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
& 4화. 각자의 아침 (2)
마플은 아침마다 피곤하고 정신을 못 차리는 게, 원래 자신에게 저혈압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성내에 신경을 많이 써서인지 헷갈렸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녀들이 머무는 숙소에서 일어났는데 오늘따라 정말 피곤했다. 그런데 그걸 더 부채질하는 것은 바로 어린 하녀의 안절부절 이었다.
“하녀장님! 영주님이 사라지셨어요!”
“어, 그… 그래.”
잠이 주렁주렁 달린 얼굴로 편두통을 호소하는 마플을 보았는지, 못 보는 건지.
붉은 곱슬머리의 어린 하녀는 공황상태였다.
“어떡하죠! 세숫대야를 들고 가보니 없어요! 침실에 안 계시다고요!”
“잠깐, 잠깐만…. 좀.”
“하녀장님! 하녀장님!”
골이 울린다, 골이!
마플은 체면을 잊고 하녀의 복부에 정권을 질러 넣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
얘는 왜 이렇게 호들갑이람.
“진정해라. 내가 찾아볼 테니까.”
“저희 괜찮은 걸까요?”
“대체 안 괜찮을 건 뭐가 있겠니?”
“….”
가까스로 어린 하녀를 다독여서 돌려보내고 나니, 잠이 다 달아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잠시 엎어졌던 마플은 피곤한 얼굴로 다시 일어나, 어깨에 숄을 둘렀다.
“하긴. 그동안 돌아가신 영주님의 생활에 익숙했으니까, 그럴 만도 하지.”
영주의 자로 잰듯한 생활 규격에 익숙해져 있는 하녀들. 더구나 새로 온 영주님이 어떤 성품인지 잘 모르는 어린 하녀들은 겁에 질리기 충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플이 아는 세인은 군인같이 딱딱 떨어지는 생활방식을 고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비록 자신은 그렇게 살더라도 말이다.
“너희들이 익숙해져야지, 어쩌겠니.”
마플은 혼잣말을 하며 식빵과 차를 쟁반에 담았다.
그녀는 고양이 걸음 외에도 혼잣말을 잘했는데. 때론 굉장히 음침해 보였다. 하지만 그걸 가지고 대놓고 뭐라 할 수 있는 존재가 성에 드물었다.
복도를 걷는 마플은 이제 차가 식기 전에 ‘과연 세인님이 어디에 가셨을까?’를 상상해보게 되었다.
진짜 어디로 가셨을까?
차가 식기 전, 그녀의 생각이 미친 곳은 바로 성 밖의 탑이다.
성 밖에 나오자마자 보이는 4층짜리 원형 구조물이 있다.
검은 돌이 아닌 회색 돌로 만들어진 그 탑은 전대 영주님의 유일한 인간미가 배어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그와 가장 안 어울리는 곳이기도 하다.
“좋아 가자.”
마플은 쟁반을 받쳐 들고 탑으로 향했다. 그리고 복도를 걷는 내내 누가 말을 걸어도 무시했다. 그게 병사라도 상관없었다.
그렇게 쟁반을 받쳐 들고 잰걸음으로 서두르자, 탑은 금방 그녀 앞에 나타났다.
원래 탑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었기 때문에 원한다면 영지민 누구라도 출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의도로 쓰여야 마땅한 곳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이용하는 영지민이 많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문을 지나 몇 걸음 떼지도 않았는데 종이 냄새가 훅하고 끼쳐온다.
그 냄새에는 곰팡이의 흔적도 배어 있었다.
4층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온갖 종류의 책들이었다.
이곳은 영지의 도서관이다.
아니나 다를까. 책이 가득한 곳에, 책장을 등진 세인이 앉아 있었다.
언제부터 나와 있었는지, 탁자 위에는 방패로 써도 될만한 크기의 책들이 활짝 벌려져 있다.
세인은 마플이 다가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책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 도서관은 선대 영주의 아내를 위해 만든 곳이었다.
그분은 책을 매우 좋아하셨다.
돌아가신 후에는 며느리에게 선물이 되었지만….
물론, 그녀는 이곳을 오래 누리지 못했다.
“영주님. 허기지지 않으세요?”
“어 그래.”
세인이 보고 있는 것은 역사책이다.
책상에 어질러져 있는 다른 책들도 온통 역사책들이었다.
