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화
부응!
눈을 뜬 호인 석상이 곧장 검을 내리쳤다.
호인의 무기인 3미터짜리 철검은 두께 또한 대단하여 검이라기보단 거대 도끼에 가까웠다.
늑인에 집중하던 강현은 철검이 일 으키는 강풍에 재빨리 몸을 굴렸다. 쿠응!
방금까지 서 있던 자리에 철검이 떨어지자 바닥이 부서지며 바닥 파 편이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이 타이밍에 깨어나?’
그야말로 예상 밖의 기습이었다.
왜곡 스렛을 올려 두지 않았더라면 틀림없이 당하고 말았을 것이었다. 마침내 늑인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여겼건만,호인의 가세로 실패하고 말았다.
호인을 중심으로 늑인과 응인이 양 옆으로 흩어지며 강현의 삼면을 에 워쌌다.
두 석상이 호인의 보조로 돌아선 것이다.
“콕!”
늑인과 응인만으로도 아슬아슬한 싸움을 해 왔는데,호인까지 끼어들 었다.
‘지금 호인까지 상대하는 건 무리 야. 호인이 깨어나는 데에도 조건이 있는 것 같은데……. 호인의 기상 조건까지 넣어서 다시 계산을 해 봐 야겠어.’
하는 수 없이 통로 쪽으로 후퇴했 다.
강현이 물러나자 석상들은 다시 제 자리를 찾아갔다. 물론 지금까지 늑 인에게 입혀 놓았던 손상들도 회복 되었다.
지금까지의 일전이 완전히 헛고생 이 된 셈이었다.
하지만 강현의 얼굴에는 회심의 미 소가 떠올랐다.
이걸로 3층의 공략법이 얼추 보이 기 시작했다.
‘늑인이든 응인이든 어느 한쪽이라
도 갑옷이 부서지면 호인이 깨어나 는 방식이군. 갑옷이 부서지기 직전 까지만 데미지를 준 후,단숨에 둘 다 처리해야 호인과 일대일로 붙을 수 있겠어.’
각개격파가 좋은 수임에는 분명했 지만 이로써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게 증명되었다.
호인 하나라면 모를까,늑인과 응 인이 남은 상태에선 공략하기 힘들 었다.
결국 늑인과 응인에게 동일한 데미 지를 주어 평행을 맞추고,갑옷을 부숨과 동시에 둘 모두를 쓰러트려 야 했다.
그를 위해 마나 운용 능력을 키울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강현은 당초의 계획대로 마나 운용 능력부터 차근차근 숙달시키고자 마 음먹었다.
‘조급해 할 거 없어. 1층과 2층 때 는 더 열악한 환경이었잖아. 그에 비하면 지금은 충분히 할 만해.’ 이곳에서 시간은 강현의 편이다. 석상들은 성장이 불가능하다. 반면 자신은 수련을 할수록 강해질 수 있 다.
그러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겠 지만 상관없다.
강해지기 위해서라면 노력 따윈 얼 마든지 해 주마.
강현은 빙백검을 쥔 채로 앉아서
마나 부여와 회수를 반복하기 시작 했다.
*
3층에 올라온 후 대체 얼마나 지 났을까?
시간을 알 수는 없지만 분명 적지 않은 기간이 흘렀음에는 분명했다. 카강!
또다시 돔 안에는 쇳소리가 울려 퍼졌다.
강현은 빙백검을 휘둘러서 날아드 는 늑인의 창을 바깥으로 쳐냈다. 창을 비껴 낸 직후 늑인의 갑옷 옆구리를 검으로 그었다.
가각!
늑인의 갑옷에 균열이 일지 않을 정도의 데미지가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늑인의 옆구리 옆으로 응인의 창이 쑤욱 뻗어 나왔지만, 허리를 비틀어 회전하며 왜곡으로 그 창을 비껴 냈다.
강현의 움직임은 그것으로 끝이 아 니었다.
회전하던 그대로 체중을 실어 팔을 크게 휘둘렀다.
회전력이 실린 빙백검이 응인의 갑 옷을 가로 그었다.
가가각!
빙백검이 긋고 지나간 응인의 갑옷 에 흠집이 생겨났다.
응인 역시 조금만 더 데미지를 주 면 갑옷에 균열이 일어날 정도에 이 르렀다.
