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 왕 마검의 주인-130화 (130/307)

# 130

& 옆에 설 수 있는 자격 (10)

세계수가 있는 곳은 태고의 밀림 가장 깊은 곳이었다.

거기는 어두웠으며 또한, 은밀했다.

그래서 외부자가 쉽사리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었다.

실존 여부에 대해서 논란이 된 생물들도 존재하는 곳이 바로 여기다.

태초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중심부.

깎아 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는 어둠이 잠식하고 있었다.

위쪽에서 흐른 강줄기가 자살하듯이 땅끝에서 곤두박질쳤다.

그리고 멀리 위쪽으로 우거진 나무 위에 앉아, 아래쪽을 바라보는 검은 새가 한 마리 보였다.

새는 까만 눈동자 두 개로 물이 떨어지는 지점을 지켜보았다.

그 까마귀가 얼마나 오래 거기에 앉아 있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까마귀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위에서 아래쪽을 바라볼 뿐이다.

그때 이변이라면 이변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났다.

절벽 아래에서 지진이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밑에 소용돌이치던 부분에서 느릿느릿한 기척이 일어났다.

검은 운무를 뚫고 거대한 흐름이 일어나는데, 안력을 돋우면 그게 뭔지 알 수 있었다.

그건 바로 검은 피에 덮인 손이었다.

마치 산처럼 거대한 손.

한때 하얀 사슴으로서 세인의 꿈에 찾아갔던 손님이었던 자.

그가 손을 움직여 낙수를 받았다.

그것을 바라보는 검은 새의 눈동자는 왜인지 슬퍼 보였다.

하지만 손의 주인은 남의 동정을 받을만한 존재가 아니다.

몬스터들에게는 애증의 존재가 바로 그녀였다.

최상위 존재들은 권능을 하나씩 가지는데, 그녀가 가진 권능은 무적에 가까웠다.

그녀는 최상위 속성인 빛과 어둠의 공격 앞에서 면역이었다.

강한 빛의 타격을 받으면, 그녀가 지닌 어둠으로 그 타격을 최소화하여 생략시켰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둠의 타격을 받으면, 빛으로 최소화하여 무효에 가까운 충격을 받는 것이다.

동시에 빛과 어둠으로 타격하지 않으면 공략법이 전무했다.

그러나 세상에 빛과 어둠을 같이 지닌 존재가 있을 리 만무하다.

아직 그런 존재는 발견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어느 속성도 아닌 물리력으로 상대하자니 압도적인 크기의 그녀에게 밀려버린다.

그녀야말로 어쩌면 지상 최고의 존재가 아닐까?

새는 절대 섞일 수 없는 힘의 공존을 보다가 천천히 날갯짓을 시작했다.

그리고 날아올랐다.

위로 솟구치는 새의 움직임을 무거운 공기가 잡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검은 새 역시 평범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두운 하늘을 뚫고 솟아오르니 구름이 나타났다.

그 구름 속에서 유영하듯 날던 새는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날아간다.

그 까마귀가 다시 날개를 접은 곳은 가이더의 국경 지역이다.

거기에는 캐시오의 명령으로 세워진 장벽이 그를 맞이하고 있었다.

뾰족이 솟아오른 첨탑 지붕에 앉은 까마귀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 아래에는 폭정에 의해 끊임없이 혹사당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펼쳐졌다.

고통의 시간에서 해방된 지 얼마나 지났다고, 이리 쉽게도 동족을 물어뜯는 걸까?

그동안 몬스터들 앞에서 보여줬던 단결력은 다 무엇이며, 어두운 공포 앞에서도 꼿꼿이 고개를 들었던 자긍심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가면을 쓰고 있는 덩치 큰 사람이 채찍질을 하자, 그것에 맞은 한사람이 신음을 하며 쓰러졌다.

그러면 다른 가면을 쓴 사람들이 달려들어 보란 듯이 그 한 명에게 채찍질을 가했다.

한 놈을 골라 집요하게 괴롭히는 그 행동은, 주변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움직이는 사람들을 긴장하게 했다.

그리고 움직이는 속도를 빠르게 만들었다.

그래 봐야 공포와 괴롭힘이 주는 추진력이었다.

밤낮없이 일하는 인간의 몸은 또 금세 축 늘어졌다.

주변에는 죽었음에도 묻어주지 못한 시체가 많았다.

