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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233화 (233/258)

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 233화

공기 중의 수분을 증발시키며 공간을 가르며 날아드는 한줄기 푸른빛.

5성 스켈레톤 드래곤.

고유스킬, 블레이저 브레스.

콰아아아앙!

이윽고 푸른빛, 블레이저 브레스가 단타릴온의 머리 위에 있는 검은 구체처럼 생긴 괴생명체를 관통하면서 어마어마한 폭발이 일어났다.

“이, 이건……?”

단탈리온의 기괴한 생명체에게 공격당하기 직전이었던 신성일과 나머지 마스터들은 놀란 표정으로 빛이 날아온 방향을 바라봤다.

그곳에 거대한 스켈레톤 드래곤이 다가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스켈레톤 드래곤의 등 위에 서 있는 인물까지도.

다름 아닌 신유현이었다.

“아버지!”

“유현이냐?”

예상치 못한 신유현의 등장에 신성일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놀라기는 다른 마스터들도 마찬가지였다.

갑자기 누군가가 거대한 스켈레톤 드래곤을 타고 나타났으니까.

“저 자는 누군가?”

권왕, 이서준은 신성일이 눈앞에 나타난 인물을 알고 있는 듯 보이자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내 아들이네. 우리 가문의 삼남이지.”

“뭐?”

신성일의 대답에 이서준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설마 자신들을 도와준 인물이 검왕, 신성일의 아들이자 파천검가의 삼남이라니!

“자식 농사는 잘 지었군.”

이서준은 호의적인 눈빛으로 신유현을 바라봤다.

얼마 전, 인베이전 게이트 사건 때, 손녀들을 구해 준 인물이기도 했으니까.

“아버지. 괜찮으십니까?”

신성일에게 가까이 다가간 신유현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래. 괜찮다.”

신성일은 가볍게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다.

그 말에 신유현은 주변에 있는 인물들을 바라봤다.

4대 명가의 가주들이자, 초인들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7성 경지인 마스터들이었다.

거기다 화이트 워치 소속의 유명한 검의 마녀, 레일라 브라이트도 있는 게 아닌가?

“안녕하십니까. 파천검가의 현무전 전주 신유현입니다.”

신유현은 그들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눈앞에 있는 인물들은 이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강자들이었으니까.

잠시 통성명을 하며 인사를 나눈 신유현은 조금 전 자신이 공격한 칠흑의 구체가 있던 곳을 바라봤다.

스켈레톤 드래곤의 브레스에 폭발이 일어나면서 새까만 괴생명체는 매캐한 연기를 내며 검은 연기를 피어 올리고 있었다.

그 때문에 내부 상황이 어떤지 여전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조금씩 검은 연기가 걷히면서 그 속에 있던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금빛 테두리를 가진 단안경과 하얀 정장을 입고 있는 중년 신사였다.

“파우스트 마그누스?”

그의 등장에 신유현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세계 초인 랭킹 1위이자 연금술사로 유명한 인물이었으니까.

그를 본 순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네놈이 게티아였나!”

신유현은 스켈레톤 드래곤의 등을 박차며 뛰어올랐다.

그리고 탈라리아의 스카이 스텝과 블링크를 발동하며 빠른 속도로 단탈리온을 향해 달려들었다.

파천검법(破天劍法).

영식(零式) 개(改),

발검(拔劍) 무명베기(無明斬)!

달려드는 기세 그대로 허리에 차고 있던 레바테인을 뽑으며 곧바로 휘두르는 신유현.

흑염과 검은 오러가 치솟아 오르는 레바테인이 허공에 검은 궤적을 단탈리온을 향해 쇄도했다.

까아앙!

단숨에 단탈리온의 허리를 양단할 것 같던 레바테인이 날카로운 쇳소리를 내며 멈췄다.

단탈리온이 지팡이로 레바테인을 막았기 때문이다.

“네놈이 신유현인가? 쓰레기 같은 놈이 잘도 내 일을 방해해 왔구나.”

단탈리온은 한눈에 신유현의 정체를 알아봤다. 이미 예전에 잿빛 교단을 통해서 신유현에 대한 정보와 사진을 본 적이 있었으니까.

“닥쳐!”

신유현은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 지금 이 시대에 게티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막상 눈앞에 마주하자 실감이 났다.

정말로 게티아가 실존하고 있다고.

“네놈들은 전부 내가 쳐 죽인다!”