검에 담겨 있던 마나는 어느새 깔 끔하게 회수되어 있었다.
그 타격이 효과를 보였는지 응인이 주춤했다.
그사이 늑인이 자세를 바로잡아 가 자,강현은 놈의 배를 힘껏 걷어찼 다.
퍼억!
강현의 발길질에 늑인이 뒤로 밀려 나면서 응인과 뒤엉켜 바닥을 튕굴 었다.
바닥에 엉킨 적을 두고 가만있을 강현이 아니었다.
“흐읍!”
강현이 역수로 검을 쥐고 힘껏 내 리 찍었다.
흠집이 나 있던 늑인의 갑옷 사이 로 빙백검이 파고들며 늑인의 몸을 관통했다.
빅뱅검에 꿰뚫리자 늑인의 움직임 이 멎었다.
강현은 더불어 물 흐르듯 빙백검의 마나 오오라를 회수하였다. 그러곤 늑인 석상 아래에 깔려 움직이지 못 하는 응인의 몸까지 꿰뚫었다.
이 일련의 과정을 행하는데 고작 수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 정도로 강현의 마나 운용 능력 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있었다.
물론 며칠 만에 쉽게 이룬 성과가 아니었다.
그간 수차례의 시행착오가 있었음 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늑인과 응인 둘 모두에게 균등한 손상을 주는데 실패하거나,마나 운 용에 실패하여 호인이 깨어나는 일 은 비일비재했다.
지겨울 만큼의 수련,휴식,격투를 반복했다.
그 많던 식량이 고작 사나흘 분량 만 남았다.
그것만으로도 강현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알 수 있었다. 지금의 성과는 그토록 오랜 시간을 투자한 끝에 이룩해 낸 것이었다.
쩌적!
늑인과 응인이 단번에 많은 데미지 를 입으며 소멸되었다.
늑인과 응인을 한순간에 처리하는 데 성공했다.
그 순간 강현은 레벨이 올랐음을 깨달았다.
‘레벨이 올랐군.’
호인을 쓰러트리는 것과 별개로 늑 인과 응인도 경험치를 주는 것 같았 다.
이제 남은 건 보스인 호인 석상뿐.
강현이 하나 남은 석상,호인을 올 려다보았다.
늑인과 응인의 갑옷이 부서진 시점 에서 호인의 기상 조건이 충족되었다.
늑인과 응인의 잔재가 완전히 사라 질 즈음.
실드가 서서히 걷히면서 놈이 눈을 떴다.
호인과 강현의 눈이 허공중에서 부 딪쳤다.
‘드디어 일대일.’
강현이 빙백검을 쥔 손에 힘을 주 며 긴장감을 벼렸다.
‘아슬아슬하게 피하기란 어려워.’ 아무리 왜곡이 있다 해도 비트는 데엔 한계가 있다.
호인의 공격은 높은 정확도는 물론 이고,무기 또한 무지막지한 크기인지라 적당히는 피할 수도 없었다. 때문에 놈보다 한 수 먼저 읽고 움직여야만 했다.
이윽고 깨어난 호인이 검을 내리쳤 다.
부우우우응!
검 주위로 살벌한 후폭풍이 퍼져 나왔다.
정수리로 떨어지는 검에는 진득한 살기가 실려 있었다.
강현은 앞으로 내달렸다. 그러고는 호인 가까이로 파고들었다.
신장 차이가 있는지라 가까이 다가 가도 머리 끄트머리가 호인의 하반 신을 넘지 못했다.
검이 떨어지기 전에 파고드는데 성
공한 강현은 힘껏 빙백검을 휘둘렀 다.
과직!
검이 적중한 호인의 다리에 흠집이 벌어졌다.
강도는 늑인과 응인 수준쯤이랄 수 있었다.
놈의 몸체는 온전히 돌덩이라 1층 의 데릭로우스나,2층의 세이덴처럼 분명한 약점이랄 게 없었다. 방법이라곤 오로지 때려 부수는 것 뿐이었다.
강현은 호인이 검이 휘두를 때마다 한 발 먼저 움직여 피해 냈고,피한 후엔 거침없이 두세 번의 타격을 입 혔다.
그것도 호인의 오른쪽 다리만을 집 중적으로 공격했다.
그렇게 열 차례쯤 두드려 대자 쌓 여 간 흠집들이 이어지며 균열을 일 으켰다.
