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우리에게는 미친개가 있어야 하는 거야. (2)
정지우가 걸음을 옮기는 순간이었다.
“Ji, 데니를 제외하고 이곳의 누구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없어. 기분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일단 가라앉혀.”
데이빗이 함께 걸으며 나직하게 말을 건넸다.
그사이 마틴은 박용근에게 움직이고 있었다.
“네가 이러면 마스터와 한국에서 온 동료들이 더 곤란해질 뿐이야. 데니는 규정에 의해 처벌받을 거야. 그리고 우리 모두 그런 역겨운 말에 동의할 생각 없고.”
라커룸으로 따라온 동료들이 정지우의 주변에 둘러앉았다.
“계약은 너의 결심대로 하면 돼. 하지만 동료들의 진심을 의심하지는 않았으면 싶다. 나 역시 우리 팀의 누구도 피부색이나 문화 때문에 동료를 차별하는 건 용서할 수 없으니까.”
시선을 돌린 곳에서 카알과 꼼빠니가 같은 마음이라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고, 무둔바가 유독 하얗게 보이는 눈을 하고 정지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미안해. 내가 굉장히 흥분했던 모양이야.”
“이해한다. 누구라도 그럴 수 있어. 그렇지만 그런 일로 다른 동료들의 진심을 버리지는 마.”
데이빗이 동료들을 둘러본 뒤에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팀을 떠나야 할 선수가 누구인지 분명하게 알려 주자. 앞으로 우리 팀에 교훈으로 남을 수 있도록.”
이렇게 되자 순간적인 감정으로 계약 파기를 입에 담았던 것이 멋쩍어질 지경이었다.
“괜찮아진 거지?”
“동료들을 의심했던 것은 미안하다.”
정지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들어서 내밀었다.
꽈악!
동료들과 돌아가며 손을 잡고 어깨를 두드렸다.
사람 참 간사하다. 그나마 이렇게 다가와서 위로해 주는 게 나쁘지 않은 걸 보면 말이다.
그때 문이 열렸다.
박용근이 가장 먼저 들어왔고, 그 뒤로 이정렬, 박상민, 신준석, 유정호, 그리고 마틴의 순으로 라커룸으로 들어섰다.
“좀 가라앉았어?”
“예, 감독님.”
자리에서 일어난 정지우를 따라 동료들이 줄줄이 일어섰다.
“유 대표, 잠시 우리끼리 이야기하고 싶은데 양해가 될까?”
유정호가 자리를 비켜 달라고 요구하자 다들 순순히 라커룸을 나섰다.
“앉자.”
라커룸에 널린 게 의자다.
모두 자리에 앉았다.
“우선 정렬이 네가 하고 싶다는 말을 먼저 해라.”
“미안하다.”
이정렬이 나직하게 숨을 내쉬었다.
“뭔가를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급했는데, 그래서인지 요 며칠 데니랑 중간중간에 밀어붙이고 잡아당기는 과정에서 내가 우리말로 욕을 해 댔었어.”
이정렬은 떨궜던 시선을 들며 다시 말을 꺼냈다.
“몸싸움을 이겨 내는 게 내겐 너무 큰 스트레스였거든. 한국에서도 경험했었던 건데 여기는 차원이 다르다고 느껴지는 거야. 분명 데니란 놈이 그러지 말라고 하는 것 같았는데도 자꾸 욕이 튀어나와서…….”
정지우는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상민이는 쉽게 적응한 거 같은데, 나는 어딘지 겉도는 느낌이어서 더 그랬나 봐. 아까 그놈이 뭐라고 할 때는 몰랐는데, 일이 느닷없이 커지고 보니까 내가 잘못했다 싶더라.”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이런다고 해서 함께 훈련하다가 그런 욕을 뱉는 놈을 용서하라고? 차라리 그 흔한 ‘개새끼’ 정도라면 이렇게 화를 내지는 않았을 거였다.
“마틴 감독이 감독님께 사과했고, 데니는 바로 방출한 후에 협회에 보고하겠다고 했다던데. 솔직히 난 그놈과 한판 붙었을 때 후련했었거든. 우리 그렇게 친해지곤 했잖아.”
“도대체 뭐라고 욕을 했었기에 그러냐?”
“뭐, 개새끼, 씨…….”
이정렬이 박용근을 힐끔 본 뒤에 입을 열었다.
“열여덟 놈, 그런 거 있잖아.”
라커룸의 분위기가 착 가라앉았다.
“마틴 코치 말로는 구단의 징계에 상관없이 데니가 정식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던데. 아무튼 이번 일로 이쪽이 벌컥 뒤집힌 것은 분명한 거 같다.”
