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
& 사냥 (1)
불.
디펜더스로부터 가까운 곳에서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화르르 소리를 내며, 한밤중에 붉게 타오르는 불길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었다.
일단 불은 침입자들을 쫓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작은놈들에게 국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불은 큰놈들의 주의를 끌기도 했다.
그러니까 이 불을 피우는 자들은 미래에 몰려올 큰놈들을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당장 눈앞의 위기에 급급한 인생들이었다. 그렇다고 그들을 나무랄 수는 없다.
절박하다는 소리니까.
“저쪽으로 달려가! 어서! 이러다 뚫리겠어!”
나무 창을 든 남자들이 달려가며 외친 소리가 주변을 가득 메웠다.
이곳은 디펜더스 근처의 번우드 마을이었고, 꽤 많은 인간이 머무르는 곳이었다. 그런데 어제부터 몬스터의 습격이 시작되었다.
성인의 어깨높이만 한 쥐들이 마구 달려드는데, 앞니를 내세우고 붉게 물든 눈을 번쩍이는 게 정말 끔찍했다.
그런 녀석들이 떼로 몰려왔고, 마을 주변은 찍찍대는 소리로 가득 찼다.
입을 천으로 막은 남자들이 열심히 몰려다니며 쥐들을 찌르고 물러서게 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역부족이었다.
어디서 몰려왔는지 모를 쥐 떼들은 점점 늘어나더니 마을 주변을 완전히 에워싸 버렸다.
“물러서지 마라!”
그래도 남자들은 나름, 열심히 싸워주고 있었다.
그들의 든든한 아군은 바로 불길이었다.
마을 경계를 따라 빙 둘러선 불길들은 앞으로 나서려는 쥐들을 이리 뛰고 저리 뛰게 했다. 하지만 불길들이 언제까지고 계속될 수는 없었다.
불이 거센 밤바람에 잦아들려는 찰나.
한 커다란 쥐가 대담하게도 펄쩍 뛰어, 한 청년의 어깨를 물었다.
“아악!”
비명이 울려 퍼지고 다른 남자들은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사람 위에 올라탄 쥐에게 나무 창을 박아 넣었다.
놈의 가죽은 얼마나 털이 빽빽하고 억센지 창이 잘 들어가지도 않는다.
간신히 쥐를 죽이고 옆으로 던져 넣으니, 쓰러졌던 남자는 피범벅이 되어 부들거리고 있었다.
“안으로 옮겨!”
중상 입은 청년을 약초꾼에게 옮기는 남자들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절망의 표정이 서렸다.
불은 이 세계에서 양면성을 가지고 있었고 위력적이었다. 그리고 그 위력만큼이나 탐욕스럽게 나무를 잡아먹는다.
마을 한쪽의 불길이 눈에 띄게 사그라들 때였다.
쥐들이 우르르 불길을 넘어왔다. 그러면서 몇 마리는 불덩이가 되어, 비명과 함께 바닥을 뒹굴었다. 그러자 주변의 쥐들은 그 쥐를 밟고 경계선을 넘었다.
그들의 붉은 눈빛에 노출된 남자들의 얼굴이, 쥐의 눈빛에 하얗게 질리는 순간.
어디선가에서 날아온 화살이 쥐의 뒤통수를 맞췄다.
하마터면 선두의 쥐에게 얼굴을 물릴뻔한 남자는, 쥐의 눈을 뚫고 나온 화살을 보며 깜짝 놀란다.
쥐의 대가리를 뚫고 나온 화살촉에는 눈알이 대롱대롱하고 있었다.
육중한 쥐의 몸체가 넘어지기 무섭게, 화살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리고 경계를 넘은 쥐들에게 쏟아졌다.
그 위력적인 화살 비에 노출된 쥐들은 허우적거리며 죽어갔다.
놀란 남자들이 화살이 날아온 쪽을 보자, 달을 등지로 달려오는 말들이 가장 먼저 보였다.
그 위에 올라탄 사람은 아직 검은 형체에 불과하다. 하지만 금세 마을 사람들 앞에 인간의 모습을 드러냈다.
말들이 달려오며 부딪혀, 쥐들을 쓰러트리고 발굽으로 짓밟는 가운데….
용병들의 무기가 밤하늘 아래에서 번쩍거리며 선을 만들었다.
그 선들은 하얀 밧줄처럼 이리저리 휘둘러지며 쥐들의 머리를 날려 버린다.