‘됐어!’
강현이 불끈 주먹을 쥐었다.
다리를 부러뜨려 균형을 무너뜨리 는 전략이 성공한 것이었다.
헌데 그 순간 호인의 표정이 크게 일그러졌다.
“크르르르!”
호인이 으르렁거리나 싶더니 놈의 양옆 바닥에서 두 개의 석상이 솟아 올랐다.
이내 형체를 이룬 그것을 보고 강
현은 이를 악물었다.
새로이 나타난 두 석상은 분명 가 루가 되어 흩날렸던 늑인과 응인이 었다.
역시 던전 보스답게 놈에게도 특수 한 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호인의 능력은 일정 이상 데미지 를 입으면 늑인과 응인을 소환하는 것이었나.’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늑인과 응인을 소환한 호인이 다시 포효를 내지르며 높이 검을 뻗어 올 렸다.
“크워어어!”
우레와 같은 포효가 3층 돔 전체 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그 소리가 어찌나 요란한지 귀가 멍멍해지고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 었다.
그리고 진정한 공격이 시작되었다.
높이 뻗은 호인의 검에 마나가 맺 히더니,이내 부서지면서 파편이 사 방으로 퍼져 나갔다.
돔 전체를 대상으로 한 광역 공격 이었다.
파파파파팟!
마나 파편은 매우 날카로웠다.
어중간하게 막으려 했다가는 되레 가시처럼 틀어박힐 것이었다.
'이건 피해야 해!’
하지만 마땅한 곳이 없었다.
돔 바깥의 계단은 한참 멀었고 돔
안에는 엄폐물로 쓸 만한 것도 없었 다.
‘있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석상들뿐 인……
그 순간,강현의 눈에 새로 소환된 늑인과 응인이 비쳤다.
‘이놈들이다! 이놈들을 방패막이로 쓰는 거야!’
몸을 날린 강현이 응인의 등 뒤에 달라붙었다.
그와 동시에 마나 파편이 내리꽂혔 다.
팍! 팍팍팍! 파팍!
쏟아지는 마나 파편들은 마치 소나 기 같았다.
돔 전반에 걸쳐 가릴 것도 없이
바닥이며,벽이며,천장까지 모조리 틀어 박혔다.
새로 소환된 응인과 호인에게도 마 찬가지 였다.
놈들에게도 수많은 마나 파편들이 틀어 박혔다.
팍? 팍_팍」파_3각;딱;딱! 팍? 피_파_파_파? 팍1
마나 파편은 그칠 줄도 모르고 쏟 아지는 듯했다.
잠시 후,호인의 검에 맺힌 마나가 모조리 소모되고 나서야 소나기처럼 쏟아지던 마나 파편이 겨우 사라지 고 말았다.
쏟아지는 파편을 온몸으로 받은 응 인은 한계가 왔는지 여기저기 실금 이 가득했다.
강현은 방패 역할을 마친 응인을 단숨에 베어 버렸다. 당연히 그 직 후,회복 중인 늑인을 베는 것도 잊 지 않았다.
‘일정 데미지를 입으면 늑인과 응 인을 소환하고 광역 공격을 하는 거 군. 혼자였기에 망정이지 다수의 인 원이 합공을 하고 있었다면 그대로 내분이 일어났겠어.’
늑인과 응인의 등 뒤에는 각각 한 명씩 자리 잡을 공간밖에 없었다. 여러 사람이 있다 해도 피할 수 있는 건 두 사람에 불과했다는 뜻이 다.
서로 석상 뒷면을 이용하기 위해 밀쳐 내다가는 모두가 몰살당했을 것이었다.
그뿐이랴.
어찌하여 공격을 피했다 해도 늑인 과 응인을 바로 처리하지 않으면 회 복하는 즉시 호인이 가세해 버린다. 이걸 다행이라 여겨야 할지,강현 은 단신인지라 내분 걱정 없이 공략 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수족을 처리하여 다시 호인과 일대 일 상황을 만든 강현은 전투를 이어 갔다.
광역 공격이 있기 전 공격하던 오 른쪽 다리를 다시금 공략했다.
쩌적!
빙백검을 찔러 넣고 냉기를 더하자 금이 벌어지며 호인의 발목이 떨어져 나갔다.
