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5
& 밤을 맞이하고 (2)
세인과 유미리는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었다.
유미리는 처음에는 세인과 거리를 두려 했다.
초면에 이런 말은 미안하지만, 아무래도 그에게 선뜻 믿음을 주기 힘들었다.
그녀가 보기에 세인은 미치광이었다.
멀쩡한 얼굴로 미래에서 왔다는 소리를 자주 지껄여댔다.
저 소리가 저렇게 계속 남발할 소린 아닌데 말이다.
‘사실 점잖은 얼굴로 개소리하는 게 더 무서운 거지.’
그가 침착하게 미쳤다는 점에서 유미리는 새삼 소름이 끼쳤다.
자신이 아무리 죽다 살아났어도 이건 아니었다.
가끔 장난으로 찔러보면 정색을 하고 미래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럴 때마다 새삼 자괴감이 들었다.
‘내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도 서러운데, 이런 미친놈이랑 동행해야 하나?’라는 자괴감 말이다.
그래도 세인은 미친것을 제외하면 꽤 쓸만한 남자이긴 했다.
그는 길을 헤매지도 않았고, 가야 할 방향을 쉽게 찾았다.
그리고 레인저 경험으로 인해 노숙에도 능했다.
먹을 것도 잘 구해왔고 귀찮게 굴지도 않는다.
가끔 세인은 어디선가에서 날아오는 까마귀와 이야기를 나누려 했다.
그럴 때마다 유미리의 기분은 다시 암울해졌다.
한번은 유미리가 용기를 내서 세인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저기 이봐. 내가 하는 말을 너무 기분 나쁘게 듣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건 도움을 주는 너를 무시하거나, 비난하거나 뭔가를 지적하려는 게 아니야.”
그때 세인은 팔짱을 낀 채 바위산 아래로 내려갈 길을 찾고 있었으므로 바빴다.
그래서 귀찮다는 듯이 그녀의 말을 끊고 대답했다.
“용건만 간단히 말해봐.”
유미리는 봇물 터지듯이 질문을 던졌다.
“너 왜 까마귀랑 이야기하는 척하는 거야? 설마 진짜로 까마귀와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믿는 거야? 아니면 혹시 까마귀랑 이야기를 이미 나눈다고 믿는 거야? 그러니까 내 말은…. 너 까마귀와 무슨 교류를 나누고 있니? 그리고 아까도 말했지만 이건 너를 자극하려는 의도가 아니니까 부디 발작하거나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미간을 찌푸린 세인이 옆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유미리는 나무 지팡이를 두 손으로 잡고 뒤로 슬금슬금 물러섰다.
세인이 발작하기라도 하면 지팡이를 들고 휘두를 태세였다.
그걸 바라본 그가 투덜거렸다.
“말과 행동이 다르잖아.”
어쨌든 둘의 동행은 계속되었다.
연약한 상태인 유미리에게는 세인이 필요했다.
그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세인은 특별히 그녀의 신상에 대해서 깊은 궁금증을 표시하진 않았다.
북부까진 아주 멀었기에, 앞으로 남는 게 시간이었다.
그래서 상대에 대한 것은 차차 알아가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밤이 되면 별이 얼굴을 내밀지만, 낮의 하늘은 언제나 불길해 보였다.
붉게 불탈 때도 있었고, 황토색과 보라색이 섬뜩하게 뒤엉켜 오염된 느낌을 전해줄 때도 있었다.
방금 붉은 하늘을 말했는데, 그 붉다는 것도 석양이 질 때의 장엄한 아름다움과 아주 달랐다.
그때 세인은 하늘이 피를 흘린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노센트라는 악마들의 영향력으로 인해 하늘이 저렇게 변해버린 지는 꽤 오래되었다.
그나마 오후인 지금은 소용돌이치는 회색빛 하늘이 위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아래로는 안개에 휩싸인 산천이 보였다.
잠시 그 풍경에 시선을 준 세인은 묘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살던 시대를 떠나 전쟁과 살육, 기아와 질병이 휩쓰는 세상에 도착했다.
그리고 낯선 여자를 데리고 이동 중이다.
그가 밟고 있는 땅은 비극의 정점에 위치한 땅이었다.
그렇다면 인간으로서 참혹함을 느끼고 우울함에 빠져야 하는데 지금의 그는 그렇지 않았다.
