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5 회: 11장. 레이저 버스터 -- >
11장. 레이저 버스터 (4)
“이제 몇 마리 남았지?”
강현이 말했다.
한차례 날뛰고 컨테이너 위로 착지한 참이었다. 머리도 옷도 피와 체액으로 엉망이었다. 그렇게 더럽힌 것들은 원래 강현의 것은 하나도 없었다. 모두 몬스터 펭귄의 것들이었다.
다만.
‘피곤하네.’
기력이 깎여 나가는 게 느껴졌다. 버프를 걸었을 때 미묘하게 느껴졌던 느낌이. 뛰고, 차고, 베고, 찌르고 이 모든 것들을 반복할 때마다 피로감과 고단함이 사지를 잡아 뜯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다행히.
-체크했습니다. 전투불가 몬스터 펭귄 67개체, 전투 가능 몬스터 펭귄 5개체.
강현의 앞에 이제 세로로 서 있는 펭귄은 없었다. 전투 가능한 몬스터 펭귄은 지금 좌측에 몬스터 3개체. 우측에 한창 상대 중인 몬스터 2개체였다. 이런 건 [ 콩 ]에게 물어보지 않고 육안으로 파악해도 충분했다.
그 외 살아있는 몬스터 펭귄들은 간신히 숨만 붙어있는 수준이었다. 날갯죽지를 찢어내 버리거나, 하얀 몸통에 붉은 사선이 그어져 있다거나 심하면 머리통이 쪼개지거나 내장을 쏟아내기 직전의 치명상을 입고 있었다.
대부분은 온전히 두 다리를 가지고 있는 개체가 없었다.
너무 많은 숫자를 상대하다 보니까. 멸절보다는 전투력 상실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장장 한 시간에 이르는 사투를 벌인 결과였다.
“이제 슬슬 마무리해야지. 레이저 버스터 준비해줘.”
강현은 주머니에 다시 넣어뒀던 레이저 포인트를 다시 꺼냈다.
‘이거 장난감치고는 내구성이 튼튼하단 말이야.’
-체크 했습니다. 슈팅모드 온.
[ 콩 ]은 순식간에 레이저 버스트로 변신했다. 그 사이에 강현은 인벤토리 공간을 열어서 몬스터 코어를 미리 꺼냈다. 레이저 버스터로 변형하자마자 몬스터 코어를 올리자. 집게가 나타나서 몬스터 코어를 고정했다.
그럼 다음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서 두 개체가 남은 오른쪽을 돌아보니. 각각 레이드팀 하나씩 붙어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일단 저쪽은 난전 중이니까 위험하고.’
애당초 수지를 후열로 돌리고 혼자서 앞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C급 몬스터 정도는 손쉽게 태워버리는 레이저 빔을 맞고 버틸 도퍼는 거의 없었으니까. 탱커라도 마찬가지였다.
좌측 편의 세 개체가 남은 펭귄을 레이저 버스터를 향했다. 노리는 것은 제일 우측의 펭귄부터. 제일 좌측의 펭귄까지 3마리 모두였다.
진녹색의 빔 라인 그려지면서 세 마리 펭귄 비스듬하게 쓰러졌다.
그와 동시에. 버프가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타이밍상으로 괜찮았다. 강현은 한숨을 쉬고 [ 콩 ]에게 물었다.
“그럼 내가 쓰러트린 게 전부 몇 마리지?”
-체크했습니다. 총 전투불가 몬스터까지 포함해서 C-급 31개체, C급 27개체, C+급 21개체, B-급 15개체, B급 5개체입니다. 총 99개체입니다.
처음에는 정말이지 쓰러트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득한 상황이었다. 경험부족과 자신에 대한 자신감 결여. 이번에 강현이 그대로 물러섰으면 대규모의 사상자가 벌어지고 인천이 몬스터 천지가 됐을지도 몰랐다. 몬스터 옹호자들한테는 좋은 관광명소가 됐을지도 모르지만.
레이드 결과가 좋게 나왔을 때는 반성회보다. 먼저 해야 할 게 있었다.
“그래서 다하면 얼마인데?”
-체크했습니다. 해당 영역에 대한 데이터가 없습니다.
“그래?”
강현은 입맛을 다셨다. 그래도 대충 계산해봐도 몇백억은 족히 나올 터였다. 이 정도 땀 흘리고 구른 다음에 얻는 보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다만.
“99개? 이왕이면 100개. 채웠으면 좋겠는데. 저쪽에 가서 낄까? 아니. 그래도 저쪽은 머릿수대로 나눠야 하니까. 별로일까?”
물론, 농담이다. 하지만 말이 씨가 된다고 할까?