유정호가 틈을 타고 말을 건넸다.
“지우야.”
“예, 감독님.”
“나는 영어를 제대로 못 알아들어서 그 말이 얼마나 모욕적인 건지는 잘 모른다. 다만, 요 며칠 훈련을 지켜보면서 정렬이와 그 녀석이 극도로 예민해졌다는 것만은 알았다.”
박용근이 다독이는 것처럼 입을 열었다.
“전체적으로 날카로워지기도 했을 거다. 나부터 선수 셋이 더 날아왔으니까. 편애할 거란 생각도 있었을 거고. 잘 알아서 하겠다만, 현명하게 처리했으면 싶다.”
“예, 감독님.”
정지우가 답을 하고 난 직후였다.
“나는 유 대표와 먼저 나가마.”
박용근이 유정호와 함께 라커룸을 나섰다.
“좀 가라앉았냐?”
질문을 던진 신준석이 히죽 웃으며 이정렬에게 시선을 주었다.
“넌 복 받은 거야, 인마! 포르투갈에 있을 때 이런 비슷한 일 있을 때면 혼자 미치고 팔짝 뛰었다! 역시! 우리에게는 부천의 미친개가 있어야 하는 거야!”
“미친놈.”
“예예. 그저 나만 물지 않으면 됩니다.”
실없는 웃음이 나왔다.
“정렬이는 그렇다 치고, 너는 왜 자꾸 겉돌아?”
“아후! 이게 공수 전환 속도가 워낙 빠르니까 자꾸 실수하지 말아야지 하는 거야. 거기에 공을 잡기 전에 상민이 위치 파악하려니까 더 위축되는 거 같고.”
“상민이에게 공을 주는 건 한 경기에 두 번 이상 나오면 안 돼. 우선 이곳 선수들과 호흡을 먼저 맞춰. 그래야 여유가 생기지. 그리고 정렬이 넌 왜 패스를 그렇게 못 받아?”
“그동안 일대일 찬스를 세 개나 날렸거든.”
“네가?”
“그래. 그 뒤로 자꾸 생각이 많아지더라구. 지켜보는 놈들 앞에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 들고. 그러니 부탁이다.”
이정렬이 정지우의 시선을 붙들었다.
“데니란 놈, 사과할 때 나도 미안하다고 말하게 해 주라.”
한숨이 푹 나오는 요구였다.
“그리고 그놈 잘리지 않게 해 주면 안 되냐? 우리 운동할 때 그런 일 많았잖아. 솔직히 꿍한 놈보다 그렇게 치고받는 놈이 속 편한 것도 있고.”
“글쎄. 그건 잘 모르겠다. 너무 심한 말을 뱉어 놔서. 솔직히 감독님만 안 계셨어도 어떨지 모르겠는데, 감독님이 계신 곳에서 그런 욕을 한 건 용서가 잘 안 된다.”
박용근을 언급하자 이정렬도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라커룸이다.
넷이서 이런 곳을 독차지하는 건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이었다.
“일단 나가자. 애들 씻어야지. 너희도 아예 씻고 나오지?”
“일단 나가 보고.”
넷이서 라커룸을 나왔다.
북적일 줄 알았던 통로가 한산해서 무슨 일이 또 생겼나 싶었다.
정지우와 동기들이 그라운드로 나갔을 때였다.
리저브 팀 전원, 오늘 나온 1군 선수들, 그리고 마틴을 비롯한 스태프 전체가 빙 둘러싼 가운데에 박용근과 데니가 있었다.
정지우가 동기들과 다가갔을 때, 기가 막히게도 데니란 놈이 찔찔 짜고 있었다.
놈이 고개를 돌려서 정지우를 보고는 억지로 주둥이를 열었다.
“Ji, 씻을 수는 없겠지만, 진심으로 사과한다. 한국에서 온 선수들에게 대신 말을 전해 줘.”
놈의 눈과 볼이 굵은 눈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진심으로 마스터와 너, 그리고 한국에서 온 동료들에게 사과한다. 이건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어떤 징계나 처벌도 다 받겠다.”
진심처럼 보였다.
무엇보다 이정렬이 한국어로 욕하는 것을 하지 말라고 했었다는, 그 당연한 변명 한마디를 꺼내지 않는 것이 더 그렇게 보이게 만들었다.
유정호가 데니의 말을 전해 주고 있어서 박용근과 동기 셋이 모두 놈의 말을 알아들었다.
