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 왕 마검의 주인-137화 (137/307)

# 137

& 진격과 전투 (5)

포위한 남자들은 점점 늘어났다.

그래서 세인을 포함한 모두를 완전히 가둘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능선을 따라 촘촘하게 서 있는 사람들은 몬스터로 보이는 세인 일행을 공격하진 않았다.

놀랍게도 노란 두건을 쓴 남자의 말은 진짜였다.

거래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식량이 남아돌아서 말입니다.”

“우린 돈이 많이 없소.”

“뭐라도 좋아요. 거래할 것을 꺼내 봐요.”

맥은 상대의 말에 당황했다.

누가 봐도 미심쩍은 거래였다.

식량이 남아돌아서 거래를 원한다는 말은 머리털 나고 처음 들어본다.

아무리 소모해도 부족한 게 식량이란 물자였다.

그런데 두건을 쓴 남자가 고갯짓을 하자, 정말로 그의 부하들이 식량들을 들고 다가왔다.

‘대체 무슨 속셈이지?’

식량에 독을 탔다는 상상력을 동원해도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맥은 도움을 청하듯 말에 탄 세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세인은 딴청만 피울 뿐이었다.

“당신들 짐이 많지 않아 보이는데? 행색을 보아하니 어디 가서 식량이라도 얻을 수 있겠어요? 지금 우리에게 사가는 게 여러모로 나을 거요.”

그걸 누가 모르나? 하도 수상해서 문제지.

결국, 맥은 많이 지쳐있는 여분의 말을 팔기로 했다.

전투에서 쓸 말을 제외하면 나머지 말들은 이제 짐이 될 터였다.

말들은 아주 비싼 생물이지만, 그것도 제대로 된 상인을 만났을 때 이야기다.

지금 그들의 외모로는 무리였다.

“단순한 짐말들이 아니고 달릴 줄 아는 말들이니까, 쓸모 있을 거요.”

“좋아. 아주 좋아요.”

산이 근거지라고 해서 말이 필요 없을 줄 알면 오산이다.

노란 두건을 쓴 남자는 웃으면서 식량들을 넘겨주었다.

그것도 아주 후하게 쳐서 말이다.

누가 봐도 남자가 밑지는 장사였다.

그는 아주 강한 장악력을 보이는 듯, 이런 불리한 거래에도 불구하고 부하들은 한점의 동요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세인 일행이 돌출 행동을 하면 막겠다는 듯이 눈을 부라리고 있을 뿐이었다.

식량을 옮기는 사이 어느새 해가 저물었다.

그리고 주변이 어둑어둑해졌다.

별빛이 하늘 속에서 수줍게 하나둘 모습을 드러낼 때.

바로 그때 노란 두건을 쓴 남자가 갑자기 휘파람을 불었다.

그 신호에 가장 먼저 몸을 긴장시킨 것은 맥이었다.

‘본색을 드러내는 것인가?’

그런데 신호에 반응한 것은 무장한 남자들이 아니었다.

그런 남자들의 뒤에서 갑자기 뚱뚱한 체구의 청년이 걸어 나왔다.

두건을 쓴 남자는 맥에게서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뒤의 그 뚱뚱한 청년에게 말했다.

“호치! 자네 복수를 하고 싶다고 그랬지?”

뚱뚱하고 고슴도치 머리인 청년은 호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그 청년은 핼쑥한 얼굴로 이렇게 대답했다.

“예. 그렇죠.”

“과거 자네에게 그건 불가능할 거라고 한 말을 철회하겠어. 정말 목숨을 도외시하고 복수를 하고 싶다면 이들을 따라가게. 어쩌면 자네는 복수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호치는 식은땀을 흘리며 세인 일행을 둘러보았다.

누가 봐도 몬스터들이었다.

하지만 그는 노란 두건의 남자가 절대 허튼소리를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볼멘소리를 했다.

“그걸 어떻게 아세요?”

“길목을 봐봐. 어디로 향하는 것이겠어?”

“아, 캐시오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고 말했지 몬스터들 사이에서 죽고 싶다는 말을 한 건 아닌데….”

작게 투덜거리면서도 맥의 뒤로 걸어가는 호치였다.

