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라운드의 지배자-190화 (190/262)

제5장. 한 번만 더 잡자. (2)

삑! 삑!

주심이 정지우에게 돌아가라고 지시한 후에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박상민과 사우디아라비아의 6번 무스타파 알 바사스, 2번 사에드 알 수왈라드, 이렇게 셋이 경고를 받았다.

『후반 정규 시간이 35분가량 흘렀습니다.』

『추가 시간이 5분 정도 주어질 것 같은데요, 그렇게 따지면 15분 정도 남았네요.』

『한국! 본선 진출까지 이제 한 골을 남겨 두고 있습니다. 아! 한국 벤치! 노경래 선수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정렬 선수,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랍니다.』

중앙선을 중심으로 양 팀이 나뉘어 섰을 때 노경래가 급하게 뛰어 들어왔다.

삐이익!

주심이 휘슬을 불면서 경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투욱!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렘 알 다우사리가 바로 공을 뒤로 빼서 돌렸다.

『사우디아라비아! 또다시 지키기로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 반드시 한 골을 넣어서 이 경기를 승리로 마치고, 본선에 진출해 주었으면 싶습니다.』

시간은 계속해서 흘렀다.

『공을 가로챈 박상민! 오늘 박상민 선수! 어떤 말로 칭찬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정말 많이 뜁니다!』

박상민이 일단 신준석에게 공을 빼 주었다.

그사이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은 아예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모두 들어갔고, 그 바람에 공이 흐를 공간을 만들기가 어려웠다.

터어엉!

『김오영! 슈웃!』

답답한 김오영이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에서 슈팅을 날렸는데, 공은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밖으로 나가고 말았다.

『교체 사인입니다. 전혀 뛰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선수를 교체합니다.』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인 것 같네요.』

답답할 일이었다.

공이 아웃되면 다시 경기를 시작할 때까지 골키퍼가 있는 대로 시간을 끌었고,

『또다시 사우디의 오마르 선수가 그라운드에 눕습니다.』

아니라면 공을 몸에 맞은 선수가 바닥에 누워 일어나질 않았다.

중거리 슛을 날리는 것이 겁나는 경기는 처음이었다.

『공을 잡은 박상민! 이창진에게! 이창진 교체해 들어온 노경래에게!』

공을 받아서 골대로 향하던 노경래가 다시 뒤편에 있던 박상민에게 공을 돌려주었다.

『박상민! 듬직하게 공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투우욱!

박상민이 천천히 공을 돌리며 기회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정규 시간이 2분가량 남았습니다.』

『이제는 일단 골대 앞으로 띄워 놓고 거기에서 승부를 내야 할 시간인 것 같은데요.』

선도민이 공을 툭툭 차며 골대로 향하다가 다시 박상민에게 넘겨주었다.

『공을 받은 박상민. 왼쪽에 김오영이 손을 들고 있습니다.』

『빼 주는 게 좋아요! 그래서 골대를 향해 공을 띄운 뒤에 공중볼 상태에서 골을 결정짓는 게 가장 현명해 보입니다.』

투욱!

박상민은 실제로 김오영에게 공을 넘겨주었다.

그러나 앞쪽에 3명의 선수가 막아서고 있어서 센터링을 날리기는 어려웠다.

『추가 시간이 5분 주어졌습니다!』

『시간이 더 가기 전에 중거리 슛을 좀 날려 보는 게 어떨까 싶은데요.』

투욱!

김오영이 뒤편의 이창진에게 빼 주고는 골대를 향해 뛰었는데, 이창진은 다시 박상민에게 공을 돌려주었다.

박상민이 막 공을 잡은 다음이었다.

골대 오른쪽에 있던 사우디 선수들끼리 가볍게 부딪쳤고, 바로 직후에 3번 오사마 하우사위가 머리를 두 손으로 잡고 앞으로 엎어졌다.

한국 선수들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선수들까지 시선을 뺏긴 그 순간에,

퍼어엉!

박상민이 느닷없이 엎어진 오사마 하위사위의 위를 노리며 가볍게 공을 차 넣었다.

골키퍼인 왈리드 압둘라가 오사마 하위사위 때문에 몸을 날리지 못했고,

철렁!

