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3
& 검은 새가 인도한 섭리 (1)
“맙소사.”
마플은 정말 ‘맙소사.’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주방에서 세리스와 함께 있었는데, 방금 그녀가 만든 미트볼을 맛보고 있는 참이다.
세리스가 주방에 들어온 것은 세인을 위한 연장선이었다.
세인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플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중인 것이다.
물론, 그 시도는 마플에게 어마어마한 부담감을 낳았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마플은 미트볼이 맛없어도 맛있다고 말해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건 인간적으로 너무했다.
마플의 뇌리에 섬광처럼 지나간 표현을 빌리자면 철저히 근본도 없는 맛이었다.
보통 음식에 무자비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리가 없는데, 신기하게도 지금은 그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
그때 옆에서 굳어진 세리스가 이렇게 말했다.
“무자비할 정도인가요?”
“깜짝이야! 제 생각이 들려요?”
눈을 동그랗게 뜬 마플이 세리스에게 묻자, 세리스는 방금 입으로 말했다고 했다.
아뿔싸.
생각만 한다는 게 무심코 말로 튀어나왔나 보다.
“뭐. 노력하면 될 거예요.”
기사인 세리스가 왜 요리를 배워야 하는지 의문이었지만, 마플은 사명감이 생겼다.
어떻게든 이 저주받은 요리 실력을 한 단계 끌어 올려야겠다는 의지였다.
마플은 세리스 앞에서 검지를 꼿꼿이 수직으로 세워 보였다.
세리스가 그녀의 검지를 따라서 시선을 주려 하자, 마플은 그녀를 말리며 선언했다.
“자 우리의 목표는 세리스님의 음식을 개에게 먹이는 거예요.”
“개요? 옆의 검정개요?”
세리스가 뭐 씹은 표정을 짓자, 마플이 긴장을 놓지 말라는 듯이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가려는 검은 개의 꼬리를 밟았다.
막말로 개 입장에서는 이게 무슨 봉변인가?
엄연한 동물 학대였다.
정녕 무자비한 여자는 따로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마플.
“어허. 방심하지 마세요. 이래 봬도 이 검은 개는 제 곁에서 온갖 맛있는 음식을 다 집어 먹었어요. 엄청난 미식가라고요. 얘가 좋아할 정도면 인간 따윈 얼마든지 만족하게 할 수 있다고요!”
세리스는 인간이 그렇게 쉽게 폄하될 만한 일은 아닌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어쨌든 잘되었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마플과 더욱 친해질 기회도 얻고, 세인에게 맛있는 음식도 해줄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일거양득이었다.
과연, 그렇게 해서 둘은 친해졌을까?
결론만 말하자면 ‘전혀 아니올시다.’였다.
마플은 세리스 앞에서 무지하게 좌절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치명적인 단점 하나 정도는 있었다.
그리고 세리스에게는 요리가 바로 그것이었다.
도저히 늘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더 이상 마플은, 요리를 개에게 먹이는 것은 못 할 짓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개도 엄연히 생물인데 계속 이러면 곤란했다.
이제는 개의 입장을 심각하게 생각해 보는 마플이었다.
세리스는 세리스대로 마플에게 잔소리를 듣게 돼서 자존심이 상했다.
아무리 좋은 충고도 질리게 들으면 반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세리스님, 제발. 요리는 일단 정량이에요. 상대에게 좋은 걸 먹이고 싶다고 해서 재료를 듬뿍 넣으면, 이 요리는 이도 저도 아닌 게 되고 말아요. 이 요리의 주제가 뭐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국자를 든 세리스는 아연한 얼굴로 되묻곤 했다.
“요리에도 주제가 있어야 하나요?”
마플은 그 앞에서 더욱 아연한 표정을 지었다.
“세이지 롤리팝 미트 스튜라고요! 지금 뭘 만드는 건지도 몰랐던 거예요? 여기에는 치킨이 들어가도, 아주 조금만 들어가요. 그런데 그렇게 많이 넣어 버리면 맛이 잡탕이 되잖아요. 근거 없는, 그 재료 자존감은 이제 버리라고요!”
“….”
옆에서 엎드리고 있던 검은 개는 양발로 자신의 두 눈을 가렸다.
