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 왕 마검의 주인-242화 (242/307)

# 242

& 당신이 준 선물 속에서 (2)

글리터로 가는 길, 세인과 슈나이더는 종종 마부석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지금같이 해가 지고 사방에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하면 대화를 나누기 딱 좋은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쉬어갈 곳을 찾아야 했기에 마차의 속도는 아주 느려졌다.

그러다 결국 굼벵이가 기어가는 속도가 되었다.

슈나이더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좋은 사람이라면 블랙 라이어드를 갑작스럽게 초거대 상단으로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검사로서의 실력은 뛰어나지만, 무도를 통해 인생에 대한 답을 찾거나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야망이 있고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완전하고 굉장한 악인이라 보기에도 미묘하다.

그가 완전한 악인이었다면 복수심 따윈 진작 훌훌 털어버렸을지도 몰랐다.

슈나이더의 위치면 원하는 여자가 존재할 때 얼마든지 안을 수 있었다.

새 가정을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반을 배신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세인은 마플의 암살에 대해 슈나이더에게 따져 묻지 않았다.

그 이유는 딸을 죽인 세인의 옆에 앉아 있는 슈나이더의 현실과 같은 이유였다.

“어제 마차의 창문 밖으로 새어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 멜라니가 우는 소리 말이야. 자신 때문에 죽은 사람들이 마음에 걸리는 거겠지. 그 애는 그런 아이였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그녀의 성정이 나와 같다고 말했지만, 나와는 다른 아이였지. 나는 그렇게 생각했고 넌 그런 애를 죽였다. 나는 분노에 눈이 멀어 내 아내를 죽이고 말았지. 나는 그녀를 철저히 이용하긴 했지만, 어쨌든 나의 아내였어. 그런데 이젠 둘 다 내 곁에 없군.”

마차를 따라 흔들리는 풍경 앞에서 세인은 묵묵히 슈나이더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 반을 해치웠으니 다음은 뭐지? 세계 정복인가?”

마부석에 있는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가볍게 말하는 슈나이더였다.

그런 슈나이더의 질문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세인은 딱 잘라 말했다.

“나는 네게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 멜라니를 내가 죽였으니까. 사과를 원한다면 얼마든지 하마. 하지만 나를 시험할 의도를 가지고 말을 하는 건 주제넘은 행위야.”

“내가 패하긴 했어도 그 정도의 말을 들을 줄 몰랐어. 블랙 라이어드 상단이 어떤 규모를 가졌는지 알기나 해? 멜라니를 미끼로 나에게 뭔가를 요구해도 나는 거절할 수 없을 텐데 말이야. 게다가 넌 강하잖아. 반과 내가 손을 잡았을 만큼.”

세인은 술병 주둥아리를 입에 넣고 기울이는 슈나이더 옆에서 말했다.

“나는 네 딸을 살해했다. 슈나이더. 미안하다. 하지만 네겐 다행히도 나도 최근에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 지금의 내게 있어 과거 네가 느꼈을 고통이 진행 중이다.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이 내 안을 누비고 있다. 그게 네게 있어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마.”

세인은 슈나이더를 회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어차피 이노센트들이 실체를 드러내면, 슈나이더는 어느 편에 설 것인지 결정해야만 했다.

지금의 슈나이더가 이노센트의 편에 서리라 생각되진 않는다.

반이 죽은 이유에 대해 알고 있으니 드레퓨스에 미련을 가지지도 않을 것이다.

드레퓨스는 지금 이노센트의 소굴이 되었을 테니까.

‘괴물과 손잡을 자였다면 가족의 복수를 하려 하지도 않았겠지.’

세인에게 있어 바이칼의 등장은 정말 예외였다.

그리고 전해 들은 그의 모습도 말이다.

괴물과 동화된 듯한 바이칼을 드레퓨스에서 찬양했다고 했을 때, 드레퓨스의 상황도 알만했다.

완전히 썩어버린 곳이 되어 이제 정상적인 인간이 없는 것이다.

결국 전쟁은 피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다시 드레퓨스와 손을 잡는다면 어떻게 할 거지? 나는 그렇게 할 수도 있다.”

