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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256화 (256/258)

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 256화

게티아 간부들과의 전투는 아가레스 때보다 훨씬 더 치열했다.

아가레스가 게티아 중에서 두 번째로 강한 강자이긴 했으나, 간부들 전체보다 강하진 않았다.

그리고 모든 세븐 아크스가 달라붙었었기에 상대할 만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세븐 아크스 각자가 따로따로 게티아 간부들을 상대하고 있었으니까.

그 때문에 격렬한 전투가 끝이 나지 않았다.

그만큼 크렘린 궁 주변은 초토화가 되면서 황폐화되어 갔다.

그리고 어느덧 전투가 후반으로 치달아 가고 있는 상황.

콰아아앙!

“크윽!”

제노사이드 렉스의 꼬리치기를 막아 낸 바르바토스는 신음을 흘렸다.

오랜 전투는 바르바토스를 지치게 했고 피해도 입혔다.

바르바토스의 전신은 피로 얼룩져 있었으며 화신 또한 처음과 달리 흐릿해져 있었으니까.

“이 빌어먹을 버러지가!”

바르바토스는 다시 화신을 움직이며 황금창을 내질렀다.

까앙!

“큭!”

바르바토스의 화신이 내지르는 황금창을 정면에서 막아 낸 신유현 또한 신음을 흘리며 뒤로 물러났다.

이미 리빙 파워드 풀 아머 슈트는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그리고 보스급 소환수들 중에서 디아블로 케라톱스와 언데드 벨로시랩터는 이미 쓰러진 채 꼼짝도 하고 있지 않았다.

다른 보스급 소환수들도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역시 게티아인가. 보스급 소환수들의 도움을 받아도 쉽지 않군.’

신유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바르바토스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혔지만, 보스급 소환수들은 거의 한계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결단을 내린 신유현은 네크로소드를 지면에 꽂아 넣었다.

우우웅!

그러자 신유현에게서 어마어마한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

[S급 고유 스킬 리미트 마나 오버 드라이브를 발동합니다.]

[리빙 파워드 풀 아머 슈트의 고유스킬, 오버플로우를 발동합니다.]

[오러 해방, 군단의 심장(Heart Of Legion)을 발동합니다.]

콰아아아앙!

신유현은 자신이 가진 모든 패를 다 꺼냈다.

현재 보스급 소환수들의 활약으로 바르바토스가 지쳐 있는 상황이었기에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남은 지속 시간 180초.]

‘3분 동안 울분을 풀어주마.’

신유현은 바르바토스의 힘이 약해진 지금, 3분 동안 전력을 다해서 이전 삶에서 당했던 분노를 풀 생각이었다.

콰앙!

신유현은 지면을 강하게 박찼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속도로 바르바토스를 향해 지면을 날 듯이 달려들었다.

“뭐, 뭐야?”

바르바토스는 경악한 듯 눈을 부릅떴다.

갑자기 신유현이 반응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어디서 수작질을…….”

바르바토스는 재빨리 화신을 움직여 황금창을 내려 꽂으려 했다.

하지만 그보다 신유현의 움직임이 훨씬 더 빨랐다.

퍼억!

“어?”

순간 바르바토스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리빙 파워드 풀 아머 슈트의 거대한 강철 주먹이 얼굴을 후려쳤으니까.

“끄허으?”

신유현의 펀치에 턱이 돌아간 바르바토스는 제대로 된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튕겨 날아갔다.

쾅! 쾅!

신유현은 재차 지면을 박차며 튕겨 날아가는 바르바토스를 향해 몸을 날리며 발길질을 했다.

바르바토스의 배를 걷어 찬 것이다.

퍼억!

“쿠웨에엑!”

신유현에게 걷어차인 바르바토스는 공중으로 튀어 오르면서 뱃속에 든 것을 게워내며 공중에 흩뿌렸다.

팡! 팡!

하지만 신유현의 추격은 끝나지 않았다.

[전령신의 날개 신발, 탈라리아의 S급 고유스킬 스카이 스텝을 발동합니다.]

신유현은 압축된 공기발판을 만들며 재차 바르바토스를 향해 뛰어 올랐다.

그리고 그대로 흑염이 피어오르고 있는 네크로소드를 내려쳤다.

파천검법(破天劍法).

삼식(三式), 격멸(擊滅)!

콰앙!

어마어마한 충격파가 네크로소드와 바르바토스의 등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커허어어억!”

그 때문에 바르바토스는 비명을 터트리며 지면을 향해 추락했다.

쿠웅! 콰콰콰쾅!

크렘린 광장 정중앙에 바르바토스가 떨어지자 지면이 폭발하면서 커다란 크레이터가 하나 생겨났다.