콰가가각!

서로 맞붙고 있는 레바테인과 지팡이 사이에서 불꽃이 튀어 올랐다.

튀어 오르는 검붉은 불꽃 사이에서 단탈리온과 신유현의 시선이 마주쳤다.

“버러지가 주제를 모르는군.”

콰앙!

순간 단탈리온의 지팡이에서 강렬한 충격파가 터져 나왔다.

“큭!”

충격파에 휩쓸린 신유현은 빠르게 튕겨졌다.

하지만 DF 코트 마크2의 배리어가 발동하면서 충격파를 막아 냈기에 피해는 최소한으로 그쳤다.

‘여기서 반드시 잡는다.’

신유현은 눈앞에 있는 하얀 신사를 노려봤다.

눈앞에 있는 게티아의 정체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미래에 지구를 침략해 온 게티아는 약 30여 명 정도.

하지만 그들 모두의 정체를 알고 있지는 않았다.

게티아들의 성향은 각양각색이라 얼굴을 숨기는 자들도 있었고, 모습을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자들도 있었으니까.

단지, 이야기로 듣기만 한 존재도 있었다.

거기다 게티아 선발대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이전 삶에서는 알지 못했었다.

하지만 눈앞의 존재와 마주한 순간 알았다.

눈앞에 있는 하얀 신사가 게티아라는 사실을.

게티아 특유의 분위기와 기세가 느껴졌으니까.

“네놈에게는 죽음이 결코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주마.”

단탈리온은 가소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 게티아들이 부의 감정 에너지를 모으는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간단하고 효율이 좋은 방법이 하나 있었다.

바로 고통이다.

고통을 주는 것만으로도 두려움, 절망, 공포와 같은 감정이 강렬하게 일어나니까.

“이미 질리도록 알고 있어.”

신유현은 짓씹듯이 말했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

이전 삶에서 게티아들이 인류에게 자주 행하던 짓거리였기에.

게티아 놈들은 인간들을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몸으로 만들어서 고통 받는 모습을 즐거워하며 바라보는 하나의 유흥거리로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네놈도 똑같이 만들어 주마.”

신유현은 회귀 후, 처음으로 게티아를 보고 뜨거워졌던 피가 다시 차갑게 식는 것을 느꼈다.

신유현의 가장 큰 목적은 게티아들에게 복수를 하는 것.

그리고 만족스러운 복수를 하려면 단지 죽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죽음은 자비와도 같았으니까.

“네놈들이 고통을 준 만큼, 네놈도 똑같이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정신이 나간 건가? 버러지 따위가 뭘 어떻게 하겠다고?”

신유현의 도발에 단탈리온은 헛웃음을 흘렸다.

하지만 내심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쿠르르르르!

단탈리온의 심경을 보여준 듯 그의 뒤에서 시커먼 부정형 생명체들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고 있었으니까.

“버러지 같은 인간 따위가!”

슈아아악!

순간 단탈리온이 불러낸 검은 괴생명체에서 촉수들이 튀어 나오며 신유현을 향해 덮쳐 들기 시작했다.

까가가강!

하지만 그때 일곱 자루의 푸른 오러 블레이드들이 날아들며 촉수들과 맞부딪쳤다. 신성일의 각성 오러 능력, 비연검이었다.

“우리가 있다는 걸 잊으면 곤란하지.”

신성일을 비롯한 나머지 마스터들은 단탈리온을 막아섰다.

이미 단탈리온과 일전을 벌인 그들은 꽤 지쳐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뒤에서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단탈리온을 쓰러트리지 못하면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까.

“벌레들이 모여 봤자 벌레일 뿐.”

단탈리온은 마스터들을 비웃으며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등 뒤에 소환한 괴생명체들을 전진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스스슥!

형태가 일정치 않은 부정형으로 액체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며 움직이는 기괴하기 짝이 없는 검은 생명체들.

거기다 하늘을 날아다니기까지 해서 상대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쾅쾅!

이윽고 마스터들과 검은 괴생명체들이 맞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단탈리온은 뒤에서 검은 괴생명체들을 계속해서 소환해 내며 조종하고 있는 상황.

그사이 신유현은 뒤에서 보스급 소환수들을 불러냈다.

크아아아아아!

가장 먼저 신유현이 타고 왔던 스켈레톤 드래곤도 공격에 가담하기 시작했다.