묘하게도 마치 고향에 돌아온 듯 평온했다.
몬스터에 대한 분노는 가슴 안에 여전했지만, 지금의 그는 전보다 한결 여유로워 보였다.
마검의 힘이 거의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왜일까?
세인은 가파른 경사를 내려오는 유미리를 보았다.
그리고 손을 내밀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손을 잡고 오라는 뜻이었으나, 유미리는 그것을 본체만체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거리감을 두고 있었다.
그리고 세인은 그런 그녀를 바라본다.
긴 검은 머리를 뒤로 늘어뜨리고, 길고 우아한 눈을 가진 유미리는 고와 보였다.
객관적으로 봐도 미인이었고 말이다.
물론 엘라이저나 세리스 같은 엄청난 미인들을 보아왔던 세인의 눈에는 아주 평범하게 보였다.
이렇게 보면 말도 조곤조곤하게 할 인상이었다.
하지만 정작 지금 유미리의 행동에는 격식이란 게 보이지 않았다.
지금만 해도 자신을 바라보는 세인의 시선을 맞받아치려는 듯 쏘아보고 있었다.
마치 ‘왜? 내민 손을 안 잡아줘서 아니꼬우냐?’ 식으로 바라보는 것 같았다.
그 행동에 세인은 자신이 홀가분한 이유를 깨달았다.
그녀의 시선 앞에서 세인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이런 생각도 있었다.
‘역사를 보면 인간들이 승리했으니까. 마왕 유고가 세상을 구원했으니 과거는 정해져 있어. 그냥 여기에서 내 역할만 제대로 한다면 결과는 변하지 않겠지.’
그렇다.
어차피 그는 이 여정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세계수의 바람대로 유미리를 북부로 데려다주면 역사대로 일이 잘 풀리겠지.
그래서 까마귀도 그를 여기로 유도한 것이다.
세인은 그런 생각을 가졌다.
물론 나중이 되면 그런 마음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지금 당장은 그랬다.
하늘은 불길하고 산천은 낯설다.
하지만 세인은 그 안에서 자유인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세인의 발걸음은 그리 무겁지 않았다.
가끔 유미리가 미친놈 바라보듯이 시선을 던져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손을 잡고 내려와.”
피식 웃은 세인이 손을 더 뻗자.
유미리는 마지못해 그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겹쳤다.
그녀의 가늘고 긴 손목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세인에 의지한 그녀는 군데군데 땅이 꺼져 있는 곳을 피해 내려올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둘은 다시 한참을 걸었다.
민가는 보이지 않았다.
가끔 멀리에서 짐승이 우는 소리가 들리면 칼을 뽑아 들었지만, 습격은 없었다.
나중은 몰라도 지금은 단조로운 여행이었다.
너무나 외진 지역이라서 굳이 그들을 괴롭히는 걸 꼽자면 무료함 정도일까.
유미리는 처음에는 세인과 가급적 말을 안 섞으려고 했다.
하지만 남아도는 게 시간이었다.
머리를 비우고 거인 나무들이 늘어선 지역을 걷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사흘이 지나고 일주일이 흐르자 견딜 수가 없었다.
수도승이 아니라 마법사였던 그녀는 결국 세인의 옆에서 수다를 떨었다.
“난 원래 고아였어. 남동생과 함께 말이야. 그런데 엘프의 손에 맡겨져서 자라났지. 마법사가 된 이유는 단순히 학문 때문이 아니야. 세상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지.”
더 시간이 흐르자 유미리는 세계수를 구출하는 파티에 들어간 사정까지 털어놓게 되었다.
그 이유는 커다란 정의를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다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넌 왜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되었지? 나와 동행하기 전에 너는 어디 살던 누구였어?”
“나는 아레이즈란 곳의 영주였어. 거기에서….”
“그만.”
유미리는 손을 저으며 투덜거렸다.
“공상만으로 영주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냐.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다고. 내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좋지만, 어디 가서 그런 이야기 하지 마라. 몰매 맞는다. 가뜩이나 마족이라고 보는 눈이 곱지 않을 텐데.”
세인은 피식 웃었다.
그때 유미리가 상대의 상상을 침해해서 미안했는지 화제를 전환했다.
“그런데 왜 검을 허리에 차는 거야?”
“뭐?”
“허리에 차면 거치적거리잖아. 등에 메는 게 낫지 않아?”
