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라운드의 지배자-226화 (226/262)

제3장. 무패 우승을 원한 건 아니었다. (1)

골키퍼가 수비수나 근처에 있는 동료를 불러 움직임과 위치를 정해 주는 건 흔히 있는 일이다.

“나가! 나가서 정렬이랑 저쪽을 흔들어! 이대로 얻어맞다간 전반에 무너진다!”

그러나 지금같이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공격을 당부하는 일은 흔한 게 아니었다. 더구나 영국 리그에서 한국말로 고함을 지르는 건 극히 보기 드문 경우이기도 했다.

박상민은 고등학교 때는 물론이고 청소년 대표를 정지우와 함께했던 사이다.

정지우의 성격, 판단, 독기, 실력을 안다.

통뼈만큼이나 뚝심이 강한 박상민이 부모님의 새로 옮긴 집 사진을 보며 어떤 각오를 했을까.

그렇지 않아도 그라운드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녔어야 할 박상민이다.

‘알았어!’

그가 독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맡겨 줘!’

박상민은 곧바로 신준석과 이정렬을 보았다.

‘밀어붙이자! 도와주라!’

동기들이다. 신준석은 정지우의 고함과 박상민의 눈빛을 직접 듣고 보았으며, 앞쪽에서 외롭게 뛰어다니던 이정렬은 박상민의 눈빛과 표정을 보았다.

투욱!

사코에게 넘어갔던 공이 오른쪽 수비수 로브렌을 거쳐 쿠티뉴에게 넘어왔다.

교체로 들어온 데니는 그래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당연하게 데니가 그를 막아섰을 때 옆에서 이정렬이 달려들었다.

투욱!

쿠티뉴는 데니와 이정렬의 사이로 공을 찔러 넣었다.

중앙 공격수 오리지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려는 의도였다.

와락!

“와아-!”

유니온 시티 관중들의 함성이 불쑥 터져 나왔다.

박상민이었다. 수비수 앞에 있던 그가 순식간에 나타나서 오리지에게 향하던 공을 잘라 낸 거였다.

툭!

박상민은 바로 이정렬에게 공을 넘기고 뛰었고,

투욱!

이정렬은 앞에 있는 쿠티뉴를 훌쩍 넘기는 패스를 찔러 주었다.

멋진 2 대 1 연결이었다.

그러나 리버풀의 중앙 라인은 견고했다.

박상민이 중앙선과 오른쪽 페널티 에어리어 사이에서 공을 받았을 때, 이미 피르미노, 엠레찬, 모레노가 동시에 달려들고 있었다.

퍼어엉!

박상민은 공을 다시 신준석에게 기다랗게 빼 주었다.

『박상민! 멋진 연결 이후에 오히려 공을 뒤로 돌렸습니다! 신준석! 무둔바에게! 무둔바!』

“우-!”

무둔바가 공을 잡았을 때였다.

오리지가 빠르게 달려들었고, 무둔바는 그를 피해 정지우에게 공을 넘겨주었다.

퍼엉!

정지우는 오는 공을 그대로 신준석에게 다시 연결했다.

얼핏 보기엔 안정적으로 공을 돌리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급한 패스가 이어지고 있는 거였다.

『확실히 유니온 시티 선수들의 움직임이 무겁네요.』

『박상민! 어느새 수비 위치까지 달려와 공을 받아 줍니다. 이번엔 이정렬입니다! 정지우부터 신준석, 박상민, 이정렬까지! 우리 선수 네 명이 차례로 공을 받아 냅니다!』

투욱!

이정렬은 데니에게 공을 차 주고는 오른손을 들어서 박상민을 가리켰다.

퍼어엉!

『데니! 박상민에게 공을 돌립니다!』

『점유율을 높여서 기회를 만들려는 것 같은데요. 리버풀이 좀처럼 달려 나오질 않네요! 벤치의 지시가 있었는지 유니온 시티 선수들도 좀처럼 움직임이 없어요!』

『공은 이정렬에게 갔습니다! 이정렬! 카알에게! 카알! 다시 박상민에게! 박상민 선수는 언제 또 저기까지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세 번에 한 번은 박상민이 공을 잡고 있었다.

그를 흉내라도 내는 것처럼 이정렬이 또 공 주변으로 뛰어다니면서 악착같이 공을 받아 주었다.

박상민, 이정렬, 데니가 버텨 주면서 시간이 흘렀다.

전반이 25분쯤 지난 시간이었다.

