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술 가문의 네크로맨서 210화
화려한 충격파와 함께 나타난 리빙 파워드 아머.
그 탓에 마수 연구가는 충격파에 밀려 뒤로 튕겨났다.
키아아아악!
폭주 상태인 마수 연구가는 괴성을 지르며 신유현을 노려보더니 다시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 사이 신유현은 이미 리빙 파워드 아머를 장착하고 반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파천검법(破天劍法).
삼식(三式), 격멸(擊滅).
슈아아악!
공간을 가르는 검은 궤적.
검은 화염과 오러가 피어오르는 레바테인이 달려들고 있는 마수 연구가를 향해 휘둘러졌다.
콰앙!
마수 연구가와 레바테인이 격돌하자 충격파가 터져 나오면서 흑염이 허공에 흩날렸다.
키아아아악!
그러자 인간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괴성을 내지르며 튕겨 날아갔다.
쿵!
이어서 신유현은 지면을 강하게 박차며 도약했다.
격멸의 충격파에 의해 튕겨져 날아간 마수 연구가를 향해 날아든 것이다.
어마어마한 속도로 마수 연구가를 향해 달려드는 리빙 파워드 아머.
하지만 튕겨져 날아가는 마수 연구가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나 스러스터 전개.]
그때 리빙 파아드 아머를 장착한 헬멧 안쪽에서 메시지가 떠올랐다.
철컹!
그 직후 등과 정강이 뒷부분을 감싸고 있는 장갑 일부가 위로 들리면서 분사 노즐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노즐 부분에서 푸른빛이 흘러나오더니 마나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마수 연구가를 따라잡은 신유현은 그대로 레바테인을 내려쳤다.
파천검법(破天劍法).
일식(一式), 무명(無明).
슈카가각!
레바테인은 마수 연구가의 촉수들 일부를 베어 내며 마수 연구가를 지면으로 내동댕이쳤다.
그 직후 신유현은 아래를 내려다보며 알렉산더를 찾았다.
그러자 신유현의 의지에 따라 리빙 파워드 아머의 헬멧에 달린 센서가 알렉산더의 위치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아래를 둘러보던 신유현의 눈에 알렉산더의 위치가 헬멧 내부의 디스플레이에 표시되었다.
‘저긴가.’
신유현은 헤르메스의 날개 신발에 붙어 있는 고유스킬, 스카이 스탭을 발동했다.
파앙!
신유현은 공중에서 압축된 공기 발판을 박차며 알렉산더를 향해 쇄도했다.
“그렇게는 안 되지!”
하지만 그 앞을 진원호와 이설리가 막아섰다.
진원호는 검은 대검, 흑암(黑暗)을 앞세우고 신유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흑월대검법(黑月大劍法),
일식(一式), 초승달 베기(新月斬)!
슈아아악!
진원호의 대검 흑암이 날카로운 초승달처럼 아래에서 위로 아름다운 곡선을 그렸다.
그에 맞서 지면을 향해 떨어져 내리던 신유현 또한 진원호를 향해 레바테인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쳤다.
파천검법(破天劍法).
이식(二式), 파쇄(破碎)!
까앙!
이윽고 진원호의 대검 흑암과 신유현의 레바테인이 서로 맞부딪치며 굉음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진원호와 신유현 사이에서 터져 나온 충격파가 지면을 박살 냈다.
“크윽!”
신음을 흘리는 진원호의 양발은 지면 속에 박혀 들어가 있었다.
신유현이 내려친 일격이 생각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콰직!
“헛!”
순간 진원호는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흑암의 칼날에 금이 갔으니까.
“흐, 흑암에 금이 가다니?”
진원호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검은 대검, 흑암은 레어 등급의 무기였다.
어지간해서는 손상을 입지 않는다.
하지만 신유현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불꽃의 마검 레바테인은 유니크 등급이며, 리빙 파워드 아머 덕분에 모든 능력이 상승해 있는 상황.
거기다 파천검법 이식 파쇄는 상대의 장비를 파괴시키는데 특화되어 있는 초식이었다.
아무리 흑암이 튼튼하다고 해도 버티지 못한 것이다.
쌔애액.
그때 진원호와 서로 검을 맞대고 있는 신유현을 향해 보이지 않는 바람의 화살이 조용히 날아들었다.
이설리가 인비지블 애로우들을 쏘며 진원호를 엄호한 것이다.
이전보다 더 은밀하고 조용한 화살들.