호인이 부러진 단면을 땅에 디뎌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몸은 기울어지 고 말았다.
처음의 의도대로 놈의 균형을 무너 뜨린 강현은 이어서 왼쪽 다리를 공 략했다.
오른쪽 다리보다 짧은 시간에 왼쪽 다리에도 균열을 만들 수 있었다.
“크르르르!”
왼쪽 다리에도 균열이 일어나자 호 인은 또다시 광역 공격을 준비했다. 울음소리와 동시에 늑인과 응인 석 상이 소환되었다.
이미 겪은 패턴이기에 강현은 한발 앞서 움직였다.
이번엔 늑인을 방패막이로 삼았다.
그리고 예상된 광역 공격이 펼쳐졌 다.
“크워어어!”
늑인이 마나 파편을 온몸으로 받아 내는 사이,강현은 짧은 틈을 이용 해 능력치를 확인했다.
‘아까 레벨이 올랐었지. 보너스 포 인트를 배분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공격할 수 있을 거야.’
[최강현 (lv.74)]
공격 77
실드 9
왜곡 152
마나 75
회복 : 6
보너스 포인트 : 72
보유스킬 : 각성의 서(刀,세이덴의 독주머니 (S)
늑인과 응인의 경험치가 제법 많았 는지 레벨이 74까지 올라 있었다. 강현은 서둘러 공격과 마나에 보너 스 포인트를 투자했다.
[최강현 (lv.74)]
파괴 : 113
실드 : 9
왜곡 : 152
정제마나 : 111
회복 : 6
보너스 포인트 : 0
보유스킬 : 각성의 서(?),세이덴의 독주머니 (S)
공격이 90이 넘으면서 경지가 마 나유저 상급으로 올랐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었다.
드디어 공격과 마나 스텟이 100포 인트를 넘으면서 각성의 서에 의해 능력치가 각성되었다.
그에 따라 파괴 스텟과 정제마나에 대한 설명이 머릿속에 흘러들어 왔 다.
[파괴(공격 스렛 1차 각성)]
[파괴 스텟은 공격 시 마나에 진동 효과를 더하는 효과다. 기존 공격 스텟의 효과는 그대로 유지된다.]
공격에 진동 효과를 더한다?
달리 말하면 공격 스킬을 마나 소 모 없이 쓸 수 있다는 것 아닌가. 대부분의 공격 스킬이 상당한 마나 소모량을 요구하는 걸 감안하면 이 만큼 효율적인 스텟도 없다.
[정제마나(마나 스텟 1차 각성)] [정제마나 스렛은 기존 마나의 농 도를 2배로 상승시킨다. 기존 마나 스렛의 효과는 그대로 유지된다.]
효율로 따지면 정제마나도 만만치 않다.
일반 마나 스텟의 2배 효과를 내 는 스텟이지 않은가.
현재 강현의 정제마나 스렛은 111 이다.
정제마나 스렛의 특성으로 따지면 222포인트 수준의 마나를 지닌 셈 이다.
두 개의 스렛이 각성함으로서 강현 의 수준이 단숨에 상승하였다.
‘이거면 한번에 사냥할 수 있을지 도.’
강현은 광역 공격이 끝나자마자 호 인에게 접근했다.
호인 석상의 경우 막 광역스킬을
시전한 참이라 빈틈이 드러나 있었 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호인의 왼쪽 다리에 검을 찔러 넣었다.
호인의 다리에 파고든 빙백검이 안 쪽에서 후폭풍을 뿜어내며 다리를 파괴했다.
빠? 자? 자? 작?!
파괴 스텟의 효과일까?
오른쪽 다리 땐 발목만 부서졌는데 왼쪽 다리는 아예 허벅지까지 박살 났다.
왼쪽 다리만으로는 땅을 디딜 수조 차 없었기에 기어이 호인이 옆으로 쓰러졌다.
과과과과과광!
육중한 석상이 바닥에 곤두박질치 면서 굉음이 울려 퍼졌다.
동시에 강현이 바닥을 박차며 호인 의 몸 위로 뛰어올랐다.
쥐고 있는 빙백검의 검날에선 마나 유저 상급 수준의 마나 오오라가 피 어났다.
빙백검이 가진 냉기효과가 마나 오 오라에 섞이며 검 주위에 작은 눈보 라가 이는 듯했다.