결정적인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은 계속 리버풀의 페널티 에어리어 주변을 빙빙 돌았다.

와락!

헨더슨이 박상민에게 달려든 직후였다.

투욱!

박상민은 그를 피해 중앙에 있는 이정렬에게 공을 넘겨주었다.

리버풀은 공을 뺏을 기회를 노렸던 게 분명했다.

와락! 와락!

로브렌과 엠레찬이 기다렸다는 것처럼 이정렬에게 달려들었다.

그 순간이었다.

투우욱!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공을 받은 이정렬이 방향만 바꾸는 동작으로 로브렌과 엠레찬 사이로 멋진 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정렬! 놀라운 연결!』

“예에-!”

캐스터가 소리를 질렀을 때, 레믹이 불쑥 튀어나왔다.

『오오! 걸렸어요! 완전히 걸렸어요!』

미놀레 골키퍼와 완벽한 일대일 찬스였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장면이었다.

퍼어엉!

“우-!”

그러나 레믹의 슈팅 역시 전혀 상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었다. 왼발을 제대로 디디지 못한 레믹이 쓰러지면서 공은 골대 오른쪽 관중석으로 높다랗게 날아갔다.

『레믹! 결정적인 기회를 예능 슛으로 마무리합니다!』

『웃음은 주었는데 유니온 시티로서는 두고두고 아까울 기회네요.』

머리를 감싸 쥔 관중들이 기가 막힌 것처럼 웃었고, 넘어진 채로 고개를 젓던 레믹이 민망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런 식으로 놓치기 정말 아쉬운 기회였다.

혹시나 싶어서 골대로 달려들었던 이정렬이 중앙선으로 움직이며 정지우를 보았다.

‘내가 전에 이랬어?’

‘넌 좀 더 심했어!’

동료들이 웃고 있는 정지우를 힐끔거렸다.

리버풀의 공이었다.

골키퍼 미놀레가 사코에게 연결해 준 공이 곧바로 파르미노에게 넘어왔다.

퍼어엉!

파르미노는 왼쪽의 앨런에게 공을 길게 넘겼다.

투욱! 툭!

박상민이 달려들자 앨런은 오리지에게 공을 넘겼고, 오리지는 방향만 틀어 엠레찬에게 패스했다.

『리버풀! 이전과 다르게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유니온 시티 선수들이 몸이 무겁다는 것을 눈치챈 모양이에요. 철저하게 박상민과 이정렬, 데니를 피해 공을 돌리고 있거든요.』

투우욱! 툭! 툭!

아스널을 상대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리버풀의 패스가 빨라졌다. 박상민, 이정렬, 데니, 신준석이 이리저리 뛰었지만, 공보다 빠를 순 없었다.

그리고 한순간,

투우욱!

엠레찬이 라파엘과 무둔바의 사이로 멋지게 공을 찔러 넣었다.

“예에에-!”

오리지가 불쑥 튀어나왔고, 홈 관중들의 기대에 찬 함성이 안필드를 가득 메웠다.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에서 살짝 왼편이었다.

오리지는 마치 페널티킥을 차는 선수처럼 보였다.

후욱! 후욱!

정지우가 허리를 잔뜩 낮추고 공의 흐름에 집중하는 순간이었다.

퍼엉! 휘이익!

당황스러울 정도로 공이 정지우의 정면으로 날아왔다.

꽈악! 털썩!

공을 끌어안은 정지우가 바로 그라운드에 엎어졌다.

시간을 끄는 게 좋았다.

이미 약점을 들켰고, 리듬이 넘어간 다음이라 지금은 최대한 흐름을 끊어 놓을 필요가 있었다.

“우우-!”

정지우가 천천히 일어나자 리버풀 관중들이 야유를 퍼부었다.

“헤이!”

정지우는 커다랗게 고함을 지른 다음, 라파엘을 향해 공을 굴려 주었다. 당연히 신준석이나 박상민에게 줄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터억!

공을 받은 라파엘에게 오리지와 피르미노가 달려들자,

퍼어어엉!

다급하게 공을 걷어 냈다.

공은 왼편 사이드라인 바깥으로 날아가 버렸다.

라파엘이 미안하다는 의미로 손을 들었을 때 주심이 휘슬을 커다랗게 불었다.

『리버풀의 선수 교체입니다. 27번 오리지를 빼고, 9번 벤테케 선수를 투입합니다.』

『비교적 이른 시간인데요, 리버풀 벤치가 유니온 시티에 대한 분석을 끝냈다는 의미로 보이구요. 피지컬이 강한 벤테케를 넣었어요. 골대 앞에서 몸싸움을 통해 기회를 만들겠다는 생각인 것 같네요.』

교체로 들어온 벤테케가 양팔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동료들에게 위치를 조절해 주었다.