“등에 메면 순발력이 필요할 때 재빠르게 뽑을 수가 없어.”
“흐응.”
유미리는 콧방귀를 뀌며 어떤 여자를 생각했다.
그녀의 동료였던 그 사람은, 허리도 그렇지만 등에도 검을 메고 다녔었다.
하긴 그녀가 지닌 무기가 한둘은 아니었지.
검 말고도 쓸 게 많은 사람이었으니까.
그 친구가 자신을 향해 이를 갈고 있으리란 생각에, 유미리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세인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이봐. 세계수를 구하려고 결성되었던 파티는 나 때문에 실패한 셈이야. 마법사인 내가 중요한 순간에 합류하지 못했거든. 그래서 그쪽 사람들이 내게 이를 갈고 있을 거야. 우리 미래는 절대 순탄치 않아.”
“알아들었다.”
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게 그가 보인 반응의 끝이었다.
* * *
루블 상단은 초대형 상단이었다.
어려운 시국에도 많은 사람을 도왔고, 전쟁의 뒷받침을 해주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칭송받고 있는 상단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런 루블 상단에서 상단주와 함께하는 상행을 내었다.
당연히 규모가 커야 하는데, 이번에는 사람들이 수백 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고용한 용병대도 하나뿐이었다.
노새와 상인들은 오팔 강 위를 걷고 있었다.
강 위를 걷는다는 표현이 이상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오팔 강의 수심은 발목밖에 되지 않았다.
대신 폭이 아주 넓었다.
오팔 강은 수질이 아주 탁해서 마실 수가 없었는데, 갈애의 강이라고도 불렸다.
오팔 강을 따라가다 보면 길을 잃으려야 잃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주변이 탁 트여서 습격자들에게도 불리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상행의 책임자 중 하나인 바르보사는 말 위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긴장을 풀어 버린 것이다.
“아저씨! 아저씨!”
그때 그의 조수인 필립스가 단잠을 깨웠다.
등을 두드리자 몸을 부르르 떨며 깨어난 바르보사가 약간 성질을 냈다.
“무슨 일이야? 내가 어제 야간 근무 선 거 몰라? 지금 죽을 맛이라고!”
“죄송해요. 하지만 아저씨가 아셔야 하는 일이라고요.”
소매로 입가의 침을 닦은 바르보사는 투덜거리며 필립스가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그러자 멀리에서 움직이고 있는 인영이 보인다.
“저게 뭐야?”
“여행자들인 거 같답니다.”
그러면서 필립스는 저기까지 달려갔다 온 용병이 말해준 인상착의를 읊었다.
그 설명을 들은 바르보사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마족?”
“예. 마족이 틀림없다고 해요. 어떻게 할까요?”
필립스의 질문에 바르보사는 머리를 긁적거렸다.
멀리에서 보이는 그림자의 이동 방향은 자신들과 같았다.
저들은 당연히 상단에 합류하고 싶을 것이다.
적이 아니라면 같이 다니는 게 여행자의 기본이었고, 그 기본은 생존에 영향을 끼친다.
비록 약간 고민했지만, 바르보사는 곧 결론을 내렸다.
“어쩌긴. 합류시켜야지. 방향이 같잖아.”
“정말요? 정체 모를 여행자인데요?”
그러자 바르보사가 혀를 찬다.
“서로 돕고 사는 사회가 아름다운 거야.”
“그런데 용병대장인 피츠가 싫어할 거예요.”
“괜찮아. 그는 한낱 용병이니까. 결국, 고용주의 말을 듣게 되어 있어.”
필립스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리고 직접 마족들에게로 말을 몰아 합류를 권유했다.
권유를 받은 세인과 유미리로서는 그걸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정체불명의 여행자를 행렬에 동참시켰다고 용병대장 피츠에게 한소리 들었지만, 바르보사는 깨끗하게 무시했다.
그는 세인과 유미리에게 따뜻한 죽과 빵을 권했다.
그리곤 말 위에서 유미리의 신발을 보며 혀를 찼다.
“쯧쯧. 아니 방수 장화도 안 신고 이 물속 위에 서 있는 거요? 그동안 차가워서 어떻게 걸었지?”
그러면서 필립스를 시켜 둘에게 장화를 가져다준다.
다만 장화를 줄 때에는 질문과 함께였다.