그리고 바르바토스가 충돌한 지점 위로 무거운 중장갑 강화복을 착용한 신유현이 맹렬한 기세로 떨어져 내렸다.

콰아아아앙!

“크아아아아악!”

어마어마한 무게를 가진 리빙 파워드 풀 아머 슈트가 떨어져 내리자 바르바토스의 몸이 새우처럼 휘어졌다.

“아직 부족해.”

신유현은 바르바토스를 짓밟은 채로 새하얀 날개를 붙잡았다.

“이 버러지가 감히 내 날개에 손을…….”

바르바토스는 이를 갈면서 신유현을 돌아봤다.

그 순간,

콰드득!

신유현은 인정사정없이 날개를 잡아 뜯었다.

“끄아아아아악!”

등이 찢겨나가는 고통에 바르바토스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또 다시 내지를 수밖에 없었다.

“아직이다.”

신유현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찢어 낸 바르바토스의 날개를 내던졌다.

그리고 바르바토스의 머리 위에 떠 있는 헤일로 링을 향해 손을 내뻗었다.

파직! 파지직!

신유현이 내뻗은 손과 헤일로에서 강렬한 금빛 스파크가 튀어 올랐다.

그러자 바르바토스는 사색이 된 목소리로 소리쳤다.

“헤, 헤일로만은 안 돼!

“돼.”

신유현은 짧게 답하며 바르바토스의 헤일로를 잡아 뜯었다.

파지직! 파스스슥!

“끄아아아아악!”

강렬한 스파크와 함께 헤일로가 부서지자 바르바토스는 자지러지는 비명을 지르더니 축 늘어졌다.

게티아들의 헤일로는 힘의 원천이나 다름없었다.

부의 감정 에너지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핵심적인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게티아들에게 있어서 목숨과도 같았다.

그런데 신유현이 헤일로를 잡아 뜯으면서 부숴버리자 바르바토스는 감전된 것처럼 부들부들 경련을 일으켰다.

그뿐만이 아니라 눈은 뒤집혀져 있었으며 입에서는 게거품이 흘러나오는 상태로 기절해 있었다.

[리미트 마나 오버 드라이브와 오버플로우의 지속 시간이 종료됩니다.]

철컹철컹! 푸슈우우욱!

그때 시스템 메시지가 떠오름과 동시에 리빙 파워드 풀 아머 슈트의 어깨와 등의 장갑 일부분이 올라가면서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오러 해방인 군단의 심장도 발동이 종료되었다.

“후.”

신유현은 극심한 탈진감을 느끼며 바닥에 쓰러져 있는 바르바토스를 내려다봤다.

‘설마 바르바토스가 이렇게까지 강했었다니.’

전투가 시작되기 전, 사실 신유현은 자신이 있었다.

사실 현재 신유현의 초인 등급은 8성이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신유현은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아가레스를 상대했을 때도 굳이 신유현이 아니더라도 세븐 아크스들과 보스급 소환수들이 쓰러트렸었다.

다구리 앞에 장사는 없었으니까.

그리고 바르바토스는 8성 전후 정도.

그 때문에 신유현은 자신과 소환수들이면 바르바토스를 어렵지 않게 제압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화신을 발동한 바르바토스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결국 비장의 수단까지 써야 했지.’

S급 고유스킬 리미트 마나 오버 드라이브와 리빙 파워드 풀 아머 슈트의 오버플로우.

거기다 7성 마스터의 상징인 오러 해방, 군단의 심장까지.

비장의 수단을 전부 사용한 끝에 신유현은 바르바토스를 쓰러트릴 수 있었다.

‘남은 건…….’

신유현은 주변을 둘러봤다.

크렘린 궁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여전히 세븐아크스들과 다른 게티아 간부들이 싸우고 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다른 세븐 아크스에게 가세해서 게티아 간부들을 제압하면 될 터.

“그럼 도와주러 가 볼……!”

순간 신유현은 흠칫 놀라며 빠르게 자리를 피했다.

콰콰쾅!

그 직후 붉은 구체가 신유현이 있던 자리에 날아와 폭발하는 게 아닌가?

뒤로 물러난 신유현은 붉은 구체가 날아온 쪽을 노려봤다.

“너, 너는…….”

신유현은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여섯 장의 새하얀 날개와 하얀 헤일로를 머리 위에 띄우고 있는 나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존재.

첫 번째 게티아, 군주 바알.

어느 틈엔가 바알이 머리 위에 있었으니까.

“쓰레기 같이 당해 버렸구나. 바르바토스.”