그는 마플을 본체만체하며 찻잔을 받아들었다.
물론 다 식은 지 오래다.
빨리 왔다고 빨리 온 마플이지만, 결정적으로 탑이 성 밖에 있었기 때문에 차가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었다.
마플은 세인의 곁에서 식빵도 권했다. 세인은 귀찮았지만 일단 받아먹었다.
“그러고 보니 세인님은 책을 좋아하셨죠. 읽을 시간은 별로 없었지만….”
“….”
말끝을 흐리는 마플 옆에서 세인은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의아한 얼굴이 되었다.
“내가 책을 좋아했던가?”
“좋아하셨어요. 지금만 봐도 그렇잖아요.”
세인은 지금 찾는 게 있어서 이곳에 들린 것이었지만, 굳이 그녀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귀찮으니까.
“그보다 부탁할 게 있는데.”
“예. 말씀하세요.”
“취임식은 안 했지만, 한번은 영지민 앞에 서야 하겠지.”
“아무래도 그건가요.”
“역시 연륜이 있어서, 잘 알아듣는군.”
“여자에게 연륜이란 단어는 칭찬이 아니에요.”
“부탁해.”
그리고 세인은 다시 책에 빠져 버렸다.
마플은 한숨을 쉬며 찻잔을 치웠고 말이다.
세인이 영주로서 영지민 앞에 나선다고 하니, 옷이 필요했다.
* * *
사흘 뒤 세인은 커다란 방에서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커다란 창문을 통해 비스듬히 들어온 햇빛이 그의 검은 머리 위에 하얀 왕관을 씌워주었다.
그는 생전에 아버지가 입던 의례용 옷을 개량해서 입었고 의전용 검을 찼다.
머리는 단정하게 뒤로 빗어 넘긴 상태였다. 그래서 이마가 환히 드러났다.
마플은 곁에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객관적으로 봐도 세인은 잘생긴 미남이었다.
“브로치는 필요 없어. 반짝이는 건 이거면 충분해.”
세인이 손가락에 낀 에메랄드 반지를 올려 보이자, 은색 브로치를 들고 다가오던 어린 하녀가 어찌할 줄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도움을 요청하듯이 마플 쪽을 바라보았다.
“영주님. 첫인상이 중요하잖아요.”
마플의 말보다도, 세인은 브로치를 들고 난감해하는 어린 하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가정 형편에 도움이 되려고 춥고 어두운 성을 오간 여자는, 14살도 채 안 되는 앳된 외모였다.
자기 딴에는 열심히 한다고 머리를 정돈했지만,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옷도 낡았고 잘 보면 몸에 맞지도 않았다. 커서 헐렁해 보인다.
아마도 그녀의 어머니나 누이가 입던 하녀복을 물려받은 것이 아닐까?
그녀는 몇 푼을 벌려고 이른 새벽부터 오솔길을 홀로 걸었으리라.
성에 도착해서는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그겠지.
그 물속에서 세탁물들은 뻑뻑하기 그지없을 테고 말이다.
책임을 떠나 세인은 그런 것들이 좀 안타까웠다.
영지민을 보자면 다 그렇다.
그도 그들과 같은 인간이니까 이런 정서를 갖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가난한 사람들.
힘들어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
세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주근깨가 가득한 얼굴의 소녀는 약간 떨리는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에 은색 브로치를 달았다.
세인이 걸친 옷은 약간 낡았지만, 그래서 고풍스러워 보였고 나름대로 멋이 있었다.
준비하는 김에 검은 장갑이 아닌, 흰 장갑도 끼었다.
“벨트 정도는 내가 할 수 있구나. 고맙다.”
세인의 말에 허리로 가져가던 손을 거둔 하녀는 얼굴을 붉히며 뒤로 물러났다.
세인은 그녀에게서 받은 벨트를 자신의 허리에 찼다.
달칵.
벨트 두 겹이 엇갈리며 교차하는 가운데 세인이 한 바퀴를 돌아보았다.
그걸 본 마플이 황홀하다는 시선을 보낸다.
“멋집니다. 영주님.”
“그래. 이런 광대 짓도 귀족의 의무 중 하나겠지. 그러니까 하는 거 아니냐.”
“….”
* * *
성 밖 가장 큰 마을. 커다란 공터에 연단이 세워졌다.
장터라도 열리려는 것인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의아한 것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몰려들었다는 것이다.
