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5
& 옆에 설 수 있는 자격 (5)
한센은 시간이 지나 기묘한 꿈을 꾸게 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꿈이었는데, 묘하게 집착되는 꿈이기도 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한센은 자신이 커다란 홀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얼떨떨한 기분에 주위를 둘러보니 혼자가 아니었다.
앞쪽에 모여 있는 검은 그림자가 보였다.
그는 두려움을 느끼기보다는 호기심을 느껴 앞으로 걸어갔다.
그에 따라 등을 보이는 그림자들이 점점 가까워진다.
현실이 아니라 꿈이라서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고 보니 홀 안은 입김이 육안으로 보일 만큼 추웠다.
그리고 눈에 익었다.
“가이더의 왕성 안이군.”
그림자들이 에워싼 건 한 명의 검은 그림자였다.
그는 의자 같은 것에 앉아 앞의 뭔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뭘 보는 걸까?’
망령처럼 보이는 것들 틈에서 한센은 목을 길게 뺐다.
그리고 하나의 그림자가 앉아서 보는 것을 따라 보았다.
‘그림?’
그것은 한 장의 그림이었다.
서늘한 공기가 내려앉은 홀 안에서, 그림 한 장만이 뚜렷하게 보였다.
그려진 것은 풍경화고, 그 풍경 안에 있는 건물은 한센도 평소 알던 곳이었다.
대체 이걸 왜 이렇게 유심히 보고 있는 거지?
“여긴 폐쇄 된 지 오래된 곳인데?”
한센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러다가 흠칫했다.
그림자들이 일제히 자신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고개를 돌리지 않은 건, 의자에 앉아 있던 그림자 하나뿐이었다.
주위의 그림자들은 이제야 한센을 인식한 듯이 저희끼리 웅성거렸다.
그러더니 홀 바깥쪽으로 미끄러지듯 달려갔다. 그리고 일제히 사라져 버렸다.
저승의 망령들이 그렇게 모습을 감추자, 이제 넓은 홀 안에 남겨진 것은 그림자 하나와 한센뿐이었다.
그때 의자에 앉아 있던 그림자가 옆으로 고개를 돌렸고, 뭔가 중얼거렸다.
처음에는 잘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두 번째로 중얼거렸을 때, 말의 내용이 한센의 귀에 흘러들어왔다.
“지하에 있기에는 지나치게 밝은 이름이군.”
그리고 깨어나 보니 자신의 침실 안이었다.
한센은 눈을 뜬 상태로 멍하니 누워 있었다.
그러다가 갈증을 느끼는 동시에, 꿈에서 보았던 그림이 떠올랐다.
그렇게 한번 떠오른 그림은 쉽사리 잊히지 않았다.
방금 꾼 꿈과 그림은 뭘 암시하고 있는 걸까?
그걸 확인하고 싶다고 생각한 한센은 침대 위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주전자의 물을 꿀꺽꿀꺽 마셨다.
해갈을 한 한센은, 꿈에서 보았던 그림을 찾기 위해 침대에서 내려왔다.
* * *
하나의 거대 집단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들이 있었다.
인간에게 의식주가 기본이듯, 공동체에선 규정을 빼놓을 수 없었다.
그 룰은 거대 집단의 근간이 되어준다.
글리터도 그런 규칙을 만들어야만 했다.
통치자인 세인은 여러 곳에서 모인 사람들을 고려해, 아주 간단한 기본법을 만들었다.
그가 내세운 규칙은….
도둑질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강간하지 말라 등등이었다.
누구나 알기 쉽고 지킬 수 있는 윤리를 요구했다.
여러 나라에서 모인 난민들을 고려한 것이다.
어디든 도둑질하지 말고, 살인하지 말라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
문제는 그것을 행할 사람들이 아니라, 감독할 사람들이었다.
아무리 사이좋게 지내려고 해도 우발적인 범죄는 일어나기 마련이다.
또 애매한 문제가 발생하면 누군가가 시시비비를 가리고 판결해야만 한다.
하지만 거기에 소모되는 인력이나 자원 그리고 시간은 절대 만만치 않았다.
세상에는 추적해야 하는 진실이 있었고, 그 추적은 많은 대가를 요구했다.
어떻게 하면 진실을 손쉽게 얻을 수 있고 대가를 줄일 수 있을까?