뎅겅뎅겅 날아오르는 쥐들의 머리가 방패에 부딪혀 좌우로 흩어졌다.
쥐 떼들은 뒤에서 시작된 급습으로 우왕좌왕하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들의 처지에서 보면, 눈앞에 진수성찬이 펼쳐져 있었는데 뒤통수를 맞은 꼴이다.
그것도 여간 아픈 충격이 아니었다.
쐐기 진으로 달려온 말들이 전면의 쥐들을 박살 내며 마을 근처로 다가왔다. 그리고 불길이 말들의 얼굴과 그 위에 올라탄 사람들의 몸을 벌겋게 물들였을 때, 말들이 위로 뛰어올라 불을 넘어 버렸다. 그렇게 불을 넘어간 말들이 중앙으로 달려가자, 보병들이 뒤에서 나타났다.
잘 훈련된 아레이즈의 병사들은 좌우에서 빈 곳을 좁히려는 쥐를 향해 창을 찔렀다.
방패에 치이고 창에 찔린 쥐들은 그 서슬에 놀라 좌우로 흩어진다.
중간 즈음에서 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말을 몰던 세인이 침착하게 이곳저곳을 가리키며 명령했다.
“퍼부어라.”
누구의 명령이라고 어기겠는가?
그가 가리킨 방향에는 마법처럼 화살이 쏟아졌다. 그러자 성인의 머리를 훌쩍 넘길 대형 쥐들이 고슴도치가 되어 바닥에 쓰러진다.
분주히 달아나는 쥐들도 있었지만, 만만치 않은 갈색 쥐들은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오히려 인간을 향해 마주 달려왔다.
그중 몇 마리는 정확하게 세인을 노리고 있었다.
적 지휘관을 알아볼 정도면 지능이 낮지 않다는 소리다.
“어딜 감히!”
행크가 소리를 지르며 달려나갔고, 몇 명의 병사도 그 뒤를 따랐다.
행크가 긴 막대기를 휘두르자, 그 끝에 달린 쇠망치가 달려오던 쥐의 두개골을 정통으로 때렸다.
따악! 하는 소리와 함께 쥐의 목이 부러진다.
그리고 그 옆에서 달리던 쥐들은 병사의 창에 꼬치 신세가 되었다.
세인의 뒤에서 많은 수의 병사와 용병들이 달려 나왔다.
그들은 용기백배하여 큰소리를 질렀다. 그 크기는 쥐들이 내는 소음에 전혀 뒤지지 않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연이은 승리에 사기가 높아져 있었기 때문이다.
와이번을 해치운 후로 세인이 이끄는 병력은 순풍 앞의 돛처럼 움직였다.
가로막는 것들을 모조리 없애면서 말이다. 그렇게 골드 힐 주변을 정리하고, 디펜더스로 오는 길이다.
번우드 마을 중앙을 관통한 기마대는 그 여세를 몰아서 마을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그러면서 쥐들을 창으로 찔렀다.
쥐들도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는지 등을 돌리고 도망치고야 만다.
궁수들이 그런 녀석들 뒤에 화살을 쏠까요, 라는 표정으로 기사들을 바라보자.
기사나 용병대장들은 일제히 세인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세인은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저 정도 숫자면 다시 몰려올 것이었다.
근처에 인간 마을이라고는 여기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쓰러진 동족의 시체들을 먹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온다.
그러므로 굳이 지금 화살을 낭비할 필요는 없었다.
“꺼지기 전에 불이나 쬐자.”
그는 병력을 불러들였다.
한편 죽다 살아난 마을 사람들은 지금 상황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엄청난 병력이 마을 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물론, 죽는 것보다 나았지만 그들이 어떤 취급을 받게 될지 알 수가 없었다.
일반적인 영지민이 아니라 자유민이기 때문이다.
“죽는 것보다 낫긴 한데.”
꾀죄죄한 차림의 남자는 검댕이 묻은 얼굴을 손으로 닦으며, 쥐들 사체에서 화살을 수거했다.
그 옆에 마을 대표 격인 청년도 있었는데, 심한 곱슬머리에 붉은 모자를 쓴 남자였다.
화살을 줍던 꾀죄죄한 남자가 그에게 다가서며 주의를 주었다.
“이봐 토레스. 평소대로 들이박으면 안 돼. 자넨 다 좋은데 물불을 안 가려서 문제라고.”
남자의 지적에 토레스라고 불린 마을 대표는 입을 길게 내밀었으나 별말 하지 않았다.