슈나이더의 빈말에 세인은 진심을 털어놓았다.

“너에게 미안한 것은 나의 사적인 영역이다. 방금 네가 말한 건 공적인 영역이고. 그 답은 물어보는 너도 알고 있을 거다. 그게 네가 결정한 미래라면 블랙 라이어드 상단에 관계된 자라면 모조리 죽여 버리겠다.”

“단호하게 나오는군.”

“복수도, 어쩔 수 없는 타협도, 내키지 않는 용서도 인간의 영역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서로가 살아남으려면 괴로워도 타협하고, 억울하고 원통해도 눈을 감아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괴물의 영역은 그 모든 의미를 무색하게 만든다. 괴물과 손을 잡은 자가 있다면 그가 맞이해야 할 것은 죽음뿐이다. 그리고 슈나이더.”

슈나이더와 세인의 눈이 마주쳤다.

세인은 분명 그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왜냐면 딸을 잃는다는 게 어떤 심정일지 상상이 가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눈이 뒤집혀서 무슨 짓이든 할 것이었다.

그걸 이해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모든 허물을 덮는 건 아니다.

슈나이더는 분명 세인의 자비심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왜냐면 세인은 철저한 강자이기 때문이다.

“어리광은 작작 부리는 게 좋다. 너는 블랙 라이어드 상단의 주인이다. 그런 자리에서 과거에 이미 나에게 위협을 가하려 한 적이 있었어. 한센을 통해 수작을 걸려고 했지. 그 후에도 같잖은 짓거리를 했잖아. 그런데도 지금의 나는 마플에 대한 일마저 덮으려 하고 있다. 그건 네 원통함만 살펴서가 아니야. 네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전쟁을 생각하면 그건 중요한 일이거든. 너와 네 추종자가 살아있는 이유는 내가 네 사정을 살피고 동정했기 때문이야. 네가 없었다고 쳐도 내가 반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을 것 같나? 그걸 망각하면 곤란해. 사적으로는 너를 이해하지만, 공적으로는 정말 한심한 인간이 바로 너다. 너 같이 설익은 놈이 어떻게 거대 단체의 수장이 되었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슈나이더가 입술을 비틀었다.

그 비틀린 입술에서 나오는 소리는 더욱 비틀린 내용이었다.

“너는 자신을 좋은 놈이라고 생각하고, 왕관을 쓰고 있다고 해서 네가 인간을 대표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정말 확신해? 네가 반보다 낫다고 말이야. 내가 보기에 너는 반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존재야. 단지 지향하는 방향이 달랐을 뿐이지. 세인.”

세인의 이름을 부르며 슈나이더가 술병을 내려놓았다.

그의 눈빛은 매우 가라앉아 있었고 목소리는 침착하기 이를 데 없어, 취기라고는 한 점도 보이지 않았다.

“네가 말하는 괴물이 너 자신이라면 어찌할 거냐?”

세인은 어떤 대답을 내놓으려 했을까?

슈나이더의 질문 앞에서 세인의 입술이 열리기도 전에 마차 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두 남자의 대화는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내려앉은 침묵 사이로 작은 발소리가 이어졌다.

멜라니가 마차의 밖으로 나온 것이다.

세인과 슈나이더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시간에도, 멜라니는 점점 마차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갑자기 어디로 가는 것일까?

결국 세인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멜라니를 쫓아갔다.

마부석에 홀로 남겨진 슈나이더는 그대로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의미 모를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마음을 정한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개를 돌린 그의 시선 끝으로 세인과 멜라니의 모습이 작게 보였다.

이제는 저 둘이 부녀 사이였다.

그걸 부정할 수는 없었다.

관계를 상실하기 전에 처음부터 잘 챙겼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부당하다고 느껴지는 오늘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제와 그런 가정은 무의미한 짓이다.

후회는 과거와 현실을 바꿀 수 없었다.

후회가 잉태하는 것은 미래를 대비하는 교훈뿐이다.

마부석에서 내려온 슈나이더는 잠시 에스메랄다의 얼굴을 볼까 생각도 해보았다.

그러나 곧 고개를 가로젓고야 만다.