그러나 일행이 추가되는 것은 거래와는 다른 문제다.

맥이 뒤돌아보자 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호치가 합류하는 것을 허락한다는 의미였다.

모든 게 너무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이루어졌다.

지금 벌어지는 일에 다들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병사들이 식량을 말에 싣는 것을 보며 더이스가 행크에게 속삭였다.

“이게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일이죠? 너무 이상하잖아요? 독이라도 탄 걸까요?”

“난들 알겠냐?”

그렇게 중얼거린 행크는 세인의 곁으로 말을 몰아 이렇게 속삭였다.

“저 두건 쓴 남자. 아는 인물이십니까?”

그러나 세인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 마무리 되고 세인 일행이 떠날 차례가 되었다.

호치라는 인물은 말 위에서 되게 어색한 표정으로 앉아 있게 되었다.

그는 굉장히 당황한 기색이었지만, 어떻게든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견뎌 보려고 하는 것 같았다.

결국, 남자들은 길을 열어 주었고 기마들이 따각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인이 가까이 왔을 때, 두건을 쓴 남자는 눈을 부릅뜨고 세인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세인이 스쳐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들 사이에는 이제, 몬스터와 인간이라는 간극이 놓여 있었다.

다시는 메꾸어질 수 없는 틈이었다.

세인의 뒤통수가 스쳐 지나가자 노란 두건의 남자는 갑자기 크게 외쳤다.

“영주님!”

세인은 속도가 붙으려던 말을 진정시키고 고삐를 당겨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두건을 벗으며 얼굴을 굳힌 남자가 서 있었다.

“그 여자는 가족이 아니라 제 아내가 될 사람이었습니다.”

우두머리의 외침에 당혹스러운 부하들은 그의 눈치를 보았다.

그들도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모르는 것이다.

그건 세인의 부하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가 자신들의 우두머리 눈치를 살피는 가운데, 세인 앞에서 남자가 다시 말했다.

“분명 좋은 곳으로 갔을 겁니다.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복수를 해주셨으니까요.”

세인은 깊은 눈길로 남자를 바라보며, 입을 벌렸다가 다물었다.

과거 세인이 고용한 용병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던 사람.

그리고 세인이 용병을 죽이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본 남자가 노란 두건들의 대장이었다. 그 당시 거기 있었던 주위 사람들도 눈앞의 남자를 기억하지 못했지만, 세인은 아니었다.

세인은 남자가 몬스터나 마찬가지인 자신과 안면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었다.

남자의 주위에는 많은 부하가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끝까지 기억나지 않는 척하고 싶었다.

하지만 상대는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세인은 힘겹게 입술을 떼었다.

“부디 행복해라. 토레스.”

그 말을 들은 토레스는 새삼 눈가가 축축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세인은, 거친 땅바닥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에게 절을 하는 토레스를 지켜보았다.

말 위에서 그렇게 토레스의 모든 행동을 지켜본 세인은 말머리를 휙 하고 돌렸다.

그리고 일행들과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  *

가이더에 변고가 생겼다는 것을 깨달은 건 캐시오가 아니었다.

그는 현재 눈을 비단으로 가리고 있었다.

알몸 상태로 여자들과 술래잡기를 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왕으로서 책임을 다하려고 왕좌에 앉은 자와 쾌락을 누리려고 높은 자리에 앉은 자의 차이였다.

변고를 알아챈 것은 가이더의 캐시오보다 오히려 주변국들이었다.

캐시오와 왕래하던 주변국들은 급파할 병력을 논의했다.

북쪽의 벽은 가이더뿐만 아니라 주변국들까지 이어진 벽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곳을 탈환하고자 했다.

어차피 그 거점들을 탈환하면, 그것이 가이더에 대한 지원도 된다는 게 전략가들의 말이었다.

지금 가이더를 도와주면 동맹을 지킨 선례가 될 것이다.

그러면 나중 위기 때 거꾸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주변국들은 병사들을 탈탈 털어 중요 거점으로 향했다.

이때만 해도 그들은 방벽을 탈환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진 않았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채챙!

창과 창이 서로 맞부딪혀 맑은 소리를 냈다.

그리고 불꽃과 함께 떨어졌다.

