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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226화 (226/258)

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 226화

226화

세븐 아크스들 중 한 명이자 흑의 재상, 레이븐이 합류하고 며칠이 지났다.

탐욕의 신전이 차원에서 레이븐과 함께 파천검가로 돌아온 신유현은 현무전의 간부들에게 소개했다.

그 후 레이븐은 현무전의 사무 담당들인 재무관리부장 김재현과 인사부장 이연화에게 도움을 주며 그들과 함께 부전주인 최정훈의 보좌를 맡았다.

레이븐은 초대 불사왕의 군단을 전반적인 운영과 작전을 짜는 전략가였다.

덕분에 레이븐이 합류한 후 현무전의 업무가 이전보다 훨씬 더 돌아가기 시작했으며, 신유현의 부담 또한 줄어들었다.

그리고 현무전의 업무를 도와주던 슈브와 루베르도 이제 한 가지에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

지난번 전투에서 포로로 붙잡은 잿빛 교단의 신도들을 심문하는 일이었다.

특히 간부들은 정신 금제까지 걸려 있어서 해제하는 데 집중력과 시간을 쏟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레이븐이 합류하면서 간부들의 심문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순조롭군.”

현무전 집무실.

레이븐의 보고를 듣고 있던 신유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예. 전부 마스터께서 미리 준비를 해 두신 덕분이죠.”

신유현의 말에 레이븐은 감탄한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현무전에 합류한 이후 신유현이 게티아들과 싸우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게티아들을 상대하기 위해 힘을 얻고 세력을 만들고 있었으니까.

그 일환으로 최근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일이 있었다.

“그리고 현재 남두그룹과 협력해서 본격적으로 강릉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상대로 희귀광물들과 영약들이 많이 있더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수들이 점령하고 있던 지역이었으니까.”

“네. 마수들의 점령지역은 비정상적으로 마나 밀도가 높지요. 덕분에 희귀광물들이나 영약들이 생겨나고요.”

“그렇지. 그래서 강릉을 탈환한 후에 최대한 빨리 채취를 하려고 했었는데 일이 생겨서 말이야.”

신유현은 피곤한 표정을 지었다.

본래 계획대로라면 지금보다 좀 더 일찍 강릉을 개발했을 것이다.

하지만 강릉을 탈환한 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카밀라를 비롯한 블러드 컴퍼니와 육합창가가 강릉에 있는 하이브를 공략한 직후 습격해 왔으니까.

그리고 흑의 시계탑, 블랙워치가 어머니를 납치하고, 이어서 바로 잿빛 교단의 간부들이 대규모 전투 대원들을 이끌고 침략해 왔다.

그 때문에 뒤처리를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많아졌다.

그뿐만이 아니다.

강릉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남두그룹과 협의를 해야 했고, 여러 행정 절차를 거쳐야 했다.

또한, 장비나 인부들을 구하는 등 해야 할 일들이 많았기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포로로 붙잡은 잿빛 교단의 신도들로부터 게티아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심문하는 일까지.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예상보다 강릉 개발이 늦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불사 군단에 합류한 레이븐에게 강릉 개발을 중점적으로 맡겼다.

그 결과 현재 강릉 개발을 시작했으며,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는 중이었다.

강릉에 인부들을 파견해서 희귀 광물들과 영약들을 채굴하기 시작한 것이다.

“희귀 광물들은 남연아 소장의 아티팩트 연구소나 김상철 야장의 대장간을 통해서 방어구 코트들로 만들 예정입니다.”

“잘 되어 가고 있군.”

레이븐의 합류 후 일 처리가 빨라졌기에 신유현은 만족 중이었다.

“네. 이대로 계획을 진행한다면 다음 마수들이 점령한 지역을 탈환하는 건 현무전의 전력만으로도 충분할 겁니다.”

“강릉에서 얻은 광물들과 영약들로 현무전의 전력을 강화시킨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

신유현은 강릉뿐만이 아니라 다른 마수들이 점령한 지역도 노릴 생각이었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강릉에서 얻은 영약들을 현무전의 검사들에게 복용시키고 희귀광물들로 장비들을 강화시킬 계획이었다.