비교적 멀쩡한 몬스터 펭귄들이 꾸역꾸역 모여들었다. 날개와 다리가 잘려서 피투성이가 된 모습으로 모여드는 모습은 그로테스크 해 보였다. 강현은 그 동그랗게 뭉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아는 척을 했다.
“저거 다큐멘터리에서 봤어. 허들링이라고 하던가?”
근데, 몬스터 펭귄들이 하는 것은 달랐다. 뭉쳐있기 시작하더니만. 물렁물렁해져서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었다.
“저거 설마. 합체하는 거야?”
이제까지 본 적 없는 패턴이다. 강현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합체하기 시작한 몬스터 펭귄을 공격하기로 마음먹었다. 강현은 정의의 히어로가 아니다. 악당이 강해지도록 잠자코 기다려줄 의무는 없었다.
다만. 직접 쳐들어갈 생각은 없었다. 몬스터들의 본체가 흐물흐물해져서 섞이는 모양새가 자칫 잘못 휘말리면, 강현 자신도 빨려 들어갈 거 같았다. 그건 분명 경계할 필요가 있었다. 그럴 때 선택지는.
“레이저 버스터. 준비해줘.”
-체크했습니다. 마스터. 이제 인벤토리가 비어있습니다.
“정말?”
[ 콩 ]의 보고에도 불구하고, 강현은 굳이 인벤토리를 열어서 확인했다. 역시나 인벤토리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금방 사용한 몬스터 코어가 마지막이었던거 같았다
“젠장.”
-건틀릿 소드 모드로 전환합니까?
“그래.”
그렇게 지체하는 사이에 몬스터 펭귄들은 어느새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거의 열 마리 가까이 합쳐져서 체격만 해도 장난 아니었다.
강현은 그 모습을 보고 [ 콩 ]에게 물었다.
“어이 [ 콩 ]. 저거 몬스터 정확히 몇 급이야?”
- A급입니다.
그 대답에 강현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혹시 처음 보는 S급 몬스터라도 나오는 게 아닌가 하고 긴장했었다.
하지만.
A급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미 혼자서 A급 몬스터를 쓰러트린 전력이 있었다. 즉. 지금 강현에겐 A급 몬스터는 좋은 몬스터 코어 셔틀일 뿐이었다.
“그럼 버프나 걸고 기다려볼까?”
*****
수지는 몬스터 펭귄을 앞두고 몸을 낮췄다. 이미 자랑이던 라이더 자캣은 어느덧 너덜너덜해서 안에 입은 가죽 셔츠가 그대로 드러났다.
“누님. 이게 마지막입니다!”
그 외침에 맞춰 수지는 몸을 재빨리 굴렀다.
드르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수지가 있던 자리에 BB탄이 쏟아졌다. 그 BB탄은 수지를 밟아 버리려고 했던 거대한 발에 맞았다. 그러나 몬스터 펭귄은 균형을 잃고 넘어지기 시작했다.
넘어진 몬스터 펭귄은 일어서기 위해서 쉴 새 없이 날개를 파닥거리면서 몸을 비틀어댔다. 거기에 정신이 팔렸을 때가 절호의 기회.
“근딜들 공격해.”
“네!”
대답과 함께 근딜들이 머리 위쪽에서 무기를 휘둘렀다. 혼신을 힘을 다했지만. 간신히 생채기를 낼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 공격이 지속하자. 발광하기 시작했다.
“그만 떨어져! 원딜 공격.”
수지가 지시를 내림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이 근딜 둘이 떨어지고 그 자리에 원딜들이 딜을 하기 시작했다. 완벽한 호흡이었다.
그리기를 몇 분 뒤. 몬스터 펭귄은 축 늘어졌다.
“이제 다 쓰러트린 거야?”
“아직 숨통을 붙어있는 몬스터들은 꽤 많을 텐데.”
“뭐 못 움직이는 녀석들이라 천천히 처리해버리면 되지.”
수지네 팀원들이 그렇게 서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엉망진창이 된 거리에서 자신들과 펭귄 몬스터 몇 마리밖에 보이지 않았다. 몇 가지 해야 될 일이지만. 큰 고비는 넘긴 셈이었다.
“자자. 다들 수고했삼.”
수지가 손뼉을 치면서 그렇게 말하자. 모두 주목했다. 하나같이 피곤함에 절은 표정이었지만. 눈빛만은 살아있었다. 이번 레이드도 무사히 성공하고 한몫 챙기게 된 기쁨의 눈빛이었다. 반면에 그 눈빛을 보고 있던 수지는 전투가 끝났다고 생각하니까 힘이 빠졌다.
사실은 강현이 걸어준 버프의 효력이 떨어질 시간이었기 때문이었지만. 게임이랑 달리 아직 버프라는 개념이 안 잡혀있는 레이드 세계에서 수지는 그저 컨디션과 피로도의 차이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다.