이 맛의 체험현장에서 어서 도망가고 싶다는 행동이었다.
개가 불쌍해진 마플은 하녀와 하인들에게 세리스가 만든 음식을 풀었다.
그러자 하녀와 하인들의 충성도가 내려갔다.
이쯤 되면 마플도 포기해야만 했다.
그녀는 요리 수업을 집어치우기 전에, 세리스에게 진지한 어투로 이렇게 말했다.
“세리스님. 혹시 미각에 이상이 있는 거 아니에요?”
“….”
“아니, 이 정도쯤 되면 우리 심각하게 의논해 봐야 해요. 이건 부끄럽다고 숨길 일이 아니에요.”
정말 더러워서 집어치운 세리스는 씩씩거리며 주점을 찾았다.
그 주점에는 도시 건설계획에 고뇌하는 아비게일이 한결 센티멘털해진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아비게일의 옆에 앉아 있는 것은 더이스였다.
그는 방벽에서 지내다가 오랜만에 휴가를 받아 글리터로 되돌아 왔다.
기분 같아서는 당장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아비게일이 술을 마시자고 붙잡은 것이다.
그리고 집이 먼저라고 말한 더이스 앞에서 아비게일은 슬픈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더니 설득력이 끝장나는 말을 던졌다.
“더이스님이 아니면 제겐 친구가 없어요.”
“….”
더이스는 결국 스스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아비게일과 낮술을 마시는 수밖에 없었다.
아비게일은 그러면서 도시의 운하 계획이 어쩌고저쩌고 떠들었는데, 뭔지는 몰라도 그게 그를 꽤 힘들게 하는 것만 같았다.
세인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낸 이후, 아비게일은 전력을 다해 글리터의 발전에 뛰어들고 있었다. 하지만 더이스는 그건 그거고, 일단 집으로 가서 쉬고 싶었다.
‘언제쯤 발을 빼야 할까?’
이렇게 더이스가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스윙 도어를 양쪽으로 젖히며 가게로 들어오는 세리스가 보였다.
한눈에 보기에도 세리스는 화가 나 있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낯익은 둘을 발견하더니 걸어와 더이스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술을 주문했다.
졸지에 대낮부터 술을 퍼마시는 주당 가운데 끼인 더이스는 정말 난처했다.
더욱 난처해진 것은 세리스와 아비게일이 말다툼을 벌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방적으로 세리스님이 뛰쳐나왔다는 거예요? 그래도 그러면 안 되죠. 세인님이 아끼시는 분인데, 면전에서 그런 실례를….”
“그냥 끝났다니까요? 요리 수업은 이제 끝난 거예요.”
아비게일은 그러나 술에 달아오른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는 평소에 세리스에게 쌓인 게 많았다.
그래서 삼박사일 울분을 토해내도 모자랐지만, 평소 내성적인 성격인 그로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처럼 술 취한 김에 공격을 해본다.
“하긴. 세리스님은 정말 요리 실력이 별로였어요. 그런데 그보다 더 나빠졌다니. 상상이 가질 않아요. 마플님도 진짜 고생이었을 거예요. 어떻게 일방적으로….”
더이스는 양쪽의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못했다.
‘아비게일 이봐! 그만둬!’라는 말이 목구멍을 간질이며 맴돌았다.
“일방적으로 제가 나온 게 아니라, 쌍방 합의로 그만둔 거라고요.”
“세상에. 세리스님은 기사고, 마플님은 하녀장이잖아요. 힘없는 마플님은 세리스님이 그만둔다고 하셨을 때, 당연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겠죠! 마플님은 도움을 주고 싶어 하셨는데! 일방적으로 때려치우고 나오다니 그건 비겁합니다.”
그러면서 아비게일은 자신의 상상 속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 친구 미친 거 아냐? 무슨 배짱이야?’
속으로 그렇게 생각한 더이스는 천천히 등받이에 등을 기대어 상체를 뒤로 빼었고, 세리스가 아비게일을 노려보는 시선에 거슬림이 없게끔 해주었다.