공은 바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선수들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골대를 바라볼 때,

삐이이익!

주심이 곧바로 휘슬을 불어서 중앙선을 가리켰다.

“우와아아아아아!”

『골? 골입니다! 고- 올! 골이에요! 한국! 마침내 네 골을 만들어 냅니다!』

『박상민 선수! 기가 막히네요! 오늘 그렇게 뛰더니 결국 경기를 마무리 짓습니다!』

“이야아-!”

박상민이 두 주먹을 움켜쥐고 벤치로 달렸다.

『네 골! 네 고- 올! 우리 선수들!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졌던 티켓을 뺏고 그들을 절벽으로 밀어냅니다! 네 골입니다! 네 골!』

김문호가 박용근의 어깨를 부여잡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스태프와 서브 선수들, 그리고 왼쪽 발목에 얼음을 감은 이정렬까지 벌떡 일어나 양손을 위로 치켜들었다.

『이건 뭐! 완전히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꼴이네요! 박상민 선수! 어쩌면 저 위로 슈팅을 날릴 생각을 했는지, 이건 뭐! 그냥 굉장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캐스터는 이미 이성을 던져 버린 상태였다.

호프집의 손님들과 사장, 직원들이 펄쩍펄쩍 뛰면서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을 두드리고, 껴안았다.

“와아아아아- 아!”

함성이 얼마나 컸는지 TV에서 나오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시청의 광장, 고수부지에서 응원하던 축구 팬들도 다르지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뛰고, 끌어안고 소리 지르며 네 번째 골이 주는 기쁨을 한껏 만끽했다.

느린 그림으로 박상민이 골을 넣는 장면이 다시 나올 때는 처음처럼 커다란 함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조동익은 얼굴을 감싸고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술이 올라온 한승관은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고, 문광국은 허탈한 표정으로 벤치 앞에서 기뻐하는 우리 선수단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정지우는 양손 검지를 높게 들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제부터 제 싸움이에요. 이 경기! 반드시 지켜 낼게요.’

시선을 내렸을 때, 아직 흥분을 털어 내지 못한 얼굴로 신준석과 수비수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집중하자! 이제부터 우리 몫이다!”

손을 마주치며 정지우가 건넨 당부에 수비수들이 정신이 번쩍 든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정지우는 시선을 돌려 벤치 쪽을 바라보았다.

박용근은 흥분을 억지로 누른 얼굴이었고, 그 위쪽에 있는 전은주는 연신 얼굴 앞에 올린 손으로 손뼉을 치고 있었다.

시선을 다시 내린 곳에서 이정렬이 정지우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네가 만든 골 덕분이다. 안 그랬으면 애들 퍼질 뻔했어.’

정지우가 픽 하고 웃자, 이정렬이 검지를 들어 정지우를 가리켰다.

‘알았어! 제대로 막을게!’

이번엔 정지우가 양손을 붙여서 이마 위로 올렸고, 그것을 본 관중들이 ‘와아-!’ 하고 함성을 질렀다.

앞으로 엎어졌던 오사마 하위사위까지 달려가 거칠게 항의하던 사우디 선수들은 또다시 모습을 바꿔서 중앙선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헤이! 헤이!”

거기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벤치까지 나서서 대기심과 한국 선수들을 향해 팔을 휘저으며 경기를 빨리 진행하라고 악을 써 댔다.

『마음 급한 사우디아라비아! 경기를 빨리 진행하라고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끝나게 되면 우리는 분명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되구요, 사우디아라비아는 모릅니다! 아랍에미레이트와 우즈벡의 결과에 따라 본선 진출이 결정되거든요.』

『상황이 완벽하게 뒤집혔습니다. 우리 선수들! 남은 시간을 잘 견뎌서 반드시 월드컵 본선을 이뤄 내야 하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이 경기를 빨리 진행해 달라고 계속해서 주심에게 손짓을 해 댔다.

삐이익!

『주심이 재량껏 시간을 더 주긴 하겠지만, 남은 시간은 3분입니다. 3분! 4 대 0으로 앞선 한국! 3분만 견디면 됩니다.』

투욱!

