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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255화 (255/258)

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 255화

‘드디어 만났구나.’

신유현은 바르바토스를 노려봤다.

이전 삶에서 집요하게 자신을 추적하며 사냥하기 위해 안달을 내던 존재.

바르바토스에게 동료들이 차례로 사냥당하며 붙잡혀 갔다.

그리고 게티아 놈들에게 고문과 학대를 당했을 테지.

하지만 잡혀간 동료들을 구하겠다는 생각은 할 수조차 없었다.

당장 살아남기부터 급급했으니까.

“네놈만큼은 내 손으로 쳐 죽여 주마.”

신유현은 강체술을 발동시키며 네크로소드를 꽉 움켜쥐었다.

이전 삶에서 사랑했었던 마리아를 눈앞에서 살해했고, 자신 또한 목숨을 잃었다.

그 빚을 갚을 때가 온 것이다.

“이 버러지가 주제도 모르고 기어오르는군. 목구멍을 창으로 지져 주마.”

바르바토스는 양손에 각각 황금창을 하나씩 치켜들었다.

그러자 금빛 창이 선명하게 빛나며 초고열을 내뿜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레플리카 브류나크가 가진 능력 중 하나인 히트 랜스였다.

쾅!

이윽고 바르바토스는 지면을 박차며 신유현을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에 맞서 신유현도 자세를 낮추며 허리춤에 차고 있던 네크로소드를 움켜쥐며 최대한 몸을 뒤로 젖혔다.

화르륵!

그러자 네크로소드의 검집에서 맹렬한 기세로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흑염, 다크 소울 블레이즈.

‘이번에는 닿을 수 있겠지.’

이전 삶에서 신유현의 검은 바르바토스에게 닿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는 마지막을 확인하지 못했다.

파천검법의 비기를 사용한 직후 정신을 잃었으니까.

그때 신유현은 자신이 가진 모든 마나와 생명력까지 소모해가며 최후의 일격을 날렸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바르바토스에게 피해를 주었다면 나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이번 삶에서라면…….

파천검법(破天劍法).

영식(零式) 비기(祕技),

발검(拔劍) 하늘베기(天空斬)!

슈아아아아악!

황금창 브류나크를 들고 자신을 향해 지면을 날 듯이 쇄도하는 바르바토스를 향해 신유현은 네크로소드를 휘둘렀다.

그리고…….

칠흑의 선이 하늘을 갈랐다.

푸른 하늘의 하얀 구름들이 흑선에 갈려 나갔고.

쿠구구구궁!

크렘린 궁 주변에 있던 고층 빌딩에도 흑선이 생겨나면서 무너져 내렸다.

콰직! 콰쾅!

마지막으로 바르바토스의 금빛창, 레플리카 브류나크에 금이 가면서 잘려나가더니 폭발했다.

“크아아아악!”

그뿐만이 아니라 달려들던 바르바토스까지 흑선에 밀려 튕겨 나갔다.

콰쾅!

강렬한 일격에 튕겨져 나간 바르바토스는 크렘린 궁 광장에 있는 건물 벽에 처 박혀 들어갔다.

쿠구구궁!

굉음과 함께 건물 벽이 허물어져 내렸다.

‘이게 마스터의 힘인가.’

7성 초인으로서의 마나를 네크로소드에 담아 파천검법의 비기를 펼쳤다.

그 위력은 지금 보는 대로였다.

고유스킬 리미트 마나 오버 드라이브와 오러 해방을 하지 않았음에도 바르바토스에게 한 방 먹여 준 것이다.

“이 빌어먹을 버러지 새끼가!”

콰앙!

그때 허물어진 벽 무더기가 폭발하듯 튕겨져 나가며 바르바토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상처는 없나.’

신유현은 속으로 혀를 찼다.

바르바토스의 기운이 조금 깎여 보였지만 본체에 피해를 입히진 못한 모양.

게티아들은 초인들에 비해 압도적인 마나를 바탕으로 몸을 보호하는 마력 장벽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 그 때문일 터.

“네놈만큼은 쳐 죽인다!”

하지만 바르바토스는 자신이 벌레취급을 하던 신유현에게 한 방 먹었다는 사실에 눈이 뒤집혔다.

자존심이 용납할 수 없었으니까.

바르바토스는 아공간에서 다시 황금빛 창 레플리카 브류나크를 꺼내들었다.

콰앙!

그 직후 바르바토스를 중심으로 어마어마한 금빛 기운이 폭발하듯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바르바토스의 등 뒤에 거대한 금빛 형상이 모습을 드러내는 게 아닌가?

“화신(化神)인가.”

신유현은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7성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초인들이 오러 해방 능력을 각성한다면, 게티아 중에 특히 강한 간부 클래스들은 화신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단탈리온은 게티아의 간부가 아니었기에 화신화 능력이 없었다.

그리고 아가레스는 화신화 능력을 사용하며 저항했지만 세븐 아크스와 보스급 소환수들의 끝없는 공격 끝에 패했다.