말을 마친 데니가 박용근에게 몸을 돌렸다.
이렇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런 모습으로 서 있는 것이 굴욕일 거다. 그런데도 놈은 진심을 보이겠다는 것처럼 그런 내색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마스터,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절대 마스터나 Ji, 한국에서 온 선수들을 비하하거나 차별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박용근이 고개를 끄덕인 후에 정지우를 보았다.
동료들, 스태프들, 그리고 한국에서 온 동기 셋이 지켜보는 앞이었다.
‘네가 알아서 하는 게 좋겠다.’
박용근의 표정에 담긴 감정은 그랬다.
“데니, 진심으로 사과하는 거라면 감독님과 나, 그리고 우리 동기는 그 사과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정지우는 데니에게 움직여 오른손으로 놈의 뒤통수를 터억 당겼다.
눈과 눈이 똑바로 마주 보는 상태였다.
“넌 평생 오늘 일을 잊어선 안 되고, 만약 우리가 함께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피부색, 음식, 말이 달라도 우리 모두 유니온 시티의 동료이고, 한 팀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마라.”
“알았어, Ji. 알았어.”
정지우는 피식 웃으며 눈과 볼이 흥건히 젖은 데니의 머리통을 두드려 주었다.
짝짝짝짝짝짝짝짝짝!
미친 것도 아닌데 주변에서 지켜보던 이들이 손뼉을 쳐 댔다.
사과하는 데니와 받아들인 정지우를 칭찬하는 느낌이었다.
이정렬이 다가와서 정지우가 슬쩍 물러났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Lee.”
이 정도는 이정렬도 알아들을 만한 영어였다.
이정렬이 놈과 손을 마주 잡고 어깨를 두드렸다.
리저브 팀 선수들이 쭉 다가와서 이정렬, 신준석, 박상민의 등을 두드리거나, 혹은 손을 맞잡고 어깨를 다독여 주었다.
하루가 그렇게 끝났다.
구단 징계 위원회가 있을 예정이고, 협회에 정식 보고는 추후에 결정하기로 하는 선에서 이야기도 마쳤다.
마틴이 구단을 대표해서 정식으로 박용근과 정지우, 동기 셋에게 정중하게 사과까지 했다.
이쯤에서 마무리 짓는 건 어떨까 싶었는데, 이미 징계 위원회가 열리기로 했기 때문에 이 이상은 권한 밖의 일이었다.
거기에 구단 관계자와 스태프들이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나서고 있어서 지금은 함부로 뜻을 밝히기도 어려웠다.
이래저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이정렬의 표정이 굳어 있었다. 한국말로 욕을 했던 일이 계속 짐으로 남는 모양이었다.
저녁을 먹었고, 각자 휴식을 취했다.
한국과 통화를 하는지 박용근이 방으로 들어가서 소파에 정지우와 동기 셋만 있었다.
“지우야, 리그 경기는 진짜 어느 정도냐?”
“뭐가?”
“몸싸움.”
이정렬의 질문을 받은 정지우는 잠시 차이를 짐작해 보았다.
“지금 하는 몸싸움이 6이라면 경기 중에는 대개 8에서 9 정도일 거고, 심할 경우에는 10을 훌쩍 넘어설 때도 있는 정도?”
“그럴 때 넌 어떻게 하냐?”
“대개는 그러려니 하고 넘겨. 우리 팀도 그러니까. 대신 경기가 목적이 아니라 날 노렸다고 여기면 바로 달려드는 거지.”
“그러다 퇴장당하면?”
정지우가 피식 웃으며 이정렬을 보았다.
“다리가 부러지는 게 무섭냐? 퇴장이 무섭냐?”
놈이 눈만 껌벅였다.
“여기도 단순하고 무식한 놈들 많아. 경기 중에 자꾸 공 뺏기고, 밀리면 욱해서 달려드는 놈들. 그런 놈들을 상대할 땐 퇴장 아니라 몇 게임 징계를 받는 한이 있어도 달려들어야 다음번에 조심해.”
세 녀석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몸싸움에 집중하지 마. 신경 쓰면 자꾸 그게 거슬리니까. 여긴 그냥 속도 빠르고 거친 리그인 거? 그냥 그렇게 받아들여.”
“그래야지.”
답은 신준석이 했다.
“너희가 먼저 동료들을 믿어야 돼. 그것들이 쌓여야 동료가 되는 거잖아. 정렬이 너 내가 전에 자신 있게 플레이하라는 말 기억하지? 세 번 놓친 것보다 주눅 든 얼굴을 하는 게 동료들의 신뢰를 더 많이 잃어.”