『야시르 알샤흐라니! 앞으로 찔러 준 공! 살렘 알 다우사리가 잡았습니다. 살렘! 골대를 향해 길게 찬 공!』

정지우가 달려 나가서 공을 잡는 순간이었다.

툭!

사우디아라비아의 나와프 알 아비드가 정지우의 몸을 살짝 건드렸다.

털썩!

『충돌이 있었습니다! 정지우 선수! 바닥에 쓰러집니다!』

정지우는 공을 꽉 끌어안은 채 바닥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헤이!”

사우디 선수들이 다가와 빨리 일어나라고 옷을 잡아당기자 신준석과 김범주, 주길성이 단박에 달려들었고, 곧바로 시비가 있었다.

삐익!

주심이 길게 말릴 필요도 없었다.

시간이 급한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이 양손을 들어 보이며 곧바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정지우를 손으로 가리키며 주심에게 빨리 경기를 진행하자고 재촉했다.

주심이 다가오고 나서야 정지우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일부러 시간을 끈 것은 맞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의 비겁한 행동에 대한 속 좁은 복수는 아니었다.

공을 안은 채 몸을 일으킨 정지우는 벤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너무 많이 뛰었다.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다시피 뛴 바람에, 아직 체력이 충분한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을 따라잡기 어려울 만큼 우리 선수들은 지쳐 있었다.

『벤치에서 교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영길 선수가 나오는데요!』

『우리 선수들 굉장히 많이 뛰었어요! 수비수인 신준석과 김범주 선수까지 10킬로미터를 넘겼으니까요. 박상민 선수와 이창진, 선도민 선수는 서 있기도 힘들 겁니다.』

정지우가 던져 준 공이 터치라인 바깥으로 나간 다음이었다.

삐이익!

주심이 교체 신호를 보냈다.

『이창진을 빼고 미드필더 박영길 선수가 들어갑니다.』

『이정렬 선수 자리에 들어간 노경래가 내려섰구요, 박영길 선수가 이창진 자리에 들어가면서 우리 선수들! 위치 변화가 있겠는데요? 아! 그렇네요! 한국 팀! 4-5-1로 변화를 주었어요.』

『허리를 단단히 한 한국! 시간이 급한 사우디! 정지우 선수! 천천히 공을 던져 줍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이 미친 들개들처럼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투욱!

신준석이 선도민을 향해 공을 찔러 준 다음이었다.

“우-!”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알 파라즈가 선도민을 슬쩍 밀치고 공을 따냈다.

원망하거나 비난할 수 없는 거였다.

선도민뿐만 아니라 김오영과 이재범, 그리고 박상민까지 이를 악물고 뛰고는 있지만, 휘청이는 몸을 겨우 버티는 수준이었다.

『살만 알 파라즈! 공을 몰고 들어옵니다!』

『새로 들어간 노경래와 박영길이 좀 더 뛰어 줘야 해요!』

살만 알 파라즈를 따라잡으려던 강서준이 앞으로 엎어질 뻔한 몸을 겨우 버텨 냈다.

다리가 풀려서 몸을 지탱하지 못하는 거였다.

『우리 선수들! 안타깝습니다!』

『너무 많이 뛰었어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기운을 내주길 바랍니다!』

정지우는 자세를 낮추고 입에 손을 가져갔다.

“길성아! 그대로! 거기! 거기만 맡아!”

왼쪽의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자리에 주길성을 찍어 두고,

“범주야! 페널티킥 자리!”

김범주를 골대 중앙에 세웠다.

투욱!

오른쪽을 파고들던 살만 알 파라즈가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으로 공을 흘렸다.

박상민이 달려왔고, 박영길이 뛰어들었는데 사우드 카리리가 좀 더 빨랐다.

슈팅을 할 줄 알았다.

그래서 박영길이 몸을 던졌는데,

사우드 카리리는 공 위를 훌쩍 넘은 것처럼 지나쳤다.

정지우는 빠르게 중앙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 순간, 나와프 알 아비드가 공을 향해 똑바로 달려들었다.

중거리 슈팅이 강한 선수!

골대 구석을 제대로 노릴 줄 아는 선수!

사우디아라비아가 정상적인 경기를 펼쳤다면 오늘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가 마지막에 기회를 잡은 거였다.

박상민이 완벽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달렸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모양이었다.