부우웅!

그리고 헤카톤 하이퍼 비틀, 케이론이 날갯짓을 하며 그림자 속에서 날아올랐다.

우우우웅!

이어서 초고속으로 화염 날개를 움직이며 레드 제너럴 앤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대공 전투가 가능한 건 이녀석들뿐이로군.’

지금 신유현은 서울 상공에 있었다.

전령의 신 헤르메스의 날개신발 탈라리아 덕분에 하늘을 날 수 있었으니까.

그 때문에 공중에서 전투가 가능한 보스급 소환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후웅!

마지막으로 약 2미터가 넘는 크기의 중장갑복 같은 리빙 파워드 아머가 하늘에서 신유현의 눈앞에 떨어져 내리다가 공중에 우뚝 멈춰 섰다.

[리빙 파워드 아머를 장착 모드로 이행합니다.]

덜컹! 위이잉.

신유현의 눈앞에서 리빙 파워드 아머의 등 부분이 열렸다.

신유현은 리빙 파워드 아머에 올라탔다.

위이잉! 철컥철컥!

이윽고 등 부분이 닫히면서 리빙 파워드 아머의 테두리 라인에서 푸른빛이 흐르기 시작하며 기동을 완료했다.

“아니, 저건 또 뭐야?”

“소환수?”

신유현이 불러낸 보스급 소환수들이 신기했는지 마스터들은 곁눈질을 하며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다.

하나 같이 수 미터는 넘을 정도로 거대했으니까.

“자네 아들은 강화 장갑복도 가지고 있는 건가?”

“남두그룹에서 저런 걸 개발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거기다 리빙 파워드 아머까지 소환하자 그들의 놀라움은 더욱 커졌다.

“으음.”

놀란 표정으로 질문을 던져오는 각 가문 수장들의 말에 신성일은 침묵했다. 왜냐면 그도 이야기만 들었을 뿐,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투 중이었기에 신유현의 소환수들에게 계속 신경 쓸 수 없었다.

신성일을 비롯한 가주들과 레일라는 부정형 괴생명체들과 전투를 이어 나갔다.

그 사이 리빙 파워드 아머 장착을 완료한 신유현은 단탈리온을 노려봤다.

시종일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마스터들을 농락하고 있는 존재.

신유현 또한 느끼고 있었다.

자신과 단탈리온 사이에는 아직 커다란 격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하지만,

콰앙!

신유현은 바닥을 박찼다.

탈라리아의 고유 스킬인 스카이 스텝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공기로 된 발판을 만들어 준다.

그 발판은 리빙 파워드 아머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견고했다.

탈라리아는 전령의 신이 사용하는 전설급 장비였으니까.

그렇게 공중을 도약한 신유현은 포물선을 그리며 단탈리온을 향해 떨어져 내렸다.

‘우선은 지면으로 끌어내린다.’

공중에서는 현재 신유현이 가진 전력을 낼 수 없었다.

현재 신유현의 주력 언데드는 스켈레톤 군단이었다.

문제는 스켈레톤 솔져들은 하늘을 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아직 비행형 언데드들이 없었기에 공중전은 불리했다.

그나마 보스급 소환수 중에 비행이 가능한 녀석들이 있어서 다행일 뿐.

불사왕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인 물량전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단탈리온을 지면으로 끌어내릴 필요가 있었다.

[마안을 발동합니다.]

공중을 도약한 신유현은 단탈리온에게 마안들을 발동했다.

저주안, 부패안, 질병안, 마비안, 침묵안, 독안, 흑안까지.

조금이라도 단탈리온에게 피해를 주고 전투력을 깎아 내기 위함이었다.

특히 침묵안은 마법의 발동을 막아 주고, 마비안은 움직임을, 흑안은 눈을 보이지 않게 해 주니까.

마안들이 먹히기만 한다면 상당히 유리한 전투로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의 상태 이상 저항력이 높습니다. 마안에 저항합니다.]

‘역시 안 되나.’

그래도 명색이 게티아인만큼 단탈리안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마안의 상태 이상에 저항하며 머리위에서 떨어져 내리고 있는 신유현을 비웃으며 올려다보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아직 신유현에게는 마안이 하나 남아 있었다.

대 게티아 전에서 사용하려고 한 마안.

[고유특성 사령술(SSS)을 발동, 퍼스트 스킬, 사령안(S)을 시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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