어쨌든. 이대로 침대에 드러눕고 싶었지만. 아직 끝이 아니었다. 리더로서 모든 일을 마무리 짓고 나중에 쉬어야 했다. 그때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수지의 부담을 덜어줄 인물은 바로 담당자인 권채영이었다. 수지는 채영을 보고 안전관리국에서도 이미 이번 사태를 거의 마무리 단계로 보고 있다고 짐작했다.
역시나 채영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국경을 지키는 최소한의 인원만 빼고, 군도퍼들이 나서서 포위하고 외부에서부터 하나하나 몬스터를 진압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나저나 강현 님은 정말 놀랍네요. 혼자서 그만큼의 몬스터를 쓰러트리시다니.”
“뭐 우리 강현님아가 좀 많이 세짐.”
“A급도 혼자서 잡았다는 보고가 있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생각 못 했습니다. 그보다 급한 요청으로 일본에서 바로 원조 왔는데, 허탕 치고 가게 되었어요. 저번에 노정식 님도 그렇고. 강현님은 다른 사람 허탕 치게 하는 걸 잘하시네요.”
“킹왕짱 세니까 어쩔 수 없짐. 그보다 일본에서 원조가 왔다구 했삼?”
“네. 의외죠?”
채영의 말에 수지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제까지 일본은 국제사회에서 몬스터 문제가 생겼을 때. 구호금을 보낸 적은 있어도 도퍼들을 파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안 그래도 몬스터가 일본열도에 전혀 출현하지 않아서 국제사회에서 미심쩍은 눈으로 보는 이가 많았다. 그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더욱 입지가 좋지 않았다.
‘하나 가능성이 있다면...’
채영이 생각을 가다듬으려고 할 때. 수지네 근접 딜러 중 한 명이 소리쳤다.
“저, 저기 누님. 저것들 이상한데요!?
“왜 그러삼. 일단 마무리는 좀 쉬었다가 하기로 했잖음.”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수지는 근딜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고는 눈을 크게 떴다. 몬스터 펭귄들이 하나밖에 없는 다리와 날개로 꾸역꾸역 모여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위험하다. 수지는 직감적으로 눈치챘다.
“채영님아.”
“잠시만요.”
채영도 눈치채고 가지고 온 몬스터 등급 측정기를 꺼냈다. 서서히 합쳐지고 있는 몬스터 펭귄을 겨눴다.
“C...B...A...A급입니다.”
“뭐?!”
“말도 안 돼!”
채영이 측정기에 표시된 등급을 말했지만. 다들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탄식이 쏟아졌다. 국내에서 A급 몬스터를 상대해본 팀은 거의 없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A급 몬스터라고는 딱 두 마리밖에 없었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험한 전장을 해치고 나와서 다시 A급 몬스터를 상대한다? 지옥행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지금이라면 굳이 지켜야 할 사람들도 없었다.
“다들 철수하셈.”
그때. 채영에게 전화 한 통이 왔다. 전화를 받은 채영은 안색이 새파래졌다. 하지만 대답은 어디까지나. “예”밖에 없었다. 이내 전화를 끊은 채영은 굳은 표정으로 바닥을 바라봤다가 겨우 고개를 들고 수지에게 말했다.
“저기. 저 몬스터. 잠시만 방어해 줄 수 있을까요? 강현님께 조력을 부탁하겠습니다.”
뜬금없는 소리에 수지네팀들은 수지를 비롯해 다들 의아해했다.
“응? 어차피 잠깐 내버려 둬도 괜찮지 않삼?”
“맞아요. 그 일본쪽 도퍼들도 허탕 치고 가게 생겼다면서요. 그 사람들더러 와서 잡고 가라고 해요. 우리끼리 상대로는 어림도 없어요.”
“강현님도 더 무리하실 게 아니라 좀 쉬어야죠.”
다들 손사래를 쳤지만. 채영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것 때문입니다. A급 몬스터 코어를 일본 측에 뺏기게 되면 곤란합니다.”
“겨우 그것 때문이야? 그걸 말이라고. 누님. 어서 갑시다.”
그렇게 다들 몸을 돌려서 가려고 할 때. 채영이 마지막 히든카드를 꺼냈다.
“두 배, 아니 세 배. 이번 A급 몬스터 코어의 정산액은 3배로 지급하겠습니다. 최소 300억 이상입니다.”
300억.
그 말에 다들 눈이 반짝였다. 수지네 팀들은 순식간에 피로를 잊은듯했다. 현재 수지네 팀원의 숫자는 11명. 강현까지 껴서 12명이어서 나눠도 한 사람당 25억 이상 떨어졌다.