그것이 썩어들어 가는 역한 냄새로, 가뜩이나 이 살풍경한 곳을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

까마귀의 눈은 개미 떼처럼 움직이는 인간들의 모습을 거부감 없이 담아냈다.

그렇게 원초적인 수준까지 떨어진 사람들이 달라붙어 노역하는 것은, 높고 두꺼운 장벽이었다.

이 장벽은 외부의 침입보단 탈주를 막는 장벽이었다.

즉 인간들은 자신을 가두는 장벽에 목숨을 바치고 있는 것이다.

채찍질 소리와 신음을 뒤로하고 까마귀는 다시 날아올랐다.

그리고 차가운 하늘을 비행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날개를 접고 내려앉은 곳은 세인의 앞이었다.

세인은 자신의 방 창틀에 기대어 밖을 보고 있었는데, 까마귀가 내려앉자 뒤로 몸을 물렸다.

“마음을 정했나?”

까마귀는 그렇게 세인에게 물었다.

이 검은 새는 지금 세인의 상황을 아주 잘 알고 있는 듯 보였다.

이어지는 말을 들어보면 말이다.

“인간들은 서로 물어뜯기 바쁘고, 그것도 모자라 아래쪽에서는 혼란이 다가온다. 그리고 미래에는 끔찍한 방문자들이 올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의 선택은 단 하나뿐이다. 힘을 가진 네가 이 모든 것을 종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세인은 품속에서 초록빛의 보석을 꺼내 들었다.

그 보석은 마치 주인을 현혹하듯이 어느 때보다 폭발적인 빛을 뿜어내었다.

그 바람에 약간 어두웠던 그의 방은, 초록색의 광채로 둘러싸였을 정도다.

“희생은?”

홀린 듯이 그 보석을 바라보던 세인이 입을 열자, 검은 새가 기다렸다는 듯이 냉큼 대답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네 영지민을 언제까지 손가락질받게 할 거냐? 그들은 네 책임이잖아? 평생 언데드 취급을 받게 하면서 여기에 웅크리고 있겠다고? 그러면서 달려오는 파멸을 눈 뜨고 맞이하겠다고? 아서라. 너는 그런 바보가 아니야. 그렇지?”

세인은 손으로 천천히 보석을 감쌌다.

그러자 초록빛은 그의 피부를 뚫고 나와 뼈를 부각할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세인은 그 유혹을 떨치고, 결국 보석을 다시 품 안에 넣었다.

그리고 걸어가 소파 위에 몸을 던진다.

“무슨 짓이냐?”

새의 말에 대답하지 않으며 세인은 팔걸이에 팔꿈치를 올렸다. 그리고 손바닥으로 턱을 괴었다.

그 상태로 새를 주시하는데, 새가 가까이 날아와 탁자 위에 앉았다.

그리고 속삭였다.

“이 시대에 겁쟁이나 이상주의자는 필요 없어. 네가 현실을 부정할수록 해결은 멀어진다. 이 상태로는 인간에게 가망이 없다.”

세인은 새의 흑진주 같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인간은 내가 잘 알아. 그들은 살인을 하고 도둑질을 한다. 때론 같은 인간을 범한다.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상처도 준다. 그런 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순식간에 부패할 수 있는지는 내가 더 잘 알고 있어.”

“그래? 직접 본 나보다 더? 그렇다 치자. 그런데 왜 망설임을 보이지? 네가 세상을 손에 넣고, 어서 정비시키지 않으면 모든 게 망한단 말이다.”

“내가 똑똑해 보이나?”

“뭐?”

세인은 턱 아래에서 손을 빼며 상체를 앞으로 기울였다.

“잘 들어라. 마검의 대변자야. 나는 인간 중에 똑똑한 사람도 아니며, 경험이 많아 지혜로운 자도 아니다. 비록 강한 검을 들어 힘은 약하지 않지만, 그뿐이다. 그것 하나뿐이다. 나는 닥친 재난에 슬기롭지 못하고 깊이 생각할 수도 없다. 나는 공평하지 못하며 능력을 두루 갖춘 자도 아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까닭은, 귀족으로서 책임지는 자이기 때문이다. 나는 매 순간 선택해야 하는 자이고, 인간 중 으뜸이어서가 아니라 선택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 자니까 여기에 있다.”

“….”