그렇게 하면 강릉을 탈환했을 때와는 달리 현무전의 전력만으로 마수들이 점령한 지역을 되찾을 수 있을 터.

“지금 이대로만 해 줘. 현무전의 전력을 강화하는 일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되니까.”

“물론입니다. 게티아 놈들을 상대하려면 지금보다 더 전력을 강화시켜야 하니까요.”

“맞는 말이야.”

레이븐의 말에 신유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강릉을 비롯한 마수들이 점령한 지역에서 고생을 해 가며 어렵게 얻은 영약들과 광물들을 현무전의 검사들에게 투자하려고 하는 이유는 게티아들을 상대하는데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함이었다.

‘불사 군단에는 필요 없지만.’

불사왕의 군단들에게 영약은 필요 없었다.

언데드들에게 영약을 먹여 봐야 효과가 없었으니까.

다만, 장비들이라면 예외였다.

최소 레어급 이상의 무기를 장비한 스켈레톤들은 전부 강해졌으니 말이다.

“남은 건, 게티아의 정보인가.”

현재 게티아에 대한 건 슈브와 루베르가 잿빛 교단의 포로들을 심문하고 있으며 정보를 얻고 있는 중이었다.

“아, 게티아라면 루베르로부터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카밀라를 통해서 제법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조만간 보고 하러 온다고 하더군요.”

“그래?”

레이븐의 말에 신유현은 반색했다.

카밀라를 비롯한 블러드 컴퍼니 용병단을 수하로 거둔 후, 루베르는 카밀라에게 걸려 있던 정신 금제를 조금씩 풀어 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제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모양.

그 때문에 신유현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게티아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나마 더 알 수 있을지도 몰랐으니까.

“기대되는군.”

신유현은 즐거운 듯 미소를 지었다.

바로 그때.

똑똑똑.

집무실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신유현은 기대감이 깃든 눈빛으로 집무실 문을 바라봤다.

루베르가 게티아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온 것이리라 생각한 것이다.

“들어와.”

벌컥!

신유현의 말에 문이 벌컥 열리면서 예상대로 루베르가 집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아니,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전주님, 급히 보고 드릴 게 있습니다.”

루베르의 뒤를 이어서 비서인 이시아가 따라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녀들뿐만이 아니라 이시아의 뒤를 이어 디아와 슈브가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간을 달리는 사냥개, 티르달이 어슬렁거리며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루베르뿐만이 아니라 나머지 세븐 아크스들과 이시아까지 집무실에 들어오자 신유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신유현의 질문에 이시아가 다급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강릉에 파견한 남두그룹의 인부들이 공격받고 있다고 합니다.”

“뭐?”

예상치 못한 이시아의 대답에 신유현과 레이븐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 * *

마수들이 점령한 지역에는 하이브가 존재한다.

그리고 하이브의 중심부에서 고밀도로 집적된 마나가 하늘로 쏘아진다.

카오스 마수들이 촉수를 통해 흡수한 마나를 하이브가 받아들여서 하늘로 쏘아 올려 카오스 차원에 보내는 것이다.

그 때문에 필연적으로 마수들이 점령한 지역에는 마나 농도가 짙어진다.

덕분에 마나를 머금은 미스릴이나 오리하르콘 같은 희귀 광물들과 영약들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드드드득!

그 덕분에 지금 강릉 곳곳에서는 시끄러운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남두그룹에서 파견한 인부들이 채광기를 돌리며 광물들을 캐고 있었으니까.

이번 일에 남두그룹은 대규모 인원과 비싼 장비들을 들여 가며 작업을 진행 시켰다.

강릉에 있는 희귀 광물들과 영약들로 한 몫 크게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신유현 또한 투자를 많이 한 상태였다.

애초에 강릉을 마수들로부터 탈환하기 위해 상당한 고생을 했다.