“비겁요? 비겁이라고 하셨습니까? 제가 진짜 이런 말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저는 최소한 여행 내내 음식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잘난 마법사이신 아비게일님은 뭘 했죠? 손에 물 한 방울도 묻히지 않았어요! 비겁함이란 말은, 남이 음식을 도맡아 할 때 뒤로 빠져 있는 사람이 들어야 할 단어 아닌가요?”
“크윽!!”
제대로 명치를 얻어맞은 듯한 아비게일은 지원을 바라듯이 더이스를 쳐다보았다.
비수에 찔린듯한 그 표정 앞에서, 그러나 더이스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냥 이 난감한 자리에서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제가 왜 요리하는 게 힘든지 아시잖아요?”
“그래도 저는 어느 정도 요리 할 줄도 알고, 맛있게는 못해도 만들 줄은 안다고요. 아비게일님은 요리 할 줄 아세요? 어차피 요리 해봤자 실력은 형편없겠지만!”
그러면서 세리스가 술을 쭉하고 들이키는데, 이미 아비게일의 완패였다.
져서 분하다는 표정으로 아비게일이 이마를 테이블에 박았다.
그 소리를 들은 더이스는 뭔가 굉장히 복잡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막상 요리하게 되면 아비게일이 당연히 잘할 텐데. 물론 그건 가능성 없는 이야기지만.’
그는 아비게일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니, 지금 이 상황이 참…. 애매했다.
* * *
그날 밤 일찍 잠자리에 든 세리스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별이 없는 새벽, 그녀는 푸른 유리 위에 서 있었다.
땅처럼 펼쳐진 파란색 유리 속에는 세상이 보였다.
구름과 구불구불한 강, 그리고 녹색과 고동색으로 어울린 대지가 갇혀 있었다.
자각몽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이 상황이 크게 어색하진 않았다.
꿈이라고 생각하면 이상한 장면이 아니었다.
중요한 건 이 낯선 꿈 안에서, 그녀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녀의 앞에 희뿌연 형체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그 형체는 자신의 정체를 완벽히 드러내고 싶지 않은지 그런 이미지를 고수했다.
그 물체는 인간과 비슷한 형태로, 파란 유리 속 세상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세리스는 천천히 걸어가 그 빛나는 물체 앞에 섰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이렇게 말했다.
“홀리 디스트로이어?”
그러자 인간 형태의 머리가 고개를 돌렸다.
그러면서 세리스를 올려다보는데, 눈이라고 느껴지는 파란색의 빛이 시원하게 가슴을 파고들었다.
“안녕, 세리스.”
“왜 나를 찾아온 거지?”
그녀는 마음대로 움직이는 자신의 입을 탓하지 않았다.
이건 꿈이니까, 말이 멋대로 나온다 해도 이상할 건 없는 것이었다.
폐부에 들어차는 상대의 푸른 눈빛을 담고, 멀리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느라 그녀의 금발 머리가 흔들렸다.
그녀와 빛의 천사 주변에는 굉음이 끊이지 않고 흐르는 중이었다.
다만 그 소리가 너무 커서 인지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그녀의 귀에는 오히려 숨 막히는 정적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동시에 끊이지 않는 천둥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귀에 손을 대고 공기가 흐르는 소리를 듣는 기분이다.
파란 상자 안에 갇힌 세계로 다시 시선을 돌린 존재는 세리스의 질문에 답했다.
“내 벗에게 이로운 조언을 하러 왔지.”
“….”
잠시 말을 아끼던 세리스는 다시 입을 열었다.
“너는 잠들어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나와 접촉해도 되는 거야? 이 시대에서 너는 잠들어야 하는 거잖아.”
그러자 빛나는 존재가 미소를 지었다.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세리스는 상대와의 깊은 동조로 인해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네가 너를 포기해서 완전히 놓아버리지 않는다면, 네가 자신을 파괴하지 않는다면… 이런 것도 가능해. 안 그래도 지금 할 이야기는 그것에 대한 이야기야.”
“홀리 디스트로이어.”
“세리스 너는 네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깨달았어. 그런 그를 잃는다면 너는 또 부서지겠지. 난 그걸 원치 않아. 너는 그를 가지고 싶지? 그가 아니면 안 되지?”
빛나는 존재는 손으로 파란 바닥을 짚었다.