나른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바알을 바라본 신유현은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바알에게서 전신을 압박하는 위압감을 느끼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바알의 나른한 시선이 신유현을 향했다.

“버러지 치곤 실력이 있나 보구나. 하지만 내 잠을 방해한 대가는 치러야지.”

게티아들을 지배하는 군주, 바알.

그는 이전 삶에서 그다지 알려진 정보가 없었다. 밖으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 않았으니까.

‘자는 걸 좋아한다는 소문이 있긴 있었지만…….’

신유현은 이를 악물며 바알을 노려봤다. 그의 모습으로 보아 아무래도 정말 자다가 나온 모양이었다.

“한 놈 한 놈 상대하는 건 귀찮으니 한 번에 다 쓸어버려야겠군.”

바알은 크렘린 궁 너머로 시선을 돌렸다.

저 멀리 게티아 간부들과 싸우고 있는 세븐 아크스들을 인지한 모양.

[유감이군. 네놈 상대는 내가 한다.]

그때 하늘을 가리며 거대한 존재가 내려왔다.

마지막 세븐 아크스이자 파군성의 심판자, 백은룡 오르페였다.

“아, 정말 귀찮게 하네.”

오르페의 등장에 바알은 눈살을 찌푸렸다.

세븐아크스 중에서 가장 강한 존재인 오르페는 1만 년이 넘는 시간을 살아온 절대자 중 하나였으니까.

아무리 바알이라고 해도 오르페의 존재는 무시할 수 없었다.

‘내가 가진 최후의 수단 중 하나지.’

신유현은 서로 노려보고 있는 오르페와 바알을 올려다봤다.

오르페와 바알은 크렘린 궁 상공으로 서서히 상승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내뿜고 있는 기운에 대기가 진동하고 하늘 위의 구름들이 밀려났다.

‘이게 바알이 가진 힘인가?’

신유현은 이를 악물었다.

지금이라면 알 수 있었다.

바알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괴물 같은 존재인지.

아가레스, 아니 게티아 간부 놈들을 전부 합친 것보다 바알에게서 느껴지는 기세가 더 강력했다.

실제로 전신을 짓누르는 압박감 때문에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강함이었다.

[설마 하얀 악마들의 군주와 싸우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백은룡 오르페는 이를 드러내며 웃어 보였다.

이미 수백 년 전, 오르페는 게티아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들이 지나간 차원에는 오직 절망밖에 남지 않는다는 말이 유명했었으니까.

그래서 붙은 별명이 차원의 하얀 악마들이었다.

“우리에 대해 알고 있는 도마뱀이 있었네. 상대하기 진짜 귀찮은데…….”

바알은 눈살을 찌푸렸다.

오르페가 상대하기 만만치 않은 존재라는 걸 깨달은 것이다.

거기다 모든 차원에서 최강의 종족 중 하나인 드래곤을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바알은 오르페를 무시하고 비하했다.

이미 바알은 게티아 간부들조차 뛰어넘은 강자였으니까.

[게티아들의 쓰레기 같은 본성은 네놈도 마찬가지인 모양이군.]

“역시 도마뱀이라서 그런가. 혓바닥이 기네. 쓸데없는 시간낭비는 하고 싶지 않으니 빨리 끝내 주마.”

바알은 오르페의 말을 귓등으로 흘리며 귀찮은 표정으로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파지지직!

그러자 바알이 내민 손바닥 앞에 불길하게 빛나는 검붉은 검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검과 모습이 달랐다.

검붉은 빛이 흘러나오는 거대한 열쇠처럼 생겼으니까.

바알이 꺼낸 정체불명의 물체는 다름 아닌 열쇠검 레메게톤이었다.

바알은 열쇠검, 레메게톤을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밀어 넣었다.

그러자 레메게톤의 끝 부분이 허공으로 사라지듯 들어가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얼마 지나지 않아 레메게톤은 아공간 속으로 전부 들어갔다.

손잡이 부분만 남기고.

그 상태에서 바알은 레메게톤을 옆으로 돌렸다.

철컥!

쿠구구구구궁!

그러자 바알을 중심으로 공간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파직! 파지지지직!

바알의 머리 위 아무것도 없는 푸른 하늘에 검붉은 스파크가 피어올랐다.

이윽고 검붉은 스파크는 어마어마하게 커졌다.

그리고 거대한 차원의 균열이 모습을 드러냈다.

“저, 저건?”

신유현은 놀란 표정으로 눈을 부릅떴다. 처음에는 작은 차원의 균열이 점점 수백 미터 이상 커져 갔으니까.

그뿐만이 아니다.

차원의 저편에서 수백 미터 크기의 거대한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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