그리고 누가 필요할 때 나서서 정상참작을 해주고, 융통성 있게 굴 수 있을까?
정해놓은 법대로만 한다면, 빵을 훔치는 것은 잘못된 일이었다.
그러나 굶주리다가 결국 살기 위해 빵을 훔친 아이들이 있다면, 관용을 베풀어 줘야만 한다.
그리고 관리 자리에 있으면서 풍족하게 사는데도, 공공 재산을 절도질하는 것이 결코 같을 수가 없었다.
후자처럼 도둑질한 놈이 증거를 쉽사리 남겨놓을 리는 없었다.
그래서 진상을 파악하고 밝혀낼 능력도 필요했다.
살인 사건이 벌어지면, 살인자를 찾아내 심판할 수 있는 인력들이 필요했다.
그런데 그런 인력들이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세인은 아비게일을 불러 뭔가를 의논했다.
그리고 번우드로 전령을 보냈다.
그의 그런 의도가 결실을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계속 시도는 해본다.
그런 와중에도 글리터는 나날이 발전해갔다.
광산은 자꾸 발견되고 개발되어 지하자원이 넘쳐났다.
몬스터라는 포식자들이 전보다 확 줄어드니 동식물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비록 번우드의 자연과 비교할 수는 없다 해도, 글리터 지역은 더이상 춥고 척박하기만 한 곳이 아니었다.
글리터의 통제 범위가 늘어날수록, 근처에 마을도 하나둘 늘어났다.
게다가 지금까지 일차 도약이었다면, 더욱 높게 뛰어오를 수 있는 발판이 준비되었다.
어느 날 한 무리가 글리터를 방문했다.
그들은 한결같이 두건을 푹 눌러쓰고 있는 이들이었는데, 번우드에서 출발한 일행이었다.
성문 앞에 다다르러 그들은, 세인을 만나볼 것을 청했다.
* * *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잠을 쉽게 이루기 힘들었다.
그래서 여자나 술을 찾게 되어 있지만, 세인의 경우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았다.
그는 높은 자리에서 오는 압박감은 이해하지만, 가능한 한 멀쩡한 정신을 항시 유지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잠을 못 이루는 날이면 미친 듯이 검을 휘두르다가, 씻고 잠드는 때가 많았다.
그러나 어제는 그것도 힘들었다.
결국, 침대 위에서 뒤척이다가 책상 앞에 앉아 문서들을 작성했다.
그렇게 새벽을 보낸 후, 그는 아침 일찍 온천을 찾았다.
그리고 몸을 뜨거운 물에 넣은 채 고개를 뒤로 젖혔다.
세인은 멍한 기분이 들자, 눈을 반쯤 감았다.
그러나 잠이 오지 않는다.
이럴 때면 수면초를 처방받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지만, 그건 무리였다.
정신을 둔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의 눈이 스르륵 감겼다가 떠지기를 반복하려는 찰나.
푸드덕 소리를 내며 검은 뭔가가 날아왔다.
세인이 눈을 비비며 나무 위에 앉은 그것을 보니 검은 까마귀였다.
그 까마귀는 세인을 둥근 두 눈에 담더니 대뜸 이렇게 말했다.
“네 생각은 틀렸다.”
세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안 그래도 그는 신경 쓸 게 많은 몸이었다.
그런데 저번에는 세계수가 오더니, 오늘은 마검의 초자아가 온 것이다.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니, 잠이 잘 올 리가 있겠는가?
그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이게 혹시 꿈이 아닌지 살폈다.
그런 세인을 바라보며 까마귀는 다시 말했다.
“네 기대는 틀렸다.”
세인은 엄지와 검지로 눈을 주무르며 피곤하단 듯이 대답했다.
“그래 틀렸군, 틀렸어. 마침 나도 내가 틀릴 거로 생각하고 있었지. 그런데 정말로 틀려 버렸군. 정말 안타까운 일이야. 그런데 내가 뭘 틀렸는데?”
그러자 까마귀가 부리를 움직여 뭔가를 가리켰다.
세인의 옆에 굴러다니고 있는 가죽 주머니였다.
까마귀의 몸짓을 본 세인은 그 가죽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들었다.
온천의 수증기 속에서 빛을 발하는 초록색의 보석.
바로 마왕 유고의 유물이었다.