자신도 자기의 대찬 성격을 알기 때문이다.
빨간 모자를 고쳐 쓰면서 화살을 수거하는데, 옆에 붙은 남자는 그런 그가 걱정되는지 거듭 주의를 준다.
“상대는 거친 용병과 귀족까지 있다고. 진짜 성질대로 하면 안 돼!”
“아! 좀! 알았다니까!”
토레스가 성질을 벌컥 내자 남자가 물러섰다.
사실 그나 토레스나 두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창고 깊숙한 곳에 여자들을 꼭꼭 숨겨놓았지만, 용병들이 여자들을 요구하면 어떻게 될까?
그들로서는 저항할 수가 없었다.
세인과 기사들은 마을 중앙 공터에 친 천막으로 들어가 앉았다.
그중 가장 큰 천막은 당연히 세인 차지였다.
천막 안을 가득 채운 램프 불빛 앞에 앉은 세인은 그 은은함으로 몸을 물들이며 지도를 펄럭였다.
그가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지도는 골드 힐뿐만 아니라, 디펜더스까지 이동하며 그리도록 한 지도였다.
이럴 때가 아니라면 언제 지도를 갱신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 지도를 만년필로 수정하고 있던 그는 밖에서 난 헛기침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뭐지?”
“다 집합했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세인은 지도를 탁자에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천막을 헤치며 밖으로 나가보니, 용병대장들이 모여 있었다.
이중에서는 세인의 동선을 미리 전해 듣고 합류한 인물들이 꽤 되었다.
보수가 후하다는 말과 패주하지 않는다는 말에 달라붙은 것이다.
세인은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도 눈을 이마 쪽으로 끌어 올렸다. 그리고 자신을 관찰하는 인물들 앞에 섰다.
어린 나이라서 김 샜다는 표정을 감춘 인물들까지 다 살폈다는 것이다.
“내가 너희들을 모이라고 한 이유는 간단하다. 마을에 해를 주지 말아라.”
“….”
정말 간단했다. 그리고 여기에서 왜 자유민을 건드리면 안 되냐며 대놓고 묻는 간 큰 녀석들은 없었다.
속으로야 불만을 품어도 말이다.
세인도 자신의 가치관이나 생각을 그들에게 구구절절하게 말할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그 시간에 천막 안으로 들어가, 지도나 더 살펴보고 수정하는 게 좋았다. 그래서 몸을 돌리려던 그는 움직임을 멈추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설명은 필요할 거 같았다.
왜냐면 이들에게는 생명이 걸린 일이니까.
“뭐 궁금한 거 있나?”
그때 한 용병대장이 손을 들고 세인에게 질문했다.
“감히 여쭙겠습니다. 만약에 저들이 먼저 시비를 걸어오면 어떻게 합니까?”
“그거야말로 정말 만약, 이로군.”
“….”
세인의 중얼거림에 고개를 올렸던 용병은 반항적인 눈을 아래로 내렸다.
자유민이 미쳤다고 예리한 쇠붙이를 든 용병에게 시비를 걸어오겠는가?
“내게 그를 데려오면 시비 정도는 가려주마.”
“….”
“너희가 일을 일으키면 난 정식 재판을 해줄 여력이 없어. 지금은 전투 중이다. 지휘관의 재량이 적용된다. 그리고 내 대답은 이렇다. 나는 전체를 위한 본보기로 그놈을 유독 잔인하게 죽여야 할 거야.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그 본보기의 영역이 확대될 수도 있겠지. 모두 고개를 들어서 나를 봐라.”
세인의 그 말에는 이상한 위압감이 있었다.
용병들뿐만 아니라 조금 멀리에서 다른 곳을 보고 있던 병사와 기사마저도 집중시키는 힘이 작용했다.
모두가 거부할 수 없는 명령을 받은 듯이 시선을 세인의 얼굴에 집중시켰다.
그리고 용병대장 몇몇은 금세 깨달았다.
상대는 나이를 떠나, 범접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과연 귀족이란 건가?
기묘한 두려움이 그들의 가슴을 치고 들어왔다.
그 앞에서 세인은 또박또박 말을 했다.
“너희도 알겠지. 이미 몇 명은 이 마을 사람들을 희롱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세상을 밝게만 바라보는 성격도 아니고 모든 걸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몽상가도 아니야. 하지만 기강을 위해서. 그리고 이 집단이 분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때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잔인해질 용의가 있다. 결국, 너희들은 그것을 두 눈으로 확인하게 될지도 모르지. 충고하건대, 고발되는 그 순간을 가능한 피해라.”