리버풀의 스로인으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왼쪽 수비수 클라인이 던져 준 공을 헨더슨이 받았고, 바로 피르미노에게 연결했다.

벤테케의 투입과 동시에 리버풀의 공격이 확실히 바뀌었다.

그동안 자리를 지키던 헨더슨, 피르미노, 엠레찬이다.

그런데 지금 그들이 일제히 유니온 시티의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뛰어들었다.

벤테케에 밀린 라파엘이 단숨에 위치를 빼앗겼고, 스웰던은 앨런과 뒤엉켜 왼쪽을 제대로 지켜 주지 못했다.

제대로 된 도움, 그리고 공중볼을 지켜 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데이빗!”

정지우가 고함을 지르는 순간이었다.

투욱!

엠레찬이 흘려 준 공을 향해 벤테케가 무섭게 달려들었고,

퍼어어어엉!

소름 끼치도록 강한 슈팅을 날렸다.

제대로 맞았다.

관중석에서 봐서는 잘 모른다. 그러나 정면에 선 골키퍼와 수비수들은 분명하게 본다.

살아 있는 것처럼 공이 꿈틀대며 날아오는 것이 말이다.

화아아악!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정지우는 몸을 날렸다.

‘비켜!’

공이 마치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정지우의 손을 피하려는 것처럼 아래위, 좌우로 꿈틀대고 있었다.

또다시 세상에 홀로 던져진 느낌이었다.

심장이 쿵쿵거리고, 머릿속이 온통 하얗게 변한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정지우는 끝까지 공에서 시선을 놓지 않았다.

철강 노동자들의 도시, 유니온 시티.

시즌 내내 청바지와 색이 바랜 체크무늬 셔츠, 혹은 맨투맨 티를 입고 입장하는 관중들이 사는 도시다.

힘겨운 노동의 대가로 시즌권을 구입하고, 주말에 유니온 시티의 경기를 보며 응원하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인 사람들.

10년이 넘도록 챔피언십에 있어도 응원을 멈추지 않았던 관중들.

그들이 리그 우승, 혹은 무패 우승을 원한 건 아니었다.

승격이 확정되었을 때 커다란 손으로 눈가를 훔치던 관중, 경기마다 나타나 악을 바락바락 써 대는 교장 선생님, 시즌권을 못 사서 두 달에 한 번만 경기장에 나온다던 빌의 가족.

그들이 원한 건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유니온 시티다운 경기, 지더라도 마지막까지 상대 팀에게 달려드는 투지 넘치는 경기.

정지우는 악착같이 손을 뻗었다.

한 번이라도 눈을 깜박이면 손을 빠져나갈 것만 같았다.

손가락 끝에 걸리면 끔찍한 통증이 있을 거다.

‘내가 그런 걸 겁낼 것 같아!’

정지우가 뻗어 낸 손을 피하는 것처럼 공이 골대 구석을 향해 꿈틀하고 휘었다.

‘이익!’

정지우는 몸을 틀어 어깨를 최대한 밀어 넣었다.

티익!

‘걸렸다!’

실제로 손가락이 또 부러졌나 싶을 만큼 끔찍한 통증이 머리를 파고들었다.

‘걸렸다고!’

정지우는 악착같이 손을 더 뻗어 냈다.

쇠를 두들기는 기계에 손가락을 밀어 넣는 느낌이었다.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거다.

동료들이 내 맘 같지 않다고, 그들이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손가락이 아프다고, 여기서 멈출 순 없는 거였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공은 이미 손가락을 벗어났고, 끔찍한 통증만 남았다.

털썩!

바닥에 떨어진 정지우가 홱 고개를 들었을 때였다.

“예에에에에에-!”

유니온 시티 관중들이 지른 함성이 훅하고 달려들었다.

『이건 뭐! 정지우 선수! 신장이 187센티미터거든요! 체공 시간을 보면! 지금 느린 그림이 나오네요! 정말 하늘을 난다고밖에 설명이 안 되거든요! 이거 보세요! 지금이요!』

골대 뒤의 카메라가 잡은 장면이 느린 그림으로 다시 나왔다. 벤테케가 슈팅하는 순간, 정지우는 이미 오른쪽으로 몸을 띄우고 있었다.