완전하게 합쳐진 진정한 마왕의 유산이었다.
까마귀는 그걸 보며 가만히 앉아 있었다.
새임에도 불구하고 회한에 젖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다가 입을 열었다.
“네가 세계수를 찾아가지 않고 마검을 휘두른 까닭은, 마검과 동조율을 높이기 위해서였겠지. 그래서 마검의 힘을 완벽히 제어함과 동시에, 네 계획을 밀어붙이려 한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건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다.”
세인은 얼굴을 굳히며 물었다.
“뭐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거지?”
그가 세웠던 계획은 간단했다.
마검 오버 더 데스는 시간마저 조종하는 물건이었다.
그것을 완벽히 다룰 수 있다면, 원하는 시간대를 골라 거슬러가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다.
‘몬스터들이 소환 의식하기 전으로 간다면?’
세인은 당연히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그는 대머리 괴물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 이전으로 돌아가면 어떨까?
아니…. 골디온을 찾아가기 전, 몬스터들이 있던 중앙으로 먼저 간다면…?
그의 생각으론 그게 불가능해 보이지 않았다.
앞으로 신화 속의 몬스터들과 싸우느니, 차라리 그게 훨씬 가망 있어 보였다.
그래서 그는 마검을 다루는 일에 매달린 것이다.
그런데 이 갑자기 나타난 까마귀는 그게 부질없다고 말했다.
“네가 인지하는 시간은 선으로 느껴지겠지만, 사실 시간은 호수에 가깝다. 이것조차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네가 받아들이기 쉽게 말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
“시간이 흐른 과거일수록, 네가 원하는 지점에 도달하는 건 힘들 거다. 그게 가능하다 해도 그건 의미가 없어, 물웅덩이에 파문이 생겨나면 어떻게 되지? 표면이 잠시 흔들리겠지만, 본질은 바뀌지 않아. 깊이도 바뀌지 않지. 네가 과거를 바꾸어 놓아도 운명은 자신을 수복시킬 것이다. 아주 오래전에 세상은 정체성을 확립했고, 그 세계관을 고집한 지 오래다. 네가 날뛴다고 그 정체성의 배열이 쉽게 바뀔까?”
잠자긴 다 틀렸군.
그렇게 생각하며 세인은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그리고 말했다.
“너는 지금 절망을 내게 안겨주기 위해, 내 앞에 나타난 것인가?”
“시간은 원인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 서로 끊임없이 맞닿아 이어진 물건이다. 굳이 그 물건을 나누어서 정의하고 싶다면, 원인과 결과가 한 몸이란 정도다. 이것은 오래전부터 결정되었던 일이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자 그 일의 결과이다. 과거로 돌아가 중앙의 몬스터들을 멸살하는 건 의미가 없어.”
그리고 까마귀는 날아와 초록색 보석 앞에 앉았다.
까마귀가 보석이 내뿜는 빛으로 물들 때, 그 새는 이런 제안을 해왔다.
“어차피 벌어진 일이다. 그렇다면 넌 지금 이 시점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나? 이미 이것의 반쪽짜리 힘을 써서 알겠지만, 죽은 자를 일으켜 세울 수 있다. 그리고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
“시체를 욕보이는 것은 선택이 아니야. 타락이지.”
“그렇다면 넌 이미 한번 타락을 했다. 두 번째가 어려울 것은 무엇인가?”
까마귀는 전에 세계수가 말했던 내용을 그대로 말하고 있었다.
“완전해진 이것을 성의 가장 높은 곳에 올려 두면, 초록색의 빛이 닿은 아군들은 강해진다. 그리고 너를 배신할 수가 없어. 그들의 속은 점점 너에게 충성하고픈 의욕으로 가득 찰 것이다. 그리고 제물을 바치면 그들은 점점 강해지고 격이 올라간다.”
“제물.”
“그 동족의 피를 바치는 것이다. 인간이라면 인간의 피를, 드워프라면 드워프의 피를 바치면 그들은 나아질 수 있어. 그러면 네가 염원하는 것 중 하나가 이루어질 수 있겠지. 이를테면 저들의 격이 높이 올라가, 지금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 말이야.”
되지도 않는 말이었다.