“우-!”

거침없이 달려든 나와프 알 아비드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슈팅을 날렸다.

퍼어어어엉!

봤다! 이건 막는다!

왼쪽! 높이! 그리고 거리까지 확실하게 잡았기 때문에 분명하게 막는다!

화아악!

정지우가 몸을 띄운 순간이었다.

주길성이 공을 향해 몸을 띄웠고,

터엉!

녀석의 머리에 맞은 공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꺄악!”

상황을 이해했다기보다 눈에 보이는 장면만 보고 누군가 지른 서글픈 비명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감독이 불쑥 상체를 디밀었고, 벤치의 스태프와 서브 선수들이 반쯤 튀어나왔으며, 김문호가 이를 악물며 고통스러운 장면을 이겨 내려 애썼다.

공은 정지우의 허리쯤으로 날아왔다.

이걸 먹을 것 같아? 어떻게 만든 네 골인데?

정지우는 허공에 뜬 상태에서 상체만 하늘로 뒤틀었다.

‘끄으!’

그러고는 허리 위로 파고드는 공을 향해 손을 쭉 뻗었다.

터억!

공의 밑을 겨우 올려쳤다.

털썩!

상체를 비튼 바람에 그라운드에 처박히는 것처럼 떨어진 직후에,

“우와아아아아아아아-!”

수원월드컵경기장이 터져 나가고 남을 정도로 엄청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슈퍼세이브! 정지우! 정지우 키퍼가 한국의 본선 티켓을 지켜 냅니다!』

『말로 설명이 되지 않는 선방이에요! 이건 정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장면입니다! 놀랍습니다! 정지우! 굉장합니다! 정지우 선수!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하늘이 내려 준 커다란 선물입니다!』

벌떡 일어난 정지우는 왼쪽 가슴에 달린 대한민국 국가대표 엠블린을 거칠게 두드렸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정지우의 행동에 관중들이 또다시 함성을 질렀다.

『정지우! 관중들에게! 동료들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넣습니다! 제발 우리 선수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말고 본선행 티켓을 꼭 지켜 주길 바랍니다!』

벤치 앞의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이 고통스럽게 얼굴을 감싸 쥐었고, 슈팅을 날렸던 나와프 알 아비드는 상의 끝을 입에 물고서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형! 고맙습니다!”

“괜찮아! 길성아! 지금처럼 막아! 얼마 안 남았다! 앞에 선수를 막아! 한 번만 더 잡자!”

정지우가 골대 중앙에 자리 잡을 때 사우디아라비아는 골키퍼까지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코너킥에 대비해서 골키퍼까지 모든 선수가 한국 팀의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들어와 있습니다!』

정지우는 뒤를 주길성에게 맡기고, 골대 중앙에 자리 잡았다. 오른쪽 골포스트와 정지우 사이에 2명의 사우디 선수들이 끼어들어서 공간을 잡아먹고 있었다.

어딜 들어와?

와락!

정지우가 바로 앞의 사우디 선수를 밀어 버리자 그가 확 돌아서서 거칠게 달려들었다.

시간이 우리 편의 손을 잡아 주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이젠 거리낄 것 아무것도 없다.

“이것들이 어디서 설쳐!”

정지우는 단박에 골포스트 앞까지 두 선수를 밀어 버렸다.

삑! 삑! 삑!

“우-!”

주심이 달려와서 정지우를 무섭게 노려보았다.

“이렇게 앞을 막아서는데 어떻게 그냥 두냐구!”

한국말이었다.

동양인 주심이 그러지 말라는 뜻으로 검지를 들어서 가로로 젓고는,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에게 골대 안에서 나오라고 손짓했다.

맘대로! 버티면 시간만 가는 거지!

두 선수가 억울한 표정을 하고서 얼른 골대 밖으로 나갔다.

삐이이익!

퍼어어엉!

마음이 얼마나 급했던지 휘슬과 거의 비슷하게 공이 날아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코너킥!』

와락! 휘이이익!

양 팀 선수들이 뒤엉켰고, 그중 몇 명이 높다랗게 뛰어올랐다.

터어엉!

『오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선수의 머리에 맞은 공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향해 빛살처럼 꽂혀 들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