“….”
무거운 침묵이 깔리는 가운데 세인이 마지막으로 못을 박았다.
“이 정도면 나는 너희들에게 예의를 많이 지켜준 거다. 상세하게 설명했잖나. 내 입장을.”
그리고 천막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가 사라지고 나서도 묘한 여운이 남아서 사람들을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조금 멀리에서 세인의 그런 모습을 봤던 재칼은 어쩌면 저 정도의 인물에게 발탁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쥐들은 이틀 간격을 주고 파상적인 공세를 펼쳐왔다.
세인과 그가 거느린 병력은 마을을 잘 지켜냈고 말이다.
디펜더스 주변을 한 바퀴 돌 생각 한 사람들은 번우드 마을에서 자리를 펼쳐 장비를 수리했고, 잠을 자는 등 쉬는 시간을 가졌다.
그중에서 의외의 의뢰를 맡게 된 것은 바로 대장간 소년이었다.
맥은 그를 찾아가 갑옷 개조를 주문한 것이다.
“이걸 은색 경철로 덧대 달라고요?”
“그래.”
“눈에 엄청나게 잘 띌 텐데요.”
“그러라고 개량해 달라는 거야. 사이즈를 좀 늘이면 될 거야. 이건 치수다.”
세인의 몸을 둘렀던 줄을 건네주자, 대장간 소년은 머리를 긁적거리면서도 받아들였다.
보수도 후하게 준다는데 안 될 것은 없었다.
다만 의도가 좀 궁금할 뿐이다.
마을 사람들은 병사와 용병들의 도움으로 점점 능숙하게 쥐들을 막아냈다.
쥐들도 점점 지쳐가더니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강한 공세 한 번 정도는 시도해볼 것만 같았다.
그래서 세인은 마을 경계에 두꺼운 말뚝들을 거꾸로 박아놓게 했다. 그리고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쥐들이 잔뜩 몰려왔다.
지켜보는 인간들의 기가 질릴 정도로 산과 들판을 뒤덮은 쥐들이 땅 구멍이란 구멍에서 모조리 기어 나온 것만 같았다.
그 시각 세인은 천막 안에서 갑옷을 입고 있었다.
의자에 앉아 있는 그의 뒤에서 더이스가 흉갑의 끈을 두 손으로 잡고 당긴다. 그러자 흉갑이 갈비뼈를 조이며 수축하였다.
거울처럼 매끈한 은색 갑옷의 표면이, 램프 불빛을 그 굴곡 위에 담았다. 그리고 아래로 움직인다. 그렇게 움직이며 세인의 머리에 가서 닿았다.
세인은 투구를 눌러 쓰며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옆의 더이스가 장검을 건네준다.
“바깥 상황은?”
“열심히 막고 있습니다.”
세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투구의 아래쪽이 브레스트 부분과 부딪쳐, 철그렁 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가 천막의 입구를 제치며 밖으로 나서자, 어두운 밤을 밝힌 마을이 드러났다.
곳곳에서 타오른 불길이 화르르 하고 그의 갑옷 표면에 불티를 그려갔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세인을 보며 시선을 집중시킨다.
그 시선들을 받으며 세인이 밤하늘 위에 펄럭이는 깃발을 가리켰다.
“아레이즈 깃발을 내리고, 가이더 기를 걸어라.”
부랴부랴 움직이는 사람들을 지나치며 세인은 말 위에 올라탔다.
갑옷의 무게에 지친 말이 약간 비틀거리자, 세인은 말의 목 등을 탁탁 쳐주며 앞으로 몰고 나간다.
그의 시야에 놓인 대로가 점점 좁아지더니 소로가 되었고, 길을 지나가는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그리고 외곽 쪽으로 나왔을 때, 마을 바깥을 가득 덮고 있는 쥐들이 보인다.
사람들은 그 앞에서 한 덩이가 되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세인은 말을 몰며 마을의 경계선을 타고 크게 돌았다. 그러자 그의 은빛 갑옷이 번쩍거리며 쥐들의 눈을 아프게 만든다.
반짝이는 것에 끌린 쥐들은 우르르 몰리며 세인의 뒤를 따랐다.
한숨 돌린 사람들은 그제야 안도했지만, 반대로 세인의 뒤를 쫓는 쥐들은 점점 불어나 산더미처럼 보일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