“마검이 아무리 강하다 한들, 그런 나의 정체성보다 위에 있지 않다. 네가 보기에 내가 가소로워 보일 수는 있지만, 내겐 내 자리가 최우선이다.”

새는 고개를 흔들었다.

“나는 네 정체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게 아니야. 해결책을 냉정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세인의 또렷한 시선은 자신의 마음을 대변하듯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인간의 모습은 나도 잘 알아. 하지만 그런 인간들의 위에 있으면서, 귀족인 나는 그들을 끝까지 믿어주지 않으면 안 된다. 끝까지 책임지려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은 좌절할 권리가 있지만, 나는 아니다. 나는 좌절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 그들을 이끄는 자가, 그들에 대한 의심을 하고 바닥까지 끌어내릴 생각을 한다면 그때는 정말로 끝이야. 지옥이 다가온다면 마지막까지 서서 그들을 변호하는 자가 바로 나이다.”

그의 자리는 혼란을 막는 자리였다.

그 혼란에는 침입자나 무뢰배도 포함된다.

그런데 까마귀는 지금 그에게 귀족의 본분을 버리고, 그런 쓰레기가 되라고 말하고 있었다.

“인간은 발전할 수 있다. 인간은 정체되지 않을 수 있다. 지금이 인간의 밑바닥이라면, 스스로 걸어 그곳을 벗어날 수 있다. 우리는 해낼 수 있다. 여기가 아무리 어둡고 빛이 보이지 않는 시대라도 돌파할 수 있다. 나는 그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는 인간으로서 같은 인간을 저주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이 언젠가 용서받을 곳으로 인도되길 바란다.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맹세했다. 그러니 내게 앞장서서 그들을 타락시켜 달라고 징징대지 말아라. 네 말이 고작 그것뿐이라면 너는 검을 대변할 수 있는 자가 아니다. 과거 내가 해치웠던 숱한 쓰레기 중 하나일 뿐이야.”

어느새 세인의 가슴 섶에서 초록빛을 내던 보석은 잠잠해져 있었다.

그리고 검은 새는 말문이 막힌 듯 세인의 얼굴을 응시했다.

그러다가 먼저 움직임을 보인 것은 검은 새였다.

그는 날아올라 세인의 어깨 위에 앉았다.

그리고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네 뜻이 그렇다면 결국 어떤 꾐으로도 운명을 막을 수 없구나. 나는 이것을 기뻐해야 할까? 슬퍼해야 할까?”

이제 검은 새는 세인의 앞에 앉아있는 것이 아니었다.

세인의 어깨 위에서 그가 바라보는 방향을 같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말을 끝맺음했다.

“결국, 너는 검은 왕의 운명을 따라가고야 마는구나.”

*  *  *

화창한 날 더이스와 맥 그리고 행크는 한자리에 모였다.

그리고 쑥덕거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렇게 계획을 짠 후 세인을 끌어들였다.

이것저것 짐을 챙겨 길을 떠난 그들은 삭만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더이스는 ‘병사를 데려올 것이지, 내가 이 나이에 왜 이런 짓을 해야 하냐.’라며 중얼거렸다.

말과는 달리, 간이 의자와 탁자를 빠르게 설치하는 더이스였다.

그리고 물건들을 자루에서 꺼내 늘어놓았다.

행크는 곡괭이를 들고 바닥을 연신 찍었는데 얼음 알갱이가 사방에 튀었다.

그 짓을 수차례 계속하다가 허리를 편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이 아래에 호수가 있는 게 맞아?”

그리고 넌지시 곡괭이를 더이스에게 넘겨 주었다.

졸지에 곡괭이를 건네받은 더이스는 열심히 그것을 찍어 내렸다.

그리고 바닥에 구멍 네 개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그는 뿌듯한 감정과는 다르게, 몸이 팽 도는 것을 느끼며 후들거리는 다리로 헐떡였다.

“보세요? 일 미터는 족히 뚫었다고요.”

“엄살은.”

넷은 작은 원을 그리듯 모여 낚시를 시작했다.

처음에 가장 자신만만한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행크였다.

그는 자신이 평소 가족과 함께 쌓은 낚시 실력을 보여줄 때라며 큰소리를 쳤다.

그러더니 내기까지 하자고 덤벼드는 것이다.

더이스는 굉장히 떨떠름한 얼굴로 물었다.

“무슨 내기를 할 건데요?”

“소원 들어주기 어떨까?”

그러자 맥이 진저리를 치며 말했다.