이제는 원거리에서 암살이 가능할 정도로 조용해지고 정밀도도 높아졌다.
하지만,
[경고! 경고!]
리빙 파워드 아머의 헬멧에 달린 센서들이 주변을 스캔하며 조용히 날아들고 있는 이설리의 화살들을 디스플레이에 표시했다.
‘사방에서 날아오고 있다고?’
신유현은 속으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은밀하게 조용히 화살이 다가오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놀랍게도 곡선을 그리며 옆과 뒤에서 날아오고 있었으니까.
쾅!
자신을 향해 날아오고 있는 화살들을 확인한 신유현은 재빨리 지면을 박차며 공중으로 도약했다.
이제 이설리의 보이지 않는 조용한 화살, 싸일런트 애로우들은 아무도 없는 허공을 지나쳐 갈 테지.
하지만,
슈아아악.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작게 울려 퍼지는가 싶더니 화살들이 급커브를 틀며 공중으로 도약한 신유현을 노리는 게 아닌가?
팡팡!
신유현은 재빨리 탈라리아의 고유스킬, 스카이 스탭을 펼치며 공중을 이동했다.
그런 신유현의 뒤를 이설리의 사일런트 애로우들이 뒤쫓아 왔다.
그리고 자신의 뒤를 쫓는 사일런트 애로우들을 향해 신유현은 손을 내밀었다.
“본 실드.”
스스슥!
그러자 신유현이 이동하는 궤적에 하얀 뼈 방패들이 연달아 모습을 드러냈다.
쾅! 쾅! 쾅!
그 직후 사일런트 애로우들과 본 실드가 충돌하며 폭음이 울려 퍼졌다.
사일런트 애로우의 정체는 다름 아닌 압축된 공기의 화살.
본 실드와 부딪친 사일런트 애로우들의 압축된 공기가 폭발한 것이다.
“칫!”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본 이설리는 혀를 차며 입술을 짓씹었다.
그리고 이내 마나를 끌어올리며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우우웅.
그와 동시에 이설리를 중심으로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
“이번에는 결착을 내 주마.”
이설리는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신유현을 노려봤다.
신유현 때문에 그녀의 프라이드가 갈기갈기 찢어졌으니까.
지금까지 그녀가 노린 상대를 쓰러트리지 못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비기인 플라즈마 에어 블래스터까지 썼음에도 신유현을 쓰러트리지 못했다.
그 때문에 그녀는 자존심이 큰 상처를 받았다.
자신보다 한참 나이가 어린 신유현을 쓰러트리지 못했으니까.
그래서 신유현을 쓰러트리기 위해 수련에 들어갔고 그 결과 새로운 A급 스킬을 만들어 냈다.
다만 발동하기까지 준비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 때문에 A급으로 책정된 것이며, 위력만 놓고 본다면 S급에 필적했다.
[경고. 마력 증대 감지.]
이설리가 공격 준비를 시작하자 리빙 파워드 아머의 헬멧 디스플레이에 경고 메시지가 떠올랐다.
그리고 신유현 또한 이설리에게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저쪽을 먼저 처리해야겠군.’
이설리를 방치해 두면 위험하다는 생각에 신유현은 곧바로 방향을 틀었다.
쿠웅!
그때 육중한 중압감이 신유현을 덮쳤다.
‘알렉산더인가!’
신유현은 이설리 곁에서 자신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는 알렉산더를 노려봤다.
아무래도 중력 마법, 프레셔를 시전한 모양.
전신을 무겁게 짓누르는 힘에 공중에 떠올라 있던 신유현은 지면을 향해 떨어져 내렸다.
쿠웅!
육중한 굉음 소리와 함께 충격파가 터지며 신유현이 떨어진 자리에 크레이터가 생겨났다.
“큭…….”
지면에 떨어진 신유현은 무릎을 꿇었다.
방금 전까지 알렉산더가 사용했던 프레셔와는 완전히 다른 위력이었으니까.
“이건 대체…….”
신유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강체술과 리빙 파워드 아머의 힘이라면 프레셔 속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터.
하지만 신유현은 그저 무릎을 꿇은 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신유현을 중심으로 반경 1미터 크기의 검은 중력의 원이 생겨나 있었다.
6클래스 중력 마법, 그래비티 필드였다.
“이대로 짓눌러 주마.”
알렉산더는 신유현을 노려보며 마나를 더욱더 끌어 올렸다.
쿵! 쿠쿵!
그러자 어마어마한 중력이 신유현을 짓누르며 콘크리트 바닥 속으로 가라앉게 만들었다.