그러자 물결 같은 파동이 일어나며, 날개 같은 형체가 간간히 보였다.
이 존재의 손길은 빛의 날개가 되어, 세상을 바깥에서부터 감싸 안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세리스의 속을 대신 말하기도 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불 안에서 알몸으로 서로 끌어안고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내 손가락으로 상대를 느끼고 귓결에 서로의 숨을 불어 넣는다면, 그것보다 더 가치 있고 황홀한 순간은 없을 텐데. 그렇지 않아? 세리스?”
언젠가 세리스가 훔쳐 들었던 세인의 말이었다.
그런 그의 말은 고스란히 그녀의 욕망이 되었다.
빛나는 존재는 거기에서 끝맺음 한 게 아니라 자신의 사견을 덧붙였다.
“그래. 인간은 그 정도면 족한 거야. 그건 아주 좋은 거야. 하지만 세리스. 이불 안이 우리가 도달해야 할 행복의 최종목적지일지라도, 우린 거기에서 만족하면 안 돼. 가끔 이불 밖도 둘러봐야 하는 거야. 왜냐면 남들도 행복해질 권리는 있으니까. 너와 세인은 그런 권리와 무관하지 않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네 말은 너무 두서가 없어.”
의문을 표시하는 세리스 앞에서 빛나는 존재가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그 행동 자체만으로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고고한 존재가 되었다.
“세리스. 그를 잃지 않고 싶다면, 너는 그와 하나가 되어야 해. 그것도 가능한 빨리.”
“….”
“기회는 한 번뿐이야. 세리스. 능동적으로 다가가 그를 가져. 그리고 동시에 그의 것이 돼. 나는 이 충고를 하기 위해 네 앞에 나타난 거야.”
그러나 꿈에서 깨고 나면 세리스는 이 모든 일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었다.
이 공간에 들어와야만, 그녀는 여기에서 벌어진 모든 일이 기억난다.
빛나는 존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번 일은 네게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야. 머리에 새기는 게 불가능하다면 가슴으로 납득해. 그러면 현실에서도 넌 당위성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을 거야. 가슴이 먼저 해야 할 일을 알고 진솔하게 움직이면, 네 머리는 뒤늦게 합리화든 뭐든 해내겠지. 사실 인간의 중요한 일들은 거의 그런 식으로 이루어져.”
홀리 디스트로이어의 수호자는, 그녀에게 앞으로 벌어질 거대한 일들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지금 세리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그런 운명이 아니었다. 세계의 운명이란 것도 날실들이 모여 이루는 오버 텍스트였다.
그녀는 세상보다도 먼저, 세리스라는 날실을 존중했다.
그리고 그녀가 품은 감정을 배려해 주었다.
그래서 세리스 앞에 서 있는 존재가 바로 빛의 천사인 것이다.
천사는 마검과 함께 하는 검은 새처럼, 스스로 고뇌하거나 뭔가를 상대에게 강권하지 않았다.
세리스의 정체성이 사랑이라는 것에 실망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인간을 도구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세리스의 행복을 챙겨줄 수 있었다.
“세리스. 그를 가져. 그래서 궁극적으로 자신을 지키도록 해. 사람이 간절하게 사랑을 하고, 그것을 이루는 것은 행복한 일이야. 기분 좋은 순리가 만들어지는 거야. 그 순리가 너희들 밖을 벗어나면 모두가 행복해지겠지. 세상은 비로소 요람 안에 들어온 기분을 느끼게 될 거야. 그리하여 마침내….”
그러면서 빛의 천사가 다가와 세리스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가져다 대었다.
서로의 머리가 아주 미약하게 부딪쳤을 때, 세리스는 잠에서 깨어났다.
“음….”
침대 바닥에는 술병이 뒹굴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상쾌한 아침이었다.
창밖으로 아침 햇살이 들어와 그녀의 이불을 수놓고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상체를 일으키며 눈가를 비볐다.
꿈에 대한 기억은 당연히 없었다.
하지만 왜인지 기분이 날아갈 듯이 가벼웠다.
그녀는 기지개를 켜며 나른함이 묻어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말했다.
“아 왜인지, 기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