세인은 새 쪽으로 당겨 앉으며 눈을 빛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너를 협박해서 저들의 처지를 개선할 수 있다면? 너는 죽은 자도 살리는 힘을 다룰 줄 아니, 어떻게든 해줄 수 있지 않나?”
그러자 까마귀가 웃었는데, 새가 우는 소리가 아니라 남자의 웃음소리였다.
“너는 네 운명 안에서 그렇게 머리를 써보고 발악을 해보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호수를 완전히 변화시킨다는 것은 그만큼이나 어려운 거야. 내가 네 영지민을 어떻게든 되돌릴 수 있다 가정해보자. 그게 무슨 의미가 있지? 신화 속의 괴물들이 현세에 강림하면 다 끝장날 거야. 내가 왜 끝장이라 부르는지 아나?”
“….”
“네가 아끼는 모든 게 증발해 버린다면, 홀로 지옥에 남아 있는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지? 경솔하게 굴지 마라. 망설이지 마라. 저 유산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거리낌 없이 마검을 휘둘러라. 아군을 강화하고 배신하지 않는 군대로 만드는 거다. 그리고 세상을 휩쓸어 버려. 그렇게라도 빨리 세상을 정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왜, 이 시대가 오버 더 데스를 선택했는지 너는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세인과 까마귀의 뒤쪽에서 소리가 났다.
누군가가 걸어오는 소리였다.
여기가 음침한 까마귀는 몰라도, 아무나 막 들어올 수 없는 곳이었다.
저렇게 다가오는 것을 보니 중요 인물 같았다.
세인과 마지막으로 눈을 마주친 까마귀는, 두건을 쓴 방문자가 다가오는 것을 올려다보았다. 방문자는 두건을 뒤로 넘겼다.
그러자 가려졌던 긴 머리가 찰랑거리며 드러난다.
동시에 육감적인 여성의 얼굴이 보였다.
글리터를 방문한 수장은 바로 엘라이저였다.
그녀를 본 까마귀는 무심코 중얼거렸는데, 여러 가지 감정이 담긴 듯한 음성이었다.
“오랜만에 보니 좋아 보이는군.”
엘라이저가 정말 사람같이 말하는 까마귀를 보며 멈춰 섰을 때, 까마귀는 푸드덕 소리를 내며 날아올랐다.
그 까마귀가 날리는 깃털을 머리로 맞으며 세인은 작게 중얼거렸다.
“이렇게 하고서 가버리다니, 정말 절망을 주기 위해 온 게 맞잖아.”
그런 그의 맥빠진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엘라이저는 날아가는 까마귀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방금 저 까마귀가 말한 건가요?”
“세계수 지역에선 말하는 까마귀 정도도 없습니까?”
세인의 퉁명스러운 말에, 엘라이저는 그의 기분이 아주 밑바닥인 것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그녀가 여기 온 까닭은 세인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대접을 받을 건 아니었다.
아닌 게 아니라, 지금의 세인은 상당히 낙심하고 있었다.
“뭐 찾아보면 있겠죠. 그렇지만 거기가 여기처럼 좁은 지역은 아니라서요.”
그녀도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바닥에 놓인 초록색 보석을 집어 들었다.
아름다움에 대한 감흥인가.
그녀는 초록빛을 발하는 작은 보석을 보며, 홀린 듯이 중얼거렸다.
“까마귀가 보석을 흘리고 갔네요.”
그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조차 힘들었던 세인은 두 손으로 얼굴을 파묻었다.
좌절감 때문에 가슴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그러다가 재빨리 자신을 수습했다.
어찌 되었건 엘라이저가 여기 온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었다.
그가 청한 일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컸으니까.
“글리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러나 뒤늦은 인사에도 불구하고, 엘라이저는 멍하니 초록색의 보석을 보고 있었다.
그 요사스러운 빛에 홀리기라도 한 것일까?
다크 엘프니까 어쩌면 저 유산이 가진 마력을 알아보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세인은 잠깐 했다.
“그거 아세요? 가끔 제가 허수아비처럼 느껴져요. 속이 텅 빈 인형처럼 말이죠. 말도 하고 숨도 쉬는데, 제가 아닌 느낌 있잖아요. 어쩌면 너무 오래 살았는지도 모르겠군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세인에게 초록색 보석을 던져주었다.
그리고 주위를 환기하듯, 어조를 달리하며 말했다.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