“누님 어때요? 강현 님이 계시면 A급 몬스터 충분히 잡으실 수 있으시니까.”
“그래도...”
팀원들이 그렇게 눈치를 줬지만. 수지는 탐탁지 않았다. 오히려 강현이 어떤 상태일까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일단, 강현님께 연락해보겠습니다.”
“알았삼.”
채영은 강현에게 전화 연락을 했지만, 연락되지 않았다. 이때 수지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결국, 드론으로 원격으로 확인하고 연락을 취하기 위해 안전관리국 임시막사에 연락했다. 거기서 지훈이 이야기하는 소리를 듣고 채영답지 않게 큰소리를 쳤다.
“뭐? 그쪽에도 A급 몬스터 펭귄이 나타났다고?!”
그 말에 수지네들도 긴장했다. 벌써 강현이 A급 몬스터와 싸우고 있다는 소리는 지금 자신들이 잠깐. 저 A급으로 합체한 몬스터 펭귄을 상대하더라도 강현이 금방 와서 도와줄 수 없다는 소리였다.
“그럼 역시 포기해야...”
A급 몬스터 펭귄은 이제 거의 합체가 완료된 것처럼 보였다. 수지네팀들이 철수 쪽으로 기운 순간. 뭔가가 그 몬스터를 향해 날아가는 게 보였다.
“강현님아다!”
수지가 제일 먼저 그 존재를 눈치챘다. 강현이 초반에 레이저 버스터로 몬스터를 공격하는 걸 본 것이다. 이번에는 그때보다 몇 배나 강력한 공격이었다.
공간을 베어내는 듯한 초록색의 빔 라인. 거기에 닿자 A급 몬스터 펭귄도 비명을 지르며 타올랐다.
다들 그 모습을 멍하니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A급 몬스터가 단 한방이라니.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강력한 화력이었다.
그렇게 A급 몬스터를 쓰러트린 강현은 수지들에게 뛰어왔다.
“100억짜리 한방 어때?”
“짱이었삼!”
“수지. 그리고 모두 고생했어.”
“도저히 더 싸울 기운이 없더라고. 그래서 한 방에 날려버렸지.”
강현은 최초에 맞닥뜨린 A급 몬스터를 퇴치했다. 데미지를 입은 건 아니지만. 정말 피로가 쏟아질 때. 다시 몬스터 레이더에 A급 몬스터 등장을 알려왔다.
그래서 만사가 귀찮아진 강현은 그 몬스터 코어를 꺼내서 쓰기로 했다. 이미 다른 몬스터들을 퇴치해서 얻을 수 있는 돈만도 수백억이었으니까.
물론, 이 결정은 [ 콩 ]이 이 A급 몬스터 코어를 사용해서 레이저 버스터를 사용해도 잔여에너지는 다시 인벤토리에 넣어둘 수 있다는 걸 알아보고 나서긴 했다.
그때. 수지가 강현에게 희소식을 알려줬다.
“아참. 강현님아. 이번 A급 몬스터 코어는 300억 준다고 했삼!”
*****
한편. 본국으로 돌아가는 일본 도퍼들의 전용기.
그 속에는 금발에 어울리지 않는 하얀 일본 무사복을 입은 사내가 있었다. 그 사내는 품에 안고 있는 직육면체 모양의 슈트케이스를 자신의 생명보다 소중한 걸 다루듯이 어루만지고 있었다.
그 사내를 유심히 보고 있던 일본인이 선명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걸었다. 그 일본인의 목소리는 옷깃에 달린 마이크를 타고 들어가 목 앞의 스피커에 자동으로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왔다.
-그간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성제씨.
“아뇨. 오노기님께서. 절 한국에서 빼내 준다고 여러모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오카미께서 힘을 쓰신 덕분이죠. 그분께서도 그 물건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오카미=御上:정부·관청을 높여 부르는 말)
오노기는 성제가 안고 있는 슈트케이스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 말에 성제가 사랑스러운 듯 슈트케이스를 쓰다듬었다. 이 안에 든 S급 몬스터 코어 때문에 수직으로 추락하던 자신의 인생이 완전히 핀 것이니까. 그야말로 꺼내놓고 뽀뽀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이 사랑스러운 S급 몬스터 코어도 일본에 도착하면 주인이 바뀔 예정이었다. 수백억의 돈과 함께. 물론 성제는 그 돈을 더욱 끔찍하게 좋아한다.
“물론. 제가 소중히 들고 있다가 오카미께 헌상하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성제를 실은 비행기는 그대로 일본을 향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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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마지막이라 분량이 많아져서 업데이트가 예상보다 늦었습니다.ㅠㅠ
이어서 [ 12장. 또 다른 과금전사 ] 편을 기대해 주세요.
ps.추천 평점 팍팍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