오늘의 이벤트는 아주 많은 사람을 유혹할 요소가 충분했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여건은 다 갖추었다.
피. 심판. 호기심의 충족. 영지의 미래. 궁금증 등등.
가끔 있는 사형 구경 따위는 여기에 가져다 댈 것도 아니었다.
오늘만은 아낙네들도 아이들이 그런 곳에 간다고 나무라지 않았다.
오히려 아기를 업고 나왔다.
슬기로운 아이들은 들판에서 딴 꽃들을 가져와서 팔아댔다. 게다가 집에서 만든 음료수를 파는 사람들도 있었다.
멋진 틈새 전략이었다.
웅성거림은 더욱 고조되고. 사람들은 더욱 몰려든다. 그러다가 세워진 단 옆으로 시커먼 두건을 뒤집어쓴 근육질의 남자들이 나왔다.
“오….”
어린아이들은 숨죽이며 그들을 주시했다. 그들이 하는 행동이란 그저 단 옆에 서는 것이었는데, 그것조차도 더벅머리 아이들에게는 멋져 보였던 것이다.
피를 부르는 사람!
사형 집행인!
도끼를 휘두르는 사람!
밧줄을 울부짖는 죄인의 목에 거는 사람!
밤에 오줌 쌀 지경으로 멋지다!
숨 가쁠 정도로 황홀해!
어른들은 삐쩍 마른 아이들의 눈이 번쩍번쩍 빛나는데, 가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솔직히 호기심은 그들이 더했다.
이제 병사들이 보이고, 기사들도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낸다. 그뿐만 아니라 먼 곳의 마을 관리들까지 나와 보는 상황이었다.
대체 어떻게 흘러가는 판국일까?
시끌벅적한 웅성거림은 성문이 열리자 씻은 듯이 사라졌다.
말을 타고 나오는 세인과 레드.
그 뒤로 이어진 행렬이 사람들의 망막에 맺혔다.
그들은 한결같이 입을 벌리고 세인을 눈에 담기 바빴다.
원래 귀족의 습성이 평민과 어울리지 않으려는 것도 있지만, 아레이즈 가문은 그 정도가 심한 편이었다.
훈련으로 이따금 모습을 비춘 전 영주보다도, 더 보기 힘든 게 소영주였다.
봤다 하더라도 아주 어릴 적의 모습일 뿐이다. 그러니까 장성한 모습은 지금이 처음인 것이다.
말을 모는 세인은 턱을 추켜올리고 어깨의 수평을 유지했다.
아주 당당하고. 책임감 있게, 단단하게 보이면서도 온화함을 보이는 여지를 두도록. 그런 말도 안 되는 주문을 자신에게 걸면서 말이다.
곁의 레드도 오늘만큼은 은색 머리를 잘 뒤로 넘겨서 말총머리를 한 상태였다.
붉은 망토도 둘렀다.
물론 질 좋은 갑옷도 걸쳤다.
사람들은 숨죽이며 새 영주의 모습을 바라본다.
갑옷에 반사된 햇빛이 영지민의 눈을 쓰라리게 해도 그들은 눈을 감지 못했다.
세인과 사람들은 단까지 다가와 말에서 내렸다.
경쾌하게 말에서 내리는 움직임에 영지민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과장된 반응이라 여길지 모르겠지만, 취임식도 하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호기심만 충족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미래가 달린 구경이었다.
새 영주는 어떤 사람이냐가, 가뜩이나 궁핍한 삶의 방향을 정할 테니 말이다.
‘이번 영주는 뭔가 다를까?’
‘더 지독할까?’
‘그래도 전 영주님은 방위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한 분이셨어. 이번의 영주님이 망나니에다가 책임감 없는 분이면 어떡하지?’
‘너무 냉혹하지 않을까?’
‘너무 무르지 않을까?’
앞으로 그들이 세인을 볼 기회가 언제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아주 먼 곳에서부터 달려온 것이다.
그의 재판을 보기 위해.
단에 오른 세인이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그 앞에는 신부와 국법참고인이 서 있었다.
“세상의 상식과도 같이. 당연한 것이라도 누구나 직접 보고 들을 권리가 있다. 그것이 위정자의 배려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너희들 앞에서 선언한다. 국법의 대리자로서, 나는 오늘 여기에 섰다.”