그러다가 다시 매섭게 서로 달라붙었다.

달리는 말 위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투구를 쓴 두 기사는 창을 움직이며 격렬하게 다투고 있었다.

어지럽게 창이 회전하는 가운데 한 기사가 상반신을 뒤로 젖히며 창날을 피했다.

그리고 창대를 잡고 힘껏 잡아당긴다.

결국, 좀 버티는 듯싶던 상대 기사는 그대로 딸려 오고 말았다.

그 기사의 투구를 주먹으로 후려치자 큰 소리가 났다.

그대로 기사가 낙마하여 흙바닥을 뒹군 것이다.

뒤로 넘어가며 찌그러진 투구가 허공에 붕하고 떴는데, 그걸 잽싸게 창끝으로 낚아채는 남자였다.

기사를 쓰러트린 말 위의 남자는 천천히 투구를 벗었다.

그러자 창백한 윌의 얼굴이 드러났다.

윌은 땅바닥에서 콜록거린 기사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전방에 진을 치고 늘어선 가이더 동맹국들이 보였다.

그곳에는 트리엔도 있었고 미얄로페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윌의 뒤쪽에는 진을 치고 있는 번우드가 보인다.

북의 허리띠를 지나 몰려나온 번우드의 군대는 오히려 전방의 군대를 압도할듯한 규모였다.

진채에 있는 코다로를 떠올린 윌은 그제야 시선을 땅바닥에 있는 기사에게로 주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다행인 줄 아십시오. 다른 기사가 왔다면 당신은 죽은 목숨입니다. 나를 상대한 건 당신의 행운입니다.”

패자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수치심으로 얼굴이 붉어진 남자 위에서 윌은 말을 끝맺음했다.

“돌아가세요. 그리고 전하십시오. 우리 영주님들이 그쪽의 책임자들과 할 말이 있다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윌은 상대의 찌그러진 투구를 던져 주었다.

그걸 받아든 기사는 비틀거리며 상대 진영 쪽으로 걸어갔다.

그제야 번우드 쪽에서 함성이 일어났다.

윌은 기사 세 명을 상대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다.

그 때문에 상대 진영의 사기는 이미 말이 아니었다.

게다가 총공격을 지시한들, 당할 번우드도 아니었다.

오히려 양쪽의 군세가 맞붙는다면 번우드의 승리다.

이걸 모를 리 없는 왕들은 결국 번우드의 회담 제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몬스터가 아닙니다.”

태양이 산 능선에 걸린 시간.

불어오는 바람을 막기 위해 임시로 쳐진 하얀 천막 안에서 비비안은 그렇게 말했다.

그녀는 은빛 갑옷을 입고 있었고 하얀 망토를 두르고 있었는데, 팔과 등 쪽에는 황금 새가 날개를 펼치고 있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오?”

지금 상황을 굴욕적이라고 생각하는 미얄로페의 왕이 입술을 일그러트리면서 그렇게 말했다. 오히려 트리엔과 다른 나라의 왕들은 뒤쪽에서 조용히 사태를 관망하는 편이었고 말이다.

“기사 전을 치렀고 단숨에 그쪽을 박살 낼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하고 있지 않잖아요.”

코다로와 윌이 동참한 가운데 비비안은 전혀 긴장한 표정이 아니었다.

그동안 그녀도 많이 성장했다.

이제는 군주로서의 위엄이 자연스레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과거라면 감히 고개도 들지 못했을 인물 앞에서 전혀 꿀리는 기색이 아니었다.

“당신들 정말 무례하군. 이야기가 될 거로 생각한 우리가 바보였어.”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는 미얄로페의 왕 앞에서, 비비안은 자신의 말이 끝나지 않았다는 듯이 이야기를 계속했다.

“가이더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이미 대충 아시고 계셨을 겁니다. 높게 세운 장벽은 우리 쪽이 이미 점거했고, 병력으로도 우리가 우세해요. 그리고 캐시오가 죄 없는 백성들을 핍박하고 유린했다는 증거 찾는 것도 어렵지 않아요. 그 증거를 국민들에게 보여준다면 어떻게 될까요?”

“….”