“격의 차이를 보여 주마.”

바르바토스는 신유현을 노려보며 비웃음을 흘렸다.

게티아들의 화신은 다양한 모습을 가진다.

오러 해방과 마찬가지로 게티들의 심상을 구현하고 형상화시킨 모습이 바로 화신화였으니까.

게티아 중에서 두 번째로 강한 아가레스의 화신은 무수한 촉수를 가진 거대한 문어처럼 생긴 모습이었다.

그리고 지금 신유현의 눈앞에 있는 바르바토스의 화신은 여덟 개의 팔을 가진 거대한 황금으로 이루어진 천사처럼 생겼다.

거기에 팔에는 금빛창, 레플리카 브류나크를 하나씩 들고 있었다.

이윽고 바르바토스의 화신이 여덟 개의 팔에서 금빛창을 투척하기 시작했다.

슈아아아악!

시간차를 두고 날아오는 여덟 개의 금빛창!

그 앞에서 신유현은 네크로소드를 지면에 꽂아 넣으며 말했다.

“나와라.”

스스슥!

그 직후 바닥에 꽂힌 네크로소드를 중심으로 그림자가 지면을 타고 넓게 퍼져 나갔다.

그리고 그림자 속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솟구쳐 나오더니 신유현의 앞을 막아섰다.

5미터 크기를 가진 칠흑의 강철 거인.

7성 아이언 골렘이었다.

우우우웅!

그림자 속에서 신유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아이언 골렘은 방어 자세를 취하며 전방에 마력 장벽을 전개했다.

모든 세븐 아크스를 한자리에 모으고, 2년이 지난 현재.

신유현은 2년 전보다 훨씬 더 강해졌으며 그에 따라 모든 소환수 또한 성장했다.

투박한 강철 갑주 같은 아이언 골렘도 디자인이 조금 더 세련되어지고 단단해졌다.

거기다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마력 장벽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신유현을 지키는 방패가 된 것이다.

콰가각! 콰가가각!

아이언 골렘이 마력 장벽을 전개하자마자 금빛창들이 날아들면서 격돌하기 시작했다.

“마치 움직이지 못하는 과녁 같구나! 박살 내 주마!”

바르바토스는 갑자기 나타난 아이언 골렘을 비웃으며 금빛창을 계속해서 던졌다.

바르바토스의 화신은 손에서 계속 금빛창을 소환해 내며 투척하고 있었던 것이다.

콰쾅! 쾅! 쾅!

그뿐만이 아니라 마력 장벽과 충돌한 금빛창은 폭발까지 했다.

그 때문에 점점 마력 장벽에 균열이 가고 있는 상황.

마력 장벽이 깨진다면 아이언 골렘은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폭발하는 금빛 창을 몸으로 받아 내야 했으니까.

아무리 아이언 골렘의 방어력이 올라갔다고 해도 금빛창들의 공격을 받는다면 오래 버틸 수 없었다.

그 말은 곧 신유현 또한 위험해질 수 있다는 소리였다.

하지만,

“수고했어.”

신유현은 아이언 골렘의 등 뒤에서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했다.

스스슥!

네크로소드를 중심으로 만들어 낸 그림자 속에서 신유현의 보스급 소환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우우웅!

그림자 속에서 튀어나오며 상공을 향해 날아오르는 비행형 보스급 소환수들.

7성 헤카톤 하이퍼 마스터 비틀.

7성 레드 그랜드 제너럴 앤트.

7성 레드 아이즈 블랙 스컬 드래곤.

그리고 신유현의 양옆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육상형 보스급 소환수들.

7성 대영수 백랑, 복슬이.

7성 아이언 골렘.

7성 데스스토커 엠페러.

7성 그랜드 헤비 아머 앤트.

7성 디아블로 케라톱스.

7성 언데드 벨로시랩터.

7성 제노사이드 렉스.

“뭐야, 이것들은?”

바르바토스는 눈살을 찌푸렸다.

7성급으로 성장한 보스급 소환수들이 한자리에 모이자 무시하지 못한 위압감을 보였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신유현의 등 뒤는 수백에 달하는 완전무장한 스켈레톤 솔져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검과 창, 활과 마법으로 무장한 언데드 병사들.

검은 뼈로 이루어진 전신 갑주로 완전 무장을 하고 있었으며, 각각 들고 있는 무기들 또한 검은 광택이 흐르는 고급품이었다.

거기다 투구 속에서 푸른 안광과 귀기를 피어올리고 있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가라.”

스켈레톤 솔져들은 여섯 부대로 나뉘어서 각각의 세븐 아크스들을 지원하기 위해 흩어지기 시작했다.

“우리를 수로 상대하겠다는 거냐?”

그 모습을 본 바르바토스는 비웃음을 흘리며 손가락을 튕겼다.

스스슥!