『저거죠! 저 반응속도! 유니온 시티 골키퍼 코치조차 정지우의 훈련량을 보며 고개를 젓는다는 인터뷰가 있었거든요. 불리한 체격 조건을 훈련으로 이겨 내는 선수! 이것이 정지우입니다! 이것이 정지우의 투혼입니다!』

리버풀 선수들이 코너킥을 위해 빠르게 움직였고, 홈 관중들의 거센 응원가가 그라운드로 쏟아졌다.

그때 정지우가 주심을 향해 왼손을 들었다. 그러고는 벤치를 가리켰다.

“우-!”

리버풀 관중들이 야유를 퍼부었는데, 주심은 팀 닥터에게 들어오라는 사인을 보내 주었다.

『정지우 선수! 다쳤던 오른손을 감싸고 있습니다!』

『큰 부상이 아니어야 할 텐데요!』

스미스가 스태프와 함께 달려왔다.

“통증이 어때? 어떤 종류야?”

팀 닥터는 정지우가 부른 이유를 짐작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찌익! 찌이익!

손목을 조였던 끈을 풀어낸 정지우가 오른손을 골키퍼 장갑에서 빼냈다.

“깨지는 것처럼 아픈데요. 스프레이 좀 뿌려 주세요!”

“가만있어 봐! 후유증 때문에 아픈 건지, 재발한 건지를 살펴봐야 돼!”

스미스가 으르렁대는 것처럼 말을 건네면서 정지우의 손가락 끝을 엄지로 꽉 눌렀다.

“그렇게 누르면 안 다친 손도 아플 겁니다!”

“장난하지 말고 정말 어때? 어떤 거야?”

물을 마시려고 다가온 동료들이 주변을 지켜 주고 있었다.

“아픈 것도 있지만, 코너킥 리듬을 깨려고 부른 겁니다. 오늘 지면 우리 연패에 빠질 수 있어요.”

“통증은?”

“괜찮아요. 충분히 해 볼 만해요.”

“이봐, Ji! 자넨 프로 선수잖아. 적당히 하자. 마지막으로 묻는 거야. 통증은 어때?”

시간이 길어지자 주심이 시선을 주고 있었다.

스미스는 검지와 중지가 흠뻑 젖을 정도로 스프레이를 뿌려 주었다.

“괜찮아졌어요.”

정지우는 오른손을 천천히 움켜쥐어 보았다.

실제로 통증이 확실히 가라앉아 있었다.

걱정스럽게 손을 바라보는 팀 닥터를 보자 그가 남은 경기 내내 걱정할 것이 미안하고, 고마웠다.

“우리는 투지밖에 없는 팀이잖아요. 그 투지가 꺾이는 게 싫어서 시간을 끈 겁니다. 난 내가 몇 골을 먹어도 좋으니까 우리 팀이 꼭 우승했으면 싶어요. 우리를 지켜 주는 저 관중들과 우리 동료들이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게요.”

정지우가 골키퍼 장갑에 손을 끼워 넣자 스미스가 나직하게 숨을 내쉬며 가방을 챙겼다.

누구 들으라고 한 말은 아니었다. 그냥 정지우다운 말을 한 거였다.

주변에서 물을 마시던 동료들이 정지우를 힐끔거렸다.

짝짝짝짝짝짝짝짝짝!

『별다른 이상은 없는 모양입니다!』

『전에 다쳤던 부위에 통증이 있었던 모양인데요? 한 번 저러면 통증이 지속될 수 있거든요. 하루속히 통증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주심이 휘슬을 입에 물었고, 리버풀의 쿠티뉴가 코너킥을 준비했다.

벤테케가 달려들었고, 피르미노가 뛰어들었으며, 엠레찬과 헨더슨이 그 뒤편에서 기회를 노렸다.

정지우의 바람과 달리 리버풀 선수들의 분위기는 꺾이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대신 놀라운 변화도 있었다.

미안해서 그럴까? 아니면 정지우가 하는 말을 들었기 때문일까? 그도 아니면 둘 다?

꽈악! 꽈아악!

스웰던이 헨더슨을 끌어안다시피 밀어 댔고, 무둔바가 위치를 뺏기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버텼으며, 라파엘이 벤테케를 거칠게 밀어내고 있었다.

삐이익!

주심이 휘슬을 불어 코너킥을 지시했다.

정지우가 힐끔 페널티 에어리어 앞쪽을 바라보았을 때였다.

주장 데이빗이 엠레찬과 어깨를 뒤엉킨 채로 악착같이 견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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