“물론, 그 사실을 알아도 백성들이 우리 편으로 돌아서는 일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당신들 편도 아닐 거예요. 나라마다 저항 세력이 있죠? 그들은 가만히 앉아서 이득을 챙기겠군요.”

“이보시오.”

참지 못하고 트리엔의 왕이 끼어들었을 때였다.

비비안이 천천히 턱 끝을 돌려 왕의 눈을 직시한 것이다.

그러자 트리엔의 왕은 내색은 안 했지만 속으로 찔끔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눈앞의 소녀는 연약한듯하면서도 매우 강해 보였다.

또한, 아름다운 기품이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곳에 있는 왕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군주로서의 당당함이다.

따지고 보면 여기 있는 자들은 한결같이 왕이 될 자격이 없는 자들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살아있을 수 있던 것이다.

비비안과 코다로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비겁자들이라도 없어서는 안 되는 게 북부의 상황이다.

“죄송하지만, 호감이 가지 않는 분들과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 돌아가세요. 그리고 기다리세요. 그러다 보면 회유를 하든지 하겠습니다. 어차피 이대로는 우리의 압승입니다. 게다가 지금 여러분들이 보는 게 우리 전력의 전부가 아니에요. 이 장벽은 크게 보자면, 여러분들의 안전도 담보하기 위한 것이었죠? 그런데 그 벽 때문에 거꾸로 위기를 자초할 이유가 있습니까?”

대놓고 회유를 생각해보겠다는 말에 왕들은 어이가 없어 입을 벌렸다.

회담 내용을 옮겨 적기 위해 따라 들어온 서기만 식은땀을 흘렸다.

뒤쪽의 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분위기가 정말 심상치 않았다.

왕 중 하나가 입을 열어 호통을 치려는데, 이번에는 코다로가 나섰다.

지금의 그는 정말로 강해 보였다.

게다가 전과 비교할 수 없는 위압감을 줄기줄기 흘리고 있었다.

“잘 생각해 보시오. 여기가 바로 죽음의 강변이오. 말 한마디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거요. 그리고 사실 나는 그것을 바라는 편이기도 하고.”

그러면서 코다로의 눈동자가 왕들 하나하나를 향해 움직이는데, 마치 살모사의 눈 같았다.

그 옆에서 비비안의 입술이 다시 열렸다.

“승부가 재개되면 당신들은 패하게 됩니다. 결국, 명예도 잃고 가족들에게도 손가락질받게 될 것입니다. 바보가 아니라면 하늘 아래 누가 그런 싸움을 재개합니까?”

그 겁박에 왕들은 하나같이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모든 건 세인의 편지를 받고 달려온 비비안과 코다로의 뜻대로 되었다.

세계수에서 풍요를 바탕으로 성장한 번우드는 이제 누구도 얕잡아 볼 수 없는 세력이 되어 있었다.

당장 주변에서 몸을 위장한 채 은신한 레인저들만 해도 하나하나가 무시할 수 없는 정예였다.

농담이라도 패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생각보다 형편없군요. 기개라곤 조금도 보이지 않아요.”

왕들이 사라지자 비비안은 하얀 천막을 나오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녀의 뒤를 따라 나오는 코다로가 그런 비비안의 말을 받았고 말이다.

“찔러본 게 무색할 정도였습니다. 저런 위인들과 손을 잡아야 하나 회의감이 들 정도로.”

과거 나라의 주인들이었다면 결코 몬스터와 이런 자리를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글리터와 번우드는 스스로 몬스터가 아니라고 말했고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었지만, 저들이 보기에 이쪽은 몬스터였다.

하지만 결과는 보시다시피 이쪽 뜻대로 흘러갔다.

“잡아야죠. 어쩔 수 없잖아요. 드레퓨스를 견제하려면.”

바쁘게 철거되는 천막 앞에서 옷깃을 세운 비비안은 아름다운 눈을 돌렸다.

그녀의 눈은 코다로와 함께 방벽 쪽을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작 마음에 그리는 것은 방벽 너머의 멀리 어딘가였다.

어딘가의 누구였다.

이제 이쪽의 턴은 끝났다.

예상대로 된 것이다.

그러면 다음 턴은 가이더 내부에 있는 세인의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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