그러자 크렘린 궁 광장 주변에서 스텔스 기술로 투명하게 은폐하고 있던 천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게티아들이 거점으로 삼은 크렘린 궁을 경비하기 위해 남겨놓은 개체들이었다.

쉬아아아!

생물 병기인 천사들은 기괴한 바람 소리 같은 괴성을 흘리며 신유현이 소환한 언데드들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천사의 숫자도 언데드와 비슷한 약 수백 정도.

‘대부분 3계급과 4계급인가.’

2계급도 간간이 보이긴 했지만 이 정도 병력이라면 스켈레톤 솔져와 언데드 비스트 라이더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터.

그리고 스켈레톤 솔져 중에는 나이트 급도 있었다.

이윽고 천사들과 언데드들이 서로 맞부딪치며 전투에 들어갔다.

‘언데드들의 지휘는 오르페와 디아에게 맡겨 두면 되겠지.’

오르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후방에서 대기 중이었고, 디아는 귀여운 고양이 춤을 추면서 지원 마법을 사용 중이었다.

그들에게 언데드들의 지휘를 맡겨도 될 테지.

“너희들도 가라.”

신유현은 보스급 소환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보스급 소환수들이 상공과 지상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키이잉!

신유현의 명령에 보스급 소환수들은 마나를 끌어모으면서 각각 고유 스킬들을 발동시켰다.

슈와아아아아악!

이윽고 바르바토스를 향해 쇄도하는 갖가지 푸른빛의 향연들.

“이 정도로 나를 쓰러트려 보겠다고?”

바르바토스는 화신을 움직여 여덟 개의 황금창을 한곳에 모았다.

즈즈증!

그러자 여덟 개의 황금창이 모인 한 점에서부터 육각형 모양의 금빛 실드가 발현되었다.

콰콰콰콰쾅!

그 직후 보스급 소환수들의 고유스킬들이 금빛 실드에 작렬했다.

이어서 터져 나오는 어마어마한 폭발.

바르바토스를 중심으로 붉은 폭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올랐다.

신유현과 보스급 소환수들이 폭심지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바라보는 그때,

스윽.

신유현의 옆에서 투명한 무언가가 움직였다.

까앙!

“숨어서 다가오면 모를 줄 알았나?”

신유현은 입 꼬리를 치켜 올리며 옆을 바라봤다.

스스슥!

투명 은폐 기술로 숨어 있던 1계급 천사 세라프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세라프 앞에는 그림자처럼 흐릿해 보이는 스켈레톤이 하나 있었다.

불사왕의 근위 부대 나이트 레이드.

언제나 신유현의 그림자 속에서 상주하며 호위하는 그림자 사냥꾼들.

그림자 갑옷으로 인식저해를 일으키며 어둠 속에서 불사왕을 호위하고 적들을 제거하는 암살부대, 나이트 레이드였다.

스스슥!

뒤이어 신유현의 그림자 속에서 불사왕의 직속 근위 부대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일반 스켈레톤 병사들보다 훨씬 더 강하고 강력한 장비들로 무장한 특수 부대, 예니체리들이었다.

불사왕을 호위하는 특수부대들은 신유현을 기습하려고 한 1계급 천사 병기 세라프와 대치했다.

스스슥.

그리고 세라프 뒤에서도 2계급 천사 케루빔 몇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저것들은 너희들에게 맡기마.”

신유현은 특수 부대에게 천사 병기들을 맡겼다.

특수부대는 전원 최소 유니크 등급의 장비로 무장했으며 실력 또한 6성 상급은 되었으니까.

거기에 숫자도 천사 병기보다 훨씬 더 많았다.

‘그럼…….’

신유현은 다시 바르바토스가 있던 장소를 노려봤다.

어느 틈엔가 치솟아 오른 폭염과 연기가 걷히고 바르바토스와 보스급 소환수들은 서로 맞붙고 있는 중이었다.

콰쾅! 콰콰콰쾅!

보스급 소환수들과 바르바토스의 화신이 격돌할 때마다 충격파와 함께 굉음이 울려 퍼졌다.

지면에는 크레이터가 생겨났고 크렘린 궁 곳곳이 파괴되었다.

다른 게티아 간부들과 세븐 아크스들의 전투 장소도 마찬가지.

거기다 전투지역은 크렘린 궁 바깥까지 확대되어 가고 있었다.

‘대체적으로 비슷하군.’

신유현은 바르바토스와 보스급 소환수들의 전투를 바라봤다.

일 대 일이었다면 화신에게 밀렸겠지만, 보스급 소환수들이 숫자가 더 많았기에 부족한 부분은 서로 채워주면서 그럭저럭 동수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다.

이대로 전투가 길어진다면 보스급 소환수들이 불리해질 터.

“와라.”

신유현은 마지막으로 남은 보스급 소환수를 불러냈다.

쿠우웅!

이윽고 신유현의 눈앞에 거대한 칠흑의 갑주가 모습을 드러냈다.

7성 리빙 파워드 풀 아머 슈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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