팔짱을 낀 그는 마차에서 등을 돌렸다.

그는 세인과 멜라니가 걸어간 방향 쪽으로 걸었다.

*  *  *

앞서가던 멜라니는 자신의 몸 위로 긴 그림자가 드리워지자 무심코 뒤를 돌아봤다.

거기에는 세인이 서 있었다.

어둠 속에 잠긴 그의 눈은 보라색 빛을 뿜었다.

그것을 신기한 듯이 바라보던 멜라니는 검지로 코를 쓱 하고 문질렀다.

“어디로 가는 거지?”

“그냥 답답해서 나왔어.”

“….”

“너는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거 같으니 뭐 좀 물어봐도 될까?”

그리고 멜라니는 세인이 대답하기 전에 말을 이었다.

“내 주변 사람들이 죽은 건 내 행동 때문일까? 내가 철없이 성을 나와서?”

세인은 멜라니 탓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의 입장에서 보자면 멜라니는 자신 때문에 휘말린 것이었다.

멜라니가 성을 뛰쳐나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사달이 났을 것이다.

세인은 그걸 알았다.

그가 생각하기로, 최근에 생긴 일은 자신의 탓이었다.

무엇보다도 지금 멜라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아주 많았다.

그중에는 아버지로서 자리를 비워서 미안하다는 내용도 있다.

그는 부모로서 자식을 돌보지 않았고, 뭔가 해주지도 못했다.

그녀의 존재를 안 것도 최근의 일이다.

세인은 지금 앞에 서 있는 멜라니에게 진심으로 미안했다.

그게 그의 본심이었다.

하지만 정작 그의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은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었다.

“그래. 네 탓이다.”

그때 멜라니의 눈이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 큰 눈망울을 피하지 않는 세인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가지게 되는 권리가 있어. 그건 바로 모를 권리다. 충격적인 것에서 도망칠 권리가 있고, 외면할 권리가 있어. 망각할 권리가 있고 왜곡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나는 신을 믿진 않지만,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그건 분명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일 거야.”

그러면서 세인은 손가락으로 멜라니의 발밑을 가리켰다.

소녀의 시선은 이제 세인의 손끝을 따라 차가운 땅으로 향했다.

“이 땅의 주인은 너야. 너는 그렇게 태어났어. 그러니 네게 신이 준 권리가 있다 해도 인간의 의무가 그걸 우선하는 거야. 그 의무는 값비싼 은 식기를 들 수 있는 권리 뒤에 반드시 따라오기 마련이니까. 멜라니. 수행원들이 죽은 건 너 때문이야. 미스틸 테인이 죽은 것은 너 때문이다. 그걸 잊으면 안 된다. 아무리 괴로워도 그걸 잊거나 회피하는 순간 비극은 다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거야.”

언제 봤다고 충고 질이냐고 따져 묻기에는 분위기가 묘했다.

게다가 먼저 질문을 던진 건 멜라니다.

멜라니는 세인의 앞에서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반발감이나 분노보다는 가슴 전체에 퍼지는 기묘한 울림을 느꼈다.

“오늘을 망각하지 마라. 왜냐면 넌 평범한 소녀가 아니니까.”

‘이 사람은 누굴까?’

정말로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때 말도 안 되지만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그건 정말로 이상한 생각이라서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멜라니를 혼란스럽게 했다.

세리스의 경우 비정상적인 젊음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버지도 젊은 나이라고 가정하는 건 무리가 있었다.

그리고 세리스는 상당히 미화된 세인을 멜라니에게 말해줬었다.

그녀의 설명을 듣고 그림을 그린 화가들의 작품도 현실의 세인과는 꽤 동떨어져 있었다.

세리스는 그런 작품을 들고 자기가 한 짓은 생각 안 하고 왜 닮지 못하게 그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투덜거리곤 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멜라니였기에 세인을 보며 혹시나 하는 느낌을 계속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이름을 물어볼까? 그러다가 정말로 세인이라고 답하면 어쩌지? 그리고 거짓말을 한다 해도 그걸 알려면 성에 돌아가야 가능해. 지금 반말하는 짓을 봐서는 거짓말도 태연히 할 거 같은데.’