‘길게 끌면 좋지 않겠군.’
신유현은 자신을 향해 중력 마법을 걸고 있는 알렉산더와 그 옆에 있는 이설리를 노려봤다.
특히 이설리에게서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한 마나가 모여들고 있었다.
그 때문에 신유현은 자신을 짓누르는 중력 속에서 차크라에 깃들어 있는 마나를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마나 집속을 시작합니다. 집속률 10%…… 15%…….]
신유현의 체내에서 흘러나온 마나를 리빙 파워드 아머가 증폭시켰다.
그 덕분에 마나가 빠르게 모여들었다.
하지만 신유현보다 먼저 이설리의 공격 준비가 끝났다.
“죽어라.”
티잉!
마나를 끌어모으며 새로운 비기를 준비하고 있던 이설리는 보이지 않는 활에서 화살을 하나 쏘아 올렸다.
쌔애액!
어두운 밤하늘을 가르며 솟구쳐 오르는 거대한 초록빛 화살.
펑! 퍼버버버벙!
순간 상공에 쏘아진 초록빛 화살이 폭발했다.
그러자 수많은 초록빛이 사방으로 비산하면서 흩뿌려졌다.
일천에 가까운 수많은 초록빛 조각들.
슈슈슈슉!
이윽고 수많은 초록빛 조각들이 신유현을 향해 비처럼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사우전드 에어 애로우.
엄청난 숫자의 압축된 공기 화살을 상대에게 퍼붓는 A급 스킬.
이미 오래전부터 사우전드 에어 애로우를 습득하기 위해 이설리는 수행을 해 오고 있었다.
거기에 신유현을 쓰러트리기 위한 집념까지 더해지자 불과 몇 개월 만에 기술을 완성한 것이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화살이라면 벨 수 없겠지.’
이설리는 드디어 신유현을 죽일 수 있다는 생각에 희열에 찬 표정을 지었다.
플라즈마 에어 블래스터를 벨 수는 있어도 사방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압축된 공기 조각들을 벨 수 없을 터!
건드리기만 해도 압축된 공기가 폭발할 테니 말이다.
거기다 알렉산더의 중력 마법까지 더해져 있는 상황.
그 때문에 신유현의 움직임은 봉인되어 있었고, 상공에서 쏟아지는 사우전드 에어 애로우들은 그래비티 필드의 영향으로 인해 더욱더 가속하며 지면을 향해 내려 꽂히고 있었다.
그렇게 사우전드 에어 애로우들이 신유현을 덮치려는 찰나,
[S급 고유 스킬, 리미트 마나 오버 드라이브를 발동합니다.]
콰앙!
리미트 마나 오버 드라이브가 발동하면서 신유현을 중심으로 검은 오러가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콰콰콰콰쾅!
그리고 검은 오러에 닿은 사우전드 에어 애로우들은 신유현에게 닿지 못하고 폭발했다.
하지만 초록빛을 발하는 사우전드 에어 애로우들은 계속해서 신유현을 향해 쏟아져 내리고 있는 상황.
그 순간 불꽃의 마검 레바테인이 번개 같은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채채채채채채챙!
어마어마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레바테인.
허공에 수많은 궤적을 남기며 레바테인은 사우전드 에어 애로우들을 튕겨 냈다.
콰콰콰콰쾅!
그리고 튕겨 나간 사우전드 에어 애로우들의 압축된 공기가 폭발하며 터졌다.
그 때문에 아직 신유현에게 도달하지 못한 사우전드 에어 애로우들까지 폭발에 휘말려 터져 나갔다.
“마, 말도 안 돼!”
그 모습을 본 이설리는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소리쳤다.
설마 사우전드 에어 애로우들을 받아쳐 내다니!
“그래비티 필드 안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놀란 건 이설리뿐만이 아니었다.
알렉산더 또한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리며 신유현을 노려보고 있었다.
지금 신유현은 그래비티 필드의 효과에 의해 25배의 중력을 느끼고 있을 터였다.
프레셔보다 훨씬 더 높은 중력이었다.
그런데 저토록 빠르고 가볍게 움직일 수 있을 줄이야.
그 사이에도 신유현은 사우전드 에어 애로우를 쉴 새 없이 빠르게 튕겨 내고 있었다.
잠시 후.
어느덧 사우전드 에어 애로우들을 전부 쳐 낸 신유현은 알렉산더와 이설리를 바라봤다.
이제 자신과 저들 사이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