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포섭 (3)
크란 제국군은 다시 진지를 구축했다. 모나트 왕국군이 예전 진지를 부수기만 하고 점령하지 않았기에 굳이 다른 장소를 찾을 필요도 없었다.
그 자리에 다시 진지를 만들었다.
크란 제국의 저력은 과연 대단했다. 순식간에 모나트 왕국군과 비슷한 수의 기간트를 준비한 것이다.
전쟁은 다시 대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앞으로는 길고 지루한 싸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크란 제국이 진지를 구축한 날, 제론도 모나트 왕국군 진영에서 사라졌다.
딘스탁이 길길이 날뛴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그도 어쩔 수 없었다. 눈앞에 닥친 상황에 집중해야만 했으니까.
그리고 그날 이후, 더 이상 왕실로부터 정보가 내려오지 않았다. 앞으로는 순수한 힘으로 크란 제국군을 막아야만 했다.
그야말로 아슬아슬한 상황이 계속되었다.
딘스탁은 얼마 지나지 않아 테오스 용병단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같은 조건으로 보헤 왕국에 가 있었다.
보헤 왕국 역시 모나트 왕국과 마찬가지로 크란 제국의 침공을 받은 나라였다.
거의 쓰러지기 일보직전인 상황이었는데, 테오스 용병단이 가세하면서 전황을 빠르게 안정시키는 중이었다.
그 소식을 들은 딘스탁은 속이 쓰렸다. 만일 그들을 놓치지 않았다면 모나트 왕국의 상황도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이렇게 아슬아슬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오히려 크란 제국을 몰아붙였을 수도 있었다.
그 정도로 당시 테오스 용병단이 보여 준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이제 그 활약을 보헤 왕국에서 펼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속이 쓰리다 못해 아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떠나간 배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