 차례였다.
강현은 빙백검을 뽑아내면서 추출
을 진행했다.
그사이 김혜림이 깨금발을 뛰듯 폴 짝폴짝 뛰어왔다.
강현에게 말을 거는 목소리가 한껏 들떠 있었다.
“방금 공격 좋았죠? 후후,날아오 르려는 게 보이길래 집중해서 딱 맞 췄죠.”
“소 뒷걸음치다가 쥐 밟은 격이 지.”
“에이,인정할 건 인정하죠. 방금 일격만으로 일인분은 한 셈이라고 요.”
“경험치나 확인하고 말해.”
김혜림은 경험치를 확인해 보았다.
적어도 90레벨은 될 법한 몬스터
를 잡았건만 그녀의 레벨은 고작 36에 불과했다.
지하 3층에서 미믹을 잡으며 33을 찍었으니 지금 전투로 3레벨이 오른 셈이었다.
90레벨을 잡았는데도 겨우 33에서
36밖에 되지 않은 것에 김혜림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라? 왜 레벨이 3밖에 안 올랐 지?”
강현은 건조한 어투로 쐐기를 박았 다.
“테라 시스템은 정직해서 좋군.”
“우씨,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는 데.”
“그리 생각하니 그만큼밖에 못하는
거지.”
“아,내가 못한 게 아니라 강현 씨 가 너무 뛰어나서 그런 걸 수도 있 어요. 그 왜,기여도는 상대평가 같 은 거잖아요.”
“바보는 긍정적이라 했던가.”
“바보 아니거든요!”
김혜림이 씩씩거리는 사이 강현은 전리품을 확인했다.
전리품은 총 세 개였다.
[쉐도우 리프의 외갑(등급 : SS)]
[쉐도우 리프는 물리,마법 데미지 를 반사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의 반사 데미지를 무효화시킬 수 있다. 이 스킬을 습득할 시 한번 반사된 데미지,즉 반사 데미지 에 면역이 된다.]
먼저 쉐도우 리프의 외갑을 확인한 강현은 눈썹을 꿈틀거렸다.
반사 데미지 면역.
지금껏 2개의 던전을 공략해 봤지 만 둘 다 반사 능력 때문에 엄청 난 고생을 했다.
비단 강현뿐 아니라 모두가 반사 능력을 공략하지 못하거나 공략 과 정 도중에 피해를 입었다.
반사 데미지 면역이라는 건 모든 이가 고생하는 반사 능력에서 자유 로워진다는 뜻과 마찬가지였다. 강현은 나머지 두 전리품도 확인했다.
[보이드의 위장덫]
등급 : A
타입 : 설치형 함정 특징 : 마계사냥꾼이라 물리는 마 물 보이드가 사용하는 덫. 설치할 경우 그림자가 생겨나며,그림자를 밟은 자의 그림자에 녹아들어 24시 간 보이드의 저주가 적용된다. 사용 자는 저주에 걸린 자의 위치를 감지 할 수 있으며 저주가 적용되는 동안 그의 마나를 조금씩 흡수하게 된다. 이때 흡수하는 마나는 사용자의 최 대 마나량을 넘지 못한다.
[앤트퀸의 내단]
등급 : A
타입 : 영약
특징 : 늪 개미굴의 여왕인 앤트퀸 의 내단. 그녀는 항상 알을 낳음에 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는 회복력을 지니고 있다. 섭취할 시 회복 스텟 이 40 증가한다.
강현은 스킬북을 습득하고 앤트퀸 의 내단을 섭취했다.
레벨의 경우 그림자 사마귀,아니 쉐도우 리프를 잡으면서 85에서 87 까지 올라 있었다.
쉐도우 리프의 외갑을 습득하기 전 이라 아나리스의 가호의 효과는 여전히 스킬 4개만 적용되어 총합 20 포인트의 보너스 포인트를 얻었다.
레벨이 오르면서 얻은 20포인트는 역시나 파괴에 전부 투자하였다.
영약 섭취와 포인트 부여로 인해 최종 스텟을 확인했다.
[최강현 (lv.87)]
파괴 : 192 실드 : 9 왜곡 : 152 정제마나 : 111 회복 : 46 보너스 포인트 : 0 보유스킬 : 각성의 서(?),세이덴의 독주머니 (S),마나폭검 (S),석상 호걸의 갑옷(S),쉐도우 리퍼의 외갑 (SS) 상태창을 확인하는 사이 6시 방향 의 문이 열렸다.
원래라면 지하 3층에서 올라오는 문이었으나 던전 보스를 잡았기에 다른 변화가 있었다.
입구 안쪽이 빛으로 가득 차 있던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바깥으로 나가는 출 구란 걸 알 수 있었다.
강현은 밖으로 향하며 보이드의 위 장 덫을 아공간 주머니에 넣으려 했 다.
그러던 차에 김혜림이 전리품을 부
러운 듯 쳐다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 다.
강현 덕분에 공략할 수 있었다는 걸 알기에 차마 달라고 하진 못하고 있었다.
적어도 염치는 있나 보다.
강현은 부러운 듯 보고 있는 그녀 에게 한 마디 날려 주었다.
“기여도.”
강현의 한 마디는 김혜림의 볼을 부풀게 하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