멜라니의 머릿속은 얽힌 실타래처럼 복잡했다.

세인과 멜라니 부녀를 멀리에서 바라보고 있던 슈나이더는 몸을 돌렸다.

그리고 다시 걸어가는데 마차가 있는 방향이 아니었다.

오히려 슈나이더의 몸은 마차에서 점점 멀어졌다.

반이나 세인의 존재감 때문에 상대적으로 짓눌려서 그렇지, 슈나이더로 말할 것 같으면 명실상부한 천재였다.

어렸을 적부터 검술에 두각을 나타냈으며 다른 사람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재능을 보였다.

슈나이더는 어렸을 때 그런 자신의 장점을 즐겼다.

그리고 젊은이 때에는 야망을 품고 자신을 단련시켰다.

그는 음지의 왕이었다.

양지의 왕들이 부럽지 않은 존재 말이다.

그런 그도 어느 날 의문이 들었다.

‘난 왜 이렇게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걸까?’

처음에 그는 자신을 뽐내기 위해 경주를 했고 더 많은 전리품을 얻기 위해서 도박을 했다.

이기고 다시 이겼다.

물질적인 것은 오래전부터 충분했다.

그는 승리하기 위해 중독된 사람처럼 매사에 매달렸던 것이다.

이 세상에 충분한 승리란 없다.

승리를 아무리 공기처럼 들이켜도 허영심이란 허파를 완전히 채울 수 없었다.

슈나이더는 가끔 회의를 느꼈지만, 그는 계속 전력투구했다.

만만한 세상 속에서 자신을 내던지는 일 말고는 딱히 할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블랙 라이어드 상단은 자신의 분신이었고, 그걸 키우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죽었다.

그리고 뒤이어 아내가 죽었다.

그는 원한다면 새로운 아내와 딸을 가질 수도 있었다.

왜 아니겠는가?

하지만 새로 맞이할 가족들은 결코 에스메랄다도 아니고 멜라니도 될 수 없었다.

‘에스메랄다. 좋은 여자였지. 당신은 내가 당신을 철저히 이용하고 물건처럼 다룰 때도 내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어. 그리고 딸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 누가 당신의 진심을 의심할 수 있을까? 목숨을 건 당신을 말이다.’

슈나이더는 여전히 승자였다.

손해가 약간 있었지만, 그가 벌어들이는 재산에 비하면 티끌 같은 것이다.

반과 틀어졌어도 그가 원한다면 바이칼과 손을 잡을 수도 있었다.

드레퓨스가 전쟁 직전의 상황에서 군비를 대줄 수도 있는 그를 무시할 수 있을까?

그는 여전히 부자다.

잃은 것들은 금방 채울 수 있다.

자리도 변한 게 없다.

앞으로 그가 원하기만 하면 여자나 보물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슈나이더는 멜라니와 세인 쪽을 바라보고 싶은 마음을 억눌렀다.

“세인은 나쁜 놈이다.”

그는 나지막이 자신의 내심을 말했다.

슈나이더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세인을 증오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생각하는 자기 자신이었다.

슈나이더는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 두 손으로 아내를 직접 목 졸라 죽였다.

그리고 그 탓을 세인 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그전에 두 손으로 자신의 딸을 지킬 수 없었다.

그는 여전히 세인을 증오하고, 나쁜 놈이라고 생각한다.

그거야 그의 자유다.

하지만 그 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질문은 그가 세인보다 더 나은 가족이 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이다.

거기에 대해서는 이미 낙제점을 받았다.

슈나이더는 돈이 많으니 여자와 추종자들을 잔뜩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하게도 세인 같은 놈보다도 자격이 없었다.

가족을 가질 자격 말이다.

멜라니와 에스메랄다를 등진 채 걷는 그의 앞으로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

슈나이더를 맞이하는 사람들은 그에게 고급스러운 외투를 건넸다.

그리고 슈나이더의 주위에 늘어섰다.

부하들의 호위를 받는 슈나이더가 작게 중얼거렸다.

“돌아가자.”

블랙 라이어드 상단이 글리터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을 보인 것은, 그로부터 시간이 좀 흐른 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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