그는 도박과 비슷한 모든 것을 싫어했다.

그 이유는 남들도 알 것이다.

“집어치워. 유치하게 뭐야 그게.”

결국, 넷은 바람 부는 벌판이나 마찬가지인 곳에서 낚시를 시작했다.

그런데 영 입질이 없다.

정적을 깨고 입을 연 것은 세인이었다.

“요즘 생각해 봤는데 말이야. 사방이 개판이라면 무엇을 해야 할까?”

더이스는 두 기사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는 아닌데요. 개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그래도 저희가 사람 구실은 합니다.”

“그렇군….”

다시 주위가 잠잠해졌다.

그리고 행크가 더이스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런데 너무 티 나게 찔렀기 때문에 더이스가 비틀거렸다.

비틀거리면서 반대쪽을 본 더이스는 맥의 눈짓을 받았다.

이 정도쯤 되면 ‘왜 나만 갖고 그래?’라는 소리가 나올 법도 했다.

결국, 이번에도 내가 입을 열어야 하나 하고 한숨을 쉬었을 때였다.

세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

“됐으니까 이야기해봐.”

“예? 뭐를요?”

“이 얼어 죽을 만큼 춥고 황량한 곳에 작당해서, 굳이 나를 끌고 온 이유 말이야. 분명 소원 어쩌구도 그거랑 관련 있을 거 아냐. 입질도 없는데 빨리 듣기라도 하자고.”

맥은 헛기침하더니 세인을 바라보며 말을 했다.

“아까의 개판과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남들 앞에서는 하기 어려운 이야기라, 저희끼리 있을 때 꺼내기 편한 이야기일 것 같았습니다.”

“그래 서론은 이 정도면 됐어.”

“가이더가 굉장히 불행한 모양입니다.”

세인은 잠시 침묵을 유지하다가 어렵게 입을 뗐다.

확실히 이건 민감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난민들 말로는,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다른 나라들은 정도란 게 있지만, 이 캐시오라는 작자는 정말로 미친 짓을 벌인다는 겁니다.”

그리고 헛기침을 했다.

아무리 형편없는 위인이라 해도 명색이 왕이다.

‘미친놈’이라고 표현하기엔 죄책감이 들었다.

그러나 할 말은 해야겠다.

맥은 껄끄러움을 느끼면서도 말을 이었다.

“정말 최악의 인물입니다.”

세인은 기사들을 둘러보았다.

기사들의 표정은, 세인이 가이더에 개입해주길 원하는 듯했다.

하지만 거기에 호응해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 가이더는 우리에게 특별하지. 번우드의 친구들에게도 그럴 거야. 하지만 알잖아. 내가 어떤 대답을 할지.”

행크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결국, 개입할 수는 없습니까?”

“그들은 우리를 몬스터로 보고 있어. 만에 하나 몬스터로 보지 않더라도 마찬가지야. 나도 너희들처럼 벙어리나 귀머거리가 아니다. 그러니 가이더가 얼마나 참혹한지는 상상이 간다. 하지만 우린 잘 쳐 줘봐야 국외자라고, 무슨 권리로 그들에게 간섭할 건데? 그 행위는 누가 판단해도, 타 세력이 내정간섭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야.”

“세인님 하지만….”

“지금 가이더가 참혹해서 간섭하고. 형편없어서 간섭하고. 수난이라며 간섭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 누구에게나 고난은 있어. 그 진통마저 온전히 가이더의 몫이야.”

그리고 세인은 낚싯대를 당기다가 혀를 찼다.

줄이 바닥과 함께 통째로 얼어버린 것이다.

이 추위에 낚시는 정말 아니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기사들을 둘러보았다.

모두 크게 낙담한 표정은 아니었다.

이럴 줄 알았다는 얼굴이다.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는 한 번쯤 이렇게 모여 진지하게 이야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가능한 남의 방해를 받지 않고 말이다.

“우리 고향은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일어설 권리가 있어. 나도 그걸 응원한다. 그뿐이야. 그들의 역사는 그들의 것이야.”

“드레퓨스가 가이더와 만나면 어떻게 합니까? 그때는 정말로 가이더의 명운이 달린 일일 텐데요.”

“그때가 되어 가이더가 옆자리를 허락해준다면, 기꺼이 곁에 설 수 있겠지.”

세인은 그렇게 대꾸하곤 가이더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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