서슬 퍼런 냉기가 맺힌 빙백검이 호인의 목을 향해 떨어졌다.
과드득!
냉기는 호인의 목 부위 겉면을 얼 렸고,이어지는 파괴 스렛의 효과는 얼린 부분을 박살냈다.
튀어 오르는 돌 파편들이 호인으로 하여금 검을 놓치게 만들었다.
검을 놓친 호인이 필사적으로 팔을 휘저으며 강현을 붙잡으려 했다.
후응! 후응!
양쪽에서 거대한 손 두 개가 강풍 을 일으켰다.
마치 파리를 잡듯 강현을 찌그러뜨 릴 기세로 다가오고 있었다.
잠깐 피했다가 다시 공격할까? 아니,그땐 늦고 만다.
강현은 바로 생각을 뒤집었다.
틈을 줬다가 호인이 회복이라도 하 면 그야말로 곤란했다.
벌써 호인의 두 손은 강현의 어깨 까지 다가온 상태였다.
망설일 때가 아니다.
어중간하게 물러날 바엔 차라리 지 금 끝낸다!
강현이 지체할 것 없이 검을 내리 꽂았다.
푸욱!
가진 마나는 물론이고,전신의 힘 을 짜내어 검을 쑤셔 박았다.
빙백검의 검날이 모조리 호인의 목 으로 파고들어 갔다.
“쿠어어어어!”
그 순간 강현의 어깨까지 다가왔던 호인의 손이 공중에서 멈추었다. 강현은 조용히 숨을 몰아쉬며 눈을 깊게 감았다가 떴다.
“공략…… 해냈나.”
이내 호인의 몸 주변에서 빛이 새 어 나왔다.
전리품 반응이었다.
드디어 던전 보스를 쳐낸 것이다.
던전 보스가 죽으면서 3층 안쪽의 문이 열렸다.
문 너머에선 그토록 바라던 햇빛이 내리쬐고 있었다.
던전 바깥으로 나가기에 앞서 강현 은 전리품을 회수했다.
호인에게서 추출해 낸 전리품은 총 3개였다.
[마나폭검(등급 : S)]
[검에 깃든 마나를 부수어 퍼트릴
수 있다. 사용자의 마나 운용 능력
에 따라 위력과 범위,방향을 조절 할 수 있다. 부서진 마나는 사용자 에게로 회수된다. 공격 포인트 90 이상,마나 포인트 90 이상이어야만 습득 가능하다.]
[석상 호걸의 갑옷(등급 : S)]
[석상 호걸은 이미 석상이기 때문
에 석화 능력에 면역이다. 그 특성 에 따라 이 스킬북을 습득한 자는 석화 능력에 면역을 띤다.]
[석상 낭인 소환석]
등급 : A 타입 : 소환석
특징 : 석상 낭인을 소환할 수 있
다. 손상을 입어도 회수하면 5분 안 에 완전 회복한다. 단,목이 부러질 경우 소멸한다.
강현은 두 개의 S급 스킬을 모두 습득했고,8각형 모양에 손바닥 크 기의 소환석은 아공간 주머니에 넣 어 두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너 스 포인트를 부여했다.
[최강현 (lv.83)]
파괴 : 113
실드 : 9
왜곡 : 152
정제마나 : 111
회복 : 6
보너스 포인트 : 42 보유스킬 : 각성의 서(?),세이덴의 독주머니 (S),마나폭검 (S),석상 호 걸의 갑옷(S) 정제마나가 된 이상 당장은 마나에 더 투자할 필요가 없었고,실드는 어차피 왜곡으로 때우고 있다.
회복은 보통 보구나 스킬에 의존하 는 편이니,나중에 마땅한 보구나 스킬을 얻는 게 나았다.
강현은 42포인트 모두를 파괴에 투자했다.
파괴가 155가 되었지만 다음 경지 인 마나마스터가 되려면 200포인트 가 필요했기에 아직까진 마나유저상급이었다.
분배를 마친 강현은 햇빛이 내리쬐 는 바깥을 바라보았다.
핏물을 씹으며 달려온 끝에 살아남 았다.
문을 나서면 그때부터가 시작이다. 자신을 버렸던,믿었으나 배신했던 작자들에게 자신 이상의 핏물을 삼 키게 해 주리라.
강현은 들끓는 복수심을 억누르며 열린 문을 통해 바깥으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