“어디까지 가시오?”
대답은 옆의 세인이 했다.
“위쪽으로 갑니다.”
“그러니까 위쪽 어디?”
세인은 대충 얼버무려 대답해 주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자신이 질문을 던졌다.
“낯선 저희를 이렇게 합류시켜줘도 됩니까?”
“안될 게 뭐가 있겠소? 어려울 때 서로 도와야 전부가 잘 되지. 서로 형편이 다르다고 배척하면 끝에 가선 결국 다 힘들어지는 거요.”
그러면서 유미리를 배려해, 당분간은 짐마차 위에 앉아 가라고 충고해 줬다.
상인치곤 참 따뜻한 태도였다.
그런데 원래 루블 상단은 전쟁고아들을 돕는 거로도 유명한 상단이니까, 지금 바르보사가 베푸는 행동이 유별난 것도 아니었다.
그의 배려 덕분에 세인과 유미리는 마차 위에서 편하게 앉아 갈 수 있게 되었다.
상인들은 그들을 소 닭 보듯이 했고 말도 걸지 않았다.
자신들의 짐에만 모든 관심이 쏠려 있었기 때문이다.
외부인에 언짢아하는 것은 상단이 아닌 용병들이었다.
특히나 피츠라는 용병대장은 이때다 싶어 바르보사를 마구 씹었다.
물론 바르보사는 필립스를 통해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들었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상단주님이 뭐라고 하시면 모를까? 용병 나부랭이가 뭐라 한다고 해서 움츠러들면 안 되지. 내 장점이 뭔지 알아? 필요할 땐 아무 생각 안 하는 게, 바로 내 생각의 장점이야.”
“그게 장점이 될 수 있나요?”
말 위의 바르보사는 대꾸하는 필립스에게 꿀밤을 먹였다.
유미리는 마차 위에서 계속 쉬게 했지만, 세인은 잠깐 머물러 있다가 자리에서 내려왔다.
한사람 정도 체중을 덜어주는 게 마차를 끄는 짐승에게도 좋은 일이었다.
모르쇠로 일관하던 상인 중 하나가 그때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나이 지긋한 노인이었다.
“그 방수 장화 두꺼운가? 낡은 것은 아니겠지?”
“예?”
“물이 탁해서 보이지 않겠지만, 지역에 따라 거머리나 흡혈 미꾸라지들이 살아. 얇은 가죽 따위 순식간에 뚫는다고.”
“괜찮습니다.”
그러자 상인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제자리로 돌아가 버린다.
‘친절한 사람이군.’
세인은 낯선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계속 걸었다.
오팔 강은 원체 얕고 탁하긴 하지만, 그들이 걸어가는 지역은 하늘의 색을 담을 정도의 수질은 되었다.
그래서 수면 위로 주황빛에 물든 하늘이 투영되었다.
사람들은 그렇게 하늘이 담긴 곳을 걸으며 목적지로 향했다.
이따금 색이 짙고 둥근 곳도 근처에서 발견할 수 있었는데, 거긴 우물 깊이로 파인 지형이었다.
그 속에는 거머리들이 수천 마리 살고 있다고 아까 그 노인이 귀띔해 주었다.
낯선 사람들 속에서 유미리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리고 다음 날 마차에서 내려와 세인의 곁에 섰다.
위에 있지 않고 왜 내려왔냐는 질문에, 그녀가 대답한다.
“용병들이 흘낏흘낏 보는 게 싫어서. 마차 위의 광대가 된 것 같아. 그런데 뭐야? 그 표정은?”
“그냥. 이렇게 쉽게 상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의외였어. 이들에게 나는 마족일 텐데.”
그러자 유미리가 희미하게 웃었다.
“그래. 아직은 지킬 가치가 있는 세상이지?”
그녀의 웃음과 말에는 묘한 여운이 서려 있었다.
힐끗 그녀를 바라본 세인은 다시 시선을 전방으로 옮겼다.
오팔 강은 광대한 지역이었고, 행렬이 움직이며 강바닥에 만들어 낸 파문은 그중에서도 아주 미미한 정도였다.
그 정도로 탁 트인 곳이니까 습격받을 가능성도 거의 없는 것이다.
‘한동안 편하게 갈 수 있겠군.’
그리고 그렇게 생각한 지 정확히 두 시간 만에 습격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