이정렬이 고개를 끄덕였다.
“데니, 그놈 구제해 줄 방법이 없겠냐?”
그러면서 녀석이 눈치를 살피며 입을 열었다.
“그건 정말 모르겠다. 나중에 징계 위원회에서 네게 증언할지를 물어볼 테니까, 그때 나가서 용서해 달라고 말해 봐.”
“하아.”
이것 역시 거쳐야 할 과정일 거다.
어쨌든 새로운 선수가 셋이나 온 거니까.
솔직히 어느 팀이건 선수들 간에 알력 싸움 없는 팀은 거의 없었다. 그동안은 정지우의 활약이 워낙 독보적이었고, 단숨에 1군 선수들에게 녹아든 데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서 좀 덜했을 뿐이었다.
아! 레믹과 으르렁거린 덕도 좀 봤을지 모른다.
다음 날 훈련을 나갔을 때 데이빗이 엉뚱한 짓을 벌여 놓았다. 주말에 참석할 수 있는 1군 선수들을 다 모아서 무둔바의 집에 가기로 한 거였다.
권장 사항에 부부 동반이 붙어 있었다.
팀의 주장이어서 마틴과 의논한 게 아닌가 싶었는데, 원래 계획했던 일이라 참석하겠다고 답을 했다.
1군 훈련의 시작은 리저브 팀의 방식과 비슷했다.
마틴과 스태프들이 훈련의 방향을 알려 주었고, 이번 시즌은 역습에 집중하겠다는 말도 전해 주었다.
훈련이 시작되었다.
리저브 팀에서 동기 셋이 했던 훈련과 비슷하게 라파엘, 데이빗, 레믹으로 이어지는 역습 훈련도 있었다.
정지우는 필드 플레이어가 아니다.
골키퍼 코치와 별도의 계획을 세웠고, 어쩌다가 정지우에게서 바로 데이빗과 레믹으로 이어지는 역습을 훈련하곤 했다.
4부 리그 팀과의 평가전이 두 번 잡혀 있었고, 그 뒤가 바로 8월 2일에 잡힌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 경기였다.
징계 위원회는 닷새 뒤에 열렸다.
이정렬이 닷새 내내 매달린 탓에 결국 정지우도 참석했다.
“Ji, 당사자인 Lee는 물론이거니와 우리 위원회는 마스터와 Ji의 의견을 존중하겠다. 마스터와 Ji의 의견을 정확하게 알려 주겠나?”
쥬피터가 징계 위원장인 거다.
그는 정지우가 요구한다면 당장에라도 데니의 목을 뎅겅 잘라 주겠다는 것처럼 매서운 눈을 하고 있었다.
“데니는 분명하게 그날의 잘못을 반성한다고 했고, 모든 동료들과 스태프들이 보는 앞에서 정중하게 사과했습니다.”
정지우가 고개를 돌리자 옆 테이블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던 데니가 슬쩍 시선을 들었다.
“나의 마스터와 나는 이 징계 위원회가 다시는 그런 끔찍한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충분히 경고했다고 믿습니다.”
쥬피터를 비롯한 위원들이 정지우의 말에 온 신경을 기울이는 앞이었다.
“그런 이유로 나의 마스터와 나, 그리고 한국에서 온 우리 동료들은 유니온 시티 FC의 결속과 발전을 위해, 이 징계 위원회에서 데니를 우리의 동료로 돌려줄 것을 간곡하게 바랍니다.”
정지우를 바라보던 데니의 눈과 얼굴이 붉게 변했다.
“Ji, 이 문제를 협회에 보고하지 않아도 되겠나?”
“이 사건이 외부로 나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자네의 마스터와 한국에서 온 동료들도 같은 생각인가?”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데니를 다시 우리 동료로 받아들일 기회를 원합니다.”
쥬피터가 좌우를 둘러보며 의견을 물었다.
3분쯤 지루한 시간이 흐른 다음이었다.
“본 징계 위원회는 데니의 주급 중 30퍼센트를 차별 방지 협회에 기부할 것과 구단이 지정하는 기관에서 15회 교육을 명한다. 데니, 이 결정에 이의가 있다면 지금 말해라.”
이걸 거절한다고?
데니가 빠르게 일어나 정지우를 한 번 보고는 입을 열었다.
“나는 위원회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Ji와 Ji의 마스터, 그리고 한국에서 온 동료들에게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사과하고, 또한 기회를 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 정도면 나름 해피엔딩이었다.
위원회가 끝나는 순간, 이정렬이 가장 먼저 데니에게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