세인의 말에 영지민은 마른침을 삼켰다.
“오늘 이 자리는 너희들에게 나의 권리와 책임감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위대한 국왕을 대리해 내가 법 심판관으로서 죄를 다스리고. 인간 규율의 파수꾼이 되겠다.”
“이의가 있으신 분은 손을 들어 주십시오.”
세인의 말이 끝나자, 신부가 주위를 둘러보며 권했다.
그는 붉은 모자를 벗은 상태였다.
물론 미치지 않고서야 여기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여기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자가 있다면 광인 내지는 용사일 것이다. 결혼식 때 이의제기하는 파장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니니까.
“영주님. 자리에 앉아 주십시오.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다.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렇게 재판이 시작되었고 말이다.
첫 번째로 끌려 나온 사람은 강도였다.
“이자는 부르터스라는 사람으로 올해 45세입니다. 이웃의 가축을 훔치고. 그것도 모자라, 뒤늦게 알아챈 주인에게 폭력을 행사하기까지 했습니다.”
좀 과도하게 꽁꽁 묶였다 싶은 사람이 학질에 걸린 듯 벌벌 떨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영주의 앞이었다.
여기에서 영주의 말에 토를 달 인물이 몇이나 있을까? 누가 번복을 외칠 수 있을까? 한번 판결이 내려지면 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세인은 탁자 위의 법전을 펼쳤다.
물론 그냥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다.
하나의 나라가 있으면 법이 있다. 그것을 국법이라 부르는데, 모든 것에 우선하는 최고법이다.
문제는 수도권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런 국법이, 얼마나 본래 의미를 잃지 않고 잘 적용될 수 있느냐이다.
법에는 복수와 용서. 그리고 너그러움이 있다.
너그러움을 정상참작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다시 죄를 짓게 하는 악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같은 법이라도 어떤 시대를 만나느냐. 어떤 심판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었다.
또한, 지역적인 풍토나 고려해야 할 상황에서 원칙을 고집스럽게 지킨다는 것이. 오히려 본질을 훼손할 우려도 있었다. 그래서 현지법이라고도 불리는 부분은, 영주들의 고유한 몫이다.
오직 그들만이 국왕을 대리해 법으로 심판하며 죄를 묻는다. 그리고 정상참작 아래, 원래 이념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가공한다.
“변호할 사람은?”
“안타깝게도 없습니다.”
세인이 묻자 법 집행관이 대답했다.
그는 쇠 징이 박힌 가죽 장갑을 끼고 있었는데, 피로 얼룩져 있었다. 필요할 때면 고문도 하는 법 관련자로서 당연한 모습이다.
“가족도 없나?”
“고아입니다.”
고개를 끄덕인 세인은 저 죄인의 손모가지를 잘라라, 라고 말하지 않았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그가 진정 어떤 사람이냐가 문제가 아니었다.
지금 여기에서 하는 행동 몇 개로 인해, 영지민이 두고두고 그를 정의하게 될지도 몰랐다.
레드도 그렇지만 다른 기사들은 온정을 보여주십시오, 라는 눈빛을 보냈다.
여기에서 그가 온정을 베풀면, 많은 노인과 가장들이 안도의 한숨을 쉴 것이다.
세인은 일단 그의 더듬거리는 말을 들어본 후 판결을 내렸다.
손해 배상과 화해.
그것이 그가 한 주문이다.
당연히 죄인은 감사하다는 표시로 이마를 땅에 처박으며 물러났다.
두 번째로 끌려 나온 이도 도둑놈이었다.
그는 배고파서 빵을 훔쳤다.
세 번째로 끌려 나온 이도 폭력을 행사한 강도였다.
들어보면 결국 배고파서 곡식을 훔쳤다는 소리다. 그러다 들키니, 당연히 다툼으로 이어졌고 말이다.
“이번에도 변호할 사람이 없는가?”
“….”
꿀 먹은 벙어리가 된 죄인을 보며 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온화한 판결을 내렸다.
동시에 너무 젊어서 혈기를 이기지 못하고 주먹을 휘두를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점점 씻겨져 내려간다.
영주가 포악하다면 그건 몬스터보다 더한 불행이 될 수도 있다.
기침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장내. 점점 사람들의 눈에 안도감이 차오르는 그때,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영주 앞에 앞과 전혀 다른 유형의 범죄자가 나타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