강릉 탈환을 하려면 파천검가의 전력이 필요한 상황.

그래서 파천검가의 전력을 움직일 수 있도록 가문 사람들 특히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했으니 말이다.

그 결과 지금 이렇게 대규모 채굴 장비와 인부들을 투입시켜서 강릉 곳곳에 콘크리트 바닥 밑에 생겨난 희귀 광물들을 캘 수 있게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다른 장소에서는 휴대용 장비들을 사용해서 땅속에 묻혀 있는 영약들을 조심스럽게 캐내는 채굴꾼들도 있었다.

그 때문에 현재 강릉은 활기가 넘쳐흘렀다.

“심봤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사내가 눈앞에 있는 영약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강릉의 해안가에 있는 흙을 몇 삽 퍼 올리자 그 안에 작은 구슬처럼 생긴 영단을 발견한 것이다.

“설마 이런 모래사장에 영약이 있을 줄이야.”

영단을 손가락으로 집어 올린 사내, 이진형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영약이란 본래 구하기가 굉장히 힘든 물건이었다.

하지만 강릉에는 조금만 뒤져도 영약들을 볼 수 있었다.

그야말로 노다지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지금 강릉 해안가에는 남두그룹에서 파견한 직원들이 모래사장에서 영약을 채취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거 보너스를 두둑하게 받을 수 있겠는데?”

직원들이 영약을 채취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는 인물이 한 명 있었다.

강릉 해안가에서 영약 채취의 현장 관리를 맡고 있는 감독관 최영호였다.

“그러게 말입니다. 이렇게 많은 영약이 모여 있는 건 처음 보네요.”

그리고 최영호 감독관 옆에서 부감독 김현진이 입가를 실룩이며 말했다.

그만큼 모래사장에는 상당한 양의 영약들이 존재했다.

이 정도면 두둑한 특별 보너스와 인센티브 또한 받을 수 있어 보였다.

애초에 남두그룹에서 성과에 따른 보너스를 챙겨 주기로 약속했었으니 말이다.

‘몰래 영약을 빼돌리는 걸 방지하기 위함일 테지만.’

보상이 마음에 들지 않을 정도로 작으면 딴 마음을 먹기 마련이다.

실제로 채굴꾼 중에서 영약을 몰래 빼내서 블랙마켓에 비싼 값으로 파는 자들도 있었다.

두둑한 보너스와 인센티브는 그 대책일 테지.

특히 남두그룹이 어떤 곳인가?

대한민국에서 알아주는 대기업이었다.

두둑한 보너스는 이미 약속된 보상이나 다름없었다.

그 때문에 직원들은 싱글벙글 미소를 지으며 힘들 줄도 모르고 영약 채취에 매진했다.

“저건 뭐지?”

그때 현장을 둘러보던 최영호 감독관은 의아한 표정으로 바다 쪽을 바라봤다. 수평선 위에 유람선으로 보이는 배 한 척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진아, 해상으로 물건을 수송한다는 이야기 있었냐?”

“아뇨. 그런 말은 듣지 못했는데요?”

“그럼 해상으로 누군가 방문한다는 건?”

“아뇨. 그런 보고도 없었습니다.”

“그렇지?”

최영호 감독관은 부감독인 김현진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재차 확인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저 배는 뭐지?”

해상을 통해 배가 온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그리고 강릉에서 채굴한 광물들이나 영약들은 육로를 통해 서울로 운송할 예정이었다.

바다를 통해서 운송한다는 일도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배는 무엇이란 말인가?

“새로운 보충 요원들일까요?”

“그럴 리가 없지. 해상으로 올 이유가 없잖아.”

“그것도 그렇죠.”

상관인 최영호 감독관의 말에 김현진 부감독관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렇게 둘이 의아한 눈으로 유람선을 바라보고 있는 사이,

“어어?”

최영호 감독관은 눈을 크게 뜨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유람선에서 사람들이 뛰어내리더니 해안가로 향해 바다 위를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 모습을 본 최영호 감독관은 경악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베, 베테랑 초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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