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3화 (104/217)

Chapter 7 타히티 (1)

"슈린 국왕이 자결했습니다."

제론은 엔트의 보고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될 줄 알았지만 막상 이렇게 되고 나니 너무나 허무했다.

"파인트는?"

"마찬가지로 자결했습니다."

"그렇게 되었군."

이 역시 허무했다. 어쨌든 이로써 복수가 완전히 마무리되었다.

"이제 남은 건 슈린 왕국을 삼키는 것뿐이로군."

"10년 동안 평화 협정을 체결했습니다만……."

제론이 씨익 웃었다.

"그거야 배상금을 제때 잘 줬을 때의 얘기고. 일단 1차 배상금을 언제 지불하기로 했지?"

현재 슈린 왕국의 귀족을 넘겨주면서 몸값은 다 받은 상태였다. 몸값과 포로를 교환했으니 당연했다. 그 돈만 해도 어마어마했다.

"보름 후에 5천만 골드를 받기로 했습니다."

"과연 저들에게 5천만 골드를 낼 여력이 남았을까?"

배상금은 최종적으로 1억5천만 골드에 합의가 끝났다. 먼저 5천만 골드를 지급하고, 향후 매년 1천만 골드씩 지급하기로 했다.

"일단 슈린 가문을 탈탈 털어서 돈을 만들고 있는 모양이긴 합니다만……."

슈린 가문은 완전히 망해 버렸다. 가문에 남은 자가 슈린 국왕와 파인트뿐이었는데, 그 두 사람이 자결했으니 가문이 텅텅 빈 상황이었다.

당연히 슈린 가문의 재산이 붕 뜰 수밖에 없었다. 슈린 왕국에 남은 귀족들은 그 재산을 처분해 배상금을 만들 생각이었다.

"지금쯤 당황하고 있겠군."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엔트가 쓴웃음을 지었다. 현재 슈린 가문의 상황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